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al Streamer RAW novel - Chapter 36
브실골
작은 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새는 끊임없이 사방을 살피며 먹잇감을 찾는다.
감각이 예민해지자 새까만 동공에 비치는 세상이 한층 또렷해진다.
발달한 청각과 후각은 아주 미세한 소리와 냄새조차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바닥을 기는 조그만 벌레 한 마리를 발견한 순간, 새는 사냥을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바로 그 때,
스윽-.
거대한 무언가가 새의 곁을 사뿐히 지르밟았다.
아무런 조짐도 없이 솟구치듯 나타난 습격자는, 놀란 새가 날개를 펼치기도 전에 이미 가지를 박차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뭇가지는 여전히 미동조차 없었다.
재빠른 것 이상으로 은밀한 행사에, 새는 이렇다 할 반응조차 못한 채 멀어지는 그림자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닭둘기인가?
인간이 익숙한 듯 달아날 생각조차 않는 새를 그대로 지나친 나는, 다시 다음 나뭇가지를 밟고 하늘 높이 솟구쳤다.
“하···.”
신법을 펼치는 것이 하루이틀도 아니건만, 하늘을 나는 쾌감에는 좀처럼 익숙해질 수 없었다.
그야말로 처음 무공을 배울 때 상상했던 드라마 속 무공 고수의 모습이 나를 통해 재현되고 있었다.
겨우 5성의 성취로도 이런데 연영신법을 극성으로 익히면 얼마나 대단할까?
난 두근거리는 가슴을 다잡으며 나무들이 울창한 숲속을 제집처럼 활개치고 다녔다.
[양뽈락 : 끼요오오옷!] [작은새우 : 존나 씐난닼ㅋㅋㅋㅋ] [똥그랩 : 와이어 액션 지리고] [칭쨔오 : 시점 개선된 게 신의 한수네요 예전처럼 흔들렸으면 벌써 토했음ㅋㅋ] [할미곰 : 나도 카메라 고정일 때부터 구독했는뎈ㅋㅋ]현재 내가 느끼는 자유로움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일부러 1인칭으로 촬영을 진행 중이었으나, 채팅창에선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불만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원격촬영능력이 개방된 지도 어느덧 3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카메라를 신체의 일부처럼 다룰 수 있게 된 지금, 나보다 한 발 앞서 날아가는 카메라의 속도는 오히려 연영신법을 웃도는 데가 있었다.
거기에 구독자수 150만! 채널의 폭발적인 성장과 더불어 반경 200m가까이 늘어난 비거리 역시 무시할 수 없었다.
물리력만 갖추었다면 암기로 쓰고 싶을 정도!
그러나 업그레이드 된 카메라조차 불가능한 일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기’를 감지하는 작업이었다.
좀처럼 눈에 띠지 않는 목표물을 찾기 위해, 난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늘어난 내공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그러나 기감을 아무리 곤두세워도 ‘녀석’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어디 간 거야, 브로리.”
조가장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애완영물이자, 내 채널의 중요한 일각을 담당해왔던 브로리가 갑자기 모습을 감춘 것은 지금으로부터 이틀 전.
녀석이 종종 대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인근 숲으로 휴양을 떠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게 바로 내가 이른 아침부터 숲을 쥐 잡듯이 뒤지고 다닌 이유였으나, 보다시피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집에 와 있으면 좋겠는데.
잠시 더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결국 수색을 중단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조가장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구릉에 도착했을 무렵, 나와 마찬가지로 허탕을 치고 돌아오는 약빈과 마주쳤다.
“그쪽에도 없어?”
“응.”
“하··· 오늘 저녁쯤이면 소희도 눈치 챌 텐데.”
돌아오는 길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꼼꼼히 살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빈손으로 돌아온 우리에게 신투는 너무 걱정 말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영리한 녀석이니 별다른 일은 없을 게다. 며칠만 더 기다려보자꾸나.”
“혹시 짝이라도 찾은 건 아닐까요?”
“글쎄다···. 녀석을 처음 만난 청해의 환경은 이곳과 천지차이다. 이곳에 다른 시송서가 있을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구나. 그렇다고 녀석의 자존심에 평범한 미물과 짝을 이루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니, 또 모르지. 자연의 섭리가 그러한 것을.”
평소 모르는 것이 없는 신투도 이번만큼은 정확한 대답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그보다 너희는 오늘 수련은 벌써 끝낸 것이냐?”
“아니요, 아직.”
“당장 너희 코가 석자이니라. 듣자하니 늦어도 내후년이면 천무학관이 개설된다고 하던데.”
처음 듣는 소식에 난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그게 정말인가요?”
“오늘 제갈가에서 서신이 당도했더구나. 그러니 걱정은 그만하고 어제 가르쳐준 것부터 펼쳐 보거라. 내일은 나도 함께 브로리를 찾아볼 터이니.”
“네, 사부님.”
“빈이 너도 우희 그 아이에게 뒤쳐지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 왜 또 걔 얘기···. 그런 식으로 좀 자극하지 마요. 할 거니까.”
약빈이 투덜거리면서도 근래 수행중인 순엽비의 기수식을 취했다.
나 또한 가드를 올리며 자세를 잡았다.
그렇게 우리는 브로리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은 채, 분주히 구슬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
“사부님,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 되는데···.”
“어디 말이냐?”
“여기서 주먹을 지를 때, 손등이 하늘이 아닌 옆을 보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내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던 신투가 이내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 네가 헷갈려 할만하다. 원래 그 부분은 권초가 아닌 검초에서 비롯된 것이니.”
“아···. 그러니까 이게 원래는 검을 쥔 자세란 말씀이시죠?”
“그렇다. 하북팽가의 혼원무허검이란 검법의 초식 중 하나이니라.”
“팽가에도 검법이 있나요?”
분명 팽가의 무공은 도법에 치중되어 있다고 배웠는데?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신투의 얼굴에 의미를 알 수 없는 묘한 미소가 피어났다.
“있다. 정확히는 있었지.”
“지금은 없다는 말씀이세요?”
“그렇다. 70여 년 전, 팽가에 큰 화재가 발생한 적이 있지. 그 날의 일로 여러 비급들이 소실되었다. 물론 오호단문도와 같이 팽가를 대표하는 절기들은 구결을 외운 자가 많아 복원이 어렵지 않았으나, 익힌 자가 드문 몇몇 무공들은 안타깝게도 그게 불가능했지. 혼원무허검 역시 그 중 하나다.”
“그럼 사부님께서는 어떻게··· 아!”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탄성을 터뜨리자 신투가 빙긋 웃었다.
“네 생각이 맞다. 내 스승께선 팽가에 화재가 있기 2년 전에 이미 혼원무허검의 비급을 보고 가셨지. 우스운 일이 아니냐, 정작 팽가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검법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인데 말이야.”
“아하하···.”
“이 또한 조만간 네게 전수해주마.”
이처럼 신투가 가르쳐준 온갖 무공의 요체는 내가 익힌 현대격투기 속에 녹아들어, ‘구독신권’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무공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물론 시청자들이 부르는 명칭은 따로 있었다.
누더기 권법이라든가, 세계무학전집이라든가, 하나 된 중국 등등.
“무슨 딴 생각하느냐?”
“윽!”
“허허, 이제 무공 좀 배웠다고 피하는구나?”
“사부님께서 손속에 사정을 두신 덕이지요.”
“입담만 느는 것 같기도 하고···.”
입매를 비튼 신투가 이어서 약빈을 향해 손짓했다.
“빈아도 이제 됐다. 오늘은 이쯤하고 저녁이나 들자꾸나. 둘 다 씻고 오거라.”
“그래도 요즘엔 좀 일찍 끝내주시네요?”
“이제 너희들도 어느 정도 틀이 잡혔으니 말이다. 요령이 생긴 게지. 그나저나 저녁을 뭘 먹어볼까···.”
“뭐 드시고 싶은 거라도 있으세요?”
내 물음에 신투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에 잠겼다.
“음··· 저번에 네가 구워준 고기가 제법 맛있더구나. 그리고 그 묘한 냄새가 나던 국물 요리도 함께 준비해줄 수 있겠느냐?”
“된찌요?”
“그래, 그거.”
여전히 한식은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 받는 메뉴였으나, 신투만은 내가 만든 음식들을 곧잘 먹었다.
입에 맞아서라기 보단 생소한 음식에 흥미가 돋아서였지만.
잠시 뒤, 목욕을 마치고 나온 약빈과 마당 앞에서 척척 저녁식사를 준비하자, 신투가 흥미로운 얼굴로 불가를 향해 다가왔다.
“내가 소싯적에 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먹어보지 않은 것이 없다. 헌데 네가 가끔 해주는 것들은 황실에서도 맛보지 못한 묘한 것들이구나?”
“아, 네. 그냥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근데 황실이요?”
내 말에 신투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에서 악한 놈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곳이 아니더냐? 그놈들을 놔두고 누구 곳간을 털까.”
“어디 가서 술 드시고 그런 말씀하시면 큰일나요. 아, 빈아. 이거 장작 좀 더 넣어야 될 거 같아.”
“흐흐, 그 정도로 큰일 날 거 같았으면 진즉 잡혔다, 이놈아.”
난 약빈이 건넨 장작을 모닥불 사이로 밀어 넣으며 대꾸했다.
“그런데 악한 놈들 혼내주러 가셨다가 식사는 왜 하고 오셨어요?”
“너도 알다시피 내가 다른 욕심은 없어도 식탐은 조금 있지 않느냐? 황제는 도대체 무얼 먹나, 음식에 금이라도 뿌려 먹나 궁금했지. 대신 기미를 해준 셈이니 황제 입장에서도 그리 억울하진 않을 게야.”
신투는 종종 이런 식으로 젊은 시절 강호를 주유하던 시절의 썰을 풀곤 했다.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무용담이라기 보단 모험기에 가까웠고, 워낙 다채롭고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많아 지겹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무대는 아마 황실이 될 확률이 높았다.
“그럼 황제도 가까이서 보셨겠네요? 어떤 분인가요?
“영유제 말이더냐?”
“네. 연세가 엄청 많으시다고 들었어요.”
“많다마다? 10년 전에 보았을 때도 여든이 넘은 나이였으니···.”
나와 신투의 대화에 채팅창이 잠시 웅성거렸다.
[khy920606 : 중국에 그런 황제 없는데요?] [궁시렁임 : 고증오류] [연참료출금 : 당연히 픽션이지ㅋㅋ 그렇게 치면 옛날에 내공 쓰는 무공은 있었음?] [로마113 : 이세계 맞다니까ㅡㅡ]······.
시청자들이 품은 의문은 나 역시 궁금한 부분이었다.
환생한 뒤 이곳에서 배운 옛 역사나 문명은 O튜브로 공부한 그대로인데도, 어째서인지 명나라의 역사만은 실제와 미묘하게 달랐다.
이것이 내가 환생한 영향인지, 아니면 이곳이 전에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여서인지는 나로서도 알 길이 없었다.
내가 잠시 딴 생각에 빠진 사이, 신투의 이야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문제는 황제의 도를 넘은 여색이다. 아흔이 넘어서까지도 색을 탐하니 후궁의 수를 헤아릴 수 없고, 이미 자식들만 수십이 넘는다. 자식들 이름이나 기억할지 모르겠구나.”
“더러워.”
약빈의 날카로운 한 마디에 신투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게다가 무슨 생각인지 여태껏 후계도 명확히 하질 않으니···. 쯧쯧, 천년만년 살 거라 생각하는 건지.”
“형제들 간 다툼이 치열하겠네요.”
“치열하기만 하겠느냐. 피바람이 불게다. 황실은 너무도 잔인한 곳이니까···. 그래, 너무도 잔인한···.”
“······?”
잦아든 목소리에 잠드신 건가하고 바라봤으나, 그는 그저 먼 기억을 떠올리듯 아련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닥불의 열기 때문인지, 술에 취한 그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욱 붉어 보였다.
“···사부님?”
“음, 잠시 딴 생각을 했구나. 딸아이와 사위를 잃은 것이 그쯤이어서 말이다.”
“아···.”
“강호를 떠날 것을 결심한 것도 그 때였지. 이 나이에 갓난아기를 키우면서 도둑질까지 할 엄두가 나질 않더구나···”
갑작스런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약빈의 얼굴을 살피자 시큰둥한 대답이 돌아왔다.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난 어려서 기억도 안 나니까.”
“내가 괜히 주책을 떨었구나. 마저 먹거라.”
“네···.”
그렇게 떠들썩했던 시작과 달리 그 날의 식사는 어쩐지 엄숙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브로리가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더 지나서였다.
“야! 너 어디 갔었어!”
“에이, 브로-. 어디 갔다 왔어. 언니, 오빠가 걱정했잖아.”
“···쯋.”
이 녀석이 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
드디어 오랜 걱정과 소희의 칭얼거림에서 해방된다는 생각에 반색하던 나는, 어딘지 불편해 보이는 녀석의 거동에 고개를 갸웃했다.
브로리의 배에 새 생명이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은, 다시 며칠 뒤 녀석의 배가 볼록 부풀어 오르면서부터였다.
설마설마했던 사건에 평소 펫 방송을 즐겨보던 시청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배고파앙ㅠ : 브로리 새끼 언제 나와요?] [프로배드 : 이름은 뭘로 하나요?]그래, 이름.
그게 남아 있었지.
몇 년 전의 쓰라린 기억을 떠올린 나는 잽싸게 시청자들에게 내 의견을 못박았다.
[게이에스엠 : ㅋㅋㅋ브로리의 추억] [별빛길 : 나 그 때 본방 봤는데] [휘풍당당 : 나도 브로리에 한 표 줌ㅋㅋ]······.
그렇게 새로 태어날 새끼의 이름은 고든람쥐로 무리 없이 결정되는 듯했으나, 정확히 18일 뒤 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다.
“쌍둥이?”
브로리의 배에서 나온 작디작은 두 마리의 새끼다람쥐를 본 나는 신투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한 마리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영물의 수가 적은 이유지. 아마 시송서가 아닌 다른 피가 섞여서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일단 두 마리 다 암컷이구나?”
“그럼 얘네들은 보통 다람쥐로 크는 건가요?”
“그건 커봐야 알겠다.”
[주인공엄마 : 원래 사이어인도 순수혈통보다 지구인과의 잡종이 더 세요] [푸르고싶구 : ㄹㅇㅋㅋ] [매푸리 : 우효–! 이제 초 고든람쥐 되는 거냐고!!] [Iruter : 두 마리니까 퓨전도 가능ㅋㅋ]쌍둥이라는 점 외에도 새로 태어난 새끼들에게는 독특한 특징이 또 있었다.
“잡종이라 그런지 꼬리 모양도 어미랑 다르구나.”
“어, 진짜네?”
번개모양의 꼬리를 지녀 피카츄란 이름이 붙을 뻔 했던 브로리와 달리, 두 마리 새끼의 꼬리는 제각각이었다.
한 마리는 일(一)자로 곧게 뻗는 꼬리였고, 다른 하나는 둥글게 말린 꼬리를 갖고 있었다.
“어쨌든 잘된 일이다. 쌍둥이가 태어났으니 빈아와 네가 하나씩 맡아 기르면 되겠구나.”
“···난 좋아.”
“으응, 근데 잠깐만.”
입술을 오므리며 미소 짓는 약빈과 달리, 내 표정은 심각하기만 했다.
아직 풀지 못한 중대한 숙제가 남아 있었으니.
[치키타파 : 둘이 가위바위보 시켜요] [뽀미 : 꼬리 곧은 쪽이 ‘곧은람쥐’]난 두말할 것도 없이 뽀미 님의 의견을 채택했다.
나머지 시청자들 역시 ‘ㅋㅋㅋ’로 채팅창을 도배하며 적잖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 이제 남은 한쪽이 문젠데···.
내 말 한 마디에 수많은 의견들이 쇄도했다.
[츄루루룹 : 자매님] [원퉁사 : 브로리 쥬니어] [PIA2 : 실버람쥐로 해줘요. 실버람쥐로 해야 브실골 모여요. 브로리 실버 고든] [dnimo : 브실골 가족ㅋㅋㅋ]누군가 ‘브실골’이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채팅창은 ‘실버’와 비슷한 이름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pjs5303 : 키우고 싶은 이름 실비] [의령망개boy : 실베스타 스텔론] [치즈떡고구마 : 록키 형이 왜 나와 ㅋㅋㅋ] [100억조회수 : 브로리 시즌2 ㅋㅋㅋ] [Upton9 : 근육 모녀 개좋앜ㅋㅋ]더 이상 다람쥐한테 마초는 안 돼!
화들짝 놀란 나는 어떻게든 ‘실베스타 스텔론’만큼은 피해보려 했으나, 이미 한쪽으로 기운 여론을 되돌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바로 그 때, 채팅창에 솔로몬이 나타났다.
꼬리가 곧은 쪽이 고든람쥐라던 그 분이.
[굽었으니까 굽은람쥐] [250,000] [뽀미님이 후원했습니다.]‘실버’와는 조금도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그 이름에 의문을 품은 순간.
[굽’은’람쥐] [250,000] [뽀미님이 후원했습니다.]난 임독양맥이 타통되는 전율을 느꼈다.
[폴리페눌 : 씹소름ㅋㅋㅋ] [鏡★夢 : 은람쥨ㅋㅋ] [깨툭 : 고든람쥐 굽은람쥐 이름 무쳤네 ㅋㅋ] [히헤힛 : 실베스타도 좋았는데 아ㅋㅋ] [비타민키위 : 굽silver람쥐]그렇게 모두의 축복 속에 대망의 브실골 가족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