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1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17화(117/431)
제117화
30분 동안 서준과 태우는 게임사에서 만든 퍼즐들을 해결하며 정석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퍼즐은 기발한데다가 재밌게 구성되어 있었고 시청자들도 반응이 좋았다.
가끔 그보고 당가의 비전 암기술을 다시 보여달라는 채팅도 있었지만, 다시 보여주지 않았다.
위험한 금술이라 적어도 광고 중에는 봉인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아씨.”
사사사사삭!
밑에서 벽을 타는 어두운 인영이 슬며시 기척을 드러냈다가 사라진다.
마치 그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듯.
갑자기 튀어나와 놀래키는 요소는 아직까지 없었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게임은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오직 태우에게만.
“여기가 마지막 방이야.”
“그래?”
마지막 퍼즐을 풀고 아까 왔던 방에 도착했다.
-그걸 어떻게 아나요?
-혹시 먼저 와 보셨나?
-헉. 방장님 스포 자제 좀 부탁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들 미쳤구나
문을 넘자 바로 일직선으로 뻗어진 폭넓은 계단이 그들을 반기고 계단 위로 올라가자 정상적인 실내가 펼쳐진다.
“주인공을 찾으면 되겠네.”
서준은 지금부터가 이번 챕터의 마지막이라고 판단했다.
이곳이 바로 환풍구 틈 사이로 주인공이 어디 있는지 찾아봤던 바로 그 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봤던 비어 있는 상자로 가야 할 것 같은 직감이 들었고 그곳으로 향했다.
“따라와.”
“어우. 장난감들이 다 우리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양옆으로 세워진 포장 박스들은 그 내용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그리고 서준은 아까 봐 뒀던 곳을 발견했고 그 상자 쪽으로 갔다.
“이거 맞네.”
“저기 자세히 봐봐. 안에 쪽지 있다.”
[날 찾고 싶으면 너희가 내가 할 일을 대신해 줘야 할 거야.]주인공이 해야 할 일?
짐작 가는 게 있다.
아까부터 벽을 타고 움직이던 존재를 처리하라는 것이겠지.
-ㄷㄷㄷ
-뭘 하라는 거야
-근데 왜 저리 싸가지 없음? 엄마 아빠인데
-ㄹㅇㅋㅋ
게임을 진행하며 깨달은 사실은 게임 속 게임의 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라는 것과 이 세계는 장난감 세계라는 것.
그리고 개발자들이 제대로 만들지 못한 부분들이 이상하게 채워져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쾅.
갑자기 천장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아까 봤던 인형의 머리가 보인다. 인형의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나 있었다.
시선을 내리자 머리 바로 아래 붙은 원통형 몸통.
집게 팔, 그리고 밑에 달린 거미 같은 다리가 보였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인형이 그들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상어와 비슷한 이빨을 훤히 드러내 보이면서.
딱 봐도 제대로 안 만들어놔서 나머지가 저렇게 됐구먼.
“아. 와……. 진짜 싫어.”
태우는 패닉에 빠진 것 같았다.
[도망쳐!]도망치는 게 이번 목적이다.
난이도는 상관없나?
서준은 일단 바로 입구 쪽으로 달려갔다.
“이동 속도 제한이 걸렸어요.”
달리려고 하자 발이 안 떨어졌다. 잔걸음이 최대 속도다.
-ㄷㄷㄷ
-개 무섭게 생겼네
-추격전? ㄷㄷ
덜컥.
입구 쪽 문이 잠겨 있었다.
서준은 다시 계단 위로 올라왔다.
주위를 살피자.
“저기 구멍이 하나 열려있네요.”
서준은 벽면에 그들보고 들어오라고 대놓고 열려있는 컨베이어 벨트의 입구를 가리켰다.
“야, 여기로 와.”
잔걸음으로 인형을 어떻게든 피하고 있는 태우를 불렀다.
서준은 태우를 기다리다가 함께 컨베이어 벨트 안으로 들어갔다.
“멈추면 안 될 듯.”
텅, 텅, 텅, 텅!
저 이동하는 소리가 신경 쓰인다.
다행히 통로는 인형이 들어올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지만, 길이가 짧았다.
통로가 끝나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아까 지나쳐온 거대한 공간.
그들이 퍼즐을 해결해가며 온 길에서 위를 보면 있던 컨베이어 벨트가 지금 그들이 도망치는 길이 되었다.
“쭉 가!”
텅, 텅, 텅!
계속해서 어떤 소리가 울렸고 태우가 뒤를 돌아봤다가 소리쳤다.
“으아아아아아! 다가온다! 야 온다! 온다고!”
서준도 앞으로 나아가며 뒤를 살짝 돌아봤다.
히죽.
뒤에는 웃으며 위압적으로 점점 거리를 좁혀오는 인형이 있었다.
-아 움찔했어
-ㅈㄴ 무섭네
-ㄷㄷ
-쫄았다
다행히 다음 방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그들이 인형에게 잡히기 직전 나타났고 그들은 그 안으로 들어갔다.
텅, 텅, 텅!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인형이 이동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긴박하게 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여기까진 못 따라 올 수도? 우리 그냥 여기 멈춰서 계속 있는 게?”
텅, 텅!
서준은 피식 웃으며 뒤를 가리켰다.
“아닌 것 같은데? 멈추지 마.”
“으아아아악!”
인형이 고개를 90도로 꺾은 채 잔뜩 낑겨 붙은 상태로 통로 안에서 그들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게 딱 맞네.
“앞이 막혔어! 어떡해! 으아아악!”
태우는 앞의 벽에 손을 갖다 대고 힘껏 밀면서 고개는 뒤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점차 다가오는 인형을 보고 팔에 힘을 더 준다.
그런다고 문이 열릴 리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반응 우마이 ㅋㅋㅋ
-반응 진짜 개 맛있네 ㅋㅋㅋ
-지금 태우의 시야에는 인형 외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중ㅋㅋㅋ
왜냐하면 태우가 밀고 있는 건 문이 아니라 벽이기 때문이다.
“좌회전. 멍청아.”
아무것도 안 보이는 패닉상태에 시청자들이 좋아한다.
서준이 태우를 내버려 두고 왼쪽으로 가자 태우는 그래도 생존 본능은 작동하는지 서준을 따라왔다.
통로가 끝나고 다음 방에 들어왔다.
그리고 인형도 통로에서 낑겨져 나와 다시 그들에게 빠른 속도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추격전이 맞았다.
텅, 텅, 텅, 텅 소리가 들려오고 서준은 인형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고 느꼈다.
이 정도라면 진작에 그들을 따라잡았을 정도로.
태우는 다시 뒤를 확인했다가 의문을 표했다.
“사라졌는데?”
“야, 앞을 봐.”
“으아아아악!”
인형은 컨베이어 벨트의 아래나 옆의 벽을 통해 움직인 뒤, 그들을 따라잡고 다시 그들이 서 있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온 것 같았다.
이곳의 어두운 벽면을 계속해서 기어 다니며 기척을 내던 놈답다.
태우는 갑작스레 앞에서 나타난 인형에 입을 떡 벌린 채로 얼어붙었다.
인형이 기괴하게 웃으며 앞에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서준은 활동을 멈춘 태우의 뒷덜미를 잡고 오른쪽 아래로 빠져 나 있는 길로 뛰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개 웃기네 ㅋㅋㅋㅋㅋ
-방장이 인형이랑 눈 마주칠 때마다 움찔움찔하긴 하는데 태우만 보면 탁 풀림
-저 정도로 겁이 많을 수가 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맛있다ㅋㅋㅋㅋㅋ
태우의 생존 본능은 이번에도 잘 작동했다.
서준이 끌어 준 뒤 균형을 용케도 안 잃고 다시 잔걸음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이번 통로를 지나자 또 다음 방이 나온다.
서준은 빠르게 판단하고 외쳤다.
“왼쪽부터!”
뒤쪽에는 인형이 통로에서 나오려 하는데 살짝 꼈는지 바로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입구는 닫혀 있었다. 옆길도 없다.
그렇다면 저 입구를 열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건데 수상한 거는 조금 떨어진 공중에 매달려서 그들의 시야를 가리는 가림판들뿐.
태우의 도움이 필요했다.
태우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에어건을 작동했고 가림판이 바람의 힘으로 올라갔다.
네일건을 장전한 서준은 그대로 이동하면서 양옆 2개씩 총 4개의 버튼을 다 맞췄고 그러자 앞의 문이 열렸다.
마지막 방 또한 문이 닫혀 있었다.
이번엔 태우가 먼저 가서 궤적을 바꿔줘야 하는 퍼즐이 나왔다.
그런데.
“이건 제 전문이죠.”
다시 인형이 좁은 통로에서 나오기 전에 끝내야 하는 긴박한 상황 속, 서준은 더 빠르게 끝낼 방법을 알고 있다.
-아아 이것만은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안 꺼내겠다고 하면서 30분 만에 꺼낸 방장ㅋㅋㅋㅋ
-또 편법 쓴다ㅋㅋㅋ
-꼬우면 트수들도 써라
태우가 먼저 움직이고 할 필요 없이 서준이 장전만 하면 끝난다.
그들은 여유롭게 마지막 통로로 들어갔고, 그 통로를 나와 어떤 실내에 도달했다.
추격전이 끝났나?
“와 씨. 서준아 진짜 고맙다. 진짜로.”
태우가 긴장을 풀었다.
-방장이 하드 캐리 했네ㅋㅋㅋ
-ㄹㅇㅋㅋ
-친구 불쌍해서 캐리해 줌
-이대로 끝?
-어우 근데 개 무서웠다 진짜 ㄷㄷㄷ
확실히 긴박감이 넘치긴 했다.
도망치는 그들에게 쫓긴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는 발걸음 소리와 뒤를 돌아보면 무서운 외형의 인형이 다가온다는 공포감이 상당했을 것 같았다.
실제로 태우는 볼 때마다 놀라서 소리쳤고.
근데 이게 끝인가?
그때.
텅, 텅, 텅, 텅.
-어?
-??
-ㄷㄷㄷ 이거 아닌데?
“아, 제발.”
태우의 바램과는 다르게 인형이 그들이 왔던 통로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와 얼굴을 들이밀었다.
* * *
죽었다.
그들은 장난감이 쌓인 곳에서 다시 태어났다.
이 사실에 태우는 절망했다.
“이걸 또 하라고? 나 안 해. 아니 못 해. 개 무섭네 진짜.”
한 편 서준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봤고 깨달았다.
통로 옆에 문을 닫았어야 했다.
제어판이 있었던 것 같다. 는 무슨.
사실 그는 알고 있었지만, 태우가 워낙 무서워해서 한 번 더 하려고 일부러 안 닫은 것이다.
서준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자 다시 해서 끝내자고.”
“하……. 그래 가자. 아. 진짜 싫어.”
그들은 다시 추격전을 시작하기 위해 주인공의 박스 쪽으로 갔다.
쾅!
위에서 인형이 떨어지고 태우는 살짝 움찔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있기에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컨베이어 벨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옆을 돌아보자 그의 친구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서준아, 너 뭐하냐?”
서준은 지금 그의 반대 방향으로 서서 뒤로 걷고 있었다.
그러니까 설명하자면, 인형과 마주 보고 있었다.
“아. 시청자들이 너무 무서워해서 한 번 계속 보면서 도망쳐 보려고. 속도는 할 만한 것 같아서.”
그니깐 지금.
뒤돌아서 도망치겠다는 거지?
“길은?”
“다 외웠지.”
“그거, 기믹은?”
“마찬가지고.”
서준이 여유롭게 씨익 웃는다.
“왜. 너도 할래?”
“진짜……. 미친놈.”
* * *
이윽고.
-고인물들이나 하는 걸 한 번 보고 하는 게 가능하냐고요? 네 가능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뒤로 가기 씹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데미지도 없는데 못을 날리냐고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공포에서 개그물 됨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계속 마주보니… 저 인형 귀여울지도?
텅, 텅, 텅, 텅!
“태우야. 뒤를 보지 말라니까?”
“그게 안 된다고!”
슬쩍.
“으아악!”
태우는 계속해서 본인이 자처해, 괜히 뒤를 돌아보고선 비명을 내질렀고.
반대로 서준은 뒤로 걸어가며 눈을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여유가 나면 인형의 머리에 못을 박아보기도 하며 기믹을 수행해나갔다.
둘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추격전은, 발매한 지 3시간도 안 된 게임의 뉴비와 고인물이란 제목으로 커뮤니티에 올라갔고.
엄청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