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3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36화(136/431)
제136화
서준은 리오스에 나오는 참가자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4초 심판검의 카엘과 미친 예측샷의 에릭을 보여줬지만 이런 플레이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정확히는 순간적으로 관심이 몰렸긴 하지만 그냥 저렇게 잘하는구나, 저럴 수도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그 실력에 다른 이슈가 포함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동화율 10.
서준이 단순히 내려치기 위해 밝혔던 이 수치는 생각보다 파장이 컸고 오래 화자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동화율은 평균인 60 전후로 50에서 70 사이에 분포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동화율에 따라, 안 좋은 실력이 좋아지거나 좋은 실력이 나빠지는 건 아니라고 다들 인정한다.
더 나아가서 적어도 80에서 90 사이까지는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미미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100이라면?
물론 해외에서 100이 넘는 브론즈 유저도 있어서 절대적이진 않지만, 동화율이 극단적으로 높으면 거의 잘한다는 게 정설이다.
빠르게 적응하고 익히고 숙련도를 쌓는다.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프로란 세계에 더 쉽게 진입한다.
그렇다.
절대적으로 높은 동화율은 의미가 크다고도 본다. 워낙 극소수라 그렇지.
그래서 서준의 동화율을 처음에 궁금해했던 사람들이 있던 거다.
혹시 그 정도로 높은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까 보니 정확히 반대였다.
또한 지금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경우였다.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
[10이라니! 10이라니! 이게 나올 수 있는 수치임?]말이 됐다.
증거도 있었다.
하지만, 보고도 믿지 못한 사람들은 서피스에 문의까지 넣었다.
물론.
[밝힐 수 없다고 함.]개인정보는 소중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준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는지 유추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동화율이 낮다고.
관심받기 위해서?
이미 2만 명이 보는 성공적인 스트리머가 됐는데, 여기서 논란을 키웠다가 거짓말로 판명 나면 손해는 본인만 본다.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잃을 게 많았던 스트리머들이 그럼에도 사건 사고를 쳐 왔던 걸 보면,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님이 증명됐지만.
설마 서준이 그것도 모르진 않을 거라고 리벤의 이용자들은 생각했다.
대놓고 거짓말하며 관심을 모으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준이 어그로를 끈 거라는 의견은 소수만이 외치게 되었다.
그렇다면 남은 건?
많았다.
동화율 무용설.
[사실 극단적으로 낮은 10이어도 큰 차이 없는 거 아닐까?]-당장 좋은 캡슐, 안 좋은 캡슐 써봐도 역체감 느껴지는데 10이어도 괜찮다고?
-ㄹㅇ 이 정도로 낮으면 유의미하지
완파되었다.
[그러면, 서준 ㅈ밥설을 꺼낼 때가 된 건가?]-주의) 이 가설은 4초 심판검 처맞고 사라졌습니다.
-천마님이 죠스로 보임?
└와 죠스!
-응 리그 챌린저 스푼도 졌어~
완파되었다.
그리고 다음 이론이 대두되었다.
현실 공중부양설.
[이 새끼 현실에선 ㄹㅇ로 날아다니겠는데? 말 그대로 ㅋㅋ 가상현실에선 동화율이 낮아서 못 날아다니는 거지]대충 개소리를 한 스푼 첨가해 의미를 알 듯 말 듯 한 가설이었다.
풀이해 보자면 ‘현실에서는 더 미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고 지금까지는 약해졌던 버전이다!’라는 것이었다.
이건 약간이지만 일리 있었다.
-10이니 가능성 있긴 함
-진짜로 조직 생활했던 거 아니냐…
-아 ㅋㅋ무림인이라고요 ㅋㅋ
-운동선수 시켰어야 하는 거 아님? 국가적 손실인 듯
정답을 말한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댓글을 작성한 사람도, 스크롤을 내리며 힐끗 본 수많은 사람들도 그게 진실임은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미궁에 빠졌다.
도대체 동화율 10을 가진 서준이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어떻게 잘하는지, 실력에 정확히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
그 모든 질문들의 대답을 찾기엔 사흘이란 시간은 짧았다.
그리고 운영팀은 이를 고려해 많은 이목이 쏠린 서준을 맨 처음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안 사요.] [안 사는 게 나을 것 같네요.]그렇게 하윤호와 태우는 동시에 말하게 됐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라고 가차 없이 까 버리나? ㅋㅋㅋㅋㅋ
-이걸 방장을 안 산다고?
-태우라면 방장한테 집안에서 하도 처맞아서 학을 떼는 거다! 이거 확실함
-ㄹㅇㅋㅋ 내가 쟤들 집에 cctv 설치했는데 항상 맞고 있긴 하더라
* * *
태우는 방주의 물음에 바로 대답했다가, 그와 동시에 대답한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닫고 누군지 곧바로 살폈다.
하윤호.
둘은 빠르게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 그리고 의도를 파악했다.
‘혹시 형도?’
‘어, 나도.’
둘은 씨익 웃었다.
그리고 태우는 개인 메시지를 하윤호에게 보냈다.
이 일련의 프로세스가 1초도 안 지났다는 사실을 서준이 알면 놀랐으리라.
-내가 개인적인 부분 할 테니. 형은 준비한 실력에 대해서 그대로 ㄱㄱ
-ㅇㅋ
어차피 현재 화상채팅에는 얼굴만 나와서 이 일련의 과정을 캐치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야합은 은밀함이 핵심이다.
그렇다.
야합이다.
‘하필 형도 걔를 노릴 줄은 몰랐지만, 지금은 협력해야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방주가 말했다.
[아! 즉답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두 분한테요! 서준 님의 현재 포지션은 미드에 그룹은 A인데요. 혹시 어느 부분이 마음에 걸리시는 건지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우선 김태우 팀장님부터. 선수와 서로 친하다는 건 웬만한 시청자들은 알 것 같은데. 그런 친한 친구를 왜 안 사겠다는 건가요!]역시.
태우는 미리 준비했던 서준의 실력에 대한 단점들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이건 하윤호가 말할 것이다.
그렇게 서로 합의했다. 1초도 안 돼서.
그가 해야 할 건 이제 선동과 날조다.
현재 공식 계정으로만 20만 명이나 보고 있는 이 전야제는 팀장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다.
내일 경매에 써먹기 위해서.
그러니 당당해진다.
[정확히 그 이유 때문입니다.] [네?] [아무래도 친구라서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서준이를 팀으로 뽑는 걸 망설이게 하네요.]그들의 목적.
서준을 최대한 내려쳐 경쟁자를 줄인다.
안 사겠다고 하고 사는 경우야 종종 일어나니 지금 아무리 욕해도 상관없다.
‘욕은 좀 위험할 수도.’
아무튼.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할 얘기는 많았다. 서준이 워낙 이상한 놈이라서 그렇다.
태우는 기억을 되짚다가 구기대회 때 서준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얘기하기로 했다.
[그렇군요. 혹시 그게 뭔지 살짝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고1 때, 반 대항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서준이 얘는 팀워크란 게 없는 것처럼 행동했죠. 체육 시간이나 아침에 다 같이 연습하잖아요? 얘는 게임에 참가 자체를 안 했습니다.]사실 서준은 어차피 본인이 끼면 무조건 이긴다는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을 가르치겠다고 했지만, 어쨌든 이건 팀워크가 없는 거라 볼 수도 있었다.
[아, 그런가요?] [거기다가 정치질도 잘합니다. 팀을 잘 분열시켜서 자기 맘대로 주무르려 하죠.]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훈수를 두던 서준은 매 게임 누가 실책을 저질렀는지 파악하고 반 친구들 모두에게 이러한 사실들을 알려줘 납득시켰다.
그리고 그 친구만 방과 후에 정신과 시간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나중에 구기대회가 끝났을 때 그들은 깨달았다.
서준은 어떻게든 개소리로라도 핑곗거리를 만들어 그들을 한 번씩은 데리고 갔다는 것을!
[하하하…….] [성격도 독선적이에요. 본인이 무조건 맞다고 합니다!]실제로 서준이 항상 맞긴 했다.
그 훈련과 지도 덕분에 그들의 반은 구기대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즐거웠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서준이란 공통의 적 덕분에 반의 친구들은 하나가 되었었다.
동지애와 협력심을 길렀다.
‘다시 생각해보니 과거가 조금 미화된 걸지도. 즐겁긴 개뿔.’
육체의 고통은 쉽게 잊히고 승리했던 강렬한 기억만이 남아서 그런가.
아무튼 중요한 건 그들의 팀이 우승했다는 거다.
그렇기에 서준은 사야 한다.
[시청자 여러분, 이거 너무 참가 선수에 대해 험담하는 것처럼 보여도 저 둘은 동거까지 하는 친한 친구 사이라는 점 감안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정도 맵기는 별거 아니잖아요?]방주가 적절한 추가 설명을 보탰다.
[자. 그러면 하윤호 팀장님의 말씀도 안 들어볼 수가 없는데요.]* * *
-아니ㅋㅋㅋㅋ 태우다운 이유네
-저러고 사는 거 아님?
-동창에 동거인 말이라ㅋㅋㅋ 신빙성은 충분하다!
-근데 팀워크가 설마 없겠음? ㅋㅋㅋㅋ 공적인 대회에서도 그러겠냐고
-내일 경매 보면 개소리했는지 진심으로 말한 건지 알겠지 ㅋㅋㅋㅋㅋ
하윤호는 목소리를 잠시 가다듬었다.
태우가 쓸모없는 정보를 뿌렸다면 그는 제대로 내려쳐야 한다.
‘둘만 경쟁한다 해도 얼마까지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른 경쟁자는 최대한 배제하는 게 나으니까.’
애초에 태우가 노린다는 걸 알고 들어왔던 하윤호였다.
[정확히는 조금 애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네. 제가 며칠 전에 개최했던 내전에서 서준 님은 스푼 님을 이겼지만, 게임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라인전에서 추가적인 킬도 안 나왔고요. 압도적이진 않다는 거죠. 더군다나 지난 사흘간은 이전에 했던 두 영웅만 계속하셨습니다.]서준은 일부러 의미심장하게 보이기 위해 두 영웅만 했다. 물론, 전략 노출이 줄어든다는 점도 있었다.
그리고 하윤호는 이 점을 들먹였다.
[리오스에서 A에게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플레이 메이킹입니다. 게임을 승리로 이끌고 반전시키는 그런 것 말이죠.] [리그에서 아직 증명이 부족하시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그리고 동화율이 너무 낮습니다. 다른 못 하는 영웅이 있을 수도 있고요.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지금, 서준 님은 리스크가 있다고 보입니다.] [아. 역시 그 부분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겠죠?] [물론, 이런 리스크만 없었다면 분명 A 중에서도 상위 매물이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 500포인트까지도요.]각 팀장에겐 1,000포인트에서 팀장 등급의 평균적인 입찰가를 뺀 만큼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하윤호는 그렇기에 총알이 가장 많았다. 물론, 경매 매물 순서가 랜덤으로 잡히기에 상황에 따라 포인트 사정은 달라질 것이다.
[그러면 얼마라면 들어가실 겁니까?] [200포인트 이내라면 저도 한 번 노려볼 만한 것 같네요.]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다른 팀장님 의견도 들어 볼까요? 레인 님! 레인 님은 어떻게 들으셨나요?]스트리머 레인은 6명의 팀장 중 두 명 있는 여성 스트리머였다.
[네? 네. 아. 엄청 잘생기셨네요.] […….] [아! 다른 뜻은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감탄한 거예요. 사진을 보다 보니 저도 모르게.] […….] [음, 저도 주 포지션이 미드잖아요? 아무래도 서준 님을 뽑을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딱히 생각을……. 방주 님? 왜 대답을 안 하시죠? 방주 님?]-…
-잠시만, 내가 죽창을 어디다 뒀더라?
-서준 방 테러하러 갈 사람 구합니다
-진짜 자꾸 트수들한테 박탈감 주네
-ㅅㅍ 세상이 밉다 그냥
[저도 세상이 갑자기 미워지는군요……. 흐흐. 그러면 혹시, 멘탈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방주가 다시 웃음기를 되찾아 말했고, 하윤호와 같은 E 등급의 30대 후반 대기업 스트리머 멘탈의 별생각 없는 목소리가 답했다.
[어……. 음……. 네. 아니, 저만 뽑을 생각 있었나 봐요?] [어?] [무조건 뽑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야!]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자 방주의 텐션이 올라갔다.
멘탈은 경매의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는 다른 팀장들과는 다르게, 즉흥적이고 감에 의존한 결정을 많이 하는 팀장이다.
또한 한번 꽂힌 매물을 엄청난 값을 주고 사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경매 최대의 변수는 매물의 순서가 아닌 멘탈의 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가 서준을 찍었다.
[진심이신가요?] [하하. 아무도 안 산다고 하시니 더 생각이 확고해졌네요. 아무래도 서준 님은 저희 팀으로 모셔야겠습니다.] [그렇군요!]-멘탈 형… 이번 희생자는 얘야?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안 산다는데 도대체 왜 확고해지냐고 ㅋㅋㅋㅋㅋㅋ
-골 때리네
-멘탈의 고집은 못 꺾음 ㅅㄱ
-40대인데 고집이 강할 수도 있지!
-30대 후반인데 은근슬쩍 날조하냐 ㅋㅋㅋㅋ
변수 그 자체의 참전 선언에 태우는 애써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했고.
‘아씨. 기껏 판 다 만들어놨더니, 왜 하필 저 형이 물어서! 그러면 내일 도대체 얼마를 써야 하는 거야.’
반면에, 하윤호는 속으로 결의를 다졌다.
‘그래. 얼마가 됐든 한번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