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ial Streamer RAW novel - Chapter 51
약빈은 웃고 있다.
왜 하필 ‘커플요가’인가.
이유는 간단했다.
그래플링보다 덜 격렬해보였고,
따라서 우희의 돌발행동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그릇된 판단이었음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마주보고 앉아 허리 비틀기,
손 맞잡고 스트레칭,
발바닥 맞댄 채 다리 들기 등.
비교적 간단하고 신체 접촉도 적은 기초 동작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그러나 언제까지 시간 끌기 동작만 해서야, 우희가 불만을 품을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래서 준비한 매운맛 동작들.
너무 힘들어서 야한 생각은 일절 들지 않는다는 고난도 동작들을 구성에 넣은 것이 내 실수였다.
지금 이곳이 무림이라는 것, 그리고 우리가 내공을 지닌 무림인이라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부족한 요령을 대신할 체력은 충분했다.
물론 익숙지 않은 동작들이다 보니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커플 요가에서 발생하는 야릇한 사고들은 대개 이런 실수들에서 비롯되는 법.
자세가 무너질 때마다 내 위로 떨어지는 그녀를 다치지 않도록 다리 사이로 받아내다 보니, 서로 끌어안는 일은 부기지수요, 때로는 민망한 부분이 닿기도 했다.
게다가 우희가 오죽 영악한가, 나중에는 얘가 정말 실수로 떨어지는 건지 일부러 떨어지는 건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꺅!”
“너 일부러 자꾸 떨어지지.”
“아히히- 으응, 잘 받쳐봐아.”
“그냥 옆으로 내려가면 되지 왜 자꾸 여기로··· 으음.”
나도 신체 건장한 청년인지라 그녀와 접촉할 때마다 자꾸 딴 생각이 드는 것을 막기 힘들었다.
정색을 하다가도 시선이 마주치면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오고.
몸에 닿는 체온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말 그대로 이러다 정분날 것 같은 기분.
오히려 그래플링보다 동작이 느린 만큼, 서로의 몸짓 하나하나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오죽했으면 지레 양심에 찔려 촬영 중인 카메라마저 뒤집었을까.
[소용두리 : 깐휘쉑 이제 구독자 많다고 배짱 방송하네 슈바루ㅜㅜㅜ] [별빛길 : 1인칭 고정일 때가 그립다] [무스퍼거 : 강호의 아랫도리는 어디로 갔느냐, 꾸짖을 허!] [zxdf24 : ㄹㅇ 깐휘 초심 잃음] [수성거주자 : 선 넘네 ㅡㅡ] [정실은우희다 : 우희 눈나…]미안합니다, 여러분.
보여주기가 좀 그래요.
이런 떳떳치 못한 마음이 얼굴에도 드러난 것일까.
내 손발에 의지해 T자 공중자세를 유지하던 우희가, 일부러 균형을 잃으며 내 가슴으로 주르륵 미끄러져 내렸다.
“근데 가가, 너무 밝히는 거 아니에요?”
“뭐···가.”
“이거 거의 방중술인데? 나 솔직히 당황했어요, 지금···. 심장이 터질 거 같아.”
그러게. 내가 왜 이걸 하자고 했을까?
오히려 사심이 가득했던 건 나였나?
자책하는 내 앞에서 그녀가 쑥스러운 듯 입술을 오물거렸다.
“지금 얼굴에 피 쏠려서. 나 안 못 생겼어?”
“···예뻐.”
“저기, 가가.”
마주잡은 두 손이 꼬물꼬물 깍지를 끼고, 이윽고 그녀가 내 몸 위를 기어올랐다.
이곳 사람들이 흔히 봉목(鳳目)이라 부르는, 아름답고 서글서글한 눈망울이 나를 향해 다가왔다.
“윽···.”
서로의 가슴이 한껏 짓눌렸다.
어느새 코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피해 고개를 돌리자, 도리어 그녀는 내 뺨을 감싸 자신을 향해 끌어당기며,
“가가-.”
“희야, 안 돼···.”
“가가, 얼굴 또 빨개.”
그렇게 속삭이는 그녀의 얼굴 또한 잘 익은 홍시처럼 새빨갰다.
아마 나는 더 빨갛겠지.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녀는 내 얼굴을 터뜨리려는 게 분명했다.
“이래서 나 스무 살 될 때까지 참을 수 있겠어요?”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그녀가 내게 입을 맞췄다.
이마, 코, 뺨···.
입술만 빼놓고 전부.
새처럼 쪼아댔다.
“야, 조가휘.”
쪽-.
“정말···.”
쪽-.
“참을 수 있어?”
그녀의 보드라운 온기가 입꼬리를 톡톡 두드리고 달아난 순간,
“너, 진짜···!”
내 인내심도 툭, 끊어졌다.
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목을 감싸 내 쪽으로 거칠게 끌어당겼다.
“흑-?”
놀라서 움츠러든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키기 위해 입을 크게 벌린 그 때,
“쯋!”
저건···?
옷장 밖으로 쪼르르 달려 나오는 다람쥐를 발견한 순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곧 붉어졌던 시야가 원래대로 되돌아오며 품에 안긴 우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어깨를 파르르 떠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나는 으스러질 듯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자꾸 놀리면 진짜 먹어버린다.”
“아···!”
그녀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대로 한참을 말없이 내게 안겨있던 그녀는, 잠시 뒤 아쉬움인지 안도인지 모를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떼어냈다.
“치사해. 그런 거 알려줘 놓고.”
“······.”
“그래도 오늘은 참을게. 이거 앞으로도 하는 거죠?”
생긋 웃으며 침상에서 일어난 그녀가 잔뜩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듬기 시작했다.
“나 그냥 이대로 갈까요? 내일 학관에 소문 다 나게?”
“너희 아버지 기절하셔.”
“이제 학관 입학한지 열흘 넘게 지났으니까 문파마다 소문 다 났을 걸요? 제갈세가의 금지옥엽이 웬 화화공자에게 푹 빠져서 정신 못 차린다고.”
“그걸 알면서 그래?”
“사실이니까. 오늘 재미있었어요, 가가.”
마지막으로 내 이마에 입을 맞춘 그녀가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떠나갔다.
방문을 나서는 그녀의 다리가 잠시 휘청거린 것은 못 본 척 넘어갔다.
그렇게 우희를 떠나보낸 난 들끓는 마음과 아쉬움을 달래며 옷장을 바라봤다.
조금 전 고든람쥐, 아니, 굽은람쥐가 튀어나온 옷장을.
“빈아, 그만 숨어 있고 나와.”
***
결코 일부러 엿본 건 아니었다.
그저 제갈우희의 계략-간이진법으로 잃은 둘만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 받고 싶었을 뿐.
옷장 안에 숨어 있던 것은 그저, 방에 몰래 침입한 민망함을 감추기 위한 사소한 장난에 불과했다.
그런데 설마 용봉지회의 여자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던 제갈우희와 그 잠깐을 못 헤어지고 함께 방으로 돌아올 줄이야.
약빈은 행여 은신이 들킬까, 살짝 열린 옷장의 문 틈새조차 닫지 못한 채 숨을 죽여야 했다.
그러나 둘의 애정행각이 깊어질수록 그녀의 가슴은 타들어갔다.
-조가휘···. 정말 참을 수 있어?
얄미운 콧소리에 이어 쪽쪽거리는 입맞춤 소리가 문 틈새로 들려왔다.
그건 세 사람이 조가장에서 함께 지내던 시절처럼, 마냥 귀엽고 순수한 소리는 결코 아니었다.
불과 하루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무단외박을 한 가휘의 안부를 물으려 찾아왔다가 듣게 된 둘의 행복한 웃음소리에, 쓸쓸히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쓰라린 기억.
아니, 비단 우희뿐만이 아니었다.
학관에 들어온 이후 설이나를 비롯해 여러 여인들이 그를 눈여겨보는 가운데, 자신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약빈은 욱신거리는 가슴을 움켜쥐며 몸을 움츠렸다.
안 돼.
나만 두고 그러지 마.
안 돼.
꾸욱-.
그 때였다.
품속에 숨어 있던 다람쥐가 커져가는 압박감을 견디다 못해 뛰쳐나간 것은.
“쯋!”
약빈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상황에서 숨어 있는 모습을 저 둘에게 들킨다면 얼마나 비참할까.
그러나 다행히 둘은 다람쥐를 가휘의 것으로 착각한 듯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이 도왔는지 진짜 고든람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한 몫 했다.
거기에 예상치 못한 소득까지.
약빈은 당장이라도 하나가 될 듯했던 두 사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안도하기는 일렀다.
“빈아. 그만 숨어 있고 나와.”
“흡-.”
들켰구나.
그래서 멈춘 거구나.
하긴, 쌍둥이 다람쥐의 미묘한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가휘 또한 마찬가지일 테니.
더 숨어 있어봤자 비참함만 커질 뿐.
마침내 은신을 푼 약빈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고개를 푹 숙인 채 옷장을 나갔다.
“여기 앉아봐.”
“······.”
“빈아. 나도 사생활이 있는데 매번 이렇게 아무 때나 들어오면···.”
혹시나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설교였다.
제갈우희는, 걔는 아무 때나 와도 반겨주면서 왜 나만···.
북받치는 설움에 가휘로부터 시선을 돌린 순간, 때마침 침상 밑에 놓인 기물이 눈에 들어왔다.
침입자에게 환상을 보여준다는 진법이 담긴 기물.
어쩌다 이 방에 올 때마다 저것을 내다 버리고 싶은 것을 얼마나 참았던가.
“빈아, 어디 봐. 뭐라고 말 좀 해봐.”
“왜 걔만 좋아해?”
“어?”
“왜··· 제갈우희만 좋아하냐구.”
입술을 비집고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찔끔 맺히는 눈물을, 약빈은 고개를 숙여 황급히 닦아냈다.
그러자 그가 화내던 것을 멈추고, 조심스러운 목소리고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왜 희야만 좋아해. 너도 얼마나···.”
“거짓말.”
“거짓말 아니야.”
“그럼 좀 전에 걔랑 한 거, 나한테도 해줘.”
“······.”
약빈은 난감한 기색의 가휘를 보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자신과 우희 사이에 쉽사리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음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아마 평소 같았으면 자존심 때문에 자리를 박찼겠지.
하지만 오늘 그녀가 향한 곳은 문이 아닌 그의 무릎 위였다.
“나랑도 해줘.”
“빈아, 너까지 왜 이래.”
“···왜 나는 안 돼? 왜 난···. 왜 맨날 걔만 되고 나는 안 되는데?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잖아.”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왔다.
이렇게 애원해야 하는 자신의 사랑이 비참했다.
“내가 너 어렸을 때 괴롭혀서 그래?”
“어?”
“내가 너 많이 때렸잖아. 맨날 엉덩이 걷어차고···. 전부 사과할 테니까.”
또다시 뺨을 적시는 눈물을 슥 닦아내며, 그녀는 모든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도 너랑 제압술 훈련하고 싶어서 그랬어. 근데 말하기 부끄러워서, 좋아해서 그랬어.”
“빈아.”
“···너도 나 때릴래?”
무릎 위에서 몸을 돌린 그녀가 엉덩이를 내밀자, 그가 화들짝 놀라 만류했다.
“야, 야. 왜 그래. 그러지 마.”
“나 너 잘 때 몰래 뽀뽀도 했는데.”
“뭐?”
“야영할 때 처음 했고···. 그리고 시험 전에 같은 방 쓸 때도 매일.”
“그럼 그 때 새벽에 자꾸 깼던 게···.”
다시 몸을 돌린 약빈은 아연실색한 가휘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몰래 뽀뽀해서 미안해.”
“빈아. 잠깐만 진정하자.”
“너도 나한테 해도 되니까···.”
“야, 잠깐만···.”
가휘를 침상에 밀어 넘어뜨리고, 그 위로 머리칼을 늘어뜨리며.
약빈은 수줍게, 그러나 결연히 속삭였다.
“나 이건 걔보다 잘할 자신 있···.”
입술을 향해 다가가던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가휘가 두 팔을 뻗어 그녀를 꼬옥 끌어안은 것이다.
뒤이어 등을 토닥이는 다정한 손길, 약빈은 지금이야말로 자신도 여우처럼 굴어야 하는 순간임을 깨달았다.
“걔보다 더 좋아해 달라고는 안 할게. 그러니까 그냥 나한테도 걔만큼만, 그 정도만 해주면 안 될···까?”
“좀 진정되면 다시 얘기하자.”
“나 외로워.”
그녀를 다독이던 손길이 잠시 멈칫했다.
약빈은 그의 다정함에 기대어 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여긴 할아버지도 없는데 나 빼고 둘만 친해지는 거··· 속상해.”
가휘에게 몸을 비벼대며 온기를 나누던 그녀는, 머잖아 알 수 있었다.
결코 자신의 매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계속 이러고 싶었어.”
그와 우희가 벌인 애정행각에 비하면 별 거 아닌 접촉이었지만, 어찌 한 술에 배부르랴.
그저 잘 때 몰래가 아니라, 이렇게 당당히 그와 껴안고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행복했다.
“금방 갈게. 그러니까 잠깐만 이대로···.”
“아···.”
“머리도 쓰다듬어주면 안 돼?”
“하하.”
난처함만이 가득하던 얼굴에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헛웃음이 피어나는 것을 본 약빈은, 젖은 눈으로 활짝 미소 지었다.
솔직해지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아쉬워하며.
***
“그럼 전 암문(暗文) 수업 들으러 가볼게요.”
“응, 이따 봐. 저녁 같이 먹을 거지?”
“응-. 근데 그냥 가가 따라서 비급의 해석 들을 걸 그랬나봐. 두 시진이나 어떻게 헤어져?”
가휘에게 여우처럼 눈웃음을 친 우희의 눈동자가 흘긋 그녀를 살폈다.
“빈아도 이따 봐.”
이럴 때 평소의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지?
약빈은 기억을 더듬으며 어제까지의 자신을 필사적으로 흉내 냈다.
우희를 향한 질투와, 가휘에게 품은 연모와 설움의 감정을 보란 듯이 얼굴에 드러냈다.
그녀가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하도록.
“···그러든가.”
잘 대답한 거 맞겠···지?
쿵쾅거리는 심장을 필사적으로 외면한 채, 뾰로통한 얼굴로 돌부리를 툭툭 건드리고 있으려니,
“그럼 정말 가볼게요, 가가.”
생긋, 미소와 함께 비로소 그녀가 시선을 거뒀다.
그러나 약빈은 우희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까지 결코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본관 건물로 모습을 감춘 순간, 약빈의 연기도 끝이 났다.
“휘 랑(郞), 미안해. 노려본 거··· 진심 아니니까.”
주위에 단 둘 뿐임을 확인한 그녀는 가휘를 낭군으로 칭하며 조심스레 깍지를 꼈다.
“빈아, 나 좀 적응이 안 되는데 그냥 우희한테도 솔직하게···.”
“안 돼! 쟤 앞에선 안 돼.”
그녀는 안다.
가휘는 꿈에도 모르겠지만, 그의 곁을 얼쩡거리다 우희의 섬뜩한 경고에 겁을 먹고 돌아간 여자 수련생이 벌써 여럿임을.
또한 자신을 비롯해 복잡한 이해관계에 놓인 몇 사람만이, 그 난폭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식에서 제외되었을 뿐이라는 것을.
“휘 랑, 오늘 해시(21~23시)에 방에 갈 테니까 진법 켜두면 안 돼?”
“진짜 오게?”
“그냥 얘기만 하고 갈 테니까. 나 어제도 정말 얌전히 있었잖아.”
“하··· 그래.”
머뭇거리던 그가 이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이 비록 안쓰러움에서 비롯된 동정일지라도 약빈은 개의치 않았다.
일단은 그거면 된 거다.
그저 더 이상 우희와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그녀가 낌새를 채고 견제를 할 만큼 가까워지지도 않도록, 몰래.
기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거니까.
‘진법이 발동한 흔적이 있네요. 도둑고양이라도 든 걸까요?’
약빈은 처음 진법에 갇힌 다음날, 우희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래. 돼줄게, 도둑고양이.
신투의 손녀에게 정면대결은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렇게 약빈은 우희가 사라진 방향을 보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