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3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39화(139/431)
제139화
중앙에 위치한 아린이 자리에서 힘차게 외쳤다.
“경매가 끝났습니다! 이렇게 팀이 모두 정해졌는데요. 이제 각 팀의 팀원들이 모이고 서로 인사하는 동안, 저희는 또 저희의 할 일을 해야겠죠?”
“맞습니다.”
“자, 그러면 어디 팀을 한번 볼까요?”
경매의 시스템상으로 보장해주는 건 어디까지나 유저의 티어층이다. 포지션이 아니다.
즉, 각 팀의 팀장들은 경매에서 알아서 팀원들의 포지션을 잘 생각해서 데려와야 한다.
운영팀 입장에선 밸런스를 참여자에게 맡긴 보이지 않는 손이라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이기만 한 주체는 아니었다.
“하하하하! 일단 멘탈 님 팀부터 보시죠!”
아린이 웃으며 오른쪽에 앉아 있는 방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녀가 웃은 이유는 단순했다. 멘탈의 팀이 괜찮아서 그렇다.
화면에 최종적으로 멘탈의 팀이 나타났다.
“네. 멘탈 님 팀은 밸런스가 정말 잘 잡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외죠.”
“하하하, 그러게요. 처음에 위기가 있었지만, 누군가가 대신 가져가 줬고. 이후 경매에도 이상하게도 수월하게 흘러갔죠?”
“네. 서준 님을 잃은 충격 때문인지, 아마 감을 잃으신 것 같은데. 그 덕분에 급발진을 더는 하지 않고 얌전히 입찰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근데 또 그게 기가 막히게 잘 진행돼서 밸런스가 가장 잘 잡힌 강팀이라 볼 수 있겠네요.”
아린은 다음 팀도 호명했다.
멘탈과 같이 황금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이었다.
“이 두 팀장님이 꽤 성공적으로 경매를 마쳤다고 볼 수 있죠?”
“아무래도 포지션이 안 겹치게 팀원들을 잘 가져왔으니까요.”
“하지만 모두가 깔끔하게 나올 수는 없는 법이죠!”
이후의 팀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정확히는 강팀, 약팀 구분을 한 건 아니었다.
그들이 판단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각 팀장의 경매의 성패와 구성원 간의 케미였다.
“사실 진짜 성공적인 입찰이었는지 아닌지는 팀장님들 본인만 알 겁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팀장님들도 방송을 켜기 시작하네요.”
“그러면 다음 팀은 그쪽 방송을 보면서 얘기할까요?”
지금 그들이 꼬였다고 판단한 것 중 의도된 게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 팀장은 도대체 어떤 의도가 있던 걸까?
아린은 의문을 고조시키며 진행했다.
“마침 켜졌네요. 마지막쯤에서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선택을 내린 김태우 팀장을 보시죠.”
[김태우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야! 거기서 왜 날 뽑은 거냐! 바람검 님 뽑아야지! 와. 와, 진짜. 주 포지션이 미드인 사람이 없잖아, 이 팀장아! 거기서 내가 오면 너도 안 좋고 나도 안 좋잖아!] [난 몰라.]태우의 로비에 모여 있는 팀원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싸움.
“네, 그만 보기로 하시죠.”
아린은 빠른 결정을 내렸다.
-ㅋㅋㅋㅋㅋㅋ
-난 몰라 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런
-그래도 서브 미드 있어서 은근 ㄱㅊ음
-근데 그게 바람검 포기할 정도냐? 그냥 먹는걸?
“하하하. 김태우 팀장은 리오스를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이 팀장으로서는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긴장을 하신 거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죠.”
“펭귄 님과 태양 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아무래도 바람검 님이 거의 카엘만 한다는 걸 고려해서 일부러 피하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포지션이 그 상황에서 딱 맞는다 하더라도, 다른 대안과 저울질해 보면 또 의외로 이쪽에 저울의 추가 기울 수도 있거든요. 전 아닌 것 같지만요!”
“색다른 시각입니다, 태양 님.”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냥 서준을 견제하면서도 적당히 팀을 꾸릴 각이 나와서 그랬음을.
“펭귄 님은요?”
“저는 사실 스트리머분들의 생각을 예측하길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가요? 왜죠?”
“마지막 남은 한 팀 때문입니다. 제가 못 보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렇군요!”
납득한 아린은 마지막 남은 팀을 소개했다.
“자! 첫 선수를 모든 포인트를 써서 낙찰받고 나머지 B, C, D 세 명을 마지막까지 유찰된 선수들로 받아서 이루어진 팀입니다!”
“이 팀은 바람검 님을 제외하면, 다들 합방을 해봤던 사람들로 이루어졌거든요. 오더를 내리는 서준 님은 모두하고 합방을 해봤고요.”
A-진서준
B-바람검
C-알파카
D-루미
E-하윤호
“어쩌면 팀 케미는 가장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변을 보여 줄 수도 있는 팀이죠!”
방주가 서준의 성격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가 생각했을 때 서준은 의외로 사회성이 좋았다.
“과연 이 팀은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한번 보실까요?”
[…….] […….] […….] […….]“화, 화기애애하고 서로 아무 말 없어도 통하고, 어색하지 않다는 그런 분위기…….”
“지금 팀장님이 벌서고 있는 것 같은데…….”
“끌까요?”
“네!”
이번에도 판단은 빨랐다.
-네!
-와! 정말 화기애애하다 ㅋㅋㅋㅋㅋㅋㅋ
-하윤호 ㅋㅋㅋㅋ 손 들고 있네 ㅋㅋㅋㅋㅋㅋ
-딱 봐도 망한 것 같으면 개추 ㅋㅋㅋ
* * *
경매가 끝나면 팀은 두 경우로 나뉠 수 있다. 꼬인 팀과 안 꼬인 팀.
그리고 보통 꼬인 팀은 한 팀만 있지 않다. 한 팀장이 트롤을 하면 반드시 다른 팀에게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괜히 멘탈이 경매 최대의 변수라며 악명이 높았던 게 아니다.
저번 대회에서 멘탈의 선택으로 인해 모든 팀이 조금씩이라도 꼬였다는 걸 생각해 보면, 오히려 악명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애초에 등급 별로는 정확히 6명씩 나눴지만, 포지션 별로는 그렇게 나눈 게 아니니 망하는 팀은 있을 수밖에 없지.’
절대적이진 않지만, 예를 들어 하위 티어는 바텀 쪽에 많이 배치한다.
그리고 탑, 미드 같은 경우 이 둘을 같이 하는 유저의 수가 통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만큼, 선수 중에서도 부 포지션으로 이 둘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
이런 상황 속 팀장들은 적당히 알아서 경매를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트롤을 해 망친다.
그러나 하윤호는.
‘망치지도 못했지.’
애초에 선택권도 없이 처음에 나온 서준에게 포인트를 다 박은 채로, ‘제발 그 매물을 먹지 말고 저희에게 남겨주세요!’라고 빌어야 하는 처지였기에 남들을 망칠 수가 없었다.
그냥 혼자 침몰한 거다.
그래서 그런가? 서준 팀을 제외하고는 다들 사정이 괜찮은 편이라 볼 수 있었다.
태우 팀마저도 역대 대회를 보면 의외로 괜찮은 편에 속했으니까. 완전히 망했다고 볼 수 있는 팀은 그들뿐이라는 거다.
‘일단 들어가자.’
서준은 하윤호의 초대를 통해 팀원들이 모여 있는 로비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눈에 펼쳐진 건 손을 들고 서 있는 하윤호와 그를 노려보고 있는 팀원들이었다.
‘다들 잘하고 있군.’
-방장이 제일 늦었네
-캡슐에 접속하는 게 가장 느린 거 같은데? 이것도 동화율 탓인가?
-이건 기계치 이슈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 기계치 이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았다. 접속 속도는 큰 차이 없다. 방송을 컴퓨터에서 캡슐로 전환하느라 조금 늦은 것이다.
예리한데?
서준이 들어오자 침묵이 깨졌다.
“서준 님!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뭔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같은 팀 되니 너무 든든하네요!”
알파카가 가장 먼저 바로 달려와 인사를 했다.
-알파카 특 미드밖에 안 해 봤다고 본인 입으로 말함
-30대에 들어선 나이, 알파카를 묘하게 못생기게 닮은 외모, 암살충, 플레 상위권이라는 C중에선 낮은 위치. 이 자식 똥이다!
-일단 유찰될 만했네 ㅋㅋ
음.
시청자들이 너무하다.
서준은 다시 생각해 보니, 다들 아는 팀원들이라는 점에서 마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와, 서준 님하고 같은 팀으로 뵙네요. 포지션 때문에 상대로 만날 줄 알았는데.”
다음은 바람검이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너무하게도 다시 프로필을 읊기 시작했다.
-원래 챌린저 미드였으나 2년 전 카엘을 만나고 수직 낙하함.
-일단 마스터에서 카엘 승률 48% 픽률 64%
-카엘 원툴임. 그것도 카엘로 패배해 점수를 깎으면 다른 영웅으로 점수를 올림ㅋㅋㅋㅋㅋ
-사실 바람검이야말로 엄청난 포텐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냥 안정적으로 보면 거르는 게 맞음. 바람검도 이 팀에 올 만했음 ㅋㅋ
-이제 보니 다들 그냥 안 팔릴 만했네 ㅋㅋㅋㅋㅋㅋ
-와! 팀 개 좋다! 미친!
그만 해 얘들아.
아무리 남을 만해서 남은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선수는 잘못이 없지 않겠니?
진짜 잘못은.
“…….”
서준의 시선을 은근히 피하는 지금 무릎 꿇고 팔을 들고 있는 팀장에게 있잖아.
“루미 님 또 뵙네요.”
“안녕하세요!”
하윤호의 옆에서 감시하는 루미와 인사했다.
어쨌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윤호만 제외하고.
다시 말하지만 팀원들이야 잘못이 없지 않겠는가.
“저기, 여기 가상현실이라 어차피 신체적 피로는 못 느끼고 정신적 피로만 조금 있을 뿐인데, 그냥 내리면 안 될까?”
“그러면 평생 들고 있으면 되겠네, 윤호야.”
루미가 말했다.
-루미는 그래도 무난하지
-단점이 있어서 유찰된 게 아니라 그냥 맞는 팀이 없었던 듯
-미안한데 D, E는 무난하든 트롤이든 어차피 상관없어요
-어쨌든 문제는 역시 미드 삼인방!
-망했나?
뭐, 이미 정해진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포기할 게 아니라면 미리 지레짐작해 좌절할 필요는 없었다.
서준이 말했다.
“우리 팀명이나 정해요.”
“좋죠.”
“하윤호와 피해자들 어때요?”
루미가 먼저 의견을 냈다.
“그것도 좋네요. 아니면, 극단적으로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들?”
바람검도 말했다.
“그건 너무 슬프네요. 길고.”
“그러면 총체적 난국?”
“답도 없음.”
알파카가 끼어들었다.
“그거 팀명 말하는 거죠? 제 작명 실력이 아니라?”
괜히 찔린 바람검이 되물었다.
“네네, 당연하죠. 하하하.”
진짜로 화기애애하고 좋네.
서준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저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윤호가 입을 열자 모두 굳었지만 말이다.
“어디 한번 말해 봐.”
루미가 팔짱을 끼고 얼마나 잘 작명하나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하윤호의 입이 다시 한번 열렸다.
“빈부격차.”
오.
그거 참.
맞기 좋겠는데?
“이 새끼가! 우리 유찰되었다고 놀리냐?”
“밟아! 저 새끼 밟아!”
“저……. 저는 그 정도로 친하지는 않아서…….”
“바람검 님! 제가 허락할게요! 어서 밟아요!”
루미 님.
보기보다 폭력적이었네.
서준이 약간 쫄았을 때, 하윤호를 실컷 밟던 루미가 고개를 획 돌려 서준에게로 향했다.
“서준 님. 서준 님은 왜 안 밟으시죠? 혹시 본인은 995포인트라고…….”
“하하. 갈게요.”
마침 그도 밟고 싶었다.
쫄아서 그런 거 아니다. 정말로.
* * *
결국 팀명은 빈부격차로 정해졌다. 딱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도 자본주의 천마에겐 빈부격차는 당연하다고 한다.
뭔 개소리인지 서준은 모르겠다.
여담이지만 태우의 팀명은 지팔지꼰(지 팔자 지가 꼰다)이 유력하다고 한다. 태우 빼고 모두가 동의한다고.
어쨌든 팀명은 내일 발표날 거고.
“그래서 오늘은 뭐 하죠?”
“간단한 게임 할 걸요?”
“오늘 게임을 승리하는 팀이 조별 리그에서 각 조를 짤 수 있는 혜택을 받을 거예요.”
“그렇군요.”
“저번에는 다들 달리는 게임이 나왔어요. 이번에는 뭐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그들은 바로 앞에 있는 공식 스트리밍 창을 바라봤다.
광고가 곧 끝나고 2부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바로 2부를 달려보도록 하죠. 저는 리오스의 중계를 맡게 된 캐스터 아린이라 합니다.]-와아아아!
-ㅉㅉㅉㅉ
[그러면 바로 가 보도록 할 텐데요. 이번 그룹 선택을 위한 몸풀기 게임은! 총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E등급 팀원들이 싸우는 격투 PC 게임! 비스트카르텔!]-일단 ㅈ밥 대전이군
-나머지 4명 이서 그럼 다른 게임 하나?
-PC게임을 들고 오네 여기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건 워낙 캐릭터들이 흐물흐물해서 PC가 맛이 살긴 해 ㅋㅋ
[네! 그리고 두 번째는 VR 배틀 로얄 게임 그라운드 제로입니다! 4인 스쿼드, 단 판으로 진행되는데요. E등급을 제외한 선수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게임이 없으신 선수분들은, 방금 막 주최 측에서 선물을 보내 놨으니 확인하시고 다운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아하! 그라운드 제로와 비스트 카르텔이군요!] [방주 님, 왜 몰랐다는 듯 얘기하시죠?] [……대본에서 놀란 척하라고 해서요. 저한테 왜 그러시나요.] [하하. 장난이었습니다. 그러면 설명 이어서 해 주시죠.]“그라운드 제로?”
“네, 서준 님. 혹시 아세요?”
“음, 어떻게 하는지는 알 것 같아요.”
“오! 정말요?”
팀원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서렸다.
서준의 피지컬은 그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게임을 안다고?
자연스레 버스를 운행하는 서준의 모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시선이 집중된 순간!
서준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적들이 보이면 죽이면 되는 거잖아요. 맞죠?”
알파카는 금세 그러면 그렇지 같은 표정을 지었다.
놀리고 있었군.
“아……. 그건 모든 게임이 마찬가지인데.”
그리고 바람검은 아직 서준을 잘 모르는지 진지하게 대답했고.
“하하……. 일단 윤호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얘기하죠.”
순간 이를 악문 루미는 서준과 빨리 친해지기로 다짐했다.
안 그러면 지금처럼 대회 내내 어색해서 반격도 못 하고 계속 일방적으로 당할 게 분명하다!
[자! 그러면 우선 각 팀 내 E등급 여러분들은 PC에 게임을 설치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