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2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27화(127/431)
제127화
리오스 참가자의 등급을 설명하면 이렇다.
A.
챌린저에서 그랜드 마스터 정도의 실력을 갖춘 명실상부 각 팀의 리더들이 이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경매를 참여하는 팀장이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면 게임 내에서 이 역할은 A를 받은 참가자들의 몫이다.
이해도가 가장 높고 실력도 가장 좋은 이들의 오더를 듣지 않는다면, 누구의 지시를 듣겠는가.
물론, 반드시 정해진 건 아니라서 오더를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
B.
마스터에서 다이아 상위권의 실력을 갖춘 스트리머가 이 등급을 받는다.
낮은 티어의 참가자를 라인에서 만나면 엄청나게 성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A 못지않은 에이스가 될 포텐셜이 있는 등급이다.
보통 이 A에서 B까지는 정말 신경 써서 뽑는다. 절대 주 포지션이 겹치지 않게.
C.
다이아 하위권에서 플레 상위권 정도의 스트리머들이 이 등급을 받는다.
딱 일반인 기준 잘하는 정도다.
만약 A나 B 사용자 상대로 버텨준다면 그것만으로도 1인분을 넘어서 캐리라 볼 수 있다.
D.
플레 하위권에서 골드 스트리머들이 이 등급을 받는다.
하위권이지만, 그래도 평범한 실력인 만큼 크게 인기 매물도 안 나타나고 기피 매물도 안 나타나는 편이다.
E.
브론즈에서 실버다.
그냥 죽지 않고 잘 사리는 것만으로도 인기 매물이 되는 등급.
포탑을 잘 끌어안고 밖으로 안 나가 싸움을 피하는 것.
이들의 목표다.
가끔 E등급끼리 운 좋게 라인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포탑 밖으로 나가 싸워도 된다.
어차피 둘 중 누구 하나가 엄청나게 성장한다 해도 게임을 바꿀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다른 라이너들은 이들의 싸움을 온전히 내버려 둔다.
과몰입하는 시청자들도 E등급끼리 라인전을 할 때는 딱히 욕 안 한다. 놀리기만 할 뿐.
리오스는 이렇게 각 팀당 등급별로 한 명씩 총 6팀, 30명이 출전한다.
또한 각 등급의 참가자 수는 팀장들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미리 섭외한 팀장 전부가 A라면 신청자 중에서 챌린저와 그랜드 마스터는 자동으로 참가를 못 하게 된다는 거다.
물론, 그런 상황을 방지하라고 있는 게 운영팀이었다.
“일단 팀장들은 다 답장 온 거 확실하지?”
“네.”
“네.”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답했다.
운영팀의 팀장, 리오스 총책임자인 그는 조금 전까지 계속해서 토론하던 두 남녀를 제지했다.
“그러면 이 스트리머만 남았다는 거군. 팀장을 제외하고는 섭외 안 했잖아.”
“맞습니다.”
그들은 팀장 6명은 반드시 미리 섭외한다.
각 등급에서 몇 명을 뽑아야 할지가 팀장에 따라 바뀌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팀장은 팀의 리더인 만큼 경력이 긴 스트리머로 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리 물어보지도 않았다가 나중에 신청자 중에서 팀장을 뽑으려 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었다.
남자가 말했다.
“뭐, 팀장을 제외하면 섭외는 웬만해선 안 하기로 했잖아요. 이 대리님, 안 그래요?”
실제로 이번 대회도 팀장을 제외하면 서준 한 명만 섭외한 상태였다.
“그건 어디까지나 웬만해선 이고요. 김 대리님이야말로 대답 해 봐요. 저 스트리머가 신청하면 안 받았을 건가요?”
그리고 이 대리라 불린 여자, 이영주가 되받아쳤다.
“신청하면 당연히 받기야 했을 텐데, 반드시 데려와야 하냐는 거죠. 이건 아니잖아요.”
“우리 목적은 대회를 운영하는 거라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무탈하게, 가 아니라 흥행할 수 있게 말이죠.”
“동의 합니다. 다만, 무탈한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흥행이야 할 텐데.”
“…….”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래서요?”
“만약에 서준 님을 우리가 A에 배정했다고 쳐 봅시다. 그런데 서준 님이 못 하면? 그래서 그 때문에 팀 하나가 그룹 스테이지부터 잘리면? 누구를 욕할까요?”
당연히 그들을 욕할 것이다.
다른 랭크 게임을 해서 티어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견의 여지 없이 못 한 그 스트리머의 책임일 것이다.
하지만, 서준은 언랭크다.
만약 서준을 A에 배정했는데 A만큼의 역할을 못 해 준다면 서준을 낙찰받은 팀은 A 유저 없이 게임을 하게 되는 거다.
그들, 운영팀 때문에.
이러한 상황은 방지해야 한다.
김주환 대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영주도 할 말은 있었다.
“그래서 B로 배정했다가 A를 받은 유저보다 잘해 버리면요? 그것도 난리 날 걸요?”
서준을 B로 배정했는데 서준이 A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서준을 낙찰받은 팀은 A를 2명이나 갖게 되는 꼴이 된다.
A가 2명이나 있는 팀이라면 웬만한 이변 없이는 우승할 거 아닌가.
만약 그렇게 되면?
이 대리가 말했다.
“오히려 이쪽이 더 합리적이에요. 제 말대로 했다가 틀리면, 한 팀을 응원하던 팬의 원망만 듣겠죠. 그런데 김 대리님 말대로 하면? A가 2명 있는 팀을 상대하다 패배한 나머지 다섯 팀 팬의 원망을 들을 텐데 감당할 수 있어요?”
“음…….”
운영팀의 팀장이 끼어들었다.
“그건 이 대리 말이 맞는 것 같군.”
“그렇죠?”
“그렇다고 해서 틀리면 욕을 더 적게 먹을 거라고 A를 주는 건 말이 안 되지 않을까?”
“그렇긴 하네요.”
“결국 우리가 알아야 할 건 그 사람이 더 리그를 얼마나 잘하는지인데…….”
애매하다.
이 대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딱 보면 최소 그랜드 마스터는 한다니까요? 지금 일대일로 카엘 장인 패고 있네.”
“다시 말하지만, 저 바람검 님의 카엘은 마스터 수준이에요. 그리고 일대일, 미니언도 없는 상황에선 제 실력이라 할 수 없고요.”
“다들 협을 위하여는 봤을 거 아니에요!”
이 대리가 이리 당연한 걸 두고 고민하는 게 답답한 듯 언성을 살짝 높였다.
그리고 팀장과 김 대리는.
“협을 위하여는 안 해 봐서 잘 모르겠네, 허허.”
“특이한 게임이긴 하지요.”
이런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김 대리가 말했다.
“검을 사용하는 피지컬하고 실력은 A에 넣어도 손색이 없다는 건 저도 인정해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검을 쓰는 좋은 영웅이 뭐 많지도 않을뿐더러. 피지컬만으로 누르기에는 리그의 챌린저들이 게임을 너무 깊게 잘해요. 게임의 실력은 피지컬이 다가 아니에요. 오히려 상위 티어로 갈수록 이쪽이 더 중요해지죠.”
김 대리는 머리를 손으로 톡톡 건드렸다.
다른 문제도 있었다.
지금까지 서준이 한 영웅이 카엘 하나뿐이라는 거다.
카엘이 너프되거나 패턴이 바뀌거나 밴되면, 그때도 서준의 실력은 챌린저일까?
증명이 더 필요하다.
“시간이 없네. 다른 것들을 더 볼 시간이.”
“맞아요. 증명하려면 랭크 게임으로 챌린저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그때 되면 시즌도 끝나고, 대회도 끝나고 올해도 끝났겠네요.”
“적당한 실력이면 그냥 C나 D에 넣는 건데.”
“그랬다면 대박 매물이든 꽝 매물이든 상관없었겠죠.”
낮은 티어에서 실력이 랜덤한 사람은 매 대회마다 있는 또 다른 재미 요소였다.
그런데 A하고 B인 티어는 승패를 결정짓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기에 도박성 요소가 들어가면 안 됐다.
결국 서준이 그들 예상보다 너무나 잘한 게 이렇게 토론하게 된 원인이었다.
원래 예정은 B.
다이아 상위권에서 마스터 정도.
그런데 막상 플레이를 보니 이러다가 망하겠는데 싶은 거다.
“어떻게 확인할 방법이 없을까요? 결국 챌린저하고 라인전에서 붙어 보면 감이 좀 잡힐 것 같은데.”
“음. 친선전을 부탁할까?”
“네?”
“예전에 있던 쇼케이스 있잖아.”
쇼케이스.
과거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의 여러 면모를 보기 위한 신고식 같은 친선전을 말한다.
참가자가 아닌 스트리머들도 그냥 참가하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 같은 느낌이 된 데다가, 스크림 기간도 있기에 딱히 필요가 없어져서 사라졌지만.
“그걸 하자고요? 다시? 음…….”
“아니, 우리가 열자는 건 아니고. 스트리머들끼리 모여서 게임 하는 거 정도는 아주 자연스럽고 자주 있는 일이잖아.”
두 대리는 팀장이 하는 말을 순간 깨달았다.
다른 스트리머한테 부탁해 확인할 기회를 만들자!
“누구한테 부탁하시게요?”
“지금 상황에 딱 맞는 분이 있지. MCN 사장이어서, 아니 그냥 천성 자체가 스트리머들과 어울려 다니는 걸 좋아하는 분.”
그는 또한 이번 대회의 팀장이기도 했다.
“아!”
* * *
“아…….”
실컷 서준에게 탈탈 털린 바람검이 지쳤다는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스트리밍이 마침내 끝났다.
일대일로, 순수 피지컬로 압도당하는 순간이 드디어 끝났다.
“정말, 너무 잘하시네요.”
사실 그것까지는 괜찮다.
실력이 부족한 사실이 밝혀져도 상관없다. 서준보다 못한다고 그의 절대적인 위치가 내려가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만 좀 때리시지……. 진짜로…….”
가상현실에서 맞아봐야 얼마나 아프겠냐마는.
환상통이 느껴진다.
정말로.
이런 적은 처음이다.
“실전 경험을 쌓게 해 준 것뿐이에요.”
“그러신가요…….”
아무튼, 바람검 입장에선 오늘 하루는 알찼다.
서준이 직접 감각을 몸에 새겨주고.
실전 경험을 통해.
실전 경험.
실전.
에라이.
머리가 아프다.
아무튼, 바람검은 이제 궁금한 걸 물어볼 차례였다.
합방한 가장 큰 이유가 이거였다.
사실상 그는 서준의 1호 시청자라 봐도 무방하다.
“서준 님.”
“네?”
“왜 한동안 안 하신 거예요?”
과거에 그 정도 실력이었다면 재능이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도대체 어째서 사라진 것인가!
영상을 찾아보며 너무나 궁금했다.
그런데 서준의 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입시요.”
“아……하!”
납득했다.
“그러면, 옛날에도 이거 패턴 같았나요?”
바람검은 다른 질문들도 연달아 물어봤다.
“아, 패턴이요? 한 번 바뀐 적 있었어요.”
“네?”
“옛날에 게임 하던 중에 저를 저격하려고 했는지 갑자기 패턴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요?”
“한 판하고 바로 적응해서 평소처럼 게임 하니 다음 날 원래대로 돌아오던데요?”
아마 시청자들이 이 대화를 들었다면 키읔으로 도배됐을 것이다.
바람검은 개발자의 비애에 실컷 웃은 뒤, 여러 가지를 물었다.
검에 대해서도.
스트리밍에 대해서도.
바람검이 스트리밍 선배였지만 규모는 10배 차이가 난다.
“마지막으로, 음.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왜 과거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달라 했어요? 제가 옛날에 궁금해서 서준 님 영상을 커뮤니티에 올렸을 때는 아무도 못 알아보던데요. 아마 지금 올리면 다들 서준 님이라고 알겠지만, 결국 7년 전 모습을 아는 사람은 없다는 거잖아요.”
“간단하죠. 누가 힘을 숨기라 해서요.”
“네?”
“저 리오스 섭외됐거든요. 경매에서 많은 포인트로 낙찰받으면 안 되니깐 힘을 숨기래요.”
“아. 그렇군요…….”
그러면 오늘 방송은 뭐지?
그게 힘을 숨긴 거라고요?
서준은 참으로 신기한 스트리머였다.
모든 말이 맞지 않은데, 맞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방송 컨셉이겠지.
“그런데 바람검 님.”
“네?”
“어디 사세요?”
순간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섬뜩한 감각에 바람검은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아, 저 지방 삽니다! 지방!”
“아, 아쉽네요. 좋은 헬스장 회원권이 2개나 남았는데.”
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빠르게 퇴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서준 님. 그러면, 오늘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뵐 수 있음 좋겠네요.”
“수고하셨어요.”
“하하.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는 캡슐에서 나온 뒤, 잠시 고민하다가 리오스에 참가 신청서를 냈다.
직장에 다녀야 하는지라 아마 참가가 된다면 한동안은 빠듯해지겠지만.
왜인지 재밌을 것 같았다.
* * *
같은 시각.
서준의 옆방에서는 태우가 게임을 마치고 컴퓨터 앞에서 떠들고 있었다.
“네, 제가 바로 이번 팀장 중 한 명입니다. 흐흐. 이번엔 반드시 우승한다!”
저번엔 광탈했던 태우였다.
“팀장이 지뢰라고요? 아니 무슨……. 경매는 걱정하지 마시죠. 제가 공부에 뜻이 없어서 그렇지, 머리가 얼마나 좋은데요. 이번엔 반드시 밸붕 팀 만들 계획인데……. 어? 잠시만요.”
태우는 갑자기 온 메시지에 고개를 갸웃했다.
‘사장님?’
설마.
공포 게임 하자는 건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