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4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45화(145/431)
제145화
“네? 펭귄 님 그게 무슨 소리죠?”
서준이 총을 버리고 우승에서 멀어졌다는, 펭귄의 해설에 대한 방주의 물음이었다.
“맞습니다! 어서 해명, 아니 해설해 주세요!”
아린도 합세했다.
-해설이 아니라 해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심 나왔죠?
-캐스터 맞냐? ㅋㅋㅋㅋㅋㅋ
-방주는 벌써부터 왜 저래 ㅋㅋㅋㅋ
캐스터와 해설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 하지만 원래 이래 왔기에 상관없었다.
악의적인 몰이나 비방. 폄하만 아니라면, 캐스터나 해설진은 한쪽을 자유롭게 응원해도 된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지던 관습이었다.
해설이 너무 공적으로 하고 채팅 민심을 신경 쓰니, 심심하고 재미없다는 여론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어차피 메이저 대회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아무리 커졌어도 음지인 스트리머 대회 아닌가.
마이너엔 마이너만의 감성이 있는 법!
“아니, 방주 님하고 아린 님. 너무 편파적인 거 아닙니까? 그리고 응원을 해도 좀 나중에, 본 게임에 들어가서 그 팀을 응원하시지! 왜 몸풀기 게임에서 처음부터 이러시냐고요!”
펭귄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물론, 너무 대놓고 응원하는 건 상대 팀 팬 입장에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적당히 알아서 잘 조절해야 하는 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할 만하다 펭귄아
-편파 판정을 당장 멈춰라!
-저 둘이 서준이 프라이팬으로 이기니까 꼽줬잖음ㅋㅋㅋㅋㅋㅋ
-태양은 별말 없어 보이네
“오히려 몸풀기 게임이니까 이러는 겁니다, 헤헤.”
아린의 반론. 합당했다.
다음은 방주의 반론 차례가 되었다.
“그것이 스트리머니까!”
-음! 끄덕
-그것이 리오스다!
-혼파망
-혼돈 파괴 망가!
-납득이 가네. 이건 펭귄이 잘못한 듯ㅋㅋㅋ
시청자들이 판단을 내렸다.
마찬가지로 합당했다고.
펭귄은 더 할 말이 없어서 본론으로 넘어갔다.
“어쨌든, 저는 총을 버린 서준 님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깊어지려 하자 아린은 자리에서 빠졌다.
서준의 플레이를 감명 깊게 보긴 했지만, 방주처럼 막무가내로 믿고 나갈 정도는 아니어서 그렇다.
“좋습니다. 어째서죠?”
방주는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그야 당연히! 아니, 상식적으로 장비 파밍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무기까지 없는데, 이길 거라는 게 이상하잖아요!”
반면 펭귄은 약간의 진심이 들어간 톤이었다.
이전에 했던 예측이 틀렸던 것부터 그냥 서준에 대해서는 좀 정상적으로 상황이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도대체 왜 자꾸 이상한 짓으로 해내는데!’
전 프로의 안목에 불신이 쌓이잖아!
그렇다고 해서 그냥 막무가내로 서준이라면 할 수 있다고 말하기엔 양심이 거부했다.
진짜 안 될 것 같잖아.
“허허, 이게 다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무려 그 검신한테 검을 쥐여준 거라니까요?”
“프라이팬이라고요.”
“그건 잘 모르겠고요. 그러면 내기하실래요?”
펭귄은 순간 흠칫 놀랐다.
옆을 보자 방주는 자신만만한지 웃고 있었다.
저 자신감의 원천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펭귄은 확신하지는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방주가 눈빛으로 말하고 있었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그래서 결정을 내렸다.
“좋, 좋습니다. 뭐로 하실까요?”
“하하하! 호쾌하십니다. 그러면 우승자 예측으로 하시죠. 실패한 사람이 이따가 게임의 베스트 플레이어 인터뷰할 때 마법 소녀…….”
“절대 안 해요.”
“좋습니다. 냥 체로 진행하기 어떻습니까.”
잠자코 둘의 대화를 듣던 아린이 끼어들었다.
“오! 그거 좋네요! 아싸!”
-본인이 해야 할 인터뷰 다른 사람이 해줘서 신난 아나운서.jpg
-아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ㅋㅋㅋㅋㅋ
-냥체 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악! 테러하려 한다!
-근데 혹시 방주 방장 방송 봤나?
-그놈의 방장은 공식 계정에서 말하지 말라고
-어쨌든 봤나 봄 ㅋㅋㅋㅋ 마법소녀도 얘기하는 거 보니
정확했다.
방주는 서준의 방송을 봐왔던 애청자!
하지만 이들은 모르고 있었다.
그때, 서준의 방송에서 벌칙을 정할 때, 냥체를 제안했던 시청자가 방주라는 것을.
왜냐하면.
‘아, 갑자기 나비 보고 싶다.’
그는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고양이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자의 냥체 보는 게 징그럽지 않냐고?
-아이씨 ㅋㅋㅋㅋㅋ 누굴 위한 벌칙이냐?
-펭귄도 방주도 엄청 못생긴 건 아니지만 보면 빡칠 것 같은데?
-ㄹㅇㅋㅋ
-화가 많이 날 듯ㅋㅋㅋㅋㅋㅋ
그러니 벌칙인 것이다.
수치스럽고 징그러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멋있거나 나름 볼만 한 행위를 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실 거죠?”
방주가 의기양양하게 펭귄을 바라봤다.
다시 한번 눈빛을 발사하자.
“그래요! 네, 좋습니다!”
“그러면 저는 서준 선수 스쿼드로 하겠습니다. 펭귄 해설자님은?”
“저는 파도 선수로 가겠습니다.”
방주는 지금까지의 대화 흐름을 따졌을 때 당연한 선택을 내렸고, 펭귄은 가장 무난한 선택을 내렸다.
굳이 따지자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상식적인 정배.
“자, 그런데 둘 다 이유를 말 안 했거든요. 혹시 알려주실 수 있나요?”
“파도 선수의 스쿼드는 보급을 먹는 게 확정입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을 테니까요. 보급의 템은 비밀의 방과 동급이죠. 또한 이번 폭풍의 위치를 보시면 결국 빠져나오는 건 비행장 쪽이 됩니다. 보급이 일찍 떨어지면 먹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걸 대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하에 있는 팀들은……”
펭귄은 눈치를 보다가 말을 끊었다.
“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충분히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면 방주 님 얘기를 들어 볼까요?”
“네.”
“이유가 뭔가요!”
“그것이 천마니까!”
-음! 끄덕
-그것이 천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들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에서 펀쿨섹 드립 너무 많이 쓴다고 소송 걸 듯 ㅋㅋㅋㅋㅋㅋ
-정보) 천마는 스트리머 진서준이 협을 위하여 때 썼던 닉네임으로…
“이쪽도 만만치 않게 합리적이었습니다.”
펭귄이 가운데에 있는 아린을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도대체 어디가?
“자, 그러면 한 번 결과를 지켜 봅시다. 내기까지 껴서 아주 흥미진진하고 좋네요.”
-흥미진진해서 좋은 게 아닐 텐데 ㅋㅋㅋㅋㅋ
* * *
저벅, 저벅, 저벅.
통로가 밝아졌다가 어두워진다.
지하 벙커. 시설이 낙후되었고 관리가 부족해 제대로 켜져 있는 전등도 있지만. 깜빡거리는 것과 아예 깨져 있는 게 더 많았다.
“곧 도착합니다.”
그리고 가다 보면 중간중간 큰 공간도 만날 수 있다.
태우는 앞서가는 팀원의 말을 듣고 총을 위로 들어 올렸다.
비밀의 방이 있는 중앙에 도착했다.
이후 태우뿐만 아니라 스쿼드 전체가 조용히 숨을 죽였다.
가장 앞에 있는 팀의 리더가 다른 움직임이 있는지 포착하기 위해서.
케릴.
A급 서포터다.
서포터란 포지션은 무시하는 사람이 많은 포지션이다.
원딜을 보조하는 게 목적인 데다가 미니언을 먹을 필요도 없는 만큼, 실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챌린저쯤 되면, 그렇게 포지션 자체를 폄하하는 사람들도 입을 다물고 본인이 틀렸음을 삼창하게 만들 수 있다.
챌린저는 그런 의미다. 포지션이 실력이 부족하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도달하기 힘든 위치.
‘든든하다.’
서포터 케릴. 나이는 만 열여섯. 남고생이다.
젊다. 그리고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 지망생이다.
‘그리고 팔팔한가?’
어쨌든 서준 대신 낙찰받은 A급 선수였고, B등급에서 바람검 대신 원딜을 데려온 근거 중 하나이기도 했다. 아예 바텀에 확 몰아준 것이다.
그리고 지금.
“아무도 없네요. 지금 빨리 지형 파악하죠.”
팀원들은 그의 오더에 따라 빠르게 주변을 돌았다.
비밀의 방이 있는 세 인기 스팟의 중심지, 지하 공동은 매 판 지형이 랜덤하게 생성된다.
또한 비밀의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도 숨겨져 있다.
“태우 형은 여기 서서 저쪽을 봐주시면 되겠네요. 원딜 형 쪽으로 적이 오면 지원 나가시고요.”
케릴은 짧은 순간에 구조를 파악하고 오더를 내렸다.
“적들 다 잡고 열쇠 찾아도 늦지 않으니까. 형들 각성제 3종 세트 빠는 거 잊지 마요. 무전기도 허리춤에 꺼내 놓고.”
태우는 박스에 몸을 숨기는 자리를 잡은 뒤 앞쪽 복도를 주시했다.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 선정이다.
한순간 실수하고 틈을 보여주면 바로 총알이 날아온다.
그리고 총을 쏘면 적들은 위치를 파악하고 다가올 텐데, 이때 적들이 어디서 오는지 모른다면 그 순간 이미 죽은 목숨이다.
태우의 팀은 2레벨과 1레벨 장비들로 무장한 상태여서 한 번에 가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어쨌든 위치를 놓치는 순간 죽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케릴은 완벽한 자리들을 잡았다.
뛰어난 공간지각 능력과 게임 센스, 순간적인 판단력.
괜히 서포터가 아니다.
적어도 적이 어디서 오는지 모른 채로 공격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놈이 온다고 했지.’
태우는 정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이번 게임에서 합법적 방플인 시청자 덕분에 적이 몇 명인지 알고 있다.
그리고 또한 서준이 어떤 걸 보여줬는지도.
‘총알을 프라이팬으로 튕겨냈다고? 아니 말이 돼?’
망할 놈.
그런 괴물이 현재 그를 노리고 있다고 한다.
다행인 점은 총을 버리고 지하로 내려왔다는 것 정도다.
혹시 중간에 루팅했을 수도 있지만 채팅창에도 그런 내용이 안 나왔을뿐더러, 채팅창이 미덥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는 알고 있었다.
서준은 한다면 그대로 하는 사람이다.
‘게임에서 제대로 붙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
어쩌면 리오스에서도 맞붙을 수 있다. 포지션 상 태우가 미드를 땜빵하는 게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래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
프라이팬 하나? 아무리 그놈이라도 힘들 것이다.
‘오나?’
희미한 총소리가 들린다.
탕! 캉!
‘총소리가 아닌가?’
긴가민가한 태우는 소리가 타고 오는 복도의 끝을 바라봤다.
복도의 중간은 어두컴컴했지만, 끝은 조명이 켜져 있었다.
그리고 아마 저 모퉁이를 돌면 사람들이 싸우고 있을 터. 그중 한 명은 반드시 그놈이다.
탕!
총소리와 함께 모퉁이에서 뒷걸음질 치는 적이 나타났다. 그놈은 아니었다.
그런데 적은 태우를 신경 쓰지도 않고 있었다.
캉!
적은 이쪽 대신 본인이 왔던 길을 바라보면서 계속해서 총을 쏜다.
탕!
총소리가 들리고 뒤이어 약간은 희미하게.
캉!
철과 철이 맞붙는 소리가 전달된다.
‘왔나?’
젠장. 드디어 붙는 거다.
‘그놈’이 마침내 나타났다. 먼저 나타난 적의 머리를 내려친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살벌하다. 오른손에 들린 프라이팬이 진짜 광인 같다.
-ㄷㄷㄷ
-멀리서 보니까 개 무서운데?
-진짜 프라이팬으로 죽인 건가
-궁금하면 그냥 방송을 동시에 보라고 ㅋㅋㅋㅋㅋㅋ
-아. 저쪽 방장 좋아한다 ㅋㅋㅋㅋ
‘왔군.’
마음속으로 충분히 대비했던 일이다.
먼저 나왔던 적은 그대로 기절 상태에 빠졌다.
‘그놈’은 그대로 이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몸이 어두운 복도에 들어서 자취를 감춘다.
저벅저벅.
하지만 소리와 아무리 어두워도 빛이 없는 건 아니었기에 미세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이걸 안 뛴다고? 아주 여유 만만하구나.’
복도는 어둡고 태우가 있는 곳은 밝았다. 하지만 괜찮다.
그가 미리 자리를 잡았을뿐더러, 그가 총을 쏘는 그 순간부터 그 소리를 듣고 팀원들은 자리를 다시 잡고 지원이 올 거다.
그냥 그때까지만 적이 이곳까지 도착 못 하게 저지하면 되는 싸움인 것이다.
‘처음 너한테 속아서 빵을 바쳤다는 사실을 깨달은 날부터, 내 꿈은 너였어.’
태우는 엄폐물 뒤에서 일어나 정면과 마주선 뒤 어둠을 향해 총을 쐈다.
탕!
그는 당연히 아무리 프라이팬으로 막을 수 있는 서준이라도 복도 중간중간에 놓인 엄폐물을 이용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캉!
스파크가 튄다. 그래서 잠깐 어두운 복도가 마치 사진 플래시가 터진 듯 환해졌다.
잠깐 복도 중앙에서 천천히 다가오는 그놈의 모습이 보였지만, 금세 사라진다.
[태우 형 쪽 지원 갈 준비해요.]탕!
태우는 당황하지 않고 한 발 더 쐈다.
캉!
번쩍!
다시 그놈의 모습이 잠시 선명하게 보였다.
마찬가지로 그대로 다가오고 있었다. 바뀐 건 순간의 프라이팬 위치와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다.
탕!
태우는 당황하며 다음 발을 쏠 수 있게 되자마자 총을 쐈다. 계속해서.
‘어? 안 멈춰? 이걸 다 쳐낸다고?’
하지만.
캉! 캉! 캉!
어두운 복도, 총을 쏠 때마다 정확히 포착한 그놈의 위치는 점차 그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단 한 번의 물러섬도 없이.
마치 복도 끝에서부터 점차 다가오는 귀신의 사진을 찍은 것 같은 그림이 펼쳐졌다.
-슬슬 ㅈ된 것 같은 태우면 개추 ㅋㅋㅋㅋ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령사진이냐고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한 번도 실수를 안 하냐
-팀원 언제 와!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8번째 총을 쏜 순간 어둠 속에서 그놈이 나타났다.
“반갑다?”
씨익 웃는 친구의 얼굴이 들이닥쳤고.
프라이팬이 휘둘러진다.
그리고.
“피해? 많이 컸는데?”
서준이 그를 내려다봤다.
정확히는.
피한 게 아니라.
‘놀라서 다리에 힘 풀린 거야.’
미친놈.
겁나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