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d as the Tyrant’s Daughter-in-law RAW novel - Chapter (96)
폭군의며느리로점찍혔습니다 (96)화(96/173)
96
화
“
하지만
그런
책임이
아리넬에게
제국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준
거라면
…….
나는
처음부터
잘못
생각한
거야
.”
“
부담이라니요
,
폐하
.
그렇지
않아요
!”
“
아리넬
,
너를
위해서
당분간
네게
주어진
특권들을
거두어
가도록
할게
.”
하지만
파르메스는
이미
생각을
굳혔다는
듯
말했다
.
“
정령성주의
자리는
아리넬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공석으로
둘
거야
.
그리고
다른
재상들에게도
엄중하게
명령하겠어
.
아리넬에게
아이답지
않은
일을
시켰다가는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
분명
파르메스가
때맞추어
나타나지
않았다면
나는
큰
위험에
처했을
것이다
.
어쩌면
카르힌
때문에
죽게
되었을
수도
있었겠지
.
아빠처럼
생각해
달라고
했던
파르메스로서는
,
이번
일이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른다
.
그러니
이런
생각을
한
것도
이해가
안
가는
일은
아니지만
…….
나는
눈썹을
굳히고
파르메스에게
종종종
다가가
가까이
섰다
.
그리고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
“
저는
……
폐하께서
저를
믿어
주셔서
기뻤어요
.
저를
지지해
주셔서
행복했고요
.
하지만
그런
걸로
부담을
느껴
본
적은
없어요
.”
“
보통의
어린아이는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지
않지
.”
“…….”
파르메스의
말에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
그래
,
내가
보통의
어린애라면
재상씩이나
되는
마체르트가
나를
찾아
초대할
일도
없었겠지만
,
나
자신도
겁을
먹고
먼저
황궁으로
쪼르르
달려갔을
것이다
.
자기가
생각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면
,
어른에게
의지하는
것이
보통의
어린아이이니까
.
하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
“
저는
……
보통의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
파르메스의
시선이
내게
향해
있었다
.
피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그
시선을
받으며
,
나는
눈에
힘을
주고
그를
바라보았다
.
여기서
밀린다면
,
파르메스는
정말
내게
주어졌던
것들을
다시
가져갈
것이다
.
나를
보호한다는
정당한
이유하에
말이다
.
하지만
나는
그러길
원하지
않는다
.
아빠의
뒤를
잇고
,
기근을
극복하는
것을
보고
싶어
!
“
제가
보통의
어린아이였다면
어떻게
갈넴에서
마을
사람들의
도움
없이
일
년을
버텼겠어요
.”
내
말에
파르메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
파르메스는
나를
일
년이나
갈넴에
홀로
남겨
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
그것을
자극하는
것만은
피하려
했지만
,
지금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
“
그리고
제
책임감은
폐하나
재상들께서
제게
특권과
선물을
주신
것과는
관계없어요
.
그러니까
그건
……
제가
생각하는
옳은
방향으로
걸으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요
.”
다음
말에
파르메스의
눈동자가
더욱
흔들렸다
.
남들
앞에서는
차갑고
내
앞에서는
부드럽지만
,
감정의
동요를
보인
적
없었던
평소의
모습과는
달랐다
.
파르메스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
“
옳은
방향이라
…….”
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
“
저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돕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
아무리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마체르트
공작이라도요
.”
“……
아리넬
.”
“
폐하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은
정말로
죄송해요
.
아주
오래
황궁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아도
할
말이
없어요
.”
나는
고개를
숙이고
,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사과했다
.
“
제가
후회하는
점은
……
늦더라도
직접
폐하를
만나
이야기해야
했어요
.
제
판단에
의존하지
말고요
.
하지만
폐하와
재상들께서
저를
특별하게
대해
주셔서
제가
부담감으로
그런
행동을
한
건
아니에요
.”
“…….”
한참의
정적이
흘렀다
.
그
정적이
무겁고
답답하게
나를
옥죄는
듯했다
.
붉은
눈동자
속에
담긴
파르메스의
의중을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
오히려
변명하는
것
같아서
화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
하지만
그가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하고
바랐다
.
“
아리넬
.”
곧이어
그의
입술이
달싹이며
내
이름이
흘러나왔다
.
그
부드러운
목소리가
나를
긴장하게
했다
.
“……
그럴
리가
없잖니
.”
“…….”
“
황궁
출입
금지라니
.
나는
그런
벌을
받고
싶지는
않단다
.”
“
폐하
…….”
다정한
파르메스의
목소리에
나는
눈동자를
일렁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
아까의
짐짓
굳은
표정과는
달리
지금
파르메스는
평소의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그는
손을
들어
내
작은
머리
위에
올리며
말했다
.
“
번복할게
.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리넬은
……
어른스러운
것
같으니
.
그래
,
아리넬은
아리넬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어
.
하지만
…….”
그는
조금
얼굴을
가까이
대며
말했다
.
“
약속해
.
정말로
다시는
,
그런
위험한
독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이야
.”
나는
파르메스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
“
네
.
약속할게요
,
폐하
.”
파르메스와
새끼손가락을
걸며
대답했다
.
어느새
긴장이
풀린
나는
그를
보고
실없이
웃었다
.
파르메스는
웃음을
섞어
착잡한
한숨을
함께
내쉬었다
.
* * *
“
길을
알기
때문에
전하의
곁에
서기로
선택한
것일
뿐입니다
.”
“
그
끝이
낭떠러지일
수도
있잖나
.”
“
아니요
.
제
길의
끝에는
…….”
프리지어
향기가
섞인
바람이
불어온다
.
하이젠의
머리카락은
프리지어를
닮은
노란색이다
.
“…….”
과거의
어느
순간을
떠올린
파르메스의
입꼬리가
옅게
비틀렸다
.
네가
남긴
아이답구나
.
하이젠
.
안개가
걷혀
가는
마체르트의
숲에
홀로
서
있던
파르메스가
인기척을
느끼고
돌아섰다
.
다가와
몸을
숙인
자는
거먼트
공작이었다
.
“
황태자
전하께서는
아리넬을
배웅하고
오신다고
하오이다
.”
“
그래
.”
아침부터
그런
일이
있었으니
많이
피곤할
것이다
.
오늘
하루는
가게
문도
닫겠다고
했으니
,
편히
쉴
수
있겠지
.
황궁에
돌아가면
아리넬을
위한
사탕
선물
세트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
“
폐하
.
폐
……
폐하
!”
갑자기
누군가가
넋이
나간
듯
달려오고
있었다
.
엉망진창인
몰골로
다가온
남자의
머리카락은
번개라도
맞은
듯
솟아
있었고
.
얼굴에는
지하
감옥
바닥의
돌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
마체르트
공작
.”
순식간에
분위기가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
마체르트
공작은
결코
문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아무리
가족이
인질로
잡혔다
하더라도
,
황실의
안녕에
위협이
될
만한
일을
저질렀으니
…….
“
아리넬이
위험합니다
!”
하지만
마체르트
공작은
평소처럼
움츠리기는커녕
흥분한
목소리로
파르메스에게
고했다
.
그의
눈이
다급함에
차
있었다
.
“
그게
무슨
말이지
?”
파르메스의
눈썹이
일순
딱딱하게
굳었다
.
* * *
“
외교무역학
각론에는
외교
회의에서
암호를
주고받는
법에
대한
두
가지
방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
그
첫
번째는
대화에서
단어가
반복되는
숫자를
찾아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
마체르트
공작의
이마에
땀이
흥건히
맺혀
있었다
.
그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손수건을
꺼내
이마를
닦았다
.
“
정령성주
아리넬
마일라는
분명
그
암호를
파악하여
,
폐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
이
대화에서
마체르트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했다는
것이다
.
“
흐
,
흠
.
그래
.
듣자
하니
네가
외교학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
같아서
…….”
“
그리고
제가
전하고자
하는
뜻은
두
가지였습니다
.
정령성주가
그것을
봤다면
분명
간파할
수
있었을
건데
.”
“
제가
아리넬에게
전달한
외교무역학
각론
책의
내용을
기억하기로는
…….”
이든이
나타나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
“
첫
번째
방법이
지워져
있었을
겁니다
.
오래된
책인
탓에
군데군데
얼룩이
있었는데
,
하필이면
…….”
그
말에
마체르트는
눈을
질끈
감고
이마를
짚었다
.
“
나도
,
흠
,
임무를
많이
맡아왔지만
.
그
정도의
신뢰를
받지는
못했으니
…….”
이를
어쩌지
.
그렇다면
아리넬은
첫
번째
암호를
절대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
“
어쩌면
네가
관심을
가질
만한
…….
흠
,
자료
일부가
있으니
.
그것을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
“
첫
번째
방법은
뭐지
?”
파르메스가
살기
어린
눈빛을
띤
채
마체르트에게
물었다
.
마체르트는
울먹이듯
말했다
.
“
그것은
강조하고자
하는
음절의
앞부분에
흠
,
하며
헛기침을
넣는
것입니다
.
그리고
제가
그
애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한
세
글자는
…….”
그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