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Assassin of the Ronan RAW novel - Chapter (228)
암살검가 로이넨-228화(228/258)
제228화. 수상한 흐름들
‘분위기가 어수선하군.’
히베르다드 성문 앞에서 기다리면서, 루빈은 빠르게 주변을 확인했다.
성의 분위기가 이전과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장장이의 세계’에 들어가기 전과 확실히 달랐다.
유난히 분주한 성벽의 병사들. 경비 태세가 확연히 강화된 게 눈에 띄었다. 경비 병력만 배가 늘어난 것 같았다
쿠쿠쿠쿵.
히베르다드 성의 문이 열리면서 안쪽에서 사람이 나왔다. 네르하임이 아닌 그녀의 부관이었다. 그가 루빈을 향해 예를 갖췄다.
“돌아오셨군요. 감찰관님.”
“성주는 안 계신가?”
“성주님은 지금 군단 본부에 가 계십니다.”
군단 본부, 즉 히클리온 성을 말하는 것이었다. 쿤달리트를 보며 누군지 궁금해하는 부관에게 루빈은 소개했다.
“쇄골부족의 족장, 쿤달리트다. 투흔마 보급과 관련해서 히베르다드 성주와도 긴밀히 소통했던 분이지. 내 임무 차 함께 움직이고 있다.”
“그렇군요. 함께 안으로 드시지요. 응접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응접실로 걸어가는 동안, 루빈은 암연을 넓게 펼쳐 성 곳곳을 확인했다. 인간 경비 병력이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네르하임이 부리는 짐승들의 경비망은 훨씬 헐거워져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
루빈은 응접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부관, 성주께서 군단 본부에 자주 가시나?”
“최근 들어 본부에서 수행하시는 업무가 좀 늘어나신 것 같습니다. 어떤 업무인지는 저 역시 모릅니다만.”
“그런가. 아무래도 나도 히클리온 성으로 가야겠군. 어차피 군단장도 한번 봐야 했으니. 네르하임 성주와는 그곳에서 만나도록 하지.”
“휴식하지 않고 바로 가시는 겁니까?”
고개를 끄덕인 루빈은 곧장 남쪽 성문으로 향했다.
“투흔마 두 필만 내어줘. 우리가 타고 온 말들은 지쳤으니까.”
남쪽 성문에서 기다리니, 쌩쌩한 투흔마가 보급되었다. 출발하기 전 루빈은 성문 주변을 확인했다.
‘역시 없군.’
네르하임을 처음 대면했던 그날을 떠올려봤다. 그땐 남쪽 성문의 땅속에 독니를 드러내고 경계하는 거대한 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문지기 같은 놈이었는데. 그놈마저 여기에서 자취를 감췄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컸다. 근래 네르하임이 군단 본부를 오가는 것과 연관이 있는 걸지도 몰랐다.
이후, 히클리온 성으로 이동하는 루빈.
두 시간가량 말을 몰았을 때, 거대한 도시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제국군만을 위한 군영이자 요새. 히클리온은 북부2군단의 군단 본부답게 멀리서도 그 장엄함이 느껴졌다.
검문소에 다다르기 전부터 훈련하는 병사들의 함성과 포성이 뒤섞여 울렸다.
“저어어어엉확! 시이이이인속! 혀여어어어업동!”
펑! 펑! 펑!
그 모습을 본 쿤달리트의 얼굴이 기괴함으로 물들었다. 처음 보는 광경임이 분명했다.
“마법인가? 웬 천둥소리가…….”
“포병대입니다. 제국군 전력의 중추죠. 포를 쏴 적을 명중시키면 폭발하는 원리입니다.”
“…폭발하는 천둥이라니. 끔찍하군요.”
전장에서 적으로 마주쳤을 때를 상상한 게다. 쿤달리트의 탄식은 마땅했다. 제국군 포병대를 상대하는 이라면, 그 누구라도 끔찍하다 느낄 테니.
‘머지않아 내가 상대해야 할 적이기도 하지. 머지않아.’
히클리온 성에 가까워질수록 히베르다드 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도시라는 게 실감 났다. 쿤달리트가 연신 땀을 닦아냈다.
“몸이 아픈 게 아닙니다. 너무 크고 복잡해 정신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하긴, 드넓은 초원만 봐왔으니 시야를 가로막는 회색의 높은 건물들이 답답할 만도 하겠지.
“적절한 숙소부터 내어달라고 하겠습니다. 거기서 푹 쉬고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루한.”
사실, 그게 루빈으로서도 편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첩보 활동을 시작해야 했으니까.
주삿바늘과 관련한 그랑버드의 움직임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나온 히베르다드 성의 달라진 분위기는 뭘 의미하는지.
이윽고, 히클리온의 검문소.
군영도시의 검문소답게 큰 규모에다가 인파도 많았다. 도시에 들어가기만 하면 비교적 자유롭게 다닐 수 있지만, 그건 그만큼 검문소에서의 신분 확인이 철저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대륙의 여타 도시, 심지어 제국직할령조차 신분만 확인되면 들여보내지만, 이곳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인근의 내로라하는 귀족이더라도 제국군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는 출입할 수 없는 곳이었다.
삼엄한 분위기. 그리고 골렘과 마법사로 이루어진 헌병대가 검문소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었다.
“다음.”
루빈 앞에 있던 제국군 부사관이 무사히 신분 확인을 통과하는 게 보인다. 이제는 루빈의 차례였다.
그런데 그때.
두두두두두.
검문소 일대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다섯 기의 기마병이 나타났다. 차림새로 보아 장교임이 분명했다.
밀집했던 인파는 일사불란하게 길을 텄지만, 뒤이어 헌병대가 직접 나서며 인파를 완전히 구석으로 내몰았다.
위계를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움직임은 바로 기마병들이 입고 있는 제복의 견장 때문이었다.
‘북부2군단장의 직속 휘하 장교들이군.’
선두에 선 장교가 말에서 내리더니, 절도가 밴 걸음으로 루빈 앞에 섰다.
“루한 멜라스 님이십니까?”
아무래도 절차가 단순해지려나 보다. 루빈은 태연하게 굴었다. 대답하는 대신 통행증을 꺼내 장교에게 건넸다. 빠르게 확인을 마친 장교는 다시 한번 예를 표했다.
“히베르다드 성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군단장님께서 곧바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하마터면 늦을 뻔했군, 장교.”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장교는 투흔인 특유의 옷차림 덕분에 바로 찾을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이려다 그만두었다. 무려 군단장님이 직접 모셔오라 명한 대상이다. 결례를 범했다간 옷 벗을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몰랐다.
루빈은 쿤달리트를 가리키며, 명령조로 장교에게 일렀다.
“나는 바로 군단장을 뵙겠다. 다만 여기 함께 온 투흔인은 편안한 숙소로 안내했으면 좋겠는데. 현기증 때문에 고생 중이니.”
“알겠습니다!”
* * *
북부2군단의 사령부.
군영도시 한가운데에는 외성보다 견고한 내성(內城)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사령부였다.
‘골초라더니.’
집무실 문이 열리자마자 찌든 담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자료에서도 히클리온 성주에 관해서는 애연가이자 골초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전부 사실이었나 보다.
‘덤프 장군이라. 하네케의 기억엔 없다고 했었지.’
하긴. 지금이야 군단장이라지만, 하네케가 죽은 13년 전에는 기껏해야 사단장이었을 터.
저벅저벅.
루빈이 걸어 들어가자, 책상 앞에 앉은 중년의 사내가 눈에 들어왔다. 바짝 이발한 모습이 오랜 세월을 군인으로 지낸 자답다.
덤프 장군은 루빈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키가 크다고 할 순 없어서 루빈은 고개를 낮추어 눈을 마주쳐야 했다. 그럼에도 무인의 순수한 기세가 맹렬히 전해졌다.
대개 군단장까지 오르는 데에는 정치적인 능력도 따라줘야 하지만, 덤프 장군은 그런 부류는 아니었다.
암살검가에서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덤프의 경지는 6성. 한쪽 눈을 가린 적갈색 안대에서 드러나듯, 덤프는 평생 제국군에 헌신한 군인 그 자체였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덤프 장군님.”
“루한 멜라스, 반갑소. 황명을 품은 감찰관을 직접 마주하는 건 오랜만이군.”
악수가 오가고, 둘은 책상을 가운데 두고 마주 앉았다
“네르하임에게 들었네만, 정말 젊군.”
앉기 무섭게 익숙하게 담배부터 말기 시작하는 덤프 장군. 그가 겸손한 눈짓을 보내왔다.
“피워도 괜찮겠소?”
“편하게 하시지요.”
“열아홉 나이에 황명을 품고 있는 자인데, 어찌 편하게 굴 수 있겠소.”
피워보겠냐는 의미로 한 개비 건네왔지만, 루빈은 정중히 사양했고, 덤프도 개의치 않아 했다. 루빈은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히베르다드 성주 집무실이 비어 있더군요. 네르하임은 임무 중에 있는 겁니까?”
“아쉽겠지만, 며칠 동안은 네르하임 얼굴을 볼 수 없을 것이오. 특별 임무 수행 중이라.”
루빈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요. 황명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터라 감사를 표하려 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하려 했다면 유감이오. 감찰관으로서의 임무는 무사히 완수하셨소?”
“예, 무사히요.”
덤프는 몹시 궁금한 눈치였지만 캐묻지 않았다. 노련한 군인이니만큼 적절한 선을 아는 자였다.
“작별 인사는 내 따로 전하지.”
이후, 기억에 남기지 않아도 될 만한 말들이 오갔다. 날씨에 관한 이야기, 식사에 관한 일화들.
이야기가 계속되는 동안, 루빈은 암연을 펼쳐 사령부 건물과 경비병들의 배치를 파악했다. 그러면서 눈으로는 덤프 장군의 집무실 곳곳을 살폈다.
집무실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였다. 제국감찰관을 들인다는 걸 의식한 것 같았다. 청결뿐만 아니라, 보안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모든 것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루빈은 집무실 한쪽에 놓인 군영도시의 지도를 발견하고 눈여겨보았다.
‘쿤달리트가 쉬고 있는 숙소를 의도적으로 군영과 먼 쪽에 잡아줬군.’
히클리온은 군사지역과 상업지역, 둘 사이의 경계지역까지, 총 세 구역으로 나뉜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 제국감찰관이라면, 군사지역이나 경계지역에 숙소를 잡아주는 것이 관례이자 예의였다.
하지만 쿤달리트의 숙소는 가장 먼 상업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이는 숙소 배정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다는 뜻.
‘나를 의식해서인가?’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제국감찰관은 황제가 직접 임명한 직책이고, 제국의 모든 군단은 황제 휘하에 존재한다. 군단장이 감찰관을 의식하거나 경계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다만, 감찰관이 데리고 온 자가 자신들의 목적과 심각하게 어긋나는 경우라면, 일단 조치해두어야겠지. 즉 루빈이 아닌, 쿤달리트를 의식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했다.
뭘 숨기고 있는 걸까.
“덤프 장군님. 대화 즐거웠습니다.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벌써? 급한 일이라도 있소?”
“임무를 마쳤으니 황궁에 보고해야지요.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그럼 어쩔 수 없지. 아, 원한다면 황궁과 연결된 통신석을 이용하게 해줄 수도 있는데 말이오.”
루빈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덤프 장군의 통신석은 대장군부를 경유하여 황궁에 닿을 터.
하지만 그건 루빈이 원하는 노선이 아니었다. 루빈이 거쳐야 하는 건, 군단장조차 그 존재를 모르는 칙명부였으니까.
* * *
‘투흔인에게 숨겨야 할 뭔가가 있다. 아마 네르하임도 관련된 것 같고. 그럼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이라는 뜻인데…….’
사령부를 나온 뒤, 루빈은 곧바로 쿤달리트가 있는 숙소로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그 주변을 빠르게 이동하면서 감시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숙소 주변에만 열다섯.’
루빈은 감시 대상이 아니었다. 전부 투흔인인 쿤달리트를 감시하기 위해 배치된 자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령부 건물을 나온 이후로 루빈에게는 미행 하나 붙지 않았다. 제국감찰관에 대한 의심은 황제에 대한 의심으로 번질 수 있으니 당연했지만.
그나저나 열다섯씩이나 붙이다니. 쿤달리트에 대한 경계심이 심상치 않았다. 아직 칙명부에 브리온 오러의 발현자를 찾았다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상태인데.
웅성웅성.
이후, 루빈이 향한 곳은 휴가 나온 제국군 장병들과 그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공원이었다.
루빈은 자신을 주시하는 시선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는, 비둘기에게 나눠줄 과자를 사 들고 벤치에 앉았다.
구구구구구.
바닥에 과자를 흩뿌리자 비둘기가 떼를 지어 모여들었다. 놈들이 부리를 바닥에 콕콕 찍으며 과자를 먹어대는데, 대뜸 옆으로 낯익은 사내 하나가 나타났다. 사내는 눈요기를 하려는지 비둘기를 멍하니 쳐다봤다.
-도련님.
-쿠제.
그 사내는 변장한 쿠제였다. 2주 전, 쿠제는 루빈의 지시에 따라 군영도시에 미리 들어와 있는 상태였다.
오랜만에 재회한 둘은 전음을 통해 대화를 이어나갔다.
-부르소하고는 만났어?
-예, 함께 주변 거점도시에 모여든 첩보를 확인하고 제국군 동향을 살폈습니다.
쿠제의 보고가 이어졌다.
-북부2군단 자체는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랑버드에 변화가 있는 거겠지.
-예, 1주일마다 장벽 너머로 나아가 약물을 살포하는 활동이 2주 전을 마지막으로 멈췄습니다.
쿠제가 목격했던 바로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건 루빈도 파악하고 있던 변화이기도 했다. 쇄골부족의 영역에서 쿤달리트에게 검술을 가르치며 장벽을 살폈지만, 2주 연속으로 그랑버드가 나타나지 않았으니까.
4년 전 최초로 살포한 이후로 그 활동이 멈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본가에서 며칠 전에 보내온 정보도 있습니다.
-뭐지?
-현 대장군이 북부2군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시일은 조율 중인 것 같습니다만, 이달 안에 오는 게 확실하다고 했습니다.
제국 대장군의 방문이라. 물론 대장군부의 수장으로서 단순히 휘하 부대를 시찰하는 걸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필 이 시기에? 몹시 의심스러웠다.
-대장군이 방문하는 것 때문에 그랑버드의 활동이 멈춘 건 아닐까요?
-어쩌면 그 반대일 수도 있지. 그랑버드의 활동이 멈춘 것과 관련해서 대장군이 오는 걸지도.
-그럴 수도 있겠군요.
-일단, 가장 가까운 칙명부 지부에 연락해서 브리온 오러 발현자를 찾아냈다고 전해. 대신 적당한 핑계를 대서 인계하는 날짜엔 약간의 여유를 두고. 접선지는 군영도시가 아닌, 인근 마을로 해야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티나는?
-티나 님과는 매일 일정한 시각에 접선하는데, 오늘은 아직 만나지 못했습니다.
환혈족인 티나에게 군영도시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티나는 군영도시 외부에서 첩보 수집 활동 중이었다.
-마침 오는군.
루빈의 시선이 공중에서 멈췄다.
또 한 마리의 비둘기가 지금 막 공원 호수를 가로질러 날아왔다. 녀석은 바닥의 과자를 쪼아 먹는 무리에 섞여들더니, 포악하기 그지없게 부리를 이리저리 휘저었다.
구구구구!
선명한 민트색 눈동자. 비둘기로 변신한 티나였다.
-오랜만이네, 티나.
-루빈! 너, 네르하임 봤어?
다짜고짜 네르하임이라니? 어쩐지 의기양양한 티나였다. 뭔가 꽤 쓸 만한 첩보를 수집한 모양이었다.
-당연히 못 봤겠지! 지금 걘 저어어어기, 산악지대에 있거든.
티나는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루빈이 앉은 벤치로 뛰어올랐다. 그 앞으로 과자 부스러기를 떨어트려 주자, 티나가 열심히 부리를 움직여댄다.
-걔가 수혈인이라 가까이 따라붙진 못했지만…….
-보고할 거라도 있나 보지?
-있고말고! 산악지대에 뭐가 있는지 알아? 알면 깜짝 놀랄걸? 맹세하는데, 진짜로!
-뜸 들이지 말고.
-그, 아무래도 네가 직접 가보는 게 좋을 거 같긴 한데… 좀 위험할지도 몰라! 왜냐면…….
티나가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경고하듯 덧붙였다.
-오크 냄새가 났거든. 그것도 엄청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