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3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37화(137/431)
제137화
[자! 그러면 다른 의견 내실 분 있으신가요? 없군요. 다음은 동화율 10 언랭한테 패배한 스푼 님으로 넘어가겠습니다.]가운데 화면이 바뀌었다. 두 번째 A 선수. 스푼이었다.
그리고 소개 문구에는 정확히 방주가 말한 대로 한 치의 오타 없이 서준 때처럼 쓰여 있었다.
“저래도 되나요?”
서준은 웃으며 시청자들에게 물어봤다.
서준도 전날 운영팀한테 허락 요청은 받았었다. 마찬가지인가?
-모르지 ㅋㅋㅋㅋㅋ
-운영팀이 완전 작정했나 봄
-저걸 허락하네?
[자. 스푼 님의 포지션은 원딜이고요. 티어는 확고부동의 챌린저십니다. 아마 최근에 어떤 분한테 갱승을 당해서 시청자분들 중에서는 내려치는 분위기가 좀 있지만. 챌린저 원딜은 정말 조금만 잘 풀려도 팀을 그냥 승리로 이끄는 캐리 머신이거든요! 버스 기사 그 자체입니다! 거기다가 유일한 A 원딜이다 보니 그 가치는 더 귀할 수밖에 없죠!]-맞긴 하지
-황족 원딜이 가장 높은 게 좋긴 함
-언제부터 원딜이 황족이었지? 숟가락 놈들이
숟가락은 원딜을 낮춰 부르는, 먼 옛날부터 내려져 오던 멸칭이었다.
원딜은 게임에서 다 된 밥에 숟가락을 얹을 뿐이라고.
혹은 숟가락으로 떠먹여 줘야 한다고.
아니면, 숟가락으로 때리냐고.
지금은 해당하지 않는 말이었다.
“제가 숟가락엔 또 일가견이 있는데 말이죠. 정확히는 파이프지만.”
-파이프 살인마 ㄷㄷ
[아, 운영팀에서 당부의 메시지가 있었는데 깜빡했네요. 소개 글은 스푼 님의 부탁으로 지어진 거라 합니다. 와신상담하시겠다고. 하하. 이런 스푼 님은 과연 어떤가요!]그런 거였어?
* * *
리오스 전야제는 2시간이 더 지나서 끝났다.
[지금까지 고생해 준 팀장님들께 박수 부탁드립니다!]-ㅉㅉㅉㅉ
-와!
-ㅉㅉ
-ㅊㅊㅊㅊ
저 쌍지읒은 혀를 차는 소리가 아니라 손뼉을 칠 때 나는 짝 소리를 표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 해설을 해 주신 방주 님께도!]하윤호가 능숙하게 말을 덧붙였다.
“와 근데 팀장님도 그렇고 방주 님도 그렇고 대단하네요. 25명의 선수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보이던데.”
-ㄹㅇㅋㅋ
-난 지금도 방장이랑 태우 빼고 모르겠어
-그게 직업 정신이지
-며칠 전부터 머리 빠개졌을 듯
괜히 태우가 지난 이틀간 계속해서 영상만 붙잡고 있던 게 아니었다.
“저는 알파카 님이랑 포인트 내전 때 만난 루미 님. 말랑 님. 그리고 바람검 님 정도밖에 모르겠네요.”
새로 안 사실은 알파카가 미드였다는 거 정도?
-그냥 니가 만난 사람만 아는 거잖아 방장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의 ㅈㄴ 없엌ㅋㅋㅋㅋㅋ
-팀장 아니니 상관없긴 하지
그렇다.
팀장이 아닌 이상 굳이 알아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일 팀이 정해지면 그때 알아봐도 충분하다.
“프로 정신은 프로 정신이고. 그러면 저도 이만 가겠습니다.”
-아…
-그, 스트리머 정신이 없냐?
-제발 건강보다 방송이 우선입니다!
-언제쯤 갖출까요
-너무 빨리 커버렸어…
-초심 찾자
-초심은 안 된다!!!
“내일 대회잖아요. 트바.”
서준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방송을 종료한 뒤 의자에서 일어났다.
재밌는 구경도 했겠다 바로 태우 방으로 들어갔다.
“어, 브라더 왜 왔냐?”
태우가 황급히 알트 탭을 눌러 모니터 화면에 떠 있던 창을 내렸다.
“뭘 숨겨.”
“어허. 프라이버시다. 직박구리 폴더라고!”
미친놈.
둘러댈 게 없어서 저런 걸로 둘러대는 걸 보면 분명 미친놈이 확실하다.
“전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전략 짜고 있었냐?”
서준이 내용을 살짝이라도 본 건 아니었다.
그는 갑작스레 들이닥친 게 아니라 살며시 문을 열었고, 태우는 그가 손잡이를 잡자마자 기척을 읽고 빠른 속도로 알트 탭을 눌렀으니.
그래도 지금 할 건 뻔하다.
“어, 맞아. 그래서 뭐. 너 안 보여줄 건데?”
태우가 순순히 인정했다.
서준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이유를 물었다.
“왜? 나는 경쟁자가 아니라 참가자잖아.”
“맞기는 한데, 그래도 안 보여줄 거야. 내가 미쳤냐? 너라면 어떤 방식을 써서 어떻게 날 엿 먹일지 모르는데 알려주게?”
이런.
‘나를 너무 잘 아는군.’
태우가 어떻게든 그를 사려는 티를 안 내는 이유도 이거였다.
서준이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
하지만 이미 처음부터 서준은 간파한 후, 하윤호를 끌어들였다는 걸 태우는 모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된 너를 제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은데.”
서준이 진지하게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건 또 뭔 개소리야.”
그러나 역시 인생에 이런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친구도 한 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계획을 전면 파기했다.
“뭐, 농담이고. 할 말이 있어.”
“뭔데?”
“아까 전야제 처음에…….”
태우는 서준이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채고 빠르게 선수를 쳤다.
“아 맞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실을 조금 깜빡했을 뿐 거짓 선동은 안 했지만.’
태우는 그렇게 변명하려다가 어차피 말을 안 들어 먹을 거란 걸 알고 깨달았다.
“아, 미안하다고!”
아무래도 오늘은 본가 가서 자야겠다.
* * *
태우의 의도는 좋았다.
내려치기를 해 주면 서준에게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윤호 팀에 가고 싶어서가 아니다.
경매는 그냥 싸게 팔리는 게 좋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우승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서준은 적당히 내려쳐지고 적당한 가격에 팔려서 적당한 팀에 들어가는 걸 원했다.
그 정도라면 우승을 노려볼 만할 것 같았다.
그가 B에 들어갔다면 팀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었겠지만, 우승 이후 스트리밍에 대해 걱정해야 할 테니 논외로 치고.
그래서 서준은 실력을 보여주되 적당히 약점도 드러낸 것이다.
맹수가 스스로 드러낸 약점은 약점이 아니라 함정이란 걸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 번 더 재고할 것이다.
‘리그는 혼자서는 무리야.’
솔직히 지금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7년 전 그는 종종 패배를 경험했다.
팀 게임인 만큼 당연한 이치였다.
‘과거에는 환경이 열악했다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팀원은 중요해.’
우승하고 싶다.
그렇기에 오늘 있을 경매는 중요하다.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스트리머들의 대환장 파티가 시작된다! 이번 리오스의 캐스터를 맡은 아나운서 아린입니다!]-와아아!
-아린 누나 아름다우십니다!!
-방장이 여장하면 더 이쁠 듯
-ㄷㅊ
-리오스 본격적인 시작!
-A급 1티어는 진서준 ㅇㅈ? A급 1티어는 진서준 ㅇㅈ? A급 1티어는 진서준 ㅇㅈ? A급 1티어는 진서준 ㅇㅈ?
[그리고 제 옆에 계신 세 분은 해설을 맡아 주신 방주 님과 전 프로 펭귄, 그리고 태양 님이십니다!]서준은 마찬가지로 오늘도 자리에 앉아서 방송 중이었다.
이거 진짜 편하다.
“해설진 중 방주 님을 제외한 두 분 다 전 프로 출신이군요.”
그들은 자기소개를 간략히 마치고 잡담을 나눴다.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나 트수라면 알만한 얘기들이 오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캐스터가 오늘 일정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자! 총상금 1억에, 각자 개인에게도 1억에 상당한 최신형 캡슐을 주는 만큼, 이번 대회의 우승 상품은 역대급인데요! 오늘은 경매를 해서 팀원을 꾸리고 그다음에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어느 그룹에 갈 건지를 정하기 위한 게임을 할 겁니다. 그게 뭔지는 비밀이고요!]방주도 덧붙였다.
[벌써부터 알려주면 경매에서 그 게임을 잘하는 사람을 뽑을 수도 있으니, 경매를 마치고! 팀이 결성된 후에 게임은 공개됩니다.]리오스는 조별 리그 이후 토너먼트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조별 리그에선 세팀 씩 한 조를 이뤄 서로 번갈아 가며 한 번씩 싸운다.
그리고 각 조의 꼴찌를 떨어뜨린 뒤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더 리그의 세계 대회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했던가?’
사실 따지고 보면 유럽 축구 리그도 이렇게 운영된다.
[자, 그러면 경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죠? 리오스의 경매는 참으로 독특한데요. 펭귄 님.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룰이 적힌 창이 화면을 가득 채웠고, 펭귄은 우선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을 설명했다.
우선 처음에 팀장이 받는 포인트는 제각기 달랐다.
총 1,000 포인트에서 팀장의 리오스 등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차감되는 것이다.
역대 리오스의 평균 낙찰가를 고려한 등급별 차감액은 아래와 같았다.
E는 5, D는 50, C는 100, B는 150.
요컨대, 팀장이 E라면 995를, 팀장이 D라면 950의 포인트가 지급된다.
참고로 리오스에서 A급의 팀장이 뽑힌 적은 아직까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선수들의 경매 순서는 사전 추첨으로 설정된다고 한다.
경매의 최소 입찰 포인트는 5포인트이며, 15초 안에 응찰할 수 있다.
만약 유찰되면 그 선수는 맨 마지막으로 순서가 변경된다. 그리고 등급별로 팀이 한 명 빼고 전부 정해지면, 자연스레 남은 한 명은 남은 팀으로 간다.
[유의해야 할 특징은 없나요?] [당연히 있죠. 이전 PC 시절과는 다르게 가상현실로 넘어오면서 가장 사악해진 부분이 바로, 이 경매 시스템인데요. 기본적인 룰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전에는 실력이 비슷한 구간의 선수들을 모아 포지션을 딱 맞춰서 경매를 했었죠?]과거에는 지금처럼 실력으로 그룹을 나누지 않고, 그냥 포지션별로 나눴다.
그리고 각 포지션별로 한 명만 데려올 수 있기에.
정확히는 선수들을 실력으로 그룹을 나누는 순간부터, 30명을 라인마다 6명씩 딱 맞추는 게 무의미해져서 그렇다.
그래서 경매를 잘해야 한다.
[그 뭘 잘못 먹은 분들이 펭귄 님을 뽑으셨습니다만?] [네, 그러니 더 의심스럽군요.] [아.] [어쨌든 포지션 대신에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을 한 명씩 가질 수 있게 해버렸는데, 이게 얼핏 보기에는 공정해 보여도 팀원끼리 포지션이 겹치기 시작하면 답이 없거든요!] [그렇겠네요.] [그래서 매번 하위 티어 선수들이 새로운 라인전을 배운다고 곡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또 다른 관전 포인트죠! 자. 팀님들이 부디 잘 생각해둔 대로 풀어가길 기대하면서. 그러면 경매 순서를 한 번 추첨 해 볼까요?]-방장은 몇 번째가 좋을까
-어차피 살 사람 멘탈밖에 없는 거 아니었어?ㅋㅋㅋㅋㅋㅋ
-추첨 돌아간다
랜덤으로 선수가 나오고 순위가 고정된다.
첫 번째는 서준도 아는 사람이었다.
루미.
두 번째는 모르는 스트리머.
세 번째도 마찬가지.
그리고.
[어?] [허허, 이거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요? 첫 번째 A 선수가 흥미로운 사람이 나왔네요.]서준이었다.
* * *
경매 순서가 공개된 이후 팀장들과 잠깐 인터뷰를 갖는 시간이 있었다.
다들 똥 씹은 표정이었다.
서준은 그 마음을 이해했다.
‘어차피 어떻게 나왔어도 골치 아팠을 텐데, 뭐.’
경매 순서가 정말 자기가 원하는 그림대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것보다 문제는.
‘내가 네 번째라는 건데.’
안 좋다.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차라리 포인트를 다들 어느 정도 쓴 상태인 후반에 배치되었다면 모를까.
[아! 루미 유찰됩니다! D 중에선 꽤 괜찮은 평가를 받았는데 말이죠. 5포인트도 안 썼어요. 일단 뒤로 갑니다. 자 다음 스트리머는…….]그다음 스트리머도 유찰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스트리머는.
[멘탈 – 5 포인트] [입찰이 나왔습니다! 멘탈 님이라면 저번 대회에서도 마구잡이로 사셨던 걸로 유명하죠?] [네. 항상 이상하게 팀을 짜는데, 또 성적이 완전 안 좋지는 않은 신기한 분이시죠.] [응찰 없나요? 5포인트로 가져가나요? 원하는 C 매물을 5포인트로 가져가는 건 완전 기분 좋거든요!] [아! 응찰 없습니다! 그러면 다음 선수는 서준 선수입니다. 전날에는 딱히 평가가 좋지 않았거든요? 과연 어떻게 될지.]캐스터는 서준이 유찰되거나 멘탈한테 싸게 팔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준은 참담한 심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결과를 알 것 같기 때문이다.
[입찰 시작합니다! 어?]경매창의 메시지가 순간적으로 촤르륵 올라간다.
[멘탈 – 5 포인트] [김태우 – 10 포인트] [멘탈 – 15 포인트] [김태우 – 20 포인트] [멘탈 – 25 포인트] [김태우 – 30 포인트] [아, 입찰 버튼을 그냥 무지성으로 연타하고 있어요!] [김태우 팀장, 이건 무슨 의도죠? 어제는 욕했으면서. 멘탈 님 보고 싸게 가져갈 생각은 버리라는 건가요?] [멘탈 – 85 포인트] [김태우 – 95 포인트] [멘탈 – 100 포인트] [김태우 – 105 포인트] [멘탈 – 110 포인트] [김태우 – 115 포인트] [3초도 안 되어서 100을 돌파합니다! 두 팀장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마우스를 클릭하고 있어요!]서준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5씩 빠르게 늘어서 그런 게 아니다. 어차피 A한테 300에서 400 정도는 기본이다.
진짜 문제는 하윤호.
왜 가만히 있는 거지?
금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큰 한방을 준비 중이었다.
[하윤호 – 500 포인트] [김태우 – 505 포인트] [어?]연타하던 멘탈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 연타하던 태우는 입찰을 당했다.
이어서 다음 응찰이 나왔다.
[하윤호 – 600 포인트] [미친! 한 번에 600 포인트까지 올라왔습니다!]100씩 올리는 하윤호.
들어올 테면 들어와 보라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여기서 빠지면 스트리머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멘탈이 들어갔다.
[멘탈 – 605 포인트]이윽고 바로 다음 메시지가 떠올랐다.
[하윤호 – 700 포인트] [미쳤어요! 정말로!] [어, 이거 무조건 사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가격 올리기?] [전날과는 확연히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데요!]정적이 찾아왔고 처음으로 경매의 타이머가 15초 아래로 떨어졌다.
[15] [14] [13] [12].
.
그리고 서준은 그저 어이없다는 눈으로 모니터만 바라볼 뿐이었다.
허.
허허허.
‘부탁하지 말 걸 그랬나?’
조졌다.
낙찰받은 이후의 하윤호의 포인트는 295.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인기 상위 매물 한 명 정도만 운이 좋아야 가져올 수 있는 정도의 포인트다.
어디까지나 상대와 입찰 경쟁을 하는 경매니까.
‘화끈하네.’
태우랑 친하다는 것에서 알았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사실 하윤호도 계산했을 것이다. 딱 이 정도라면 서준도 받아오고 밸런스도 적당하게 짤 수 있는 최선이라고.
그러나 서준도 하윤호도 모르고 있었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소강상태였다는 것을.
[3] [2] [1] [낙찰받나요?] [김태우 – 750 포인트]경매에 다시 불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