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3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33화(133/431)
제133화
마력 구체를 날리려고 뻗었던 팔에 감겨 있던 사슬들이 일제히 풀어졌다.
사슬들은 잠깐 허공에 부유하다가, 마치 반대편의 끝을 무형의 힘이 끌어당기듯 뒤쪽 어딘가로 쭉 빨려 들어갔다.
촤르르륵!
[해방]에릭의 궁극기였다.
스푼이 파괴의 사슬을 피하면서 사슬은 미니언을 죽일 수 있었고, 서준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경험치를 제공해줬다.
그리고 서준은 바로 궁극기를 사용하면서, 찰나의 순간 머릿속으로 궤적들을 그렸다.
‘한 대면 죽는다.’
절대 피할 수 없고 또 꼬이지 않는 궤적들을.
20개.
깊이, 더 정확히 구현하려 할수록 머리가 얽히고설켜 결국 생각대로 되지 않을 만한 개수다.
그런 만큼 20개를 다 쓸 필요는 없었다. 한 대만 맞추면 죽고, 굳이 절대 피하지 못할 상황을 구현하지 않아도 맞출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더 재밌지 않겠는가.
스트리머로서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 둘을 중심으로 둘러싼 20개의 궤적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이성이 아닌 본능이다.
인지하려 하면 꼬이기 시작한다.
모든 각도와 사거리, 그리고 궤적들을 서준은 최대한 빠르게 무아에 빠진 것처럼 감각에 의지해 그려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투영했다.
‘어디로 가도 3초 안에는 못 피하겠지.’
마법진이 생겼다.
스푼이 주위를 바라보다가 서준을 마지막으로 봤다. 피할 기색은 안 보였다.
서준은 만족스럽게 웃어주었다.
-20개 한 번에 다 쓰네
-와 씨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방장도 마법진 안에 있는데?
-맞아도 상관없음
3초.
2초.
1초.
푸욱!
한 번에 20개의 마법진에서 쏘아진 사슬의 끝이 내부를 초토화 시켰고.
“제가 맞는다고요?”
서준의 뒤쪽에 생성됐던 사슬들은 그의 팔과 다리 얼굴을 스치며 뻗어나갔다.
앞을 보자 가만히 있던 스푼은 뒤에서 날아온 사슬에 꽂혀 있었다.
[더블 킬!]-ㅁㅊㅋㅋㅋㅋ
-캬!
-개고수
-챌린저 상대로 2 대 1을 완벽히 이기네 ㅅㅍㅋㅋㅋㅋㅋㅋㅋ
-얘는 검이 아니라 사슬이 진짜 자아였던 거임!
-무신 그 자체 ㅋㅋㅋㅋㅋ
-아니 개쩐다 ㅅㅍ
꼬이지 않고 생각대로 나온 결과에 서준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어디로 갔어도 맞았을 겁니다. 안 맞는 단 하나의 공간은, 제가 서 있는 곳밖에 없거든요.”
음.
아니면, 되게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요리조리 피하면 될 수도 있었을 것같지만 굳이 언급하지는 않았다.
[오오오오?!] [아니 미드에서 무슨 일이?] [도와주러 가고 있었는데 서준 님이 먼저 잡아버리셨어요! 아니 뭘 어떻게 한 거예요? 일단 저는 바로 탑으로 가겠습니다.] [이거 우리만 잘하면 게임 이기겠는데요? 하하, 유일한 구멍이 우리니까요. 윤호야 제발 잘하자.]스트리머 루미.
하윤호와 가장 합방을 많이 하는 스트리머 중 한 사람으로 티어는 골드 하위권, 포지션은 서폿이었다.
그녀는 지금 하윤호와 함께 바텀 라인에 가 있었다.
촤르르륵.
서준의 팔에는 뱀처럼 사슬이 감기며 돌아왔다.
서준은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냥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즐겜해요.]게임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친선전일뿐더러 서준은 이미 그의 게임에서 이겼다.
‘이 정도면 A주고도 남겠지?’
B를 받게 된다면, 차라리 안 나가는 것만 못 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었다.
그가 B가 됐다면 무조건 우승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캡슐을 받고 접는다면 모를까. 이후에도 스트리밍을 계속할 텐데, 그렇게 우승해서 안티가 많이 생기면 대참사다.
그러니 일단 A는 받았을 거라 짐작한 서준은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왜 착한 척하냐
-호감작 on
-스트리머 내전이라고 이 시키 몸 사리는 것 봐
-좀만 친해지면 본성 나올 거임 ㄱㅊㅋㅋㅋㅋ
이렇게 초 치는 시청자들이지만 그래도 귀하다.
[윤호야? 윤호야! 어디가! 멈춰!]음.
스트리머 루미가 전체 보이스 상태에서 외치고 있었다.
[서준 님이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고 바로 던져버리냐 이 망할 윤호야!]바텀 상황이 안 좋은 것 같다.
하윤호의 티어는 실버였다. 리오스 등급으로 따지자면 E.
참고로 E인 팀장은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높은 티어 유저들을 입찰받을 때, 포지션을 신경 안 써도 되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 좋은 매물이 팀장과 포지션이 겹친다 생각해봐라.
다른 실력 있는 팀장은 그 매물을 입찰하는 걸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겠지만, E 등급의 팀장은?
어차피 양보하고 다른 곳으로 가거나 본인의 주 포지션으로 가거나 별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입찰받으면 된다.
즉, 선택권이 더 넓어서 팀을 잘 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경매를 까 봐야 알게 되는 거겠지만 말이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비를타는총알 –> 하윤호] [적, 더블 킬!] [비를타는총알 –> 두루미아니라고]적 원딜이 더블 킬을 했다.
[서준 님 정말 죄송합니다.] [하하. 제가 실수를 해 버렸네요! 지금까지 잘 버텼는데.] [아니에요. 정말 괜찮아요.]서준은 상관없었다. 이번 게임은 이기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정말 괜찮다니까?
[아군이 당했습니다.] [탑을하는사람 –> 말랑] [적, 더블 킬!] [탑을하는사람 –> 탑이좋은사람]혼자 남은 서준에게 사과가 다시 날아들었다.
[우리 쪽도 갱승이 났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로요!] [이건 내가 잘못했다.] [아니, 갱을 잘못 간 내 탓이지.]갱승.
서준이 방금 했던 것처럼 정글이 갱을 왔는데도 오히려 온 쪽이 킬을 당하는 걸 의미한다.
다들 착하긴 한데 게임을 못 하는구나.
티어 밸런스는 그래도 괜찮게 맞췄던데.
서준은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즐겜해요.]-이 악물었나?ㅋㅋㅋㅋㅋㅋ
-혼자 남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즐겁게 겜하자고? 빡친 건 아니지?
뭐, 팀원이 못하면 게임을 질 수 있다. 7년 전에도 진 적이 꽤 있었다.
개인전이라면 모를까 더 리그는 팀 게임이지 않은가. 그리고 항상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좀 열심히 이 악물고 하면 이 게임은 또 모르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그의 게임은 여기까지였다.
정말로 괜찮다니까 그러네.
* * *
리벤.
어드벤처의 모든 게임 커뮤니티 중 명실상부 가장 많은 트래픽을 차지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한 번 뜨면, 스트리머는 1년간 벌 돈을 이슈가 생긴 지 한 달 만에 벌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스트리머 대회나, 프로 대회나 둘 중 하나에 준하는 화젯거리가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일전에 서준이 카엘의 패턴을 발견한 것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화젯거리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화제가 된 카엘 게시판만으로도 현재의 암살단의 여명 커뮤니티 정도 크기는 됐지만 말이다.
이는 카엘이 대표적인 충 챔이기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에릭 게시판 같은 경우는 비주류 영웅의 아픔을 나타내듯 글이 많이 안 오르니.
어쨌든 리벤은 메이저 중의 메이저 커뮤니티였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수많은 주제가 올라온다.
스트리머 내전도 이에 포함될 터.
그러나 이 내전도 그냥저냥 몇 개 올라오고 끝날 화제였다.
[포인트 내전 하는 중] [그거 왜 보냐? 항상 보던 놈들 아니냐] [그 맛에 보지] [뉴페이스 있음] [쇼케이스 비슷한 거 하나 보네]이러고 끝났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리벤에는 같은 주제의 글이 갑자기 도배되기 시작했다.
[…ㅅㅂ 미쳤다] [와… 그냥 와만 나옴…] [에릭 개 사기임] [안 본 애들 최소 인생 절반 손해 볼 듯] [지금 포인트 내전 보는 사람 있냐?]==
갑자기 더블킬 떠서 당황했다.
그래서 다시 보기 봤는데 개 미친 플레이 봤다.
아니, 이게 말이 되냐?
==
-와 씨. 나도 딱 그랬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하윤호 보다가 나도 정확히 그 루트 탐. 개쩜 ㅋㅋㅋㅋ
-니들 뭔 얘기 중?
└포인트 내전 얘기 중
└나도 얘기 끼고 싶어 누가 좀 알려줘
└ㄹㅇㅋㅋ 도대체 뭘 봤길래
└(링크)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한 클립이 담긴 게시물이 나온다.
그리고 그 클립에는 충격적인 영상이 있었다.
리벤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챌린저 원딜 스푼.
그가 내전에 참가해 미드에 나왔다고 했으니 그건 알겠다.
그런데 왜 지는 거지?
그것도 에릭한테 왜 솔킬을 당하는 거지?
클립은 짧은 영상이다.
그래도 정확히 예측 당해서 사슬에 맞고 솔킬을 당하는 장면은 충분히 담겨 있었다.
하지만 영상의 내용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그런가, 그들은 앞뒤 내용을 알고 싶어 했다.
-뭐야 원본 내놔
-뭔 일이 일어난 거냐?
-일대일 털렸다는 건가. 상대가 누구이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릭의 시점이니 클립을 타고 들어가면 그 시점의 주인이 나온다.
[진서준? 얘가 일대일 이겼냐?]==
저번에 카엘 그거 아니냐?
급소 그것도 ㅈㄴ 신기하던데 에릭도 꽤 하네.
==
어떤 한 작성자는 이전의 기억을 비추어,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이것뿐만이었다면 갑자기 글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지금도 계속해서 더 늘어나고 있지는 않았을 터.
-꽤 하는 정도가 아니다
-일대일만 이겼겠냐? 이 대 일도 이겼다.
└구라 ㄴ (글 작성자)
└(클립)
└??? ㅅㅂ? 뭐냐? (글 작성자)
이 글의 작성자뿐만 아니라, 내전을 보지 않은 많은 유저가 서준의 플레이를 하나둘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불타기 시작했다.
[와 씨 1초 간격으로 쏘아지는데 그게 다 맞네ㅋㅋㅋㅋㅋㅋㅋ 우연이겠지? 아니면 말이 안 되는데 우연 맞아도 말이 안 되네] [챌린저 원딜, 다이아 정글러 상대로 2 대 1을 이긴다고? 저렇게 쉽게?] [내가 알던 에릭이 아니야] [영상 주작 아니지?] [저거 예측이라는 게 믿을 수 없는데.]더 이상 안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서준에 대한 글들이 리벤을 빼곡 채우기 시작했다.
그만큼 충격적으로 잘했다.
챌린저를 농락하는 수준으로 1초마다 예측해 갱승하는 게 가능한가?
[에릭 <–이 새끼 뭐냐?]==
1초마다 데미지 쎈 스킬 계속 날리는 개사기였음
저러니 챌린저도 털리지
너프가 시급하다
==
-진지하게? ㅋㅋㅋㅋㅋ
└ㅇㅇ (글 작성자)
-저게 쉬워 보이냐?
-지금까지 에릭이 왜 픽률 5순위였겠냐. 3개를 한 번에 날려도 하나도 맞추기 어려워서 그랬던 거 아니겠냐. 그런데 1초마다 3초 뒤를 예측 샷 날려서 하겠다고? 제정신이냐?
└그래? 몰랐네. (글 작성자)
└그럼 서준 <– 이 새끼 뭐냐? (글 작성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빠른 태세 전환 보소
└이 댓글은 공감 가능ㅋㅋㅋ 쟤 진짜 뭐냐? 머리 ㅈㄴ 좋은 듯?
그리고 동화율과 관련된 얘기들도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다.
[근데 저번에 카엘 패턴도 그렇고. 재능 씹 오지는 것 같은데. 얘도 동화율 100 넘는 거 아니냐?]==
100 넘는 사람 한국에 현재 4명인데 한 명 더 추가되면 5명 됨.
그러면 100 넘는 사람은 한국이 제일 많이 가지고 있게 되는 거임!
역시 게임의 민족!
==
-역시 환국인!
└환국은 실존했다!
└오타였어 ㅂㅅ아
-오? ㅋㅋㅋㅋㅋㅋ 가능성 있을 듯
-동화율 그거 크게 의미 없어. 오피셜임 ㅉㅉ
└100 넘으면 의미 있음. 서피스에서 특별 관리함. 이것도 오피셜임.
-궁금하긴 하네
└확실한 건 일단 ㅈㄴ 높을 듯
└ㄹ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