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al Streamer RAW novel - Chapter 135
배반 (3)
시간을 거슬러.
광명정에 부교주의 내란 소식이 전해지기로부터 여섯 시진 전.
집법당주 천서원의 처소.
이른 아침부터 연인의 처소를 방문한 홍사강은, 출근하는 천서원의 옷매무새를 다듬으며 속삭였다.
그녀를 아는 이가 들었다면 귀를 의심했을 사근거리는 목소리로.
“가가, 오늘도 늦으시나요?”
“아무래도 그럴 것 같소. 집법당 일을 마친 뒤 곧장 광명정에서 연회가 있으니. 교주께서 근래 성취가 만족스러우신 모양이오.”
“이게 모두 천 가가의 공 아니겠어요? 오랫동안 행방을 알 수 없던 건곤대나이를 교주께 진상했으니.”
대꾸하는 홍사강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당연했다.
현재 명교에서 가장 능력 있는 사내를 사로잡은 여인, 그것이 근래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였으니.
수십 명의 대주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뽑히는 자신을 쉬이 제압할 때도 심상치 않다 여기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러나는 그의 진면목은 그녀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했다.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집법당주의 자리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어쩌면 소교주로 책봉될 지도 모른다는 소문마저 떠돌 정도이니.
그리고 그런 사내와 약혼한 자신.
내가 미래의 교주 부인이라니.
그것은 평소 권력욕이 적다고 자부하던 홍사강조차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명예로운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천 가가.”
살포시 천서원의 품에 안긴 그녀는 시선을 들어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처음 그녀가 천서원에게 반한 이유이자, 여전히 보면 볼수록 질리기는커녕 빠져드는 잘생긴 얼굴을.
“밤에… 기다릴게요.”
“늦는다 하지 않았소.”
“그래도요.”
“이제 보니 어리광쟁이였군.”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은 사내의 손이 그녀의 뺨을 스쳐 부드럽게 턱끝을 세웠다.
“아….”
홍사강은 흠칫 놀랐으나 이내 자연스럽게 눈을 감으며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다음 순간, 달콤한 입맞춤만을 기다리던 그녀의 몸이 실 끊어진 인형처럼 힘없이 축 늘어졌다.
“…미안하오, 사강.”
정신을 잃은 홍사강을 씁쓸한 얼굴로 바라보던 그는, 이내 그녀를 침상에 부드럽게 뉘인 뒤 한 사람을 호출했다.
“심 소저.”
“…부르셨습니까. 공자.”
문을 열고 들어온 시녀에게 그는 침상 위의 여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를 부탁하오. 혈도를 짚어두었으니 내일 아침까진 깨지 않을 것이오. 성염대에는 내가 적당히 둘러대겠소.”
“예, 공자.”
공손히 허리를 숙이는 그녀에게 천서원은 한 가지 당부를 더했다.
“오늘은 절대 처소를 나오지 마시오. 바깥에 어떤 소란이 있더라도 절대.”
“그리 하겠습니다.”
“그대 정도면 몰라도 천화대 여인들의 실력으로는 오늘 일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오. 부디 경거망동하는 일이 없도록 잘 좀 살펴주시오.”
좀처럼 마음이 놓이지 않는 듯 몇 번이고 당부하는 그를 향해 심서우는 수줍은 보조개를 드러냈다.
“염려 마세요, 공자. 잘 살피겠습니다.”
그가 실은 부교주의 측근이며, 오늘이 결전의 날임을 전해들은 것이 바로 반 시진 전.
심서우는 중원 무림의 배신자로 낙인찍힌 자신에게 그런 중대한 비밀을 털어놓는 천서원에게 감동하는 한편,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노라, 상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노라 굳게 다짐했다.
“그럼 난 이만 가보겠소.”
“아….”
“나오지 않아도 되오.”
“…부디 무운을 빌어요, 공자.”
심서우는 멀어지는 천서원의 등을 아련한 얼굴로 바라봤다.
명교 역사 상 유래 없는 속도로 출세한 사내와 한 때는 사파의 촉망받는 기재였으나 지금은 일개시녀로 전락한 자신.
결코 어울리지 않는 관계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았으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가슴 속에 커져가는 그의 그림자를 억누를 길이 없음을 깨닫고 있었다.
***
집법당 감찰부 소속, 일령 능파는 아까부터 주위에서 쏟아지는 동료들의 시선들에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집법당 무인에게 있어 교주의 명령 다음으로 우선시되는 천급 명령서를 받고 동료들과 길을 나선지 어느덧 이 각, 허나 선두에서 묵묵히 경공을 펼치는 집법당주는 여전히 아무것도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일령. 슬슬 여쭤보시는 것이….
-당원 절반이 동원되어야 하는 임무라니, 불길한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일령, 부디 용단을.
용단은 얼어죽을?
그렇게 궁금하면 지들이 물어보든가!
빗발치는 전음을 견디다 못한 능파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결국 총대를 멜 사람은 당원들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자신이라는 것을.
“저… 당주님, 이 방향은 광명각 방향이 아닙니까? 설마 광명각에 무슨 일이라도….”
“…….”
“죄, 죄송합니다.”
고요한 금빛 눈동자에 압도된 능파가 황급히 고개를 숙인 순간, 절대 들을 수 없을 줄 알았던 대답이 돌아왔다.
“부교주 측에서 광명각의 비급들을 탈취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부교주께서…?”
“광명각 뿐이 아니다. 식량고, 병기고, 성화궁. 불온한 움직임이 관측된 곳이지. 무슨 뜻인지 알겠나?”
“설마….”
“모반이다. 현재 우리 외에도 호법원 전체가 은밀히 반란 색출에 나섰다.”
능파를 비롯한 당원들은 그제야 당주가 여태껏 침묵을 지키던 까닭을 알 수 있었다.
모반에 관한 정보는 그야말로 기밀 중의 기밀이니.
얼마 전부터 교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긴 했으나, 설마 신중하기로 유명한 부교주가 먼저 반란을 일으킬 줄이야.
그러고 보니 이번 임무에 능파와 함께 동원된 동료들 역시 교주파벌에 속한 당원들뿐이었다.
“좀 더 서두르지.”
그렇잖아도 독보적인 경신술을 지닌 집법당주가 한층 더 속도를 높이자, 능파는 더 이상 질문을 던질 생각도 못한 채 허겁지겁 발을 놀렸다.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광명각이 세워진 산봉우리에 도착한 그들은, 경비무사도 없이 뻥 뚫린 광명각의 입구를 보곤 당주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확신했다.
“당주님!”
“한 발 늦었나보군.”
미간을 찌푸린 천서원이 서둘러 당원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세 개 조로 나누어 작전을 펼친다. 일 조는 선두에 서서 혹시 모를 함정에 대비하여 전진하며, 이 조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뒤를 따른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조는 입구를 지킨다.”
“존명.”
명령을 받은 당원들이 서둘러 각자의 위치로 이동했다.
천서원은 이 조 후미에서 병력을 지휘하는 한편, 입구에 들어가기 전 후방조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남겼다.
“수상한 움직임이 발견되면 즉각 안에 알리도록. 또한 이 각이 지나도록 안에서 연락이 없다면, 그 즉시 나머지 동료들에게 증원을 요청한다.”
“존명!”
그렇게 광명각 수색작전이 시작됐다.
뱀의 아가리처럼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능파 역시, 천서원의 뒤를 쫓아 입구로 진입했다.
“…딱히 전투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내 눈에도 그렇군.”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울릴 정도의 고요한 긴장감 속에, 길게 이어진 어둠 속을 절반가량 통과했을 무렵이었다.
“…이런.”
“왜 그러십니까, 당주.”
“깜빡하고 후미에 전하지 않은 것이 있군. 능파, 내 대신 당원들을 인솔하도록. 금방 돌아오지.”
“존명.”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는 당주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것도 잠시, 능파는 다시 수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광명각의 서고에 도달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일령!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시신도 없다고?”
“그렇습니다!”
“전투의 흔적은?”
“이쪽 모서리에 검이 부딪힌 흔적은 있지만, 혈흔은….”
“부교주가 이곳을 쳤다면 필시 그 목적은 비급들일 것이다. 사라진 비급들이 없는지부터….”
능파가 집법당주를 대신해 정신없이 지시를 내리던 그 때였다.
쿠구구궁-.
서고에 울려 퍼진 진동음에 집법당원 전원의 고개가 동시에 한 방향을 바라봤다.
불길한 소리는 그들이 조금 전에 통과한 통로 너머에서 들려온 것이 분명했다.
“이 소리는….”
“젠장! 입구를 확인해!”
“함정일 수 있다! 서두르지 마!”
능파는 동요하는 무사들을 진정시키며 선두로 나섰으나, 정작 본인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은 인식하지 못했다.
그리고 잠시 뒤, 허겁지겁 왔던 길을 되돌아나간 그들을 반긴 것은 굳게 닫힌 출입구의 모습이었다.
“어째서 문이….”
“일령! 문에 손잡이가 없습니다!”
“뭣? 이게 어찌된….”
화들짝 놀라 문 앞으로 달려간 능파가 직접 문을 살폈으나, 이 장 높이의 문 어디에서도 손잡이는 찾을 수 없었다.
‘들어올 때도 없었던가?’
뒤늦게 그런 의문이 머리를 스쳤지만,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해 유심히 살피지 않았다는 사실만이 기억을 맴돌 뿐이었다.
“당주! 밖에 계십니까? 당주님!”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있게. 늦어도 이틀이면 모든 것이 끝나 있을 테니.
“당주! 당주! 젠장!”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제야 어떤 음모에 휘말린 것을 깨달은 능파는 거칠게 문을 내리쳤지만, 그래봤자 자기 손만 아플 뿐이었다.
“일령, 이제 어쩌지요?”
“손잡이가 없다면 만들면 될 일!”
스릉-.
검을 빼든 능파는 내공을 가득 끌어올리며 초식을 펼쳤으나,
카앙-.
“으음….”
만년한철로 이루어진 문에는 옅은 생채기가 새겨진 것이 전부였다.
문, 아니 벽이라고 해야 더 어울릴 거대한 금속덩이를 바라보는 능파의 눈이 무인의 자존심으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
카앙-! 캉!
-당주! 장난이 심하시오!
-교주께서 이 일을 좌시하시지 않을 것이오!
카강! 카가각-.
-당주! 당주!
난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무시하고 입구에서 보초를 서는 당원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여태껏 대표적인 교주 파벌을 연기해왔으나 실제로는 부교주 측에서 심어둔 세작들로, 나 역시 지난 몇 개월 간 카메라를 통해 직접 검증을 마친 믿음직한 이들이었다.
“만년한철로 이루어진 문이다. 손잡이를 제거한 이상 외부의 도움 없이는 열지 못할 것이긴 하나, 그렇다고 경계를 절대 게을리 하지 말도록.”
“존명.”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한 난 서둘러 광명각을 떠났다.
목적지는 교주가 기다리는 광명정.
오늘을 위해 나와 성녀가 준비한 함정만 십여 가지, 다 쓸 수나 있을까?
[달랑달랑 : 배신을 밥 먹듯이 하네ㅋㅋㅋ] [크래카라 : 왜 정파에서 태어났어 왜 정파에서 태어났어] [m라이코스 : 남자라서 동굴에 갇힌 집법당ㅜㅠ 홍사강은 스윗하게 침대에 눕혀줬는데] [newbie : 비아그라 미친놈ㅋㅋㅋㅋ]그나저나 우희한테 배워둔 진법이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해봐야 하는데….
마음 같아선 몇 가지 뒷공작을 더 하고 싶지만, 때로 넘치는 것은 모자라느니만 못한 경우도 있으니.
나머진 부교주와 성녀를 믿을 수밖에.
하산을 마쳤을 무렵에는 어느덧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서쪽 하늘로 뉘엿뉘엿 지는 태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석양을 등지고 걸어오는 인영 하나가 눈에 띄었다.
늘씬한 키에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 여인은 흑백쌍영의 한 사람인 백영, 금하선이었다.
-금소저.
-천 당주. 집법당 쪽은 어찌 되었나요?
-별 탈 없이 성공했소.
-고생하셨어요. 오늘 아침에서야 부교주께 모든 사정을 들었어요. 저번에는 오해해서 죄송해요.
-아는 이가 적을수록 좋은 일이었으니 괘념치 마시오. 지금부터 난 교주 곁에서 시간을 끌 테니 부디 무운을 비오.
-당주야말로 무리하지 마세요. 당주께 무슨 일이 생기면 주아가 슬퍼할 거예요.
염려 가득한 전음과 달리 서로를 지나치는 둘의 표정은 마지막까지 싸늘했다.
웃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도 족하니까.
***
천서원과 지나친 금하선은 곧장 동료들과 합류했다.
그녀가 부교주로부터 받은 임무는 간단했다.
교주가 측근들과 연회를 벌이는 사이, 지금도 명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리 없는 싸움을 뒤에서 지원할 것.
“그쪽은 어땠나요?”
“성녀께서 주신 약의 효과가 대단하오. 독도 아니거늘 배탈이 나게 만들다니. 덕분에 제압이 아주 손쉬웠소.”
“우린 전투 자체가 손에 꼽았어요. 잠든 이들의 수혈을 짚은 게 전부이니. 그렇게 효과가 좋은 수면약은 처음 봐요.”
이번 작전의 일등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성녀와 집법당주 두 사람.
성녀가 지닌 신비한 약 제조능력과, 교주가 심은 세작을 정확히 가려내는 집법당주의 안목 덕에, 작전이 새어나가는 일 없이 기습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꿸 수 있었다.
물론 일정경지에 이른 무인들에겐 이런 약의 효과가 미비했으나, 하급무사들을 무력화시킨 것만으로도 전황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더구나 교주 파벌에 속한 절대고수 대부분은 광명정에서 펼쳐지는 연회에 참석 중이었으니.
머릿수, 실력, 전술 무엇 하나 앞서는 것이 없던 교주의 세력들은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쓸려나갔다.
허나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는 극히 드물었다.
비록 파벌이 다르다고는 하나, 그들 또한 같은 명교의 형제.
자고로 예로부터 국가나 세력의 멸망 뒤에는 외세의 침략보다도 내부분열이 먼저 존재했으니, 포달랍궁을 비롯한 새외로부터 본단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살생은 지양해야만 했다.
“어디까지나 제압이 목적입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곤 형제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엄벌에 처하겠습니다!”
“명심하….”
이제 막 또 하나의 구역을 성공적으로 제압한 뒤 밖으로 나오던 금하선은 잠시 흠칫했다.
몸이 어느 지점을 통과한 순간, 조금 전까지 들려오던 수하의 음성이 씻은 듯 사라졌기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니 수하 역시 놀란 듯 눈을 부릅뜬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곤 일정 간격을 두고 서 있는 나뭇가지와 돌부리 정도가 번부였다.
“천서원, 도대체 당신은….”
설마 무공과 심계로도 모자라 진법에마저 조예가 있을 줄은.
금빛 눈을 지닌 청년이 알려준 소리를 차단하는 진법은 비록 살상력은 없었으나, 기습 작전에서 그 이상의 효과를 발휘했다.
작전이 시작된 지 한 시진이 넘도록 원로원을 비롯한 명도육가 등, 어찌 보면 교의 진정한 힘이 도사린 거주구역 쪽이 잠잠한 것이 그 증거였다.
‘부디 이대로 마지막까지 그들의 개입 없이 끝나길….’
그녀가 조용히 기도하던 그 때, 등 뒤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생했다, 하선아.”
“아! 오셨습니까.”
금하선은 상념에서 깨어나 황급히 부복했다.
지금 그녀의 눈앞에 있는 사내야말로 앞서 언급한 성녀, 천서원과 더불어 이번 전장의 또 다른 주역이었으니.
“이 정도까지 주위 사람들을 고생시켰는데, 내가 지는 건 면목이 없겠지.”
싱긋 웃은 미중년의 사내가 마침내 무거운 한 발짝을 내디뎠다.
모든 명교도의 명운을 건 사투가 벌어질 그곳, 광명정을 향하여.
공연한 피를 흘려가며 교주가 세운 패도의 권좌는 오늘부로 무너지고 말리라.
걸음을 내딛는 그의 눈 속에, 웅크려있던 맹수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