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0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05화(105/431)
제105화
신하연은 5년이란 시간 동안 연무장의 10단계 AI의 왕좌를 지켰다.
그러나 이 말이 아무도 신하연의 AI를 못 이겼다는 뜻은 아니었다.
AI는 쌓인 데이터를 취합해 그 사람을 모방한다.
하지만 불과 2시간 정도 새로 이긴 사람의 반응과 움직임들의 데이터를 쌓는다고 해서 그 실력이 온전히 전해지는 건 불가능하다.
물론, 계속해서 10단계 자리의 주인이 바뀌면서 축적된 데이터들 덕에 현재 10단계 AI의 수준이 최고 위치의 선수들에 근접한 건 맞다.
그렇기에 9단계 AI를 이긴 일반인들에게도 10단계 AI는 도전조차 하기 힘든 수준이다.
하지만 최고 수준의 프로 선수들이 날 잡고 계속해서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신하연은 다시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5년간 한 번도 예외 없이.”
백도율은 신하연의 이전 동료에게 들었던 그녀의 습관을 떠올렸다.
신하연은 만약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그 AI와 싸우며 연습하는 걸 즐긴다고 했다.
데이터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AI가 알아서 필요하다고 선별한 반응을 그녀는 생각날 때마다 들어가서 습득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최고의 연습자판기라 할 수 있었다.
당사자와 직접 상대하는 게 베스트겠지만, 상대가 원하는 만큼 싸워 줄 비슷한 수준의 사람은 없었으니.
더군다나 그게 순수한 검술 싸움이라면.
“검술이라.”
그는 검술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집안이 검술 도장을 한다거나 부모님이 무술 유단자는 아니었다.
그의 부모님은 평범하게 자영업을 하신다.
다만.
“첫 게임이 협을 위하여였지.”
백위강.
초식을 보여주면 그 펼친 실력을 평가해 주는 NPC.
백도율이 처음 들어간 가상현실 세계 속 처음 만난 NPC가 바로 백위강이었다.
그리고 그는 초식을 펼치고 평가 받는 데에 재미를 느끼고 몇 주간 그 앞에서 여러 초식들을 실험하며 본능적인 영역에서 검술에 대한 통찰력을 늘려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서버 최초 업적이 뜨면서 대종사란 칭호를 얻었고(딱히 칭호를 끼지는 않았다), 게임을 본격적으로 하며 그에게 압도적인 재능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에는 지금의 구단 감독님에게 발굴되어서 본격적인 프로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결국 우승까지 거머쥔 상태다.
[신하연: 아닌데]그런데 최근에 그만 알고 있던 대종사의 칭호가 나타났다는 걸 듣고 협을 위하여에 오랜만에 접속했더니 그의 칭호가 빼앗겼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어째서?
서버에 하나밖에 존재할 수 없는 칭호였던가?
그렇다면 저 스트리머가 단 한 번 보고 펼친 초식이 그렇게나 뛰어났다고?
몇 년 동안 협을 위하여에 안 들어갔었어도 납득하기가 힘들었다.
그는 다시 빼앗기 위해 백위강에게 도전했지만 대종사의 칭호는 다시 뜨지 않았다.
대종사를 받은 영상을 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엇이 다르기에?
[백도율: 너도 연무장에서 그 스트리머랑 싸워 봤지?]그러다 보니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던 연무장에 관심이 갔고, 10단계 AI를 소환해 상대했다.
그리고 검을 부딪친 순간 그는 깨달았다.
한 수 한 수에 담긴 검술의 깊이가 다르다고.
어떻게 받아 치고, 팔을 뻗고, 미리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는지.
전혀 받아치면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받아치고, 찌르면 반격 당할 상황에서 찌른다.
그는 혼자였다면 어쩌면 깨닫기까지 꽤 걸렸을지 모르는 수 들을 익혔다.
[신하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백도율: 왜 화나 있음?] [신하연: 너가 내 자유시간을 방해해서] [백도율: ㅋㅋ]단 두 개의 자음을 쓴 그는 미소를 지었다.
이게 승자의 여유인가.
괜히 신하연이 날 서 있는 게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 운이 좋았고 저쪽은 운이 나빴다.
메타가, 팀플레이가 좀 더 잘 맞물렸고.
수많은 사소한 우연들이 모아져 그들이 이겼다.
다시 싸웠으면 질 수도 있는 승부였다.
그런데 이건 모든 승부에서 통용되는 개념 아닌가?
그러니 그들은 정당한 승자가 맞다.
그 승리가 가지는 무게감과 여유란.
[신하연: 아 짜증나네 차단.] [백도율: 잠만] [백도율: .] [백도율: 멈춰!!] [백도율: 잠시만요.] [백도율: 진짜 차단함?] [백도율: 아니지 보고 있지? 차단당했으면 채팅도 못 치니깐.] [백도율: 저기요?]여유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심기를 거슬렀다가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게 될 뻔했다.
[신하연: 빨리 용건이나 말해]그가 궁금해하는 것.
신하연이 보통 다시 자리를 가져오는 기간은 보통 하루, 이틀이다.
아무리 길어도 일주일이 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걸린다고?
사실 이러한 의문은 진작에 해소했다.
그만큼 배울(뽑아먹을) 게 많다고 그도 느끼고 자율 훈련 시간마다 연무장에 들어가는 중이었으니.
진짜 궁금한 건.
[백도율: 그 사람에 대해서 아는 거 없음? 가상현실이 나온 처음부터 했던 너라면 뭔가 알 수도 있을 것 같은데.]게임 대회의 초창기도 아닌 가상현실의 초창기부터 시작했던 유명 유저가 바로 신하연이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화석!
비록 나이는 젊어도, 게임을 늦게 시작한 그가 나이가 더 많아도.
아무튼 신하연은 화석이자 원로다.
[신하연: 왜?] [백도율: 딱 보니깐 절대로 게임을 처음 해 본 솜씨가 아니던데?] [백도율: 혹시 서피스에서 일반인한테 부계정 주는 경우도 있음? 그게 아니면 복귀 유저라는 건데 너라면 왠지 정체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정체가 뭘까.
정말로 처음 게임 한 실력은 절대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
뭐 스트리밍 컨셉을 전생을 기억한다는 걸로 잡은 것 같은데.
그래, 좋다.
백번 양보해서 만약 진짜 전생을 기억한다면 그 실력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에는 납득할 수 있다.
근데 전생을 기억하는 건 천 번 양보해도 납득할 수 없다.
일단 프로는 아닌 건 확실하다.
전신 성형을 해도 그 정도로 잘생긴 사람이 나오기는 아무리 현대 의학이 발전했다 하더라도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건 좀 부럽네.
아무튼 그래서 일반인, 그중에서도 과거에 게임을 했던 사람이라 유추하는 것이다.
과거 아바타는 현실과는 다른 모습으로 했을 터.
“사실 아무래도 좋아.”
진짜 궁금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신하연: 안 알려줌 ㅋ] [백도율: …] [신하연: 나도 정체 모름] [백도율: 전혀 아닌 것 같은데.] [백도율: 아무튼 정보가 필요해. 우리 쪽에서 그 사람 테스트해서 게임 실력이 어느 정도 괜찮으면 스카우트해 볼까 하거든.] [신하연: 풉] [백도율: ??]역시. 분명 뭔가를 알고 있는 게 확실하다.
근데 왜 비웃는 거지?
[신하연: 암튼 진짜 모르니깐 ㅅㄱ] [백도율: ㅇㅋ]쩝.
한 번 더 연무장이나 들어갈까.
시간은 오후 7시.
자율적인 훈련 시간이다.
대회가 끝나서 조금은 여유롭지만, 그럼에도 프로 게이머의 일과는 연습으로 도배되어 있다.
연습, 연습, 또 연습.
그럼에도 즐겁다.
게임이라서도 있겠지만 그래도 경쟁하고 이기는 게 즐겁다.
호승심.
바로 서준에 대해서 물어본 이유였다.
“조금 그렇긴 해.”
백도율은 검술 자체만이라도 서준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더 리그의 캐릭터도 검을 들고 있었고, 자신 있는 분야도 검술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처음 했던 게임의 영향 덕분에 그게 자연스레 주 무기이자 그만의 강점이 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실력을 딱 검술만이지만 뛰어넘는 상대가 나왔다.
이러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나.
“게임 실력이야 내가 더 뛰어나겠지만.”
가상현실 게임의 전투는 냉병기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훨씬 더 다양한 싸움의 방식들이 있고 그는 프로가 된 뒤에는 검술에 대해 훈련하는 대신 다른 모든 포괄적인 전투에 대해서 훈련했다.
아마 그 스트리머보다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임이 분명했다.
그는 다른 것에 신경 쓸 곳이 많았다.
아마 이건 대부분의 프로들도 그럴 것이다.
연무장에서 그러고 있는 신하연이 조금 특이한 경우인 이유다.
‘누구는 뭐 체육관 가서 격투기 배운다고 하던데. 흠.’
똑똑.
누군가 그가 있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끼익.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팀의 코치였다.
“도율아. 연무장에서 하는 훈련은 잘 돼 가?”
“네.”
“그래. 그건 그렇고 너가 부탁한 거 답장이 왔거든?”
“아, 드디어 왔어요?”
서준에게 구단의 테스트를 보게 해 달라는 제안을 메일로 보내는 것.
그게 백도율의 부탁이었다.
코치는 약간 탐탁지 않아 보였지만 그래도 테스트 해 봐서 나쁠 건 없겠다는 마음으로 알겠다고 했다.
감독이 하라고 지시한 것도 있었고.
“응. 그 스트리머는 테스트도 볼 생각 없다고 하네.”
“흠. 네 알았어요.”
“그래.”
할 말을 다 했는지 코치는 다시 나갔고 혼자 남게 된 방 안에서 백도율은 그 스트리머의 방송을 켰다.
그들의 팀은 현재 챔피언이다.
대우도 좋았고 재계약도 다 한 상태다.
코치가 딱히 탐탁지 않아 한 이유다.
그도 마찬가지다.
팀에 그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싶은 게 아니었다.
본심은.
“결국 한 번 붙어 보고 싶었던 거지.”
연무장에서 붙으면 질까?
모르겠다.
우습게도 서준의 AI와 싸우면서 그는 순식간에 많은 걸 흡수하며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래서 한 번 붙어 보고 싶었다.
“더 리그는 해 봤었으려나? 그걸 알면 좋을 텐데.”
그래서 신하연을 떠 본 것이다.
그러나 나온 건 없고 테스트 보러 오는 것도 실패했다.
백도율은 여기서 더 나아갈 생각은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귀찮은 일이고.
“이 세계에 계속 있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겠지.”
이게 가장 컸다.
스트리머라면 더 리그를 아예 안 하긴 힘들 테니.
그 정도 실력이라면 금방 최고 티어인 챌린저까지 올라올 게 뻔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만나겠지.
“아. 아니면 차라리 무비 소프트에 연락 한번 해 볼까?”
뭔가 재밌을 것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흐흐.
“누가 진짜 천마인지 붙어보자고.”
오랜만에 협을 위하여에서 컨셉질하던 게 떠오른다.
그는 즉흥적으로 서준의 스트리밍에 후원을 했다.
[‘진짜천마’님이 2,000,000원 후원!] [한 번 천마의 자리를 두고 붙어보자!]돈의 액수는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관심을 보이겠지?
[오……. 진정한 천마님께서 드디어 나타나셨군요. 저는 그럼 이제 제 고향인 정파로 돌아가겠습니다.]-협위 어차피 이제 안 할 거잖아 ㅠㅠㅠ
-정파야 저걸 믿냐?
-오늘 방제에 협위 마지막 후기 방송이라고 제목에 대놓고 써놓고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게임에 접속도 안 하고 방 의자에 앉아서 수금 중인데 정파는 무슨 정파 ㅋㅋㅋㅋㅋ
-아 ㅋㅋ 2백만 원 썼으면 천마 자리 고이 싸서 넘겨드려야짘ㅋㅋㅋㅋㅋㅋ
이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