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6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63화(163/431)
제163화
-아 ㅋㅋ 그냥 알파카 불러라
-암살자가 2 대 1을 하는데 브루저처럼 하려 하네
-브루저가 뭐임?
-탱탱한데 딜도 잘 나오는 든든한 전사 형님들.
[그림자 비술]즉각적으로 발동된 스킬에 그림자가 순식간에 몸을 뒤덮는다.
한시적으로 그림자와 본체, 본체와 그림자를 육안 혹은 시스템적으로 분간하지 못하게 그림자가 움직였다. 서준이 서 있는 그 자리에 분신을 소환해 내면서.
그리고 서준은 동시에 전조증상을 읽고 오른팔을 내지르고 있었다.
앞으로, 옆으로, 몸의 안으로.
파도는 스킬을 사용 전 미리 자세를 잡고 일격을 내지를 준비를 한다.
미세해서 대부분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그런 습관은 서준에게 좋은 힌트가 될 뿐이다.
하지만 그런 습관들은 역으로 함정이 되기도 한다.
이동수였다면 상대가 그 습관을 노리는 걸 분명 이용했을 거다.
그렇다면 파도는?
‘과연 나를 낚으려 했을까?’
서준은 이미 몸을 움직인 짧은 순간 그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가 본 파도의 실력과 전투 센스를 생각한다.
그러나 포석은 준비 없이 나올 수가 없기에 이런 건 즉흥적으로 나올 수가 없는 수다.
전투 센스보다는 준비성을 살펴봐야 하는 거다.
그리고 아마 파도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 아무래도 함정 같네.’
그러나.
함정이었다면 올 공격의 위치도 예상은 갔지만 서준의 팔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함정이 아니라면 날아오는 지점에 말이다.
그러나 서준은 당황하지도 후회하지도 않았다.
이건 엎질러진 물이 아니었다.
캉!
다른 신체가 있기 때문이다.
은신이 풀린다.
예상대로 파도의 카마가 드러났고 그 위치는 함정이었음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 카마의 끝에는 암살검이 있었다.
서준의 암살검이 아닌 분신의 암살검이.
‘둘 다 막으면 된다고.’
서준은 카마를 회전시켰던 상태 그대로 몸이 드러난 파도와 눈을 마주쳤다.
서준은 준비해 둔 수가 막힌 파도에게서 약간의 체념의 기색을 눈빛에서 봤고, 그래도 다음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곧바로 카마를 휘두르는 행동을 통해서 읽었다.
동시에 파도의 뒤쪽에서 정글이 나타났다.
서준은 정면을 보면서 웃었다.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해 보지 뭐.’
서준이 심호흡을 내뱉음과 동시에 몸 두 개가 움직이면서 나뉘었다.
* * *
사람들은 팔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악기를 다루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격한 움직임도 선보인다.
다리도 마찬가지다.
걷고 달리고 차고 수영한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국 익숙해지면 이를 자연스럽게 해낸다.
그러나 갓난아기에게는 단순히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었을 일들이다.
이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하게 된 수많은 연습, 그 결과 얻은 익숙함이었다.
‘그렇다면 몸을 두 개 쓰는 것도 자연스러워지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젠 유저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시야가 한 몸에만 있다.
의식과 감각도 마찬가지다.
또한 다른 연상들은 몰라도 몸 하나를 움직이는 건 너무나 복잡하다.
또한 차라리 몸에 달린 팔이 4개 다리가 4개라면 그 주어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몸이 두 개라면 전장이 두 개가 된다는 말과 같다.
설령 몸 두 개를 한 번에 다루는 게 익숙해진다 하더라도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그리 적합하지 않아서 전투 자체가 힘들다는 거다.
상대와 나의 위치, 상대와 분신의 위치. 분신과 나의 위치.
그리고 공격들.
한 명의 적과 상대하는데 생각해야 할 건 두 배, 아니 세 배 네 배로 많아진다.
그렇게 두 가지 어려운 점을 딛고 싸워도 엄청나게 큰 이점은 없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뒤에다가 분신을 둬서 빠질 수 있게 안전성을 챙기는 게 훨씬 나은 정도.
물론 두 명을 상대할 때는 이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더 불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그때에는 진짜 말 그대로 전장이 2개일 텐데.
그렇기에 5포인트로 멘탈 팀에 가게 된 C급 정글러 1898은 처음 그림자가 분리되어 그에게 다가왔을 때 코웃음을 쳤다.
그것도 꽤 크게.
“어때요?”
그래서 그런가? 그의 공격을 막은 눈앞의 그림자가 말한다.
꿀꺽.
1898의 목울대가 넘어갔다. 침을 삼켰다.
기세에 압도된 건 아니다. 그림자에 무슨 기세가 있다고.
다만.
‘이거 본체 맞지? 분신도 말을 할 수 있긴 한데.’
긴가민가하다.
1898은 스킬의 사용을 고려했다.
분신이라면 굳이 스킬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2 대 1의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스킬을 분신에 낭비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의 영웅과 스킬이 현재 상황을 상정해 젠을 겨냥해서 준비했던 거라면 말이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눈앞에 있는 그림자가 서준이라 확신하면 스킬을 사용하려 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그만 와요!”
그는 마나가 마치 활의 몸통을 흐르는 듯한 활을 조준해 화살을 쏘아냈다.
밤의 헌터 피어.
마나가 타고 흐르는 활과 화살을 사용하는 원거리 정글 영웅이다.
피융!
순백색의 마나로 된 매끈한 화살이 날아간다.
그리고.
그림자는 암살검으로 그걸 쳐 냈다.
두 번째다.
피융!
세 번째 화살도 막는다.
점차 그림자와의 거리가 좁혀진다.
‘이건 아무리 봐도 본체가 맞다!’
힐끗 본 파도는 다른 그림자 쪽에 있었는데 위치를 바꾸는 걸 예상해서 이곳으로 오지 않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싸우고 있는 것 같은데 곧 분신이 죽으려나?
그렇다면!
‘그나마 나랑 가까이 있는 지금 맞춰야 해.’
그는 스킬을 발동하면서 손끝을 놓았다.
‘그나저나 저쪽 그림자랑 눈 마주쳤던 것 같던데 기분 탓이겠지?’
[공포시]화살이 활시위에서 벗어나는 순간 바로 분열되어 5개가 되어 날아간다.
이 화살에 맞게 되면 한동안 시전자인 피어와 상대 몸에 박힌 화살이 마력으로 연결이 된다.
만약 이 상태에서 거리가 멀어져 사슬이 끊어지면 상대는 공포 상태에 빠진다.
그렇다고 계속 가까이 거리를 유지하면 피어의 화살은 스킬을 쓸 때처럼 다섯 발씩 나가게 된다.
그렇기에 타이밍만 잘 잡으면 젠을 묶어둘 수 있는 좋은 스킬이다.
도망치면 확정 공포를 먹일 수 있으니.
카운터까지는 아니지만 젠을 상대로 노리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리라.
마치 투망처럼 퍼진 다섯 발의 화살 중 하나가 그림자의 허벅지에 꽂혔다.
거리가 거의 코 앞이라 다섯 개 전부를 피하거나 쳐 내는 건 무리였을 게 분명하다.
방금 분신이랑 위치를 바꿨으면 피할 수 있었겠지만, 그에게 다가오던 그림자는 단 한 번도 뒤를, 파도와 본인의 분신이 있는 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니 함부로 몸을 바꾸기에는 뒤쪽 상황을 모르니…….’
잠만.
어떻게 된 거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음 발을 장전하던 그의 손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림자가 그의 몸을 칼로 찔렀다.
‘이게 본체고 저쪽이 분신이라면 진작에 분신은 파괴되고 스킬은 끝났을 텐데…….’
현재 그의 눈앞에서 이번에는 자연스레 몸을 틀며 그의 목을 그으려 하는 그림자는 단 한 번도 뒤를 안 돌아봤으니.
뒤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분신을 파도가 아직까지 못 끝냈을 리가 없잖은가.
그렇다면.
남는 가능성은.
그가 화살을 놓쳤다.
‘이거 분신이었어?’
그는 바로 파도의 상황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촤아악!
정면의 본체로 알았던 분신이 검으로 긋는 가로의 선이 이를 막았다.
* * *
“이쪽에 제대로 집중하시죠!”
카마가 공간을 장악하며 서준을 이리떼처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든다.
줄에 매달리기도, 손에 잡혀 휘둘리기도 하며, 자유자재로 사거리를 바꾸며 막기 어렵게 움직인다.
하지만.
“자꾸 어디에 한눈파는 겁니까!”
그 공격들은 서준에게 간단히 파훼 된다.
조금 전 싸움보다 더 쉽게.
오히려 암살검이 파도의 다리와 몸통을 노리고 온다.
또한 서준, 아니 그림자의 시선은 파도에게 온전히 집중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뒤편에 더 머무는 것 같았다.
파도는 이게 굉장히 거슬렸다.
그렇다고 그도 뒤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푹.
방심하면 지금처럼 찔린다.
상대가 하는 게 뭔지는 짐작이 간다.
그래도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게 있기 마련이다.
‘진짜로 동시에 분신으로는 정글을 상대 중이라고?’
말이 안 된다.
어이가 없을 정도다. 처음에 그림자를 보낼 때만 해도 도대체 뭔가 싶었지만 서준이 먼저 공격을 몰아쳐서 신경도 안 썼다.
그런데 정글이 안 온다.
그렇다면 하나밖에 없다.
설마 도깨비처럼 갑자기 배고파져서 갱킹을 포기했을 리는 없었을 테니.
먼저 간 그림자.
즉 서준의 분신이 발을 잡고 있다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준에게 공격을 허용했단 건가?
“아까보다 더 조급하네요.”
그림자의 입이 열린다.
이게 본체고 뒤로 움직인 게 분신이란 건 확실하다.
뒤의 상황은 모르겠지만 시선이 계속 바뀌니.
캉!
서로의 무기가 부딪친다.
캉!
파도는 반대편 카마를 휘둘러 보지만 마찬가지로 상대도 무기가 2개라 막힌다.
그리고 그때 상대의 시선은 여전히 그에게 가 있지 않았다.
그 너머, 뒤쪽.
그는 주변을 돌아보기도 급급한 와중 서준은 여유롭게 다른 전장에 시선을 둔다.
아니, 좀 더 포괄적으로 전체를 담는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기분이 많이 나쁘다. 마치 상대와의 실력의 격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았다.
설마 이 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다.
아무리 상대보다 못한다는 걸 인정해도 그 정도는 또 다른 문제다.
이를 악문 파도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싸우면서 카마에 맞았던 주변의 미니언에게 스킬을 사용했다.
‘투명해지면 이쪽에 집중하겠지.’
[낙인 추적]그리고 그 순간.
그림자가 깜박였다.
서준이 위치를 뒤바꾼 것이다.
‘설마 정글 님이 곧 죽을 위기인가?’
그는 황급히 뒤를 돌아봤다. 짧은 순간 바뀐 그림자의 다리에서 피어의 화살을 봤기에 걱정하진 않았다.
‘스킬은 곧 사라진다.’
그 남은 시간도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을 테고.
거기다가 궁극기까지 조금밖에 안 남았다. 5레벨을 찍은 뒤 조금 지나서 싸움을 걸었으니.
파도가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상대가 먼저 6레벨을 찍겠지만 젠의 궁극기는 분신을 하나 더 사용하는 거다.
본인의 그림자가 아니라 상대의 그림자를 이용해 본인의 분신을 소리소문없이 상대의 뒤에 소환하는 궁극기니.
그래.
지금 이렇게.
파도의 시선이 정글이 있는 곳에 도착한 순간 등에 칼이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
주르륵.
체력 바가 줄어든다.
“어떻게?”
파도가 다시 뒤를 돌아보는 동안 정면에 있던 정글러가 외쳤다.
“몸 바꾸자마자 저 말고 미니언 쳤어요!”
한 마리만 잡으면 6레벨이었던 건가.
그걸 노리고 위치를 바꾼 뒤 바로 궁극기를 사용했던 거고.
펑!
동시에 서준이 기존에 썼던 그림자가 시간이 다 되어 사라졌고, 파도에게 생겼던 표식이 터져 데미지가 들어왔다.
6레벨까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파도의 체력도 얼마 안 남게 되었고.
“이번엔 제 분신이랑 한번 싸워보시죠. 페이즈 2입니다.”
그는 이번엔 서준의 분신을 상대하게 됐다.
“페이즈 2요? 몇까지 있나요?”
슬쩍 웃으며 말하는 파도의 목소리가 살짝 떨려왔다.
확인은 못 했지만, 만약 서준이 분신을 본체처럼 잘 사용한다면.
파도에게는 위기였다.
-페이즈 2 ㅇㅈㄹㅋㅋㅋㅋㅋ
-그니까 이게 지금은 분신이라는 거지? 이전까지는 본체가 여기에 분신이 저쪽에서 싸웠고???? 동시에???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냐ㅋㅋㅋ 저쪽 서준 방 보면 뭐라도 보이나
-저쪽방 봐도 뭐 잘 안 보임ㅋㅋㅋㅋ 그냥 중계 보셈
-분신한테도 지면 망신이다 파도야 힘내라
-설마 진짜 개 털리나?
-탈리도 궁극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