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02)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02화(102/431)
제102화
캡슐에서 나온 서준은 마이 VR 앱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계정의 모든 게임의 메시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준의 게임 메시지 함에는 많은 알림이 떠 오른 상태였다.
협을 위하여에서 팀으로, 적으로 만난 사람들.
그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에게 친구 추가를 요청했고 서준은 다 받아준 상태였다.
역시.
인맥, 고인물 겜답다.
전장 한 번만 더 하면 아예 그의 가족사까지 다 파악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가장 큰 비밀인 전생을 떠올렸다는 비밀도 눈치챌 터!
서준은 본인이 제발 눈치채달라고 하는데도 아무도 안 믿는다는 사실은 굳이 상기하지 않으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천살성: 다음번엔 꼭 이기겠습니다!] [천살성: 그러니 다음 전장도 참여하시죠! 혹시 모르잖아요. 또 제가 12연승을 만들어 줄지.]계속 지면서도 도전했던 천살성이었다.
저번 천하제일인이자 저격의 신.
서준이 정파를 공격하는 와중에도 타이밍을 맞춰서 두 번 정도 만났기 때문에 이런 능력도 있구나 싶어서 굉장히 놀랐었다.
[천마14: 오냐.]서준은 그렇게 답장하고 다음 메시지를 봤다.
[한푼만: 제발 오지 마세요.]같은 세력이면 의견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푼만: 농담이고요. 오신다면 제발 정파로 오세요.] [한푼만: 아니면 오지 마세요.]서준은 피식 웃었다.
[천마14: 다음에는 사파를 갈 생각이다. 마교는 이제부터 우승하기 힘들 테니.]답장을 보내자마자 한푼만이 읽었는지 1 표시가 사라졌다.
그리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는 표시가 뜨는데.
답장이 안 온다.
생각이 많이 드는가 보다.
그렇게 답장하기 어려운 내용은 아닐 텐데?
서준은 다음으로 넘어갔다.
[삼장로: 세상에 70억 명의 천마14의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세상에 1억 명의 천마14의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만 명의 천마14의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천마14의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천마14의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나일 것이다.
세상에 단 한 명의 천마14의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천마14, 나의 사랑.
천마14, 나의 빛.
천마14, 나의 어둠.
천마14, 나의 삶.
천마14, 나의 기쁨.
천마14, 나의 슬픔.
천마14, 나의 고통.]
서준은 떨떠름하게 읽은 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장을 썼다.
[천마14: 스트리밍 중에 올라왔다면 분명 차단입니다.]그 외에도 많은 사람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그와 싸우고 패배한 사람들.
이겨서 기쁜 마교의 유저들.
그리고.
[당소: 내 지분이 80% 정도는 차지하겠지만, 어쨌든 마교의 승리에 자네의 지분이 10% 정도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군!] [당소: 잘했네!] [당소: 다음 전장에는 내가…]서준은 더 읽지는 않았다.
다음 전장에 어떻게 본인이 고귀하게 마교를 승리하게 만들 건지에 대해서 자기 PR을 하는데.
저거 분명 다음 전장도 같이 게임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것만 알면 된다.
나머지는 다 개소리다.
[천마14: 생각해 보지] [당소: 생각? 뭘 생각해 본단 말인가.] [당소: 가지 마시게!] [당소: 답장하란 말이네!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다음으로 넘겼다.
[방주: 수고하셨습니다 서준 님! 혹시 소감 한 말씀 가능한가요?]아튭각 뽑으려고 하는 것 같다.
서준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답장을 썼다.
[천마14: 즐거웠습니다. 우승해서 만족스러웠고요.] [천마14: 무비 소프트의 초대를 받게 되면 그때 다시 천마로 돌아오겠습니다.] [방주: 감사합니다.]이쪽도 바로 보시네.
“무비 소프트에서 초대하겠지?”
전장의 16위 안에 드는 유저들을 이벤트 대회 같은 거에 부른다는데 그게 무엇이 될지는 모르지만, 그것 또한 전장과 마찬가지로 재밌을 것 같다.
그러니 초대한다면 갈 것이다.
“그나저나 정파가 먼저 이탈되면서 16위 안에 든 사람이 없던데 어떡하냐.”
이전 전장이 있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숫자가 적을 것 같다.
물론 그건 서준이 신경 쓸 거리는 아니다.
서준은 마지막 메시지에 답장을 보낸 뒤 핸드폰을 껐다.
“정말로 끝.”
협을 위하여.
여러모로 자기 색이 뚜렷하고 그 색이 특이했던 재밌는 게임.
싸움 자체는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지만, 무공을 게임식으로 풀어놓은 건 흥미로웠으며 세력 간의 경쟁은 즐거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프로게이머와 붙어 볼 기회가 없었다는 거?
아무리 협을 위하여의 유저들이 검을 잘 쓰고 무공이란 시스템을 극한까지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은 한 차원 다르긴 하니깐.
실력과 센스, 머리, 하나라도 부족함이 있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게 프로의 세계다.
“뭐, 프로가 들어가기엔 좀 무리가 있긴 하네.”
전장이란 컨텐츠 자체부터 서로 소통이 되어야 경쟁에 끼어들 수 있는 성질이었으며.
“초식이 문제지.”
게임을 하면 필연적으로 진입장벽이란 게 있기 마련이다.
각 캐릭터의 스킬과 그 스킬의 특성, 게임 내 시스템과 수많은 디테일 등.
처음 하는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막막한 요소들이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것들은 웬만해선 게임을 하다 보면 알아서 체득한 본인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에 재미만 느낀다면 게임을 하고 관련 영상을 보면서 어느새 100개가 넘는 캐릭터의 모든 스킬을 알고 있는 자신을 보고 놀라는 게이머가 한둘이 아니다.
협을 위하여도 마찬가지다.
랭커들이 초식 연구를 적당히만 했다면 말이다.
적당히만.
“정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컨셉에 잡아먹혀 버렸다.
이들은 마치 진짜 무림인이라도 된 듯이 초식에 대해 계속해서 들어갔고, 이를 따라잡으려면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절대 게임을 그냥 즐겨서는 배울 수 없는 깊은 간격을 만든 것이다.
가볍게 즐기던 이동수가 녹림을 선택했던 것도 괜히 그런 게 아니다.
물론, 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었다.
“아, 재밌었다.”
서준은 웃었다.
“그리고 목표도 이뤘네.”
오늘 방송에서 3만 명을 결국 찍어버렸다.
아이 튜브처럼 사람 수를 충족하면 어떤 버튼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웬만해선 리오스에 확정적으로 뽑힐 인지도는 쌓였다고 볼 수 있었다.
“거품이긴 하지만.”
이제부터 협을 위하여를 안 할 텐데 사람들이 얼마나 남을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도 한동안은 무조건 중견 스트리머 정도는 유지할 거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임팩트가 어디 가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협을 위하여도 전장이 끝난 만큼 사람들이 많이 빠지지는 않을 것 같으니.
“내일은 휴방이다. 다음 날도.”
절대 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도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협을 위하여를 계속한다면 모를까, 아니지 않은가.
적당히 남을 사람만 남는 기간이 필요하다.
한동안의 단기적인 숫자만 생각하면 하루도 안 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렇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휴방은 필요하기도 하고.
‘어차피 빠질 사람은 다 빠져.’
내일 할 일도 있다.
* * *
다음날 이른 아침.
서준은 운동을 갔다 온 뒤 아이튜브에는 올라간 공지를 확인했다.
[2일 휴방하겠습니다. 저에겐 게으를 자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형님 진짜 뒤지실래요?
-게으를 자격 씹ㅋㅋㅋㅋㅋ
-이제 전장 끝났으니 다시 막 나가는 휴방 시작이냐?
└암살단의 여명 때 히든 퀘스트 끝내기 직전에 방종하고 휴방한 거 기억나네
└PTSD 오잖아ㅋㅋㅋㅋㅋ
└빨리 빌어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
-방장… 나 벌써 추워… 그냥 지금 문 열어줘
-이딴 게 마교를 우승으로 이끈 천마???
-어제 후원을 그렇게 하니 나태해지지 니들은 반성해라
└어제 10만 원 쐈는데 환불 요청하면 방장 오냐?
-아니 이럴 때 휴방하는 스트리머가 어디 있냐고!! 그것도 이틀이야
-우승시켜준 건 고마운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형님. 주소 좀요^^
1,000개를 넘어가는 댓글을 쫙 훑어본 서준은 생각했다.
‘반응이 평범하네.’
방송 중에 올라오는 채팅들과 다를 게 없었다.
휴방 공지를 꽤 잘 쓴 듯했다.
역시 시간을 시청자들이 평소 말하는 취침 시간에 딱 맞게 아침 6시에 올린 보람이 있는 것 같았다.
서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공지를 닫은 뒤 메일을 열었다.
그의 메일함에는 신작 광고 제의가 많이 온 상태였다.
전부 시기가 이번 주 안에 잡혀 있는 신작들.
다음 게임으로 가기 전에 광고를 한 번 하는 게 꽤 적절해 기분 좋은 제안들이었지만 서준은 이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다.
다들 경쟁작이니만큼 당연한 도리였다.
그리고 서준이 일차적으로 선택한 게임은 바로 몬스터라는 개발사에서 만든 2인 협력 게임이었다.
조건은 제일 좋았다.
2천만 원.
‘무비 소프트가 천만 원을 줬었지만 그건 예외 상황이고.’
보통 구독자 4~50만에 고정 시청자 1~2만 명 정도는 거뜬한 중견들에게나 주는 조건이었다.
당장 서준의 스트리밍에 집중도가 몰려 있더라도 아이튜브가 부실한 편이지 않은가.
그러나 이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조건 때문이 아니다.
‘게임이 재밌어 보였지.’
이전에 게임사에서 메일로 물었던 공포란 장르에 꽂힌 것은 아니다.
테마만 공포일 뿐, 정확한 장르는 2인 협동 액션 어드벤쳐 게임이다.
맞다.
보통 공동의 적을 상대로 2인 이상의 플레이어가 협력하는 게임을 코옵 게임이라 부르는데 서준은 이 코옵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당장 광고 일정이 3일 뒤로 빠듯하게 잡혀 있음에도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한지민: 사장님! 광고 누구랑 하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궁금하네요!] [진서준: 네.]코옵 게임인 만큼 합방하는 상대가 중요한데 몬스터가 이왕이면 비밀이 재밌을 것 같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궁금하면 미리 말해주겠다고 했는데.
뭐, 마음에 안 들면 아무리 3일 남았어도 서준은 거절할 생각임을 밝혔고 그쪽은 알겠다고 해서 그냥 넘겼다.
그쪽에서 굳이 비밀로 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리라 짐작한다.
“나가야겠다.”
현재 시각은 아침 8시.
미팅은 오후 4시니 앞으로 8시간 남았지만, 그는 아직 대학생인 만큼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래서 일어났다.
“어? 뭐하냐?”
방에서 나오자 외출복을 입고 있는 채로 소파에 누워서 폰을 보는 태우를 발견했다.
평소 같았다면 서준 때문에 반강제로 체육관 갔다 온 여파로 분명 지금쯤 다시 자고 있을 시간인데 태우가 일어나 있자 서준은 놀랐다.
“아. 곧 나갈 일이 생겨서. 준비 중.”
“그래?”
서준은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태우가 아무리 게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해도 아예 이불 밖으로 안 나가는 삶을 사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철컥.
서준은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 뒤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설마 합방할 스트리머가 쟤는 아니겠지?’
같은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태우가 벌써 나갈 준비를 한 상태라서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