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4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48화(148/431)
제148화
리그 오브 스트리밍은 스트리머가 참가하는 대회 중 그 규모와 화제성이 가장 큰 대표적인 대회다.
주 게임이 더 리그라서 붙은 이름이지만, 다른 의미로도 충분히 잘 어울리는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대회가 시작되면 웬만한 다른 화제는 여타게임에서 튀어나오기 어렵다고 봐도 좋다. 아니, 묻힌다고 봐야 한다.
가상현실로 넘어오면서 게임만 플레이하는 유저는 없을 정도로 스트리밍 시장은 커졌고, 게이머들의 트수화는 성공적으로 이뤄졌지 않은가.
트수 특징이 스트리머 대회는 못 참는다는 것이다.
설령 모르는 게임이다 하더라도 보면서 알면 된다.
그런데 더 리그는 웬만하면 다 아는 게임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유명한 스트리머는 반드시 몇 명 참가한다.
그렇기에 시작부터 더 리그 카테고리에 거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경매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A급 매물 서준에게 태우가 750포인트를 걸었을 때 올라왔던 글이다.
-ㄹㅇㅋㅋ
-이상한 팀장이 둘이네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
-이러니까 대회 운영팀에서 실력으로 나눈 거임. 최소한 팀원 실력이라도 적당히 가져가라고 ㅋㅋㅋㅋ
아니었다.
포지션별로 나누면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티어대를 비슷하게 섭외할 수밖에 없어서 섭외에 제한이 커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또한 경매가 망하는 가능성도 지금이 더 크기도 했고 말이다.
[처음부터 저렇게 걸기에는 저 스트리머는 좀…] [휴. 멘탈 형은 저 경쟁에서 빠진 듯] [에잉 ㅉㅉ. 자고로 리오스에서 경매를 할 때는 A급은 무조건 정글이 좋은 것이여…] [솔직히 A급은 탑 빼면 다 괜찮음] [탑이 어때서!] [어쨌든 동화율 10 아님? 저렇게 초장부터 다 걸기에는 너무 븅신 같은데]이렇게 떠들던 이들의 여론은 결국 서준에 대한 입찰이 끝나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해설이 커버 쳐 줘도 이건 말이 안 되거든요] [올인해 버려? 다음에는 윤호 점마 팀장 시키지 말아라] [그렇다기엔 따지고 보면 올인 박은 팀장이 3명…] [휴! 멘탈 형 물릴 뻔!] [와 근데 이제부터 하윤호 팀은 남들이 다 버린 사람들로만 받아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다.
이때까지도 모두가 회의적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짐작대로 예정된 결과가 나오자 여론에는 힘이 더 실렸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결과가 예상보다 더 안 좋게 나와서 그렇다.
[ABC가 3미드? 이럴 줄 알았다.]==
하필이면 가장 잘하는 애들이 3미드임. 그것도 미드밖에 안 해서 유찰된 놈들로ㅋㅋㅋㅋㅋㅋㅋ
역대 최약체 팀 탄생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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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은 이유가 있는 법이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특. 이렇게 될 줄 몰랐음
└이번엔 진짜 다들 예상했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진짜 심하긴 하네. A 쟤는 그래도 피지컬 하나는 뛰어난 것 같은데 다른 라인 가서 배우려나?
└주력 라인 못 가는 게 손해지만 뭐 어쩌겠음. B인 바람검이 다른 라인 갔는데 ㅈㄴ 못 하면 A라도 팀을 위해 양보해야지 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이래서 올인하면 안 된다고
[솔직히 진서준 <–이 새끼 뭔가 관심받는 거 좀 꼬움]==
동화율도 10이라며.
나 같은 트수보다 동화율이 낮은데 무려 ‘트래블 최고의 대회’ 리오스에 나와서 ‘잘나가는 도내 S급 팀장’ 세 명의 관심을 받는 게 너무 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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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진짜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꼽긴 해
└그냥 잘생겨서 꼽다고 해라
└생각해보니 그거 맞는 듯? (작성자)
-어쨌든 이번 경매 씹 망한 것 같음
[태우 <–이 새끼 알고 보면 ㅈㄴ 현명함]==
미드는 부 포지션인 본인이 가면 되고 바텀에 힘 딱 몰아줌. 거기다가 지 친구 엿 먹임. 개 천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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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이 본심 아니냐?
└작성자 아까 진서준 보고 꼽다고 한 새끼임ㅋㅋㅋㅋㅋㅋ 그냥 작성자는 잘생긴 놈이 싫나 봄
-확실히 태우는 일단 안 잘생겼지. 그래서 뭘 해도 안 꼽긴 해
└너 태우한테 왜 그러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
경매의 결과가 나오고 사람들은 한 줄 평을 했고 결론은 하윤호의 팀은 딱 봐도 문제가 많다였다.
그리고 소수는 이런 얘기도 했다.
[진서준 얘가 증명해야 한다] [그래 질질 짜지 말고 포인트 다 먹었으면 캐리해야지] [그룹에서 광탈하면 얘 탓임]물론 이런 글들은 추천 못 받고 금세 묻혔다.
갈등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매의 책임은 팀장에게 있기도 하고.
어쨌든 그들이 오늘 리오스를 본 이유에는 경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전초전.
진정한 의미의 전초전은 연습 경기를 뜻하는 스크림에서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팀이 만들어진 직후 첫 경쟁을 오늘 하다 보니 누가 그나마 게임을 잘하는지는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을 놓치면 드라마의 앞 회차를 안 보는 것과 똑같은 일 아니던가.
그렇게 첫 번째 웃음을 위한 E등급의 게임이 지나가고.
[사실상 순수 재미용 경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수련회 메타 나온 듯ㅋㅋㅋㅋㅋ]다음 게임인 그라운드 제로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우르르 그라운드 제로 커뮤니티로 몰려갔다.
[아아. 이 압도적인 물량 공세의 맛을 봐라] [변두리 시골 커뮤니티야 이게 진정한 리그의 ‘체급’이란 것이다] [도배 멈춰!] [저기요 우리 그래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드는 게임이거든요? 배틀로얄 장르 1위가 ㅈ으로 보이나] [그래도 리그 앞에서는 시골 변두리 촌놈들이긴 해 ㅇㅈ?] [본진은 그라운드지만 지금만큼은 리그에서 온 분탕들에 합류했으면 개추 ㅋㅋㅋㅋㅋ] [리그 커뮤니티에서 떠들라고!] [거기서도 떠들고 여기서도 떠들면 되지. 사람 수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이들이 점령했다 해서 그렇다고 애꿎은 그라운드 제로의 유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아까 말하지 않았던가.
더 리그의 대회지만 사실상 트수들의 대회라고.
그리고 게임 유저들은 대부분 트수라고.
즉 소수를 제외하고는 어차피 다들 리그 커뮤니티에 있던 놈들이 여기 오고 점령당해 억울한 척하고 있다는 거다.
어쨌든 그라운드 제로의 커뮤니티 유저들은 삼삼오오 게임의 결과에 대한 예측에 들어갔다.
[개인적으로는 파도임. 얘가 이 게임을 ㅈㄴ 잘해서. 이건 그냥 정배임] [파도는 씹인정이지.] [스푼 <–이 새끼가 그래도 지 딴에는 원딜 유저라고 옛날에 보여줬던 에임 보면 넘사벽 수준임.] [총 많이 쏘는 챌린저 원딜은 좀 무섭긴 하네 ㅋㅋ] [그럼 화제의 진서준 얘는 어떠냐?]==
검 하나는 진짜 검신이라 해도 인정이고, 에릭인가? 그거 보고 나 지렸었음. A급인 건 인정인데.
그건 그거고 총은 과연 어떨지 다들 어떻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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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잘하긴 할 텐데 캐리는 못 할 듯
-에임도 좋기야 하겠지. 근데 감각이 완전 다르잖음
-우승은 못 할 듯. 처음 하는 게임이고 고려해야 할 게 많아서
-그라운드 제로는 위치 선정이 가장 중요함. 이거는 해보지 않고는 감 잡기 어렵거든요
이들이 예상한 서준의 성적은 ‘우승은 못 한다.’였다.
그러나 게임이 시작되고.
[씹ㅋㅋㅋㅋㅋㅋㅋ 처음부터 도발하네] [광대의 재능 미쳤다ㅋㅋㅋㅋㅋㅋㅋㅋ 총 버리는 것 봐] [하필이면 도깨비한테 맨몸 싸움 ㅋㅋㅋㅋㅋ]서준에게 방송의 화면이 집중되자 상황은 역전되기 시작했다.
[이걸??? 이긴다고?] [딸피로 일대일 개 터는데요] [에임도 미쳤다. 한 스쿼드 그냥 정리해 버리네] [다음 스쿼드 온다!]가볍게 정리하고 한 발 한 발 오발이 없는 서준의 깔끔한 플레이에 우승 가능성이 10%쯤 올랐다고 봤을까.
그러나.
[아 ㅋㅋ 이건 죽겠네] [3레벨 뚝배기 조끼로. 원샷 안 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지]커뮤니티의 유저들은 금세 다시 서준의 패배를 점쳤다.
물론.
[미친 뭘 본 거냐?] [아 ㅋㅋ 총알 정도는 패링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ㅅㅍ 그라운드 제로의 신 아님?] [당장 프라이팬 들러 간다!!!!!! 이걸 보고 어떻게 참냐?] [우승은 프라이팬이다. 이견의 여지 없다] [이 새끼 나중엔 총알 안 보고도 피하는 거 아님?]이때가 서준이 프라이팬으로 처음 총알을 튕겨냈을 때였다.
* * *
-처음에 어케 피했냐, 방장아
-혹시 우리 중에 알려준 사람 있는 거 아님? 바로 리플레이 가자!
-나 채팅창 주로 보는데 그런 채팅 없었던 것 같은데???
현재 서준은 저격을 피해 지하실 입구 앞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였다.
양옆으로 벽이 쳐져 있었고, 순간 파악한 저격의 위치가 오른쪽이었기에 양옆의 벽으로 엄폐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피했냐라.’
아무리 매 순간 죽을 위기를 겪는 전쟁 속에 있더라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방심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정신이 지쳐서 잠시나마 긴장의 끈을 놓칠 수도 있고, 정말 상황이 괜찮아서 방심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서준은 그 순간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죽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었고.
“그냥 집중하세요, 집중.”
실제로 미세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서 집중한다면 아마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퍽!
총알이 아슬아슬하게 벽면의 위쪽 끄트머리를 스치고 반대쪽 벽에 박힌다.
만약 머리를 조금이라도 덜 숙였다면 그대로 적중당했으리라.
“흠. 총알을 안 아끼네요.”
분명 총알은 20발밖에 없던데?
-집중은 무슨 집중이여
-방장아. 너가 학교 선생이냐! 어서 비밀을 밝혀라!!! 왜 혼자만 치트키 쓰냐고 자꾸!!!
-그냥 밝힐 때 됐다. 핵이라고 양심고백 ㄱㄱ
-프라이팬부터 말이 안 되긴 했지ㅋㅋㅋㅋㅋㅋㅋ
-3레벨 뚝배기여도 한 방에 가는 건데 ㄲㅂ
-총 쏜 파도 현재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중
서준은 채팅창을 무시하고 무전기를 작동시켰다.
루미가 연락을 바로 받았다.
[가고 있습니다!] [루미 님.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서 적이 자리 잡고 저격하고 있는데요.] [그래요? 그럼 서준 님도 저격으로 적들을 죽여요!]그거 아닌데.
어째 아까부터 믿음이 과한 것 같다.
[헤헤. 서준 님, 적은 어느 방향에 있어요?] [북쪽이네요.]서준이 기대고 있는 벽이 북쪽이었다.
[그럼 걱정하지 마세요. 비행장 입구의 북쪽이면 경계의 끝자락이랑 가깝겠네요? 곧 움직여야 할 걸요? 라고 운전 중인 바람검 님이 말했어요.]실제로 폭풍이 곧 움직인다는 알림이 있었으니까 견제는 오래 못 한다는 건가.
서준은 납득하고 기다렸다.
프라이팬을 들고 상대 쪽으로 가는 건 하지 않았다.
저격총도 막을 수는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가까이 다가갈 때쯤이면 경비행기를 타고 떠나면 그만이다.
[폭풍이 가까워집니다.]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 지나자 알림이 떠올랐고, 멀리서 희미한 엔진 소리가 들렸다.
부우웅!
비행기가 이륙해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와! 드디어 뵙네요! 그것도 한 팀밖에 안 남았을 때!”
지하실 입구 앞에 오픈카 한 대가 도착했다.
거, 되게 반갑네.
“그러게요.”
루미가 뒷좌석에서, 알파카가 앞좌석에서 손을 흔들고 서준은 재빨리 그 옆자리에 탔다.
그리고 곧바로 오픈카가 출발했다.
동시에 뒤에서 푸른 배경, 폭풍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아슬아슬하게 한 대도 안 맞을 것 같네요.”
운전을 하는 바람검이 말했다.
그리고.
팅!
총알이 차량에 맞고 튕겨 나가는 소리가 났다.
“아, 쟤들 기름 안 떨어지나?”
바람검이 운전하면서 볼멘소리로 말했다.
-먼저 가서 자리 잡겠네
-저기서 맞추기 ㅈㄴ 어려울 텐데? 운 좋았나 봄
-파도가 쏘는 거 아님 지금. ㄹㅇ 운이라 본다
높은 하늘에 떠서 그들보다 한참 앞서서 가고 있는 비행기가 보였다.
“우리도 쏘죠? 서준 님이라면 맞출 수도 있을걸요?”
“그런가요?”
“네!”
서준은 그 말을 듣고 저격총을 인벤토리에서 꺼낸 뒤 조준경에 눈을 갖다 댔다.
거치를 하는 아이템도 있는 저격소총이지만, 이대로 들고 쏴도 문제는 없다고 한다.
확대된 시야에 경비행기의 전체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그 정도로 먼 거리였다.
배율이 엄청 높지 않긴 하지만 게임상에선 최대 배율이었다.
순식간에 준비를 마친 서준은 적을 조준했다.
‘저쪽도 지붕이 오픈이네.’
멀어서 작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중이다.
서준이 있는 차 또한 움직이고 있었고.
팔이 자연스레 계속해서 조정된다.
그러는 와중 서준은 조금 전 날아왔던 총알의 속도를 머릿속에 새기면서, 비행기의 앞을 겨누고 손가락을 당겼다.
탕!
“아무리 먼 거리여도 저기 비행기 앞 엔진실 정도는 서준 님이라면 맞추실 수도!”
알파카가 말했다.
면적이 가장 넓은 비행기의 앞부분 정도는 노릴 만하기에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처법이었다.
그래서 알파카는 당연히 서준이 비행기를 노린 줄 알았다.
그런데.
[검신14–> 퓨즈]순간 알파카는 머리에 물음표를 띄웠다.
이게 맞네? 사람이?
“아. 엔진실 쏘라는 거였어요?”
서준이 머쓱하게 웃으며 조준경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다음 발을 쐈다.
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