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92)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92)화(92/173)
92
화
* * *
황궁
후원
,
브리튼이
검을
내지르는
속도가
얼핏
빛이
지나가는
듯했다
.
역사적으로
아슬렛
황가의
핏줄은
천부적인
검술의
재능을
타고
태어났으며
,
거기에
노력이
더해지면
범인으로서는
따라가지
못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
‘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지킬
거야
,
아리넬
.’
검무를
추듯
모든
검식의
방향이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연결되었다
.
그렇게
새벽
수련을
끝낸
브리튼은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다가
검집에
검을
집어넣었다
.
곧
마일라
샵으로
출근할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
그때
,
영
반갑지만은
않은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황태자
전하
.”
그러나
브리튼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쪽을
향해
검은
뽑아
들어
허공에
그었다
.
검
끝이
아슬아슬하게
소년의
볼을
스치고
코앞에
멈추었다
.
검이
겨누어진
소년이
놀라며
얼굴을
굳혔다
.
“
반역자가
무슨
일입니까
?”
“……
반역자라니요
.
라이벌이
99
퍼센트
정확한
용어입니다
.”
“
황실의
것을
욕심내는
것이
반역이
아니고
뭐죠
?”
“
마일라
영애는
물건이
아닙니다
.
영애가
물건이었다면
폐하께서
제
아버지를
포함한
세
재상들을
가만두시지
않았겠죠
.”
브리튼은
냉랭한
어둠이
담긴
눈으로
이든을
보았다
.
“
폐하께서
지크프리트
공작을
가만두시는
건
,
부인과
제
사이의
장애물이
오히려
결속을
더욱
끈끈하게
할
수
있다고
여기시기
때문일
뿐입니다
.
저
역시
이
검을
더
전진시키지
않는
건
.”
브리튼의
입술이
서늘하게
달싹였다
.
“
자신감의
표출일
뿐이고요
.”
하지만
이든도
얌전히
굴복할
아이는
아니었다
.
“
안일함은
필시
후회를
가져올
겁니다
.
제게는
감사한
일이지만
.”
“
소공작은
지크프리트
공작을
빼다
박았군요
.”
“
전하
역시
폐하를
닮으셨습니다
.”
두
사람
사이에
찌릿한
기류가
흘렀다
.
그렇게
신경전을
한
후에야
이든은
잠시
잊고
있었던
용건이
떠올랐다
.
“
오늘
마일라
샵은
문을
열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브리튼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
이든이
이어
입을
열었다
.
평소
같았다면
혼자
알고
있을
정보였지만
, 2
황자의
잔당이
그녀를
노린다는
것이
밝혀진
지금
,
속히
공유해야
하는
정보였다
.
“
새벽에
마일라
후작가에서
급히
하인들이
방문해
책을
빌려
갔습니다
.”
“…….”
“
외교무역학
각론
.”
“
마체르트
.”
브리튼의
입술이
달싹였다
.
잠시
건조한
눈으로
생각에
잠겼던
브리튼이
돌아섰다
.
대책을
함께
세우게
될
거란
예상을
하고
있던
이든은
당황해서
브리튼을
쫓았다
.
“
어떻게
하실
겁니까
.”
“
부인은
현명하신
분이니
폐하와
상황을
공유할
겁니다
.
하지만
용감하시기도
하니
본인이
직접
움직이려고도
하겠죠
.
우리는
그에
앞서서
재상들을
움직이면
됩니다
.
준비는
확실할수록
좋으니
.”
“
재상들이라면
…….”
“
공작저로
돌아가서
전하세요
.
아리넬
마일라가
위험에
처했다고
.”
* * *
“
라
……
라리엘을
돌려준다고
하지
않았소
!”
마체르트
공작은
제
집무실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덜덜
떨고
있었다
.
검은
베일을
쓴
,
화상
자국이
있는
묘령의
여자
.
그녀는
공작가의
하나뿐인
혈육
,
그가
사랑하는
외동딸
라리엘
마체르트를
납치했다
.
그리고
울부짖으며
라리엘을
찾으러
다니던
그의
부인
역시
데려가
버렸다
.
그녀는
지금
,
아리넬
마일라를
유인하지
않으면
그
둘을
죽여
버리겠다고
공작을
협박하는
중이었다
.
“
곧
아리넬이
올
거요
.
그
……
그럼
당신의
계획도
성공하는
것이니
…….”
“
이런
.”
여자가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
둘의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마체르트
공작은
뭔가에
멱살이
잡힌
듯
위로
발이
뜨기
시작했다
.
“
큭
…….
컥
…….”
공작이
괴로운
듯
바동거렸고
이마에
핏줄이
서기
시작했다
.
“
초대를
권유하고
왔을
뿐이지
,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음에도
자신만만하네요
.”
여자의
입에서
뱀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
잔머리를
쓴
걸
모를
줄
알아
?
마체르트
공작
.”
“
컥
…….”
베일
속
오만한
눈으로
마체르트를
바라보던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
“
우리
내기를
하나
할까
?”
그러고는
손을
놓았다
.
마체르트는
바닥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나동그라졌다
.
또각
,
또각
.
구두
소리를
내며
다가온
그녀가
마체르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
“
이
집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
아리넬
마일라면
그대가
이기는
거야
.
그럼
그대의
가족들을
놓아주겠어
.”
마체르트는
아른거리는
시야
속
베일의
여인을
보았다
.
분명
처음
보는
여자인데
,
묘하게
낯이
익었다
.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조차
……
익숙하다
.
“
하지만
이곳에
제일
먼저
아리넬
마일라가
아닌
,
파르메스의
끄나풀이
들어온다면
…….”
여자의
손톱에서
검은
기운이
넘실댔다
.
문득
마체르트
공작은
2
황자가
관심을
가지던
사술에
대한
내용을
떠올렸다
.
아슬렛
황가의
황제들이
그러했듯
,
흑반을
극복하기
위한
수많은
연구들
.
그리고
연구라고
하기에는
사악하며
조잡한
그것
.
“
모두
죽는
거야
.”
* * *
마체르트
저택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
뻔히
함정인
줄
알면서도
가는
길이어서인지
심장이
점점
크게
뛰었다
.
‘
지금쯤
내
편지를
읽으셨겠지
?’
파르메스라면
하인을
통해
보낸
편지의
의미는
금방
파악했을
것이다
.
바스락거리는
잔디를
지나
마체르트
저택으로
계속
걸어갔다
.
본래라면
하녀들이
마중
나와
나를
안내했을
테지만
,
저택에서는
누구도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문을
두드려야
했다
.
콩콩
–
발끝을
세운
채
주먹으로
문을
두드리자
제법
귀여운
소리가
울렸다
.
아무도
못
들었나
.
다시
노크를
하기
위해
주먹을
들어
올린
그때
,
문이
삐그덕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
그리고
어두운
공작가
저택
안에서
,
앳된
얼굴의
하녀가
나타났다
.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마일라
아가씨
.”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
신경을
긁듯
소름
끼치는
목소리였지만
,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말했다
.
“
저
,
마체르트
공작의
초대를
받고
왔어요
.
공작
전하께
안내해
주세요
.”
“……
물론이죠
.”
그녀가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
하녀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살펴본
저택의
분위기는
확실히
,
예전에
왔을
때와는
차이가
컸다
.
그때도
마체르트
공작과
공작
부인의
까칠한
감각이
엿보이는
인테리어에
,
뭔가
시크한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이처럼
소름이
끼치지는
않았다
.
아주
이질적인
것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
.
이내
공작의
집무실
앞에
도착했다
.
이어
하녀가
문을
열려는
때
,
그녀를
향해
물었다
.
“
공작
전하가
계신
거
,
정말
맞나요
?”
내
물음에
하녀가
움직이던
손끝을
멈칫했다
.
그리고
그대로
멈추어서
한참을
가만히
서
있었다
.
수상한
낌새에
몇
걸음
뒤로
물러나자
,
머지않아
마치
쥐가
나무를
긁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
하녀로부터
나온
음성이었다
.
“
순진한
꼬맹이가
아닌
건
알았지만
,
뻔히
함정임을
알고도
발을
들이밀다니
…….
용기가
정말
가상하구나
.”
하녀가
고개를
들어
나를
보자
,
그
순간
검은
기운이
그녀를
감싸더니
몸에서
재
같은
것이
우수수
떨어져
나왔다
.
“……!”
하녀복은
장례식용
드레스처럼
새카맣게
바뀌어
있었고
,
앳된
얼굴은
갸름하고
홀쭉한
여인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
분명한
화상
자국과
함께
.
아멜리아
.
그
얼굴을
본
순간
,
그녀가
이
원작의
여주인공
,
아멜리아라는
것을
직감했다
.
비단처럼
고운
머릿결과
아름다운
눈동자
.
화상을
입었음에도
,
파르메스가
그토록
집착할
만큼
아름다운
그녀에게는
요사하면서
신비한
분위기가
가득
넘쳐흐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