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Assassin of the Ronan RAW novel - Chapter (195)
암살검가 로이넨-195화(195/258)
제195화. 조력자들 (5)
수십 년 전, 베닉 베나르는 6성을 앞두고 있었다. 미래시의 특성이 발현되기 이전이었고, 그 평생 처음으로 흑영의 자리를 넘보던 때였다.
“저의 이 얼굴도 이토록 처참하지 않았던 때죠.”
암살검가 로이넨으로선 지옥 같던 시절이었다. 로이넨가의 자제들이 연달아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으니까. 그들 죽음의 이유가 릴리크 제국의 의지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네 명의 자제들 중 살아남은 단 한 명.
“그게 바로 지금 가주님의 어머니이지요. 도련님에겐 할머니라 할 수 있는.”
레아 로이넨. 그녀는 역사상 가장 나약한 가주였다.
릴리크 제국이 암살검가의 명맥을 잇기 위해 살려둔 허수아비. 일부러 그녀가 가주를 승계하게끔 만든 것이다.
“그런 다음, 당시 황제 하믈레트는 그분을 황비로 들이려고 했습니다.”
“베닉, 선황을 직접 본 적 있습니까?”
“선황뿐이겠습니까.”
“예?”
“당시 어린아이였던 지금의 황제, 텔마흐도 본 적 있죠. 그때, 저는 성혼을 위해 황궁으로 들어가야 하는 그분을 직접 호위했습니다. 제가 자처한 호위였지요.”
호위를 자처했다…. 베닉이 흑영이 아니었던 시절이어서 가능했을 터. 그나저나, 베닉이 로이넨 전대 가주에게 그만큼이나 충성했다는 건 의외였다.
“설마 선대 가주님과 ‘암연의 맹약’ 관계였습니까?”
그러자 베닉이 씁쓸하게 웃었다.
“꼭 맹약을 맺어야만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부디 언젠가는 도련님께도 ‘절대적인 대상’이 나타나길 바라겠습니다.”
절대적인 대상이라.
루빈은 끄덕였다. 베닉에게 레아 로이넨이 어떤 존재인지 알 것 같았다. 자세한 내막을 듣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그런 관계 말이다.
충성이나 경의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 연모.
사실, 드문 일도 아니었다. 방대하게 퍼져나간 암살검가의 가계에서는, 근접혈연만 아니라면 방계끼리의 결혼도 허용됐고, 꽤 잦았다.
“황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일단,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황제의 결혼식은 전례 없이 성대했지만, 한편으론 비밀에 싸여 있기도 했다.
릴리크에 복속한 일곱 왕국의 왕들조차 두 번째 황비가 어느 가문 출신인지 알아낼 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제국의 숱한 역사서에는 이 부분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암살검가의 존재가 드러난다는 건, 릴리크 제국의 음습한 그림자가 공개되는 것과 같았다.
“다만, 결혼식을 위해 황궁으로 가던 중에 무슨 일이 있긴 했죠. 어쩌다 제가 무위를 발휘할 사건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6성에 올라선 것입니다.”
“미래시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는 거군요.”
“하지만 그땐 몰랐습니다. 저의 특성이 무엇인지… 결혼식이 치러진 이후, 황궁에 머무는 동안에 알게 됐죠.”
베닉이 황궁에 머문 시기는 3년이었다. 3년 사이, 레아 로이넨은 황제와의 유일한 연결점이었던 세이렌을 임신했다.
“……!”
루빈으로선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어머니의 출생지가 로이넨 저택이 아닌 황궁이었다니.
‘어머니의 황궁 생활에 대해 더 물어보고 싶지만, 나중으로 미뤄야겠군.’
이 이야기의 핵심은, 베닉이 지닌 미래를 보는 능력. 그리고 그 미래 자체였다.
“미래시의 발현은 상대와 무기를 맞댔을 때라고 했잖습니까. 황궁에서 그만한 일이 있었다는 건가요?”
“있었습니다, 제게 살기를 품고 달려든 이가.”
베닉은 덧붙여 말했다.
“물론, 저로선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었죠.”
하긴, 그럴 만했다. 흑영에 올라서기 전이라고 해도 6성에 도달했을 시점이다.
누구든 그를 상대로 살기를 품을 순 있겠지만, 그를 위험에 빠트리게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누가 베닉에게 무기를 겨눴을까. 황실의 근위대장일까? 아니면 검술명가의 가주들? 대마법사?
“…그만한 상대들이라면 저는 위험에 빠졌을 겁니다. 지금보다 훨씬 약했을 때였으니까요.”
“하긴 그렇겠군요. 그들 모두 7성에 근접했을 테니.”
“…제게 달려든 이는 지금의 황제였습니다. 텔마흐 릴리크.”
뜻밖의 이름에 루빈의 눈동자가 저절로 떨렸다.
황비의 호위로서 황궁에서 지내던 어느 날. 어린 텔마흐는 제 시종들을 뿌리치고 비밀리에 베닉을 찾아왔다.
세이렌이 막 태어났을 때였다. 일곱 살 차이가 나니, 그 당시 텔마흐의 나이는 여덟.
“우습게도, 대련 때문이었습니다.”
황실의 기사단장으로부터 검술을 배우던 어린 텔마흐. 그는 자신의 경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땅한 상대를 찾을 수 없었다. 황자는 진검으로 대련을 하길 고집했고, 황궁의 누구도 그에게 검을 겨누려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결국, 찾아낸 상대가 황비의 호위였던 것이다.
“적어도 그때까진… 괴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만한 힘이 없었죠.”
베닉은 허무하게 웃었다.
그의 기억 속 텔마흐는 그저 검술을 막 배우기 시작한 황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검에 심취한 오만하고 어린 황자였지.
전대 황제를 넘어서는 지상 최강의 권력자가 될 만한 그릇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는 눈여겨볼 만했죠. 상대방을 죽이고 말겠다는 살기. 그것만은 분명하더군요.”
그날 있었던 검술 대련이 베닉에게 미래시를 체험하게 해주었다.
살기가 배어 있는 무기. 다짜고짜 달려드는 어린 텔마흐를 막아낸 그날 밤, 꿈에서 텔마흐와 관련한 미래가 펼쳐진 것이다.
처음엔 그게 미래시라는 걸 알지 못했다. 그래도 너무 기이한 꿈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꿈이 지속되는 내내, 심장을 움켜쥐는 듯한 고통이 이어졌다.
심지어 황자와 관련한 꿈이기도 했기에, 간단히 무시할 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베닉은 처음 발현한 미래시를 그림으로 남겨두었다.
“나중에야, 그때 꿈에서 보았던 장면이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물론, 그러기까지 무수한 싸움을 거쳐야 했지만.
레아는 어린 세이렌을 데리고 다시 로이넨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녀를 본가의 저택까지 호위한 베닉 베나르는, 한동안 임무 수행에만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래시의 특성을 지녔다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살기를 품은 상대와 일전이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꿈속으로 미래가 펼쳐졌으니.
“다만, 제가 죽인 상대의 꿈은 꾸지 않았죠.”
“…죽은 자에겐 미래가 없으니.”
잠시 후, 옷 안쪽 주머니를 뒤적이는 베닉. 손에 들린 건 양피지였는데, 그걸 루빈에게 건넸다.
“이게 텔마흐에게서 보았다던 미래?”
순간, 무례하게도 황제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걸 깨달은 루빈이었지만, 베닉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오히려 자신에게 황제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종이에다가 그려둔 걸 나중에 옮겨둔 겁니다.”
“……!”
양피지를 펼치자마자 숨을 들이켜는 루빈.
“놀라셨군요. 예, 그건 전쟁의 한 장면입니다.”
전쟁의 한순간. 그게 베닉이 본 텔마흐의 미래였다.
처절한 전투를 벌이는 두 군세가 있었다. 베닉이라면 모를 수 없는 세력들이었다.
하나는 황제가 이끄는 제국군.
다른 하나는, 다름 아닌 암살검가.
‘정말로 이대로라면… 이번 생에도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뜻인가.’
아쉽게도, 베닉의 그림은 전쟁의 형세까지 담지 못했다. 어느 군대가 승기를 잡았는지, 누가 죽어버렸는지.
게다가, 루빈이 과거에 겪은 전쟁과는 미세한 차이도 있었다. 그림만 보면, 거혈족 일부가 암살검가를 위해 제국군과 싸우는 것 같았다.
‘베닉이라고 해서 미래의 구체적인 상황까지 아는 건 아니겠지.’
그래서 다른 궁금증을 꺼내보았다.
“베닉. 어째서 제 미래를 들여다보지 않겠다고 한 겁니까?”
“…….”
베닉은 대답하는 대신, 또 하나의 양피지를 내밀었다. 이번 양피지는 둘둘 말려 있었다. 루빈은 이것 또한 자신이 알아야 할 또 하나의 미래라는 걸 직감했다.
“황제로부터 미래를 본 뒤, 12년이 지났을 시점입니다.”
“그땐, 누구를 상대했던 거죠?”
“소냐 도레스.”
“소냐 도레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암살검가나 검술명가, 심지어 마법사 가문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들어본 적 없습니다.”
“그럴 테죠.”
베닉이 끌끌 웃었다. 기괴한 얼굴이 더 기괴하게 일그러졌지만, 루빈은 더는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미래를 아는 자라면, 그리고 황제와의 전쟁을 목격한 자라면.
내 할머니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그리고 내 어머니의 탄생을 지켰던 사람이라면.
그때, 베닉의 말이 이어졌다.
“소냐 도레스…. 킬리언과 위장생활을 하던 시기, 세이렌 가주님이 썼던 가명입니다.”
“……!”
그땐, 베닉이 흑영을 세 번째로 탈환한 시점이었다. 이미 그 무렵부터 흑영에 대한 그의 집착은 악명으로써 널리 퍼져나가고 있었다.
“…흑영에 집착하는 가주. 그래도 그때까진 ‘늙은이’가 아니었죠.”
루빈은 양피지를 아직 펼치지 않고 있었다. 어머니의 미래라니, 베닉은 여기서 무얼 봤을까.
어쩌면 내가 회귀함으로써 어머니의 운명은 뒤틀린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전생보다 빨리 8성에 도달한 건 좋은 영향이었지만, 마지막까지 그렇게만 흘러가리라는 보장은 없었으니까.
펼치기를 머뭇거리는 루빈에게, 베닉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사실, 저는 흑영의 말단을 고수해왔습니다.”
“…일부러 그러셨다는 거군요. 최대한 많은 가주들과 검을 맞대기 위해서.”
암살검가의 미래를 위해서였다. 암살검가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거짓으로 패배를 인정해야 했고, 오명을 뒤집어써야 했던 베닉. 그탓에 베나르 가문은 흑영가임에도 불구하고, 존경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베닉은 최근에 코를 잃었다는 걸 잊곤 또다시 허공에 손짓하고 말았다.
“제가 알기로, 흑영에서 밀려나면 칙명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난도의 임무를 내준다던데요.”
“맞습니다. 하지만 제 목숨을 위협할 만한 건 없었죠.”
“그렇다면, 온몸의 상흔들… 모두 일부러 내신 거였군요.”
베닉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에게는 처음 밝히는 사실이었다. 남들은 그의 기괴한 얼굴이 흑영에 대한 집착의 결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루빈 말처럼, 흑영에서 밀려날 때마다 칙명부에서는 고난도의 임무를 내준다. 베닉에겐 고난도가 아니었지만 자신의 경지를 감출 필요가 있었다.
베닉은 일부러 몸에 상처를 냈던 것이다.
하나밖에 없는 눈과 귀. 스스로에게 반쪽짜리 어둠을 선사했고, 한쪽 귀의 청력을 묻어버린 것이다.
“말씀해 주시죠. 제 어머니의 미래는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때, 저는 일부러 그분의 도시로 찾아갔습니다. 세 번째로 흑영을 들락거리던 시기였으니 비교적 얼굴이 말끔했었죠.”
다만, 세이렌은 그 말끔한 얼굴을 보진 못했다.
어린 세이렌을 향해 검을 들이댔던 베닉은 복면을 쓴 상태였다. 미래를 알아내려면 세이렌에게서 살기를 뽑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습격을 위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분의 경지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하마터면 팔 하나를 내어줄 뻔했죠.”
“어쨌든, 원하는 바를 이루신 거군요.”
“예, 지금까지도 세이렌 가주님은 그날 습격했던 자가 저라는 걸 모를 겁니다. 전 검격을 나눈 직후 돌아왔으니까요.”
그렇다면, 세이렌은 아직까지도 베닉의 특성을 모르는 걸까. 베닉이 보았다는 미래도, 텔마흐와의 전쟁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던 걸까.
그 질문에, 베닉의 대답이 이어졌다.
“예, 세이렌 가주님은 모릅니다.”
그때였다. 기다렸던 대답이었기에, 루빈은 양피지에 묶인 부분을 곧바로 풀어냈다.
촤라라라락 소리와 함께, 어머니의 미래가 손안에서 펼쳐졌다.
“그렇다면 어머니께 영원히 침묵하십시오, 베닉. 이제부터 제가 알게 되는 미래가 무엇이든 간에.”
그날, 꿈에 나타났던 세이렌의 미래.
전쟁터였다. 세이렌은 주저앉아 있었지만, 다행히도 그녀는 죽지 않았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고, 전쟁터엔 가신들과 로이네크로우의 사체가 낭자했다.
하지만.
텔마흐의 군대가 입은 피해도 엄청났다. 그랑버드의 커다란 눈동자가 피로 물들어 있었고, 그 아래엔 수천 병사들이 깔려 있었다.
이 전쟁은 누가 이기는 중일까.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날까.
베닉은 이런 의문 속에 꿈속의 전쟁터를 이리저리 떠돌았다.
그때였다.
전장의 한가운데.
텔마흐와 마주 선 한 남자가 있었다. 그 손에는 서리를 일으키는 영혼무구가 들려 있었다.
나중에야, 이 꿈을 꾸었던 시점으로부터 수십 년이 지나서야 베닉은 그 남자가 바로 루빈 로이넨이라는 걸 알게 된다.
루빈 로이넨과 그의 동료들.
그들이 텔마흐의 군대에 맞서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루빈의 강대한 암연이 폭발하는데, 마치 꿈을 찢어버리는 것 같았다. 그 찰나가 지나가자 베닉의 꿈도 끝이 나고 말았다.
…그렇게 미래는 베닉의 손에 의해 그림으로 남은 것이다.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왜 베닉이 제 영혼무구를 보고도 놀라지 않았는지. 여기, 이 그림 속에 정확히 나와 있군요.”
베닉의 그림 속 남자는 한 손에는 핏빛서리를, 다른 손에는 루빈조차 모르는 무기를 들고 있었다.
“예, 저는 이번에야 알게 됐습니다. 꿈속에서 보았던 이 남자가 루빈 도련님이라는 걸 말이죠.”
루빈은 알 것 같았다. 베닉이 왜 자신의 미래를 안 보려 했는지.
이제는 결말을 아는 게 두려워진 것이다.
적극적으로 세이렌의 미래를 알아내려 했던 것과는 상황이 달랐다. 그땐, 암살검가가 처한 위기에 대한 불안이 가득했다. 그걸 확인해야만 했다.
그러나 정작 텔마흐에 맞서는 인간의 정체를 알게 되자, 더는 나아가는 게 두려워졌다. 루빈의 등장이 유일한 희망으로 느껴져, 오히려 주저하게 된 것이다.
이토록 희망 가득한 장면이 절망으로 뒤바뀐다면?
루빈은 피식 웃었다.
이해할 수 있었다. 차라리 텔마흐와 맞서는 내 모습에 도박을 걸고 싶은 마음이겠구나.
“알겠습니다. 제 미래를 보아달라고 부탁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
“생각해보니, 저도 미래를 보는 건 좀 시시할 것 같군요. 다른 미래라면 궁금하지만, 텔마흐와의 싸움만큼은, 제가 직접 마주해야겠네요.”
루빈은 다시 양피지를 둘둘 말았다. 그러다 문득, 회귀 전의 베닉은 어머니에게서 어떤 미래를 보았을지 궁금해졌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회귀함으로써 미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그림 속 루빈 손에 핏빛서리가 들려 있는 것처럼.
심지어 루빈의 전생에는, 쓰러진 세이렌을 대신하여 텔마흐에게 걸어 나간 적도 없었다.
베닉의 이 그림.
전생에는 없던 일을 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옆을 지켜줄 동료들은 누가 될까.’
전생에는 없던 동료들. 그건 이제부터 루빈이 하나씩 만들어가야 할 과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