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3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38화(138/431)
제138화
[김태우 – 750포인트]타이머의 숫자가 줄어든다.
[15] [14] [13].
.
하윤호는 평소 자신을 그래도 지성은 있는 트롤이라 생각했다.
트롤 짓을 하긴 하지만 적어도 행동하기 전에 충분한 생각을 가지고 실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각이란 걸 하는데 왜 트롤 짓을 하냐?
방송상으로 재밌는 그림이 나온다면, 본인이 조금 더 힘들어질지언정 트롤은 포기 못 하는 성격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그런가?
그나마 남아 있는 지성과 트롤 심리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젠장. 이걸 들어온다고? 태우야 미쳤니?’
하윤호는 이번에도 조금은 험난한 길이 될지라도 서준을 데려오려 했다.
700포인트까지는 거침없이 포인트를 쫙쫙 올려서 기선을 제압하는 그림을 그렸다.
700포인트는 마지노선이다.
그나마 있는 트롤과 지성이 합치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포인트.
또한 적어도 생각 있는 다른 사람들이라면 절대 안 들어올 만한 수치라고 계산까지 했다.
괜찮은 C나 B 선수 하나 사고 나머지는 운에 맡긴다.
그리고 누군가 겹치면 그도 최대한 라인을 조정해 직접 고생하면서 뛴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계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그가 빼먹은 경쟁자들이 누군지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안 들어온다는 건 어디까지나 지성인들 기준 아닌가?
‘이걸 하네.’
당장 그부터가 마음속에 절반의 트롤을 달고 사는데 다른 스트리머들 중에 비정상이 없을 리가.
[10] [9] [8] [7].
.
시간이 줄어든다.
‘아무튼.’
태우가 정말 생각 없이 경매를 지른 건지, 아니면 그 정도로 잡아야 하는 매물이라서 지른 건지 모르겠다.
‘한 번에 5포인트가 아닌 50포인트를 높인 건 분명 나와 같은 목적이었겠지.’
기선제압.
그리고 블러핑일 것이다.
태우는 그렇게 안 보여도 다이아에 상주하는 유저다. 마스터는 진짜 운 좋게 발 한번 걸친 거니까 논외고.
아무튼 현재 태우의 티어는 다이아 하위권이고 등급은 C다.
그 말은 태우는 E인 하윤호의 995포인트보다 95포인트 적은 900포인트밖에 없다는 거다.
둘 다 입찰을 안 한 상태에서 그렇다.
결국 끝까지 가면 하윤호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는 거다.
‘문제는 그렇게 가면 최소한 905포인트는 내야 한다는 건데.’
[3] [2] [1]‘아 몰라. 일단 질러.’
하윤호는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마음속의 트롤이 결국 조타륜을 잡아 버렸다.
[하윤호 – 755포인트]젠장.
잡지 마라.
[15] [14] [13].
.
‘참 내.’
진짜 해 보자 이거지?
하윤호 내면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던 지성이 나가떨어졌다.
* * *
[3초! 2초! 1초! 아! 또 응찰했습니다! 폭주하고 있어요!]캐스터가 신나서 소리를 지른다.
지옥으로 달려가는 두 사람을 보는 게 재미없을 리가.
[하윤호 – 785포인트]경매 초반부터 엄청나게 큰 포인트들이 오간다.
이후에 있을 경매에 완전히 배제되어 버릴 정도의 포인트들이.
[그래도 쫄리나 본지 5포인트씩, 그것도 15초 꽉꽉 채워서 응찰하고 있는데요. 해설진 분들은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주 님?] [하하. 이쯤 되면 우리 모두 속았다는 걸 알 수 있죠. 어제 일은 전부 ‘다른 팀장들은 사지 마라. 내가 살 테니까!’였다는 걸요!] [어제 직접 진행하셨을 때는 느낌이 어땠나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지금 경매의 대상인 서준 선수하고 협을 위하여에서 함께 합방한 적이 있었는데요.] [네.] [만약 그때 했던 활약의 절반이라도 리오스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하면, 저는 서준 님이 유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런가요?] [네. 그래서 저는 저 둘도 저처럼 접점이 있는데 왜 저러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나는 알고 있었다도르!] [캐스터님? 알고 있었다 도르라뇨…….] [자! 그러는 와중 포인트는 쭉쭉 올라서 800포인트인데요. 900이 넘으면 김태우 팀장은 더 응찰을 하고 싶어도 못 합니다. 그렇게 되면!]“윤호 님의 승리인가?”
멘탈.
30대 후반의 나이에 고집이 좀 있는 장수 대기업 스트리머.
“흐으으으음.”
그는 저번 리오스에서 별생각 없는 경매로 2탑 2서폿 1미드를 뽑아버려 최대 변수가 된 사나이였다.
그의 팀이 꼬이면 다른 팀도 꼬이는 건 마찬가지니까.
“이 정도였어?”
더 웃긴 점은 모두가 그룹 스테이지 탈락을 예측하던 것과는 다르게 그의 팀은 결승에 진출했다.
멘탈은 웃으며 그게 바로 본인의 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감대로 행동했을 뿐이니.
[850에 응찰하는 김태우 팀장! 아, 슬슬 한계에 옵니다. 만약 정말 사고 싶은 거라면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 텐데요?] [하윤호 팀장은 머리가 좋습니다. 본인이 E등급이라 포인트가 많은 점을 적극 활용해서 팀을 잘 꾸려 왔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95포인트만 남기고 다 박을 것 같은데, 정말 그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펭귄 님.] [네, 방주 님.] [솔직히 두 팀장 다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진 않을 겁니다.] [그런가요?] [다만 기댓값이라는 게 있죠.] [네? 기댓값은 평균인데요?] [아니……. 그 음. 포텐셜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하. 네네.] [제가 앞서 얘기했듯 이전에 보여줬던 것의 절반만 활약해도 충분히 가치 있거든요. 그리고 이미 카엘과 에릭으로 반 정도는 증명이 됐잖습니까. 그렇다면 이 정도의 도박 정도는 할만하지 않겠습니까?]도박.
방주는 지금 상황을 도박이라 표현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다.
아무리 포텐셜이 높다 하더라도 포인트를 거의 다 쓰는 게 도박이 아니면 뭐겠는가.
문제는.
“나도 끼고 싶다.”
현재 싸움에서 한 발 떨어진 상태의 멘탈의 감이 말하고 있다는 거다. 저 싸움에 끼어들라고.
“아. 시청자들이 뭐라 할 텐데.”
저번 경매를 마쳤을 때도 여론과 민심이 많이 안 좋았었다.
그때 멘탈은 책임을 느껴 모든 욕을 그에게로 모은 뒤, 약간의 썰전을 벌였고.
평소에도 시청자와 잘 싸우는 컨셉이라 잘 먹혀들어 갔다.
이후 결과로도 보여줬고.
하지만 그건 운이 좋았던 거다.
[아! 900 넘나요? 넘나요?] [하윤호 – 905포인트]결국 넘어 버렸다.
그리고 멘탈은 그 상황에 자극을 받았다.
“그냥 가자!”
그래. 언제부터 시청자들을 신경 썼다고. 그리고 욕을 먹어도 내가 먹는다!
[멘탈 – 990포인트] [아아아아!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멘탈이 올인을 해 버렸어요!] [갑자기! 갑자기 나타났습니다!]멘탈은 사고를 친 후 만족스럽게 화면 너머에서 웃었다.
남자라면 화끈하게 이 정도는 해야지.
-아… 경매 최대의 변수가 또…
-그저 변수 그 자체 goat
-멘탈 형… 잠잠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진짜 뒤질래?
-맞아야겠지?
-멘탈 형 사랑해
-이따구로 경매해 놓고 이번에도 최소 결승 못 가면 뒤지는 거야 ^^
공식 계정의 시청자들을 보며 멘탈은 낄낄 웃었다.
“맞긴 누가 맞아.”
그는 본능에 순응하는 선택을 내려서 그런지 만족스럽게 의자에 몸을 기댔다.
“아, 오히려 이게 더 좋네. 귀찮게 생각 안 해도 되고.”
언제는 생각했겠냐마는.
“서준 님. 친해지면 재밌을 것 같네. 난 워낙 게임을 못 해서 같이 하긴 힘들겠지만. 하하하!”
시원하게 웃는다.
[네, 올인이네요!] [올인이면 앞으로 등급별로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를 자동으로 배정받는 것밖에 못 하는 거죠?] [맞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 끝났습니다. 여러분.]방주가 말했다.
그리고 펭귄이 답했다.
[하윤호 팀장도 올인을 한다고요? 하윤호 팀장님은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로 막 나간 적이 없어요!]삑!
[하윤호 – 995포인트]“어? 안 됐네?”
멘탈이 놀라는 사이, 펭귄이 다시 말했다.
[있네요!]* * *
멘탈은 세 번째 경매 때 매물을 낙찰받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C등급의 원하는 매물을 5포인트로 싸게 샀다고 좋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그 5포인트 차이로 서준을 놓쳤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오히려 좋아!
-와 하윤호가 저 폭탄을 ㅋㅋㅋㅋㅋ
-버블이 어디까지 갈지 걱정했는데 멘탈 고집은 꺾었네 ㅋㅋㅋㅋㅋㅋ
-윤호야 올인이 맞냐? 윤호야 올인이 맞냐? 윤호야 올인이 맞냐? 윤호야 올인이 맞냐? 윤호야 올인이 맞냐?
-일단 3유찰 매물 확정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이 ㅈㄴ 좋아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대급 레게노
-이제 못 하면 방장 뒤질 듯
-방장 거리는 마교단 검거
그리고 태우는.
“왜 나한테는 900포인트밖에 없는 거지?”
만약 995포인트가 있었다면 그냥 상황이 좀 이상해질 때 바로 질러버렸을 텐데.
“망겜.”
태우의 목표는 우승이다.
그리고 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서준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건. 팀을 잘 꾸리는 건가?”
사실 태우는 준비를 꽤 철저히 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와도 매물별 우선순위를 한눈에 파악하는 게 가능했다.
이런 쪽으로 머리 굴리는데 소질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도 관심이 없어서 그랬지. 만약 했다면 옆방에서 낄낄대고 있을(현재 서준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친구 정도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밑 라인의 대학은 갔을 것이라 스스로는 믿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짜둔 계획대로 가면 되는데.
다만.
지금 와서 갑작스레 생각이 바뀌었다.
“만약 내가 이 850포인트로 팀을 미친 듯이 잘 짜도, 저놈을 막지 못하면 우승은 못 하겠지?”
지금 중요한 건 그의 팀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적당히 2, 3등을 노린다면 모를까, 그의 목표는 우승이고 그렇다면 언젠간 한 번쯤은 친구 놈을 만날 터.
그렇다면 그때를 대비하는 게 맞지 않을까?
팀이 조금 약해지더라도?
“아무래도 상황이 나오면 팀 전력을 좀 포기해서라도 견제해야겠어.”
태우는 경매 순서를 잘 살폈다.
* * *
“그러니까.”
경매가 거의 다 끝난 상황에 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태우한테 바람검 님이 들어가면 딱인 상황에서. 그리고 거의 공짜로 먹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하.
“태우 쟤가 일부러 입찰 안 했다는 거죠? 바람검 님 유찰 시키고 다른 B 선수 먹어서 우리 팀으로 보내려고?”
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네.
-악의가 느껴진다ㅋㅋㅋㅋ
-코이츠 손해를 보더라도 친구를 엿 먹이겠다는wwwwwwwww
-방장아 옆방 갱킹 가자!
-이번 기회에 정글러로 전향하면 되겠네. 바람검 미드 보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그거냐?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부숴버린다인가 그거 맞지? ㅋㅋㅋㅋㅋㅋㅋ
“하하.”
괜히 가격을 올린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엿을 먹여?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고말고.
근데.
‘3 미드는 좀 아니잖아.’
-3 미드 확정 엌ㅋㅋㅋㅋㅋㅋ
-두 명 정도 포지션이 겹치는 건 종종 나오는 거 아니냐?
-그 겹친 세 명이 ㅅㅍ 하필이면 A, B, C잖아 ㅋㅋㅋㅋㅋㅋㅋ
-하위 티어가 겹치면 그냥 바꾸면 그만임. 얘들은 주 라인 가나 바꾼 라인 가나 큰 차이가 없거든
-하지만 B, C가 부 라인으로 간다? 이거 엄청난 전력 손해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들 아는 얼굴들이라 좋네!
-누가 올인하랬냐고 아 ㅋㅋ
‘나도 올인하라고 안 했어.’
서준은 떨떠름하게 모니터를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