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1)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1화(11/431)
제11화
“적이다! 적이 침입했다!”
극단을 일정 패턴으로 돌아다니던 조직원 NPC가 알파카의 꼬리를 잡았다.
‘젠장. 너무 빽빽해.’
알파카는 즉시 연막 스킬과 분신 스킬을 사용해 어그로를 분산시키고 2층 관객석 외벽에 매달렸다.
‘스테미너가 버텨줘야 하는데.’
파쿠르를 할 때마다 닳는 스테미너.
와이어나 접착제 혹은 다른 도구들을 사용하면 이를 아낄 수 있었으나 알파카는 지금 맨몸으로 암살하는 도전 중이었다.
‘떨어지면 그대로 몰려오고 꼼짝없이 잡힌다. 그렇다고 올라가면 아직 NPC들이 경계 태세 중이고. 한 곳에서 오래 버텨도 1층에 있는 조직원이 발견할 거야. 어떤 스킬을 사용해야…….’
약 1주일간의 기간 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머리를 재빠르게 굴려보지만,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도.
“크하하하하!”
광소가 울려 퍼지고, 공기를 찢고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솨아아악!
알파카는 매달린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빠르게 날아오는 물체에 반사적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칼날이 그대로 미간에 박히고 2층의 관객석에 매달려 있던 그는 그대로 떨어진다.
털썩.
“으아아아! 또 실패야!”
망했다.
죽을 때마다 평판은 떨어졌고, 이제는 길드에서 정보를 사려면 단순 노가다를 통해 평판작을 해야 했다.
아니면 또 다른 단순 노가다인 서브 퀘스트를 진행하던가.
둘 다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다.
다른 NPC들 암살하며 자연스레 모인 평판으로 어떻게든 드레이크를 처리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ㅈㄴ 못 하네ㅋㅋㅋㅋㅋ 겜 접어라.
-노가다 ㄱㄱ
-맨몸은 이제 포기하자.
그의 실패를 누구보다 반기는 시청자들.
‘사악하다 사악해.’
그렇게나 좋을까 싶었다.
그의 방송은 그래도 악질들이 모인 방송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는 수년간의 스트리밍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시청자 대부분은 가슴에 악질 하나씩은 품고 있다고.
[‘ㅇㅇ’님이 1,000원 후원!] [님, 커뮤에 드레이크 위치 정보 얻는 새로운 루트 떴어요. 확인 ㄱㄱ]“오? 천원 후원 감사합니다!”
그래.
이런 시청자들이 있어서 힘을 낸다!
‘아니지.’
이러고 막상 확인해 보면 조잡한 합성 실력으로 만든 진짜 동물 알파카가 낚싯줄에 걸린 짤들이 올라와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알고도 당해주는 게 스트리머의 숙명이지.’
알파카는 게임을 잠시 중지시키고 로비로 나왔다.
드넓은 고산지대의 초원이 펼쳐졌고 알파카는 건초 모양의 의자에 앉았다.
전부 팬이 커스텀 제작을 해서 선물로 보내 준 배경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맥이는 건가 싶었지만.’
생각보다 의자도 훨씬 편안하고 경치도 좋았다.
결국 그는 팬의 성의도 있고 해서 이러한 초원을 기본 배경으로 설정했다.
뿌애애! 뿌애!
그가 건초 의자에 앉자, 로비에 상주하는 동물 알파카가 그에게 다가왔다. 이름은 대박이.
새하얀 털과 불만이 가득 찬 귀여운 얼굴을 가진 그의 방송 명물이었다.
퉤!
알파카는 대박이가 침을 뱉자 고개를 옆으로 젖혔다.
“악!”
침은 그래픽만 구현된 걸 여러 번 당해서 알면서도, 반사적인 반응이 튀어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이 왔는가!
-도대체 언제쯤 익숙해짐?ㅋㅋㅋㅋㅋ
– ㅡㅅㅡ
– ㅡㅇㅡ (퉤엣!)
‘꼭 침 뱉는 모션까지 구현해야 했을까.’
이처럼, 퀄리티 높은 로비를 제작해주는 충성심 높은 팬도 악질적인 요소 하나쯤은 넣는 게 시청자란 존재였다.
뿌애애애!
그는 대박이가 그가 앉아 있는 건초를 뜯어 먹건 말건 신경을 끄고 인터넷을 열었다.
“뭐라고 검색하죠? 정보 게시판에 가봐야…… 하나”
-30추글 ㄱㄱ
-토론 게시판
-사건 사고 게시판임
-자유 게시판
-ㄴㄴ 팁과 노하우 게시판임
이것들이.
누구를 탓하랴.
시청자에게 물어본 그의 잘못이었다.
“어디 보자. 바로 나와 있네요.”
[드레이크 위치 정보 신루트 정리]영상 속 사람이 조직원을 조금 독특한, 아니 많이 독특한 방식으로 정보를 캐내고 있었다.
“캬하! 이런 방법이 있었네. 어떤 고마운 분이 이런 걸 알려줬을까.”
패링도 나름 할 줄 알았던 알파카는 금세 표정이 펴졌다. 지루한 평판 노가다를 안 해도 됐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이걸 발견한 사람이나, 이런 루트를 숨긴 제작사나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안 그래요?”
-ㄹㅇ
-캬
-오픈 월드의 완성도는 자유도의 디테일에서 나오는 거.
-도숨 갓겜!
알파카는 드레이크의 거점 정보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졌으니 오늘 방송 안에 몇 번 더 도전할 수 있는지 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장문의 도네이션이 울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이 10,000원 통 큰 기부!] [지금 감탄할 때가 아닐 텐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자 수 제한의 한계까지 꽉꽉 욱여넣은 도네가 말이다.
이어서 음성 채팅이 울려 퍼졌다.
[‘어떤 멍청이’님이 10,000원 통 큰 기부!] [???: 그거 성공하면 내가 그 사람 스승으로 모셔서 가르침 받고 무쌍으로 드레이크 깰 때까지 켠왕한다!]음?
“누가 깼어요? 에이 설마. 님들이 아무리 그래도 안 낚여요.”
알파카는 가상현실임에도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불안하다.
불현듯 어제 에토르가 잡혔다는 사실이 떠오른다. 에이 설마. 아까는 왜 떠올리지 못했지?
자책하는 와중에 채팅창에서도 스멀스멀 그저 웃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ㅋㅋㅋ’만 치는 사람들.
단합이 죽어라 안 되는 그의 시청자들 특성상 저들이 한마음으로 웃는 경우는 단 하나였다.
‘내가 고생할 때.’
마침, 그가 들어간 게시글 위에 또 하나의 30개의 추천을 받은 글이 올라왔다.
[드레이크 무쌍 최초클.]“와, 참 내. 나 속이려고 추천 조작까지 한 거예요? 안 속는다니깐? 여러분들 독하다 독해.”
꿀꺽.
말로는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손은 천천히 게시글로 향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어떤 한 남자가 파이프를 들고, 가볍게 드레이크를 패고 있었다.
정말 가볍게.
처음에는 이런 마음도 들었다.
‘어라? 이거 할 만하겠는데? 켠왕 괜찮을지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화면 속 남자가 검을 패링으로 쳐내면서 등 뒤에서 꽂히는 사슬을 돌아보지도 않고 간단히 고개를 까딱이며 피했다.
안도감이 날아가고, 일련의 과정은 그에게 현실을 강제로 직시하게 했다.
‘X 됐다.’
저건 따라 할 수 없다.
애초에 암살로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무쌍은 무슨.
그래서.
“저거 영상 편집인 거 같네요. 그렇죠? 에이. 사람이 어떻게 저걸 잡아. 그렇죠? 빨리 동의해요. 예?”
그는 영상을 부정하고 나섰다.
-그럴 리가 ㅋㅋㅋㅋ
-횡설수설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알파카 현실 부정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협박 on
-스트리머임. 트래블 가면 다 나옴
당연히 턱도 없었고.
“아, 이분이 그 에토르를 무쌍으로 잡으신 스트리머분이었구나.”
이번에는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 에토르 그거 잡혔음?
-??
-알파카 오픈 첫날 ㅋㅋㅋㅋㅋㅋ 퍼클한다고 10시간 동안 에토르한테 뚜드려 맞았었는데. 그걸 잡는 사람이 있네
-어떻게 잡음????
그의 시청자들은 일주일 전 시간만 날린 그의 도전 때문에 에토르를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순식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에토르를 어떻게 잡았는지에 대해 쏠렸고, 알파카는 좋은 화제 전환이라 생각했다.
[‘에토르이렇게잡으시면됩니다’님이 10,000원 통큰 기부! – travel clip]마침 알맞게 영상 도네이션이 틀어졌다.
진서준이란 스트리머가 철퇴를 붙잡고 기예를 펼친다.
이미 본 적 있던 알파카도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다.
자신이라면 얼마나 연습해야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부드럽고, 또 유연하지만 절제된 움직임이었다.
-캬! 무명좌 역시.
-와 진짜 개쩌네.
-ㅈㄴ 비교된다. 누구랑 다르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정도 해야 무쌍하는구나
-스트리머 이름이 뭐임?
처음 보는 시청자들도 놀란 모양이다.
“그리고 더 쩌는 건 게임을 한 지 2일 차밖에 안 됐다는 거죠. 저도 이거 알고 완전 놀랐어요.”
-?? 씹 재능충이네
-현실에서 무슨 무형문화재 그런 거 아님?
-척 씨가 아니네. ㄲㅂ
-그건 알았고 켠왕은 해야지?
채팅을 보는 알파카의 눈이 거센 풍랑을 마주 본 선원처럼 떨렸다.
하늘에서 ‘될 리가 있겠냐?’라고 누가 한심하게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서 다시 한번 음성 채팅이 켜졌다.
[‘어떤 멍청이’님이 10,000원 통 큰 기부!] [???: 그거 성공하면 내가 그 사람 스승으로 모셔서 가르침 받고 무쌍으로 드레이크 깰 때까지 켠왕한다!]“하…….”
알파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화제 돌리기는 무슨.
경솔했던 과거의 자신이 심히 원망스러웠다.
‘3일 정도 밤샘 방송하면 봐주려나…….’
드레이크를 잡아서 방송을 끝내는 방법은 고려 사항의 범주에도 들지 못했다.
울상을 진 알파카는 다음 게시글의 제목을 보고 괜히 소리쳤다.
[드레이크가 잡혀서 덜덜 떨고 있는 알파카는 발굽을 들어 올려 주세요ㅋㅋㅋㅋ]“야! 내가 발굽이 있으면 신발을 신겠냐? 이 신발아! 여러분들도 저런 글에 추천 좀 누르지 마요. 안 그래도 심란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파카 발굽ㅋㅋㅋㅋㅋㅋㅋ
-저거 쓴 놈 누구냐? 잘했다.
-ㅋㅋㅋㅋㅋㅋ
– ㅡㅅㅡ
[커뮤 보는 잘생긴 알파카는 개추.]이건 좀 마음에 드네.
알파카는 슬며시 게시글에 들어가 추천을 눌렀다.
-간신이다!
-간신 쳐내!
-매니저 어딨어!
한결같은 놈들.
알파카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 항복을 선언했다.
“뭐, 약속은 약속이니깐.”
하다가 쓰러지면 시청자들도 이해해 주겠지.
-캬!
-멋지다 알파카!
-다음 방송 제목은 신년 대기방인가요?
-세계 최장 시간 스트리밍 기네스북 찍자 ㅋㅋㅋㅋㅋ
-암살단의 여명 신작이 나오는 게 빠를지 켠왕 성공하는 게 빠를지 내기할 사람?
-사실상 이번 생에는 방송만 하다가 죽겠다 선언 ㄷㄷ
아닌가?
알파카는 시청자들을 흘겨봤다.
그나저나 합방하면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아까 그 스트리머 초대석 하면 재밌을 듯.
-방금 커뮤 가서 보고 왔는데 진짜 개 잘하더라 ㅋㅋㅋㅋㅋ
마침 그의 생각을 읽은 듯한 채팅들도 올라왔다.
하지만.
“일단 그분 방송 가서 제 언급 같은 건 하지 말아주세요. 민폐야 그거.”
이런 일에 있어서 주의는 미리, 그리고 단단히 줘야 한다.
-네
-ㅇㅇ
-ㅔ
2일차 스트리머라는 점이 걸린다.
합방을 해 봤을 리도 없고, 상황 보니 잘 순항하는데 괜히 방해될 수도 있었다.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흠.’
그렇게 알파카가 고민하던 그때 트래블 알림이 떠오른다.
알림을 확인한 알파카는 의외라는 듯 눈이 크게 떠졌다.
“일단. 오늘은 방송 여기까지 할게요.”
-오늘은 ㅇㅈ한다.
-다음 방송은 평생 안 꺼질 텐데 지금 방종한다고 화내면 노양심이지 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수고요.”
[방송이 종료됐습니다.]그날 알파카의 팬 카페에는 합방 공지 사항이 올라왔다.
* * *
한편.
전 세계 열 개가 넘는 산하 개발사를 거느린 무비 소프트.
그중 이번 암살단의 여명-도심 속 그림자를 개발한 무비 소프트 코리아의 사장실에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뭔데?”
무비 소프트 코리아의 사장 이브 파이모는 의자를 돌려 방금 들어온 사원이 누구인지 살폈다.
김윤찬.
매우 낙관적인 부하 직원이었다.
“지배자가 잡혔습니다. 사장님.”
“…….”
“무쌍으로요.”
조금 곤란한 내용에 이브 파이모는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누군데?”
“드레이크요.”
“에이 그럼 상관없어. 지금쯤이면 잡힐 때도 됐지. 그 녀석은 최약체 아니냐.”
진지했던 이브 파이모의 눈이 탁 풀렸다.
“하지만 질서의 파편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기 시작하면…….”
이브 파이모는 김윤찬의 말을 끊었다.
“됐어. 쓸데없는 걱정이야. 질서의 파편이 벌써 다 모이면 우리가 계획했던 일에 차질이 생기는 건 맞지만, 그걸 못 모으게 하는 장치를 직접 고안하고 게임에 넣은 사람이 너잖아. 왜 이래.”
질서의 파편은 지배자를 무쌍으로 잡을 때마다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지배자 중 한 캐릭터는 아무리 뛰어나도 실력만으로는 잡을 수 없고 한 스킬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유저들이 그 스킬을 해금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리게 설계했고, 즉 지금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건 알지만 설마가 사람 잡을 수도 있잖아요. 더군다나 그 사람 스트리머였다고요. 방금 잡았어요. 그냥 걸어가서.”
“낙관적인 놈이 참.”
“감이에요 감.”
“시끄럽고 일이나 해. 잠만……, 방금? 그러면 근무 시간에 지금 스트리밍이나 보고 있었다는 거야?”
“……어이구.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야!”
* * *
다음 날.
“뭐하냐?”
“그냥 게임 스킬에 대한 정보 좀 보는 중.”
태우는 서준이 택시 옆자리에서 커뮤니티를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에 빠지지 마라.”
“……시끄러. 합방 때문에 재차 확인할 게 있어서 그러니깐.”
갑작스레 합방이 잡혔기에 상의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합방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는 의논이 된 상태였다.
“애초에 태우 너는 왜 따라오는 건데.”
“나도 그 형 오랜만에 보고 싶어서.”
“방송은 어쩌고.”
“근처 캡슐방 가서 하지 뭐. 그걸로도 잘 돌아가.”
‘에휴.’
서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베테랑 스트리머의 품격이 빛난다.
“도착했습니다.”
택시 기사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그들은 계산을 치른 뒤 밖으로 나왔다.
“어디 보자. 내가 몇 번 와 본 적이 있으니깐 따라와.”
“그래. 근데, 넌 뭐 때문에 만났었냐?”
“그 형이 신인 발굴 컨텐츠도 했었거든. 그때 만났지. 물론 난 4년 차였고 너는 3일 차네 젠장.”
말은 그렇게 하지만 딱히 진심으로 시기하거나 자괴감에 빠진 기색은 아니었다.
태우도 오랜 힘든 기간을 버티고 결국 성공해낸 사람이었으니.
남과의 비교는 의미 없고 자기 자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태우는 30분 정도 헤맨 뒤에서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와 봤다며.’
서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벨을 눌렀다.
띵동.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문이 열리고,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