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Assassin of the Ronan RAW novel - Chapter (144)
암살검가 로이넨-144화(144/258)
제144화. 마나 폭발과 후폭풍 (2)
아르페지오관에서 마나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벌써 어두워졌네…….”
클로이는 캄캄해진 하늘을 쳐다보다가, 마탑구역 쪽을 바라봤다. 저녁이 되어도 시험은 끝나지 않고 있었고,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아는 클로이였다.
“셀레스네, 지금까지 시험이 안 끝난 거면 마지막 단계까지 진출했다는 뜻이지?”
“네, 아가씨. 아마도 그럴 것 같군요.”
셀레스네는 들고 있던 서류뭉치를 클로이에게 건넸다.
“마침 아메릭마나에서 장교육성위에 대한 정보들을 보내왔어요. 이걸 읽어보시면 어느 정도는 궁금증이 풀리실 거예요.”
“아침에 요청했었잖아. 그런데 지금 도착한 거야?”
“정보가 제한적이라, 가문에서도 시간이 꽤 필요했나 봅니다.”
“다들 큰오빠 눈치 보느라 그랬던 건 아니고?”
셀레스네는 살짝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위더스푼가 영애에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으니.
“네, 아무래도 여단장이시다 보니…….”
“이해해. 오빠가 뭐 그렇지.”
콘래드 위더스푼.
위더스푼가의 장자이자, 제국군 마법사여단장. 그 지위에 걸맞게, 그는 태어날 때부터 마법천재라 불렸다.
염동괴제 암레트가 죽으면서 5인의 대마법사가 4인으로 바뀌게 된 후, 그 빈자리를 채울 유력자로 떠오르는 것도 바로 그였다.
“어렸을 때부터 맨날 엄격했잖아. 가신들한테도, 나한테도.”
“…큰도련님은 아가씨를 많이 아끼십니다.”
“글쎄. 그럴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남매는 남매니까.”
터울은 컸지만, 둘의 사이는 클로이의 말처럼 마냥 화목하지는 않았다.
제국귀족의 숙명이 그렇듯, 피어나는 재능들은 견제와 압박을 비와 바람처럼 견뎌야 했으니 이들의 소원함은 당연했다.
특히나 콘래드를 뛰어넘을 재능이라 평가받는 클로이가 아닌가.
천재라 불리는 콘래드조차, 가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제 동생을 따뜻이 바라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섭섭함 속에서도 쾌활함을 꿋꿋이 지켜왔던 클로이였지만, 큰오빠를 온전히 이해하긴 아직 어려웠다.
“어쨌든, 셀레스네.”
“네, 아가씨.”
클로이는 받아든 서류뭉치를 한 장씩 빠르게 읽어나가며, 애써 화제를 돌렸다.
“최종 단계까지 진출할 정도면 우수한 생도들이겠지? 그럼 곧바로 마법사여단으로 편입되는 거야?”
“전례로 보자면, 며칠에서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몇 주의 시간이라. 제국의 가장 강력한 권력 중 하나인 제국군의 절차치고 ‘몇 주’라는 시간은 너무 길었다. 그만큼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한다는 뜻일 거다.
계속해서 서류를 넘기던 클로이의 얼굴에 갑자기 불만이 담겼다.
“정보가 너무 없는 거 같아. 장교육성위의 핵심이 시험마도구라며? 왜 이렇게 정보가 부실한 거야?”
“마법사여단에서 제작한 마도구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아가씨.”
“엥?”
“아메릭마나의 비밀서고에서 꺼낸 마도구거든요.”
“아, 맞아. 생각났다. 우리 가문에서 만들어서 제국군에 공여한 거라고 했었지?”
“맞습니다. 1급 마적석도 두 개나 내장했고요. 이 정도 마도구는 위더스푼이 아니면 제작할 수 없죠.”
탈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고, 외부적인 힘으로는 파괴는커녕 흠집 하나 낼 수 없는 고품질의 마도구.
그게 바로 저 시험마도구의 정체였다.
“뿐만 아니라, 마도구에는 ‘수호마물’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수호마물?”
클로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모든 마법학교에서 ‘마법생물학’ 과목을 다루는 만큼, 수호마물이란 개념 자체는 특별할 것 없었다.
다만, 그 수호마물이 무엇을 지키고 있느냐는 굉장히 중요했다. 수호마물의 격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척도였으니.
“그렇게 굉장한 마도구를 지키는 수호마물이라니! 그럼 얼마나 강한 거야?”
“가문에서도 저 시험마도구에 엄청 투자했구나. 그 정도 수호마물이면 영혼무구 재료로도 쓰일 수 있겠어.”
“그건 수호마물을 처치하고, 그 핵을 얻어낸 다음이죠. 아, 제가 가정을 잘못했네요. 그 전에 일단, 시험마도구가 파괴되는 일부터…….”
일단 시험마도구를 성공적으로 파괴하고, 1급 마적석을 얻은 다음, 수호마물을 처치하고, 거기서 핵을 온전하게 분리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이야기를 나누돈 둘의 눈빛이 한순간 변했다. 뭔가를 느낀 듯이.
콰콰콰콰쾅!
그와 동시에, 저택의 모든 창문이 요동칠 만큼의 폭풍이 몰아쳤다.
“아가씨!”
셀레스네는 재빨리 방어마법부터 펼쳤다. 그 상태로 클로이 앞을 막아섰다.
‘자연이 만들어낸 폭풍이 아니야.’
마나가 뒤틀리면서 만들어낸 마나 폭풍.
콰콰콰쾅!
엄청난 굉음이 울려대는 중이었다.
쿠우우웅―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건가?
아니다. 이건 물리적인 붕괴가 아닌, 마나 폭발이었다. 그 증거로, 두 사람의 마나의 환으로부터 아릿한 통증이 밀려오고 있었다.
“아가씨, 마나 폭발이에요.”
“알아. 무슨 일이지? 설마… 시험마도구?”
“네, 그런 것 같아요. 제 말이 씨가 됐군요. 저길 보세요.”
창가로 다가가는 클로이. 그녀 눈앞에는 셀레스네가 만들어낸 견고한 마법방어막이 가로막은 상태였다. 그 너머, 하늘로 솟아오른 연푸른색의 빛기둥이 또렷이 보였다.
빛기둥이다.
마나 폭발 직후에 쉽게 확인되는 마나 현상 중 하나였다. 빛기둥은 마탑구역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중이었고, 정확한 위치는 학교의 아르페지오관일 터.
“셀레스네, 나…….”
“안 됩니다. 절대로 허락해드릴 수 없습니다!”
셀레스네가 목소리에 전에 없던 완고함이 깃들었다. 학교로 들어가 친구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읽은 것이다.
“마나 폭발의 정도는 그렇게 심한 게 아니야. 너도 알잖아, 셀레스네.”
클로이 말대로다. 하지만 일단 마나폭발이 일어났다면, 시험마도구 속 수호마물이 깨어났을 확률이 높았다.
그것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차라리 마나 폭발뿐이었다면 허락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가씨도 아시잖습니까. 수호마물이 있어요. 절대 안 됩니다.”
“그럼 어떡해? 아직 루든이랑 달리아가 시험 중이라며.”
“그래도 키건 교장님이 계시니, 그나마 수습이 가능할 겁니다.”
“아, 키건 교장님이 있었지. 베니테즈 교수님도 있었고. 그리고 폰드리안도 있고! 그러니까 괜찮겠지?”
셀레스네는 즉답할 수 없었다. 키건이나 베니테즈라면 몰라도, 폰드리안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유능한 장교이자 촉망되는 마법사인 건 맞지만, 순수한 경지만으로는 아직 키건이나 베니테즈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나저나 시험마도구가 파괴됐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 거지?’
위더스푼가에서 만든 마도구가 파괴된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 셀레스네는 사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보단, 안전을 위해 이곳 저택에서 아가씨를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 * *
“흐음…….”
루빈은 궁병으로 위장한 채 하늘을 바라봤다.
휘이이이이.
하늘에서부터 유성처럼 쏟아지는 수십 발의 마화곡포. 종말의 날이라도 도래하는 것 같았다. 가히 장관이라면 장관일 듯한데.
작열하는 화염덩어리가 세상을 붉게 물들인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전방위적인 마법공격에도 두려움 따윈 없다. 그저 자신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기를 바랄 뿐.
콰콰콰쾅.
마화곡포가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루빈의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 루빈만이 아니라, 마지막 단계에 임하고 있던 모든 출전자들도 동시에 떠올랐다.
스으우웅.
마나 폭발의 영향인 건지, 마치 물 위로 떠오르는 것처럼 가슴팍 밑으로 어떤 이물감이 가득해졌다.
‘마나 폭발의 정도는 역시 예상했던 대로인데.’
생각했던 것처럼 미미한 폭발 위력.
폭발의 파장은 인근 도시까지 퍼져 나가, 마나의 환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상한 느낌을 받을 만했지만, 딱 그 정도였다. 누구도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
“그런데…….”
공중에 떠올랐다가, 안전하게 착지한 뒤. 루빈의 눈길이 한쪽으로 향했다.
쿠우우우우…….
“흠, 이건 예상 못 했는데.”
시험관들과 응시생도는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루빈만이 온전히 서 있는 상황.
“마법에 의한 생물체. ‘마물’이라고 하나?”
저벅저벅.
시험마도구는 예정대로 파괴됐지만, 보고서에도 기록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으으으.
내부를 가득 메우는 기괴한 울음소리. 그리고 쇠붙이라도 절삭하는 것 같은 쇳소리가 이어졌다.
시야는 먼지로 가득했지만, 그 너머로 아른거리는 무언가가 똑똑히 보였다.
-1급 마적석이 두 개나 내장되어 있었으니, 저만한 파수꾼이 있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 루빈, 괜찮겠나?
내부에서 하네케의 목소리가 울릴 때, 루빈은 아공간주머니를 펼치는 중이었다. 시험 중에는 규칙 위반 사항이었지만, 지금은 무기가 필요한 때였다.
-괜찮겠지, 자네라면.
이윽고 핏빛서리를 쥐는 루빈의 태연한 모습에 하네케가 말했다. 수호마물의 등장은 분명 예상치 못했지만, 악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잘 됐어요’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테니까.
-여기 시험관들은 다 기절한 것 같네만, 키건은 다르지. 그가 나설지도 모르네.
‘그러지 못할 것 같은데요.’
-음?’
루빈은 암연 덕분에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먼지 속에 가려져 있는 저 ‘쇳덩이 사마귀’가 반투명한 방벽을 만들려 하고 있었다.
쉬이이이이.
돔 구조의 방벽 안에 놈이 숨어버리면, 1급 마적석을 얻는 건 그만큼 귀찮은 일이 되어 버린다.
루빈은 마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이 원하는 대로 제 영역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역에는 루빈만이 아니었다.
“뭐냐, 너는!”
마물에게 접근하자, 놈과 대치 중이던 누군가의 외침이 울렸다.
폰드리안 위장이었다. 마물이 깨어난 지점 바로 옆에서 기절해 있다가, 가까스로 깨어난 것이다. 그는 루빈의 등장에 엄하게 소리쳤다.
“루든 생도? 어서 여길 빠져나가라. 이놈이 지금 자기 영역을 구축하려고 하니…….”
그렇게 말하면서도 늦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루빈과 그가 들어온 상태에서, 수호마물은 이미 제 영역을 완전히 구축해 버렸으니까.
마치 실타래를 짓듯이, 돔 형태의 반투명한 방벽이 두 사람을 가둬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외부에서 안으로 들어오려면 이 방벽부터 제거해야 했다.
순간적으로 주변이 어두컴컴해지면서, 수호마물의 자줏빛 눈동자만 괴이하게 일렁였다.
“멍청한 놈! 너까지 신경 쓸 틈이 없단 말이다.”
폰드리안은 자기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이 루빈에게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그저 시험 성적이 우수한 마도무인 마법생도일 뿐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폰드리안은 짙어진 눈빛과 함께 공격마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앞에선, 수호마물이 서서히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어어어어!
거대한 사마귀. 그러나 온몸은 대륙 북부에서만 채석할 수 있는 ‘적광석’으로 이뤄져 있다. 붉은빛이 감도는 칼날 육체는 덤이었다.
루빈은 암연으로 시각을 증폭하여 수호마물을 관찰했다.
피부와 관절이 적광석으로 이루어진 놈이었지만 움직일 때마다 약점이 빤히 노출됐다.
연결 부위를 뒤덮은 부분만 적광석의 밀도가 현저하게 낮은 것이다.
‘핵이 저기에 있었네.’
챙! 챙! 챙!
이 수호마물의 특징 중 하나는 마나의 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었다. 마나의 환이 강렬할수록 우선적인 표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설계된 모양이었다.
‘하긴, 마법학교를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이니 1급 마적석을 지키려면 마나가 강력한 놈부터 경계해야겠지.’
지금 수호마물이 폰드리안만을 공격하고 있는 이유였다.
챙! 챙! 챙!
앞다리를 이루는 거대한 적광석 낫이 폰드리안의 방어막을 무자비하게 찍어 누르고 있었다.
“큭, 제기랄!”
폰드리안이 소리쳤다. 마법 대련도 숱하게 해왔겠지만, 이런 종류의 마물을 상대하는 건 처음일 터.
뜨드드득.
결국, 방어막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생각해 보니, 이참에 장교육성위를 아주 박살 내면 더 좋은 거잖아?’
폰드리안은 루빈이 겁에 질린 나머지 아무것도 못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루빈은 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을 뿐이었다.
루빈으로선 수호마물이 자신을 공격해오지 않는 한, 폰드리안을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
‘폰드리안은 어차피 시험마도구를 지키지 못한 책임으로 죽게 될 거야. 십 년 뒤라면 몰라도, 아직 그는 황제의 신뢰를 얻지 못했으니.’
결국, 똑같은 결말이다.
오히려 루빈에게 더 나은 결과는, 장교육성위와 마법사여단에 조금이라도 더 혼란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제, 제… 젠장!”
방어막이 깨져버렸다.
촤아아악!
이어진 낫이 그대로 폰드리안의 목을 끊어내 버렸다.
단 한순간에 결정된 결말.
회귀 전에는, 클로이의 남편으로서 위더스푼가의 권세를 업었던 자다. 그런 그의 허무한 결말이었다.
목이 잘려나간 그대로, 폰드리안은 쿵 소리와 함께 몸이 허물어졌다.
그으으어.
수호마물의 자줏빛 눈동자가 또다시 일렁였다.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영역 안에서, 또다른 마나의 환을 감지한 것이다.
“이제는 내 차례인가?”
미약하기 그지없는 루빈의 마나라고는 해도, 수호마물에겐 어쨌거나 적이었다.
휘이이이잉.
적광석 사마귀가 거대한 낫을 내질렀다. 루빈은 핏빛서리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암연이 모든 감각을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낫이 지척에 다다르는 순간.
루빈이 몸을 튕겨 비스듬히 내리꽂히던 낫의 단면에 올라탔다.
그으으어어!
낫의 단면을 거슬러 질주하는 루빈의 움직임에는 소리조차 울리지 않았다.
마나의 환을 감지하는 놈이라면, 마법공격에 대한 대비가 갖춰져 있을 터.
그 말인즉, 암연에는 아무런 대비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아니, 암연 자체를 모르겠지.”
그어어어!
루빈은 암연으로 마물의 핵이 어디에 자리 잡은 건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어깨 관절 속이었다. 그쪽으로 빠르게 접근하자, 수호마물이 당황하는 게 분명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놈이 따라잡기에 루빈은 지나치게 빨랐고, 그 움직임은 너무도 교묘했다.
거대한 낫이 허공을 가르는 동안, 루빈은 중심을 잃지 않고 놈의 어깨를 노렸다.
그대로 핏빛서리를 수직으로 들어 올렸다가.
푸슉!
찍어 내렸다.
관통음이 커다랗게 울릴 만큼, 강하게.
역시 핵은 거기에 있었다. 단 일격. 루빈의 손끝에서, 핏빛서리가 맹렬한 울음과 함께 눈보라를 퍼뜨렸다.
휘이이이.
쿠쿵!
핵을 제거하는 순간, 수호마물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거체에 비하면 작은 핵이군.
‘좋은 대장장이만 구한다면, 무구의 재료로 쓸 수도 있을 겁니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핵.
루빈은 그걸 아공간 주머니에 넣었다.
‘그나저나 1급 마적석은 어디에 있는 거지?’
마물의 핵은 부차적인 이득이었을 뿐이다. 루빈은 암연을 퍼뜨리는 동시에,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수호마물이 버티고 서 있던 바닥 아래에서 무언가를 찾아냈다.
점멸하고 있는 붉은빛의 보석을.
세공된 흔적에 따라, 붉은빛이 아름답게 퍼져나갔고, 그게 무엇인지 모를 리 없는 루빈이었다.
“찾았다, 1급 마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