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5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50화(150/431)
제150화
-농락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쁜 놈
-???: 바람검 님? 밟아요 그냥
-이걸 우승해 버리네ㅋㅋㅋㅋㅋㅋㅋㅋ
-파라니! 파라니! 파라니! 파라니! 파라니! 파라니!
파라니는 또 뭐야.
바람검이 서준의 말을 듣고 액셀을 쭉 밟아서 팬티맨을 박은 순간, 그들의 눈앞에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승리!]둘 다 제세동기가 없었나 보다. 그나저나 자동차의 위력이 상당하다. 한 방에 기절시키다니.
“와아아! 이겼다!”
“루미 님도 저도 1킬도 못 하고! 그래도 이겼다! 아싸!”
“나는 방금 1킬 했는데?”
“자꾸 초 치지 마요.”
“아니, 루미 님 그렇게 노려보시면…….”
바람검 나이가 30대라고 했던가? 루미가 스물 중반이고?
‘애기군.’
서준은 피식 웃었다.
“와, 근데 서준 님 진짜 나빴다.”
이번엔 화살이 그에게 돌아갔다. 알파카가 고개를 획 돌리며 한 말이었다.
“조금 너무하긴 했어요. 마지막 남은 적을 그렇게 농락하다니.”
바람검도 거들었다.
“네? 뭐가요?”
“아니, 다른 경우도 아니고 최후의 결투를 하러 내려오는데 그걸 그대로 치라니요. 운전하는 저도 참담함에 눈을 뜨지 못했다니까요?”
바람검은 실실 웃었다. 이겨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의외로 여기서 가장 과묵한 성격을 가진 게 바람검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몰아가기를 하다니.
아니, 교통사고를 내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 건가?
거기에 교통사고의 원인을 서준에게 전가하니, 기분이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을 터였다.
서준은 재빨리 변론했다.
“제가 뭘요? 저는 그냥 계속 밟기만 하라고 했어요. 적한테 빨리 접근해야 하니까.”
어디까지나 먼저 알파카한테 무기를 던지라 하고, 또 상대에게 프라이팬을 계속해서 보여줘서 착각하게 만들었을 뿐.
또한 트수들 보고 가서 속여달라고까지 했지만, 그건 워낙 상황이 빠르게 전개돼서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모르겠고.
어쨌든 차로 친 것은 바람검이 아닌가.
“아니.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되죠. 서준 님이 예?”
“전 모르겠고. 이번 게임의 우승 주역은 바람검 님이었네요! 제 방 시청자 여러분들도 동의하시죠?”
-아니요 미쳤어요?
-이 자식은 혼자서 몇 킬을 해 놓고 우리한테 동의를 구하는 거지?
-14킬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악한 자식들. 대충 말하고 알아들은 바람검이나 상대 속이는 방장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가서 속인 트수나 ㅋㅋㅋㅋㅋㅋㅋㅋ
“맞다고 하네요.”
또 날조를 한 서준이었다.
“그래요! 뭐 어떻게 돼도 전 상관없습니다. 파도 님 미드던데, 서준 님이 또 만나서 감당하실 거잖아요.”
바람검의 주 라인은 미드.
그러나 당연히 서준이 미드를 갈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모르는 거죠.”
라인을 어떻게 할지는 앞으로 차차, 스크림을 해 보며 알아가도록 하고.
“이제 나갑시다.”
서준이 말했다.
승리하고 남은 세계에 더 볼일은 없다.
아, 하나 있긴 하다.
“이거 좀 아쉽네요. 많이 챙겨 뒀는데.”
서준이 인벤토리에서 마치 보물 꺼내듯 하나씩 프라이팬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프라이팬이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서준을 바라보는 팀원들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서준이 사악하고 치밀하고 인성이 좀 그렇지만 든든한 팀의 에이스였다면, 지금은 그냥 실력이고 뭐고 미친놈 보듯이 보고 있었다.
다섯 개.
여섯 개.
일곱 개.
“아. 일곱 개밖에 못 모았네요. 아쉽긴 한데 뭐. 자, 그럼 나갑시다.”
인벤토리 창이 부족해서 그렇다. 인벤토리 창 하나당 프라이팬을 하나 소지할 수 있으니.
또한 그게 하나씩 꺼내 가며 개수를 센 이유기도 했다.
“하, 하긴, 서준 님 저격 프라이팬으로 튕겨내는 거 보니까 저렇게 많이 챙기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루미가 다시 한번 서준에 대한 합리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알파카가 방해했다.
“이해가 돼요? 프라이팬 어차피 내구도 무한인데?”
“아, 그건 모르겠고! 어쨌든 총알 튕겨내셨잖아요! 아무리 저격이라도, 원거리라 하더라도! 무려 총알을 튕겨냈잖아요! 그런 사람보고 예? 프라이팬 좀 모은다고 이상하고 미친 사람 취급하는 건 저는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그, 루미 님? 아직 아무도 이상한 취급 안 했어요.”
“방금 루미 님 속마음 말한 듯요?”
서준도 속마음이 튀어나온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ㅋㅋㅋㅋㅋㅋㅋ 원거리라서 튕겨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직 팀원들 방장 플레이 제대로 못 봤으니 그럴 수 있지ㅋㅋㅋㅋㅋ
-하긴 누가 방장이 하는 짓이 가능하닥 상상이라도 했겠음?
-원거리 저격 튕겨내는 건 이도류에 비하면 껌이지ㅋㅋㅋㅋㅋㅋㅋ
* * *
“이게 우리와 같은 종?”
“이게 정녕 인간?”
“혹시 진짜로 핵 아닌가?”
하윤호의 로비로 돌아온 팀원들은 함께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중계방송에선 오늘 게임에서 나온 명장면들을 틀어주고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대부분은 서준의 영상이었다.
“왜 윤호가 서준 님이 오자마자 어깨를 안마해주기 시작했는지 알겠네요.”
루미가 서준을 대단하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올려 뒤쪽을 바라봤다.
“우리 팀의 희망이십니다.”
서준의 어깨를 눌러주는 하윤호의 목소리였다.
그는 밖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기에 서준의 활약을 전부 알고 있었다.
“이래서 올인한 거거든요. 이 정도면 역대 최고의 팀장이다. 인정? 아까 욕하던 사람들 다 나와!”
하윤호는 본인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건 서준의 방송에도 들리기 마련.
-ㅇㅈㅋㅋㅋ
-하윤호 혜안 개 오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멘탈의 촉은 무시 못 하는 것인가? ㅈㄴ 신기해
-태우도 ㅋㅋㅋ
-근데 방장 방송 계속 본 트수들도 솔직히 올인했을 거잖아?
-ㄹㅇㅋㅋ
-당연히 박아야지. 아 지배자 무쌍 최초클 마교 천마를 어떻게 참냐고
-이제 그라운드 제로 프라이팬 살인마도 업적에 한 줄 추가 됨ㅋㅋㅋㅋㅋㅋ
팀원들은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낄낄댔다.
원래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게임 승리까지 했으니 뭐.
“근데 아까부터 채팅창에 이도류 이도류 하는데 그건 뭐예요?”
루미가 서준에게 물었다.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뭐지?”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신 겁니까……. 프라이팬 두 개로 패고 다니셨나?”
“그거 좀 보시면 나올 거예요.”
하윤호가 대신 답해줬다.
그리고.
[파도 님의 미친 센스 플레이를 보여줬는데요. 그러면 다음 명장면 트시죠!] [네. 이번에도 서준 선수입니다. 아니 무슨 명장면이 서준, 서준, 서준, 서준, 파도, 서준 선수예요! 미쳤어요! 펭귄 해설님 어떻게 생각하시죠?] [아, 저는 이 일은 엄청나다고…….] [자 시작됩니다! 네, 지금은 우리가 미처 못 잡았던 김태우 팀장의 시야로 보는 서준 선수인데요? 어두운 복도에서 나타납니다! 프라이팬을 든 살인마가!] [흡사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데요. 이는 어떻게 생각하시죠, 펭귄 해설님?] [아. 저도 충분히 무섭다고…….] [태우 선수가 총을 쏩니다! 그리고 번쩍할 때마다 점차 다가옵니다!]“와. 진짜 우리 한가롭게 파밍할 때 이런 싸움이 있었다니.”
“근데 치열해 보이진 않네요. 서준 님이 워낙 여유로워서 그런가.”
“근데 펭귄 님은 왜 고로시를 당하시는 거지?”
사정을 아는 하윤호와 중계방송을 같이 틀었던 트수들만 낄낄 웃을 뿐이었다.
[이제 죽고 실내 싸움이 시작됩니다. 또 서준 선수의 명장면이거든요!] [여기서는 케릴 님이 케일 님이라 계속해서 불렸죠? 트래시 토크도 꽤 잘합니다.] [그나저나 이런 어두운 싸움 속에서도 케릴 선수하고 서준 선수의 이동 경로가 눈에 띄는데요. 지략 또한 마찬가지로 뛰어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 십니까, 펭귄 해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나쁜 방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스트리머들은 왜 다 악질인데 ㅋㅋㅋㅋㅋㅋㅋ
-트래블에는 무언가가 있다. 사람들을 악질로 만드는 무언가가 ㅋㅋㅋㅋㅋㅋㅋㅋ
-해설자가 ㅅㅍ 개 나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도 이제 채팅을 보고 깨달았다.
“아하. 내기하셨구나?”
루미가 꺄르르 웃었다.
“승리 스쿼드 내기라. 아니, 밖에서 우리가 든든하게 파밍 중이었는데 당연히 우리 스쿼드죠!”
알파카는 양심 없는 소리를 했다가 채팅창에 몰매를 맞았고.
서준은 본인의 감상을 얘기했다.
“흠. 방주 님이 승자의 당연한 권리를 행사 중이시군요.”
서준은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다.
“우리 팀 에이스의 사상을 엿볼 수 있었네요.”
“승자의 당연한 권리 메모…….”
“역시 서준 님! 진짜 저 인성이 내게 다시 오기 전에 빨리 더 친해져야…….”
그런데 반응이 약간 미묘했다. 서준은 그냥 넘어갔다.
[자! 그러면 다음은 개인적으로 꼽는 오늘 대회 최대의 명장면인데요.]아린이 말했다.
어느새 장면은 서준이 2층으로 올라가 태우의 팀원을 죽이고 사라진 것까지 보여줬다.
방주와 태양이 차례대로 동의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이견의 여지 없겠네요.] [근데 펭귄 해설님은요? 어떻게 생각하시죠?] [캐스터님마저 이러시면……. 뭐! 어쨌든 저도 곧 나올 장면이 이번 대회 최대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 금세 기운을 차리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운영팀이 급하게 무언갈 준비했다고 합니다!]아린이 운영팀에게 새롭게 방금 막 전달받은 내용을 말하자, 스튜디오 내부로 사람이 들어와 아린에게 어떤 물건을 전달해주고 사라졌다.
그리고 아린은 화면 앞에 그 물건을 내보였다.
[고양이 귀 머리띠입니다!]펭귄의 얼굴이 순간 썩어졌고 화면은 서준의 이도류를 틀어줬다.
이윽고 플레이를 다 본 바람검의 감상은 이랬다.
“와, 미친.”
“뭐가 미쳤나요? 고양이 머리띠? 서준 님 이도류?”
“둘 다요.”
* * *
[서준 선수의 초장거리 저격! 그리고 파도 선수의 프라이팬 도전! 아! 여기서 서준 선수의 총알을 막고, 파도 선수는 프라이팬을 돌리며 자신만만하게 웃습니다! 이게 이미 가까워진 상태라 솜털까지 다 보이거든요?] [솜털은 좀…….]아린이 딴지를 걸었지만, 방주는 꿋꿋하게 이어 나갔다.
[그 결과 로드 킬! 지금 채팅창에 파도와 고라니를 합친 파라니가 도배되고 있어요! 아! 정말 파도 선수에게 너무나도 치욕스러운 별명입니다!] [솔직히 마지막에 허세 섞인 그 말만 하지 않았어도 그냥 좀 웃고 넘어갔을 텐데요. 호호.] [아, 그거요? 후후후. 좋습니다! 프라이팬 마스터가 누군지 가려보자! 이거 말하시는 거죠?]방주의 말에 모두가 빵 터졌다.
방주는 헛기침을 한 뒤 해명했다.
[다소 의역이 있었습니다.] [방주 해설님. 한국말을 의역하시면 어떡합니까.] [아니, 그냥 다소 의역이 아니잖아요.]-ㅋㅋㅋㅋㅋㅋㅋ
-다소 날조인데?ㅋㅋㅋㅋㅋ
-그 와중 파도 현재 수치플 중
-그래. 걔도 거기서 차로 칠 줄은 몰랐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오스에서 로드 킬 당한 최초의 선수다
[그나저나 A급 선수들 모두 서준 선수한테 당했다고 볼 수 있네요. 딸피 맨손 박투! 첫 프라이팬의 희생자! 그저 케일. 로드킬 고라니!]서준은 생각했다.
선수들을 저렇게 불러도 돼?
[스푼 선수가 없는데요??] [그분은 대회 전에 가장 먼저 당하셨습니다!] [아!]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초전의 MVP는 단 한 분일 수밖에 없죠? 24명 중에서, 아니 본인 팀 제외 20명 중 14명을 혼자 처리한 선수! 그분한테 묻고 싶은 게 정말 많거든요. 펭귄 님도 그렇죠?] [하하하. 그렇습니다…….] [다?] […….]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