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Assassin of the Ronan RAW novel - Chapter (186)
암살검가 로이넨-186화(186/258)
제186화. 황명 (3)
“암살검가 로이넨의 권속 매피스 로이넨의 실책은, 짐의 불안을 자극하는 비보(悲報)였다. 제국의 안정을 위해선, 작금의 암살검가 육성 체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스름홀에는 황제의 뜻을 전하는 룰포의 목소리만 울렸다.
암살검가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가주도, 현시점의 흑영들도, 두 번째 삶을 살아가는 루빈도 모두 숨소리조차 죽였다.
그러나 그들의 암연은 음울하게 공명하는 중이었다. 암연을 지닌 자들한테만 들리는 숨소리와 같았다.
“따라서 두 개의 선택지를 내리겠다. 하나는…….”
선택지 중 첫 번째.
11세와 15세 사이의 방계 가문 자제들을 3년 동안 제국군에 배속시키는 것이었다. 복무 지역은 ‘괴수 범람지’ 혹은 ‘이종족 경계지’.
단, 로이넨가와 흑영들은 그동안 쌓아온 공적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이 명단에서 제외해 주었다.
‘텔마흐…. 정말 역겹군.’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루빈. 하지만 룰포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역겨움을 일으킨다.
이건 암살검가를 향한 경고일까?
아니다. 황제는 경고를 넘어 암살검가를 토벌할 계획에 착수한 것이고, 이게 그 시작점임을 뜻했다.
11세부터 15세 사이의 자제들을 제국군으로 복무하라니.
그렇게 되면, 일단 암연의 성장이 더뎌질 것이다. 게다가 제국군이 암살검가 자제들을 어떻게 다룰지는 빤했다.
‘사지에 몰아넣겠지. 생존 불가능한 전투에 가담시켜 반 이상을 죽게 할 거야.’
-암살검가의 뿌리를 뽑을 생각이군. 다음 선택지는 무엇일지…….
‘징벌 대상에서 흑영가를 배제해줬지만, 두 번째 선택지에선 그러지 않을 겁니다.’
루빈은 단언했다. 흑영에게 유리한 조건이 있다면, 그들에게 치명적인 조건도 나와야 했다.
황제가 원하는 건, 흑영으로 하여금 모든 암살검가의 균열을 촉발하는 일일 테니까.
“또 다른 선택지는…….”
선택지 중 두 번째.
“흑영을 중심으로 더 강대한 암살검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말로는 더 강대한 암살검가라 했지만, 실제 의미는 달랐다.
“지난 30년간 한 번이라도 흑영에 올랐던 가문들의 자제들. 그들을 황궁으로 들여 새로운 무위를 이식시키는 방안이다.”
그 말이 떨어지자, 흑영 8인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황명 앞에 수그린 몸과 얼굴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지만 그들의 암연에 파문이 거세게 일었다.
-대가문의 자제들을 데려가겠다? 역시 텔마흐다워.
하네케는 이 방식에 대해 잘 알았다. 황제가 검술명가들을 다뤘던 방식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황궁에는 황실에서 길러낸 자체 근위대 말고도, 대륙의 여러 검술명가 일원들로 이루어진 제2근위대가 존재한다.
제2근위대는 검술명가 가주들이 일정 기간마다 순환하여 이끌고, 근위대원은 명가들의 자제들로 꾸려지는 식이다. 근위대에 배속되어 있는 동안에는 검술명가들이 복심을 품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텔마흐는 황궁에 들인 흑영의 자제들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
환혈족을 멸족시켰듯 그들을 몰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암연을 파훼하는 정신 조작 마법을 시험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었다.
“크흠!”
황제의 뜻을 모두 전한 룰포가 크게 헛기침을 했다.
“…이 두 가지가 폐하께서 하사하신 관대한 처분이오! 로이넨 가주와 흑영가주들은 속히 두 선택지 중에서 제국을 위한 길이 무엇일지 결정해주길 바라오.”
“언제까지 결정하면 되겠습니까.”
“하루.”
세이렌의 미간이 좁혀졌다.
“하루요?”
“그렇소, 세이렌. 폐하께선 주저하는 걸 경멸하시지.”
“…알겠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 모두 암살검가의 미래를 크게 흔들리라는 건 자명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만 그랑버드로 갔다가 내일 다시 올 것이니, 그때까지 흑영가주들과 잘 의논하시길.”
룰포가 돌아서자, 몸을 수그렸던 세이렌이 일어섰다. 그녀는 다른 가주들과 가신들을 모두 일어나도록 손짓했다.
“…킬리언. 칙명부 수장님을 그랑버드까지 모셔다 드려라.”
“알겠습니다, 가주님.”
황명이 공개된 이상, 룰포가 여기에 머물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자리를 일찍 뜰수록 본가와 흑영가의 갈등이 빨리 점화될 거라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킬리언의 호위 속에 룰포가 어스름홀을 나가고.
“모두들, 자리에 앉으시지요.”
세이렌이 가주석에 앉으며 말했다. 흑영가주들은 기다란 탁자 앞으로 띄엄띄엄 자리를 잡았다.
“황제 폐하께서 내려주신 기한이 길지 않으니 서둘러 의견을 나눠봐야겠습니다. 두 선택지 중에서 무엇이 최선일지.”
“…….”
“…….”
한동안은 침묵만이 감돌았다. 아마 다들 머릿속으로 계산 중이겠지. 어찌 대응해야 자신에게 유리할지를 말이다.
루빈 또한 고심했다.
‘무엇이 최선일까.’
어찌 보면 무의미한 질문이었다. 정말로 흑영들의 대답이 궁금했던 거라면, 답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으니.
1안. 본가와 흑영가를 제외한 모든 방계의 자제들을 제국군으로 입대시키는 것.
‘특권의식.’
흑영가는 무위의 정점을 지향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의 강함이 곧 정당한 특권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해왔다. 다른 방계가들이 어찌 되든, 그건 약함의 증거일 뿐.
“…베닉 베나르 님의 온몸 가득한 상흔을 보십시오. 흑영은 도전과 좌절의 상징입니다. 흑영의 지위를 정하는 싸움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지요. 두려움을 품은 가주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겁니다.”
이렇게 말한 건 마렉 헬리드였다. 역시나 그의 말에 반대를 표하는 흑영가주는 없었다.
‘어머니…….’
루빈은 주먹을 쥐면서, 가주석에 앉은 세이렌을 바라봤다. 고독감. 지금 그녀를 지배하는 감정이 있다면, 필시 고독감이리라.
“가주님.”
“말하시죠, 아논.”
아논 아스칼지. 상위 흑영 중 하나이자 위명 ‘유령검’. 아스칼지 가문의 주인이 되면 두 눈 아래, 그리고 이마 중앙에 붉은색 문신을 새긴다 했는데 정말로 그랬다.
‘내 추측이 맞는다면, 회귀 전에는 베닉에게 죽임당했을 거야.’
물론, 이제부터는 사건의 흐름이 바뀐 걸 감안해야 했다.
매피스의 죽음. 그리고 황제의 징벌. 이로 인해 사건의 모든 흐름이 크게 뒤흔들릴 터. 이번에도 아논이 베닉에게 죽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때, 아논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는 가주님의 의중이 궁금합니다.”
“…….”
“솔직히 말해, 어느 쪽이든 본가가 입을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 않습니까.”
도전적인 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이렌은 화를 내지 않았다. 허락만 한다면 검이라도 쥘 것 같은 아논이었지만, 오히려 그러기를 원하는 건 세이렌이었다.
차라리 무위 하나만으로 모든 걸 정돈할 수 있다면.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황명이 있었고, 그 황명은 흑영들을 이전보다 더 끈끈하게 결집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슬쩍 손을 드는 베닉.
발언권을 얻은 그는 검에 베여 없어진 코를 만지려다가 멈칫했다. 최근에 생긴 버릇이었다.
“그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라는 말이 좀 걸리는군요. 암살검가를 통틀어 보자면, 결국 모두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게 될 텐데 말입니다. 어떤 징벌을 고르더라도요.”
“베닉,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이죠?”
“흑영가는 제 가문들만 생각하면 되겠지만, 로이넨가는 ‘균형’을 도모해야 하는 바. 우리와 달리 모든 암살검가를 하나로 묶어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아논이 못마땅한 눈으로 베닉을 노려봤다.
루빈으로선 의외였다. 그래도 흑영 중에서 한 명 정도는 본가를 비호하는군. 게다가 그 흑영이 하필 베닉 베나르이고.
다른 흑영들도 마찬가지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베닉은 흑영에 집착하는 늙은이였다. 흑영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오늘과 같은 위기에서 배제될 수 있는 특권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데 흑영이 아닌 본가의 편이라는 걸 드러내다니.
“베닉, 본가의 대리인이라도 맡겠다는 겁니까? 그리고 그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흑영가라고 암살검가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베닉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아논에 이어 릴과 데스릴도 한마디씩 했다.
“게다가 흑영을 뺀 모든 방계가문이 제국군에 복무하는 것은 기간이 정해져 있잖습니까. 11세부터 15세까지지요.”
“그 시기만 버텨내면 복귀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반면 흑영의 자제들이 황궁에 들어가는 건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세이렌은 가만히 이마를 짚었다. 베닉이 나서준 건 고맙지만, 그를 제외한 흑영들은 완고했다. 이미 무게추가 기울어져 있었다.
그런데 그때.
드르륵.
흑영들의 맞은편에서 한 명이 일어났다. 흑영가주들의 의문 어린 시선이 모여들고-
“루빈…….”
이를 가장 놀란 눈으로 바라본 건 바로 옆에 앉아있던 도리언이었다. 긴장감이 팽팽한 여기서 무모하게 나서는 꼴이라니. 루빈, 너의 경지가 대단하다 한들 정말로 미쳐버린 거구나.
이부형제의 걱정을 비웃듯, 루빈은 적대적인 흑영들의 시선뿐만 아니라 그들의 날 선 암연까지도 온전히 받아냈다.
몸을 휘감는 암연들은 거대하고 사악한 뱀과 같았지만, 루빈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가주님, 제게도 발언권이 있습니까?”
“…허락한다.”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세이렌이 암연을 방출했다.
그녀의 광막한 암연 중 일부가 커다란 탁자 위를 가로질렀고, 그 순간 흑영들의 날뛰던 암연이 온데간데없이 흩어졌다.
“…….”
“…….”
루빈을 위한 세이렌의 안배였다. 그녀의 압도적인 위세를 다시 한번 상기한 흑영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루빈이 발언을 시작했다.
“11세부터 15세는 암연 성장의 중요한 기로입니다. 그건 각자 고유한 능력을 개척해낸 흑영가주님들께서 더 잘 아시겠죠.”
“…….”
디븐 칼둔이 근육을 실룩거리며 호기심을 드러냈고, 마렉의 두 눈은 흥미로움으로 반짝였다.
“흑영이 희생하거나, 반대로 흑영을 제외한 모든 방계가문이 희생하거나. 이 두 경우 모두 결과는 똑같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붙는다.
“흑영이 희생했을 때를 가정해 보시죠. 아마 다른 방계가주들은 무위를 성장시킬 이유를 잃을 겁니다. 흑영이 되어봤자, 자제들을 황궁에 빼앗길 테니까요. 가문의 미래를 구렁텅이에 넣는 꼴입니다.”
“…….”
“결국 시간이 흐르면, 흑영의 권위도 추락할 것입니다.”
“동의합니다, 루빈 도련님. 괜찮은 의견이군요. 그게 흑영을 뺀 방계들이 희생해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죠.”
데스릴 릴덴스가 흡족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루빈은 고개를 내저었다. 서두를 그렇게 뺐을 뿐이지, 흑영의 뜻을 지지하겠다는 건 아니니까.
“말했잖습니까, 어느 쪽이든 결과는 똑같다고요.”
“똑같다고?”
“방계가들이 책임을 진다고 가정해 보죠. 암살검가의 전통을 깨고, 모든 아이들을 제국군에 빼앗기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는 겁니다. 이들 중, 과연 누가 흑영이 되려고 하겠습니까? 위기의 순간에 면피를 택한 흑영은, 비웃음만 살 겁니다.”
“…….”
“영광과 명예의 자리가, 겁쟁이와 비웃음거리의 상징으로 전락하는 겁니다.”
가주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저들 역시도 흑영이 불명예의 대명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본가의 자제 입에서 그런 미래를 듣는 것은 엄연히 달랐다.
지금껏 잠자코 관망하던 샤케스 페아르의 얼굴색이 눈에 띄게 붉어진 게 보였다. 이 고상한 예술가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불명예리라.
‘다들 동요하고 있군.’
하지만 루빈의 주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그저 진짜 목적을 말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을 뿐.
‘내 목적은 둘 중 하나가 아니니까.’
1안이든, 2안이든, 암살검가 전체가 피해를 입는다는 건 바뀌지 않는다. 무엇을 골라도, 암살검가의 성장 줄기가 끊어지는 건 자명했다.
‘저들은 미래를 몰라. 그래서 이기심을 부릴 수 있는 거지.’
흑영가주들이 테마흐에 의해 절멸당하는 암살검가의 미래를 알고 있다면, 절대 이런 편협한 말들을 늘어놓을 수 없을 거다.
하지만 루빈은 알고 있었다.
루빈만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부터 막아야 했다. 1안도, 2안도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이용해서 말이다.
“그래서 전 새로운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뭐요?”
“세 번째 안은 없소이다. 이건 황명이오, 황명.”
한차례 소란이 어스름홀을 달구었다. 몇몇은 코웃음을, 몇몇은 꾸중을 놓았다. 개중 카반 크로키슨은 보란 듯이 소리 내어 웃었다.
“루빈 도련님. 새로운 방안이라니요? 그 자체로 폐하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암살검가에 대한 분노만 더 지필 뿐이죠.”
카반뿐만 아니라, 다른 흑영들도 그 말에 힘을 보태려 했다. 본가와 각을 세워야 하는 이 시점, 본가 쪽에서 자충수를 놔준다면 그걸 파고듦이 마땅했다.
그런데.
“루빈.”
세이렌이었다. 그녀의 짤막한 목소리가 모든 소란을 잠재웠다.
그와 동시에 흑영들을 의식해 잠가두었던 8성의 경지를, 본연 그대로 드러냈다. 암연이 폭발하듯 루빈을 에워쌌다.
‘……!’
방금 전, 뱀처럼 루빈을 휘어 감았던 흑영들의 암연과는 격이 다름을, 루빈은 다시 한번 절감했다.
온정신을 집중하여 다리에 힘을 주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어머니를 마주하기는커녕 당장이라도 풀썩 주저앉을 것 같았다.
루빈은 티 내지 않으려 애쓰며 겨우 대답했다.
“…예, 가주님.”
“폐하를 설득할 방안 또한 고려했나?”
“…그렇습니다.”
“그럼 먼저 나를 설득해 봐라. 그러면, 흑영들 앞에서 그 뜻을 드러내도록 허락하지.”
그러면서 세이렌은 가주석에서 일어났다. 동시에 그녀의 전음을 들은 가신 하나가 어스름홀의 문을 개방했다.
“잠시 회의를 쉬어야겠군요. 아무리 허무맹랑한 말이라도, 의견은 의견. 논의할 가치가 있을지 직접 판단해보겠습니다. 회의가 재개될 때, 가신들이 기별할 겁니다.”
몇몇은 못마땅한 얼굴이었지만, 대부분은 순순히 일어났다.
사실 그들의 관심은 황명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데에 가 있었다. 루빈 덕분에, 지금까지 말로만 전해 듣던 세이렌의 8성 암연을 체감한 것이다.
흑영들은 말소리는커녕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든 압박에 그야말로 제압당해버렸다.
특히 베닉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휑하니 빈 코를 한참이나 긁적이고 말았다.
‘실로 압도적이군. 아마 다들 8성 암연을 맞닥뜨린 건 처음이었겠지. 우리 여덟이 한번에 달려들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는데.’
이는 베닉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든 흑영들의 머릿속을 관통하는 깨달음이었다. 본능이 일깨워준 깨달음 말이다.
하지만 노련한 베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숨어 있음을 눈치챈 것이다.
‘…루빈 로이넨, 넌 대체 어떻게 버텨낸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