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6화(16/431)
제16화
“자자, 이제 게임 얘기로 돌아와서. 서준 님. 도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알파카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서준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는 꼭 알아야겠습니다. 서준 님이 무엇을 어떻게 본 건지. 솔직히 시청자 여러분들도 동의하시죠?”
-ㅔ
-핵 아님?
-알고 보니 뭐 다른 꼼수 같은 걸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 거면 허탈하겠네
-외계인이라니까 ㅋㅋ
서준은 채팅창의 내용을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여러분 저 외계인 아닙니다. 핵도 아니고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결을 보는 게 아니에요.”
“그럼 뭔데요?”
알파카는 진짜 궁금한 얼굴로 물었고.
서준은 살짝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아는 거예요. 천재라서.”
그리고 알파카는 그와는 반대로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하고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재수없네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 정도면 천재 맞긴 해
-알파카 표정 ㅋㅋㅋㅋㅋㅋㅋ
알파카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헛웃음을 흘리고 장난기 담은 미소를 지었다.
“천재 아니면 서러워서 살겠나. 그러지 말고 제대로 얘기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도 핵으로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이 보급되고 가장 먼저 사라진 게 바로 핵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기술력의 차이에서 온다.
사실상 가상현실 시장을 독점한 거대 기업 서피스.
그들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세상에 가상현실을 선보이고 보급한 기업이었다.
그 차이는 다른 대기업조차 단말기인 캡슐을 해킹하는 것도 버겁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더군다나 가상현실에 문제가 생긴다면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외부 프로그램은 특히나 서피스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알파카가 말한 핵이라는 단어는 완전히 허무맹랑한 소리였다.
서준도 서피스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근데 결을 보는 것보다 핵을 만드는 게 더 대단할 것 같은데요? 서피스에서 모셔갈 듯.”
서준이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생각해보면 그렇네
-ㄹㅇ 핵 만들 정도면 방송을 왜 해 서피스 인재 욕심이랑 대우가 진짜 엄청나다는데
-다른 가상현실 노리는 기업들도 모셔가려고 하지 않을까?
“어? 그렇긴 하네요? 내가 왜 몰랐지?”
한 번에 설득당한 알파카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뭐,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어요.”
“어떤 거요? 서피스? 아니면 천재?”
“그냥 안다는 거요. 그런데 그게 반쯤은 농담이면서 사실이기도 해요.”
“그게 무슨 소리죠?”
“진짜로 그냥 안다는 것보다 더 적합한 설명이 없거든요.”
채팅창에 갈고리와 기만한다는 댓글들이 막 올라왔다.
서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하하, 여러분 진정하시고. 막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안다는 게 아니에요. 그냥 제작자라면 어디에 넣었을까 이걸 생각해본 거죠.”
사실 특별하다면 특별하다.
전생의 경험이 쌓인 서준만이 얻을 수 있는 직감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애초에 전생 얘기를 믿을 사람도 없겠지만.’
그래서 전생을 밝혀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각색은 필요할 것 같은데…….’
그때, 알파카가 무언가를 알았다는 듯 소리쳤고 서준은 상념에서 벗어났다.
“와! 대박. 그러니깐, 음……. 제작자의 수를 읽었다는 거네요? 그냥 사례 2개만 보고?”
서준은 고개를 끄덕여 줬다.
알파카가 정확히 짚은 것이다.
“와, 진짜 말도 안 되는 천재시네요! 물론 들으니깐 더 의심스럽기는 한데. 흐음.”
알파카가 턱을 쓰다듬으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볼 수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은 없나?
-그냥 알 수 있는 거면 진짜 천재인 건가? 그런 건가?
-애초에 뭐 저런 것까지 앎? 사기 아님?
“그니깐요. 완전 다른 세상에 사는 것 같네. 다른 것들도 그럼 쉽게 찾겠네요?”
“네. 근데…….”
“왜요?”
“원래 패링은 잡몹들 잡기 쉽게 도와주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렇죠. 무쌍 찍으라고 제작자가 넣어준 시스템이죠.”
“그런데 이 결이란 시스템은 패링보다 어려우면서 막상 성공해도 무기만 파괴하지, 데미지 증가 같은 효과는 없단 말이에요.”
-오 예리해
-근데 그럼 뭐함? 님만 쓸 수 있고 우리는 못 쓰는데 ㅎㅎ
-응 우리는 패링도 어려워~
알파카가 손뼉을 쳤다.
“오? 그렇네요. 과연! 드레이크의 신루트를 개척한 남자. 게임에 재능도 있으시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아무튼 이 결이란 거 뭔가 보스 전 전용 시스템인 것 같더라고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확실히 보스들 난이도가 너무 높긴 했어요. 특히 드레이크……. 아. 맞다.”
알파카의 얼굴에 수심이 드리워졌다. 그는 콧대를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켠왕 걱정 중
-PTSD가 켠왕 시작도 하기 전에 생겨버림 ㅋㅋㅋㅋㅋㅋㅋ
서준은 그런 알파카의 어깨를 토닥여 준 뒤 말했다.
“저는 이 결이 보스전을 위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은 2개는 지배자의 장비로 도전해 보려고요.”
-????
-역배들 갑자기 오열
-그럼 안 되지.
-우리 안전하게 다른 거 찾은 뒤 지배자 잡으러 가자.
“어허. 딱 봐도 이거 지배자를 위한 시스템이라니까요? 저만 믿어요.”
서준이 가슴을 두드렸고.
[‘님믿고걸었어’님이 10,000원 통 큰 기부!] [아니 알았으니깐, 우선 저기 쫄따구들 무기 파괴하면서 포인트 예측만 먼저 해결하고 도전해요ㅎㅎ]-솔직히 배당률 100배면 눈 돌아가지
-팩트) 1%에 건 대다수는 교수님 믿고 건 게 아니다.
-이렇게 된 거 2개는 찾는다에 건 나도 희망 있나???
서준이 채팅창을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흠. 다들 말로는 저를 못 믿는 것 같은데, 한번 사실 확인 들어가 봐야겠네요. 알파카 님?”
서준이 알파카를 불렀다.
“네?”
“포인트 예측 하나 더 열죠?”
베팅은 거짓말을 안 하지.
알파카는 곧장 서준이 원하는 바를 캐치하고 예측 시스템을 만지기 시작했다.
[예측] [서준님이 오늘 방송 안에 지배자의 장비를 파괴할 수~] [있다]vs
[없다]-캬! 우리 또 챙겨주려고.
-아까 다 안 걸기를 잘했네
-나는 다 잃고 방금까지 보면서 모은 150 포인트라도 걸었다 ㅎㅎ
알파카와 서준은 사람들이 포인트를 걸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결과가 나왔다.
“아! 정배와 역배가 바뀌었어요. 채팅으로는 서준 님이 못 찾을 것 같은 식으로 얘기하시면서, 이 결과는 뭐죠?”
알파카가 호들갑을 떨며 시청자들을 놀리기 시작했다.
[있다 80%] [없다 20%]-아 ㅋㅋ 포인트 걸리면 솔직하다고.
-저건 이겨도 4분의 1밖에 못 먹네. 누구는 100배 먹는데
-와 진짜 처음에 1% 건 사람들 진짜 개 부럽다
-서준 님 한 개도 못 찾는다에 걸었던 사람입니다. 이번엔 있다에 걸었는데 만약 실패하면 찾아갈 거예요.
역시.
“이럴 줄 알았어요.”
알파카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만 잃은 거 만회하려고 없다에 걸었냐?]그리고 도네가 하나 올라오고.
-너는 진짜로 주식은 손도 대지 말아라
한 진심 어린 채팅이 올라왔다.
서준과 알파카는 깊게 동감하며 도네한 시청자가 주식을 하지 않기를 기도했다.
아무튼.
‘이번 합방은 성공적인 것 같네.’
시청자들에게 실력은 확실히 각인시킨 것 같았다.
“자, 서준 님. 그러면 지배자를 잡으러 가실까요?”
* * *
리처드 네빌.
그는 대전과도 같은 넓은 잿빛의 연무장 중심에서 중갑을 입고 명상을 하는 귀족파의 수장이자 북동부의 끝의 지배자였다.
이명은 기사왕.
거대한 대검을 사용하며 그 몸도 2m에 이르는 장신이었다.
드레이크를 잡기 위해서는 몇십 명이나 되는 조직원의 눈을 피해서 드레이크를 찾아서 죽여야 했다면 리처드 네빌은 정반대다.
그는 그저 같은 자리에서 가만히 명상하고 있을 뿐이니 말이다.
그를 잡는 방법은 특수한 무기를 구해서 저격하거나, 그의 아들인 루이스 네빌을 처리하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리처드의 기감이 무너지는 그 한순간을 노려 틈을 찌르는 것이 있었다.
물론 둘 다 어렵다.
전자는 아이템의 획득 난이도가.
후자는 그 타이밍을 정확히 노리지 못한다면 기사왕에게 바로 반격당해서.
그렇다고 무쌍을 선택하면?
중갑을 활용한 틈이 없는 그의 방어 때문에 데미지를 1도 주지 못하고 대검에 몸이 반으로 갈라지기 일쑤다.
물론 지금 알파카의 앞에서 싸우고 있는 이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다.
‘그, 혹시 리처드 네빌에 대해서 아시는 게 있나요?’
‘아니요?’
알파카는 조금 전까지 이곳으로 오면서 나눴던 대화들을 떠올렸다.
‘그럴 것 같았어요. 음, 리처드랑 싸울 때는 대검을 조심하셔야 하는데. 공속이 다른 무기보다는 느려도 연계기가 있어서 한 번 보시는 게…….’
‘아, 괜찮아요.’
‘예?’
‘괜찮다고요. 보고 피하죠. 뭐.’
쯧.
누가 누굴 걱정한 건지.
후우웅!
후우웅!
리처드의 대검이 좌에서 우로, 또다시 우에서 좌로 허공을 가르며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서준은 그 휘두르는 궤적에 맞춰 본인의 검을 대가며 여유롭게 대검에 붓칠하듯 결을 찾고 있었다.
저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 대검에는 절대 맞지 않을 것 같았다.
“못 찾을 것 같나요?”
알파카가 연이은 서준의 실패에 큰 소리로 말했다.
조금 떨어진 거리였기 때문이다.
“네.”
“시청자분이 알려주셨는데 리처드의 무기가 설정상 좀 특별한 재질로 주조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못 찾는 게 아니라 없는 거일 수도 있어요.”
“아, 그런가요?”
저 봐라. 저.
몸을 살짝 틀어 대검을 가볍게 피해내는 것 보소.
서준은 분명 대화하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뒤에도 달린 것도 아닐 진데 뒤에서 오는 공격을 그냥 몸을 틀고 고개를 숙여 피한다.
그러곤 허공에 떠오른 채팅창을 확인하는 여유까지.
-아싸 ㅋㅋㅋㅋㅋㅋㅋㅋ 실패각 날카롭게 섰나?
-이래서 오만하면 안 돼요.
-아 씨, 다 잃게 생겼네. 무명좌는 밤길 조심해라.
“아. 어떡하죠? 지배자는 결이 없나 봐요.”
서준은 웃고 있었다.
전혀 걱정 없는 표정으로 말이다.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은 시청자뿐이다.
그것도 맨 처음 극한의 역배에 걸었던 이들.
-내 100배 ㅠㅠㅠㅠㅠㅠㅠㅠ
-역배충들 참교육 가자!
-나 두 번째 잃어도 좋으니 제발 실패해 줘!
나머지는 축제 분위기다.
두 번째 포인트 예측 경기에는 첫 번째보다 현저히 낮은 포인트가 걸렸기에.
대부분은 그저 그 조금은 안 먹어도 좋으니 남들이 100배만 안 땄으면 하는 것이다.
배가 너무 아프니깐.
하지만.
서준의 검이 춤추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처드의 손목에 검을 꽂고 그가 찾아낸 결을 따라 긋는다. 이어서 상체로, 그리고 검이 내려오면서 하체로.
촤아아악!
촤아아악!
리처드 네빌이 자랑하는 중갑이 전부 갈라지기 시작했다.
무기만 특별했던 것이다.
서준은 이미 몇 차례 부딪히며 그 미세한 질감의 차이로 알고 있었다.
“아이고. 제가 착각했나 봐요. 검만 결이 없고 다른 부위는 있었네요.”
리처드의 중갑이 마치 실 풀리듯 파괴되었다.
[해금 조건: 결을 통해 무기 10회 파괴하기 (4/10)] [해금 조건: 결을 통해 무기 10회 파괴하기 (5/10)] [해금 조건: 결을 통해 무기 10회 파괴하기 (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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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약점 포착’이 해금되었습니다.]남은 것은 스타킹과 가터벨트를 착용한 대검을 든 2m의 중년 남성.
-응 안 믿어
-아! 내 눈!
-와! 100배 터졌다!!!
-저게 진짜로 터지네 ㅁㅊㅋㅋㅋ
-ㅊㅊㅊㅊㅊ
* * *
푸쉬이이.
서준은 캡슐에서 나왔다.
“형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알파카의 편집자 이수한이 그를 반겼다.
부담스럽다니깐 그러네.
“캡슐 빌려줘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오히려 형님이 제 캡슐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하죠. 제 캡슐이 이번 기회로 많은 걸 배웠을 거예요.”
이건 또 뭔 개소리야.
그리고 넌 왜 거기 있냐?
서준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수한의 옆에 태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 방송은 안 했어?”
“응, 그냥 휴방 때렸어. 합방은 못 참지.”
그렇구나.
“여기 나온다고 공지는 했으니깐, 찾아오실 듯?”
김태우가 머리를 긁적였고, 서준은 그러려니 하며 거실로 나온 뒤 휴대폰으로 알파카의 방송을 틀었다.
-빨리 불러. 빨리 불러. 빨리 불러. 빨리 불러.
-얼굴 잘생기기만 해봐. 얼굴 잘생기기만 해봐. 얼굴 잘생기기만 해봐.
-알파카는 치워! 알파카는 치워! 알파카는 치워! 알파카는 치워!
-빨리 밥 세팅하러 가! 빨리 밥 세팅하러 가! 빨리 밥 세팅하러 가!
[아이고 여러분들 일단 좀 진정하시고. 아 닥치라고요? 넵.]남은 방송 일정은 회식.
상을 차리는 동안 알파카는 서준에게 간단하게 소개와 시간을 끌어주는 걸 부탁했다.
[자! 그러면 나와주세요…….]서준은 휴대폰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 알파카의 방문을 열었다.
덜컥.
“안녕하세요. 현실에선 처음 뵙네요. 트래블 스트리머 진서준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