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64)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64화(164/431)
제164화
알파카가 상대 정글의 동선을 눈치챈 뒤 서준에게 말했고, 서준이 오지 말라 했을 때.
당시 중계방송의 채팅창과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서준이 노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다.
그 노리는 게 과장 보태서 허무맹랑한 수준이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멀티태스킹?ㅋㅋㅋㅋㅋㅋ 정말 그거 하려고 젠 한 거임?
-멀티태스킹은 오바고 그냥 피지컬로 누르려는 거 아니겠냐 ㅋㅋㅋ
-파도가 눌릴 체급이냐? 어디 플레나 다이아도 아니고 나름 챌린저다!
-나름 챌린저 ㅋㅋㅋ 귀엽네. 우리 방장은 언랭이다!
-엌ㅋㅋㅋㅋㅋㅋ
언랭.
unranked를 뜻하는 말로 쉽게 말해 랭킹도 없는 뉴비다.
그렇다.
서준은 A급이지만 언랭이었다!
아무튼.
미드에서 곧 싸움이 일어날 전조가 보이자 옵저버는 미드 주변에 자리를 잡아, 상대 정글러가 다가오는 모습과 파도가 각을 재는 구도를 동시에 비췄다.
“어떻게 될까요?”
아린이 물었고 방주가 대답했다.
“일단 싸움은 일어날 것 같습니다.”
“그런가요?”
“서준 선수가 마음먹은 것 같은데 한 번은 실험해 볼 것 같죠?”
“네. 그런데 정말로 분신 두 개로 2 대 1을 할까요? 그걸 노리는 걸까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으니까.
서준이 그냥 신기한 감각에 몸을 좀 움직여 본 걸 수도 있지 않겠는가.
-ㅋㅋㅋㅋㅋㅋ
-그냥 저 새끼 진짜 관종임ㅋㅋㅋㅋ
-튜토리얼도 그렇고 낙하산 때도 그렇고 씹 관종 맞는 듯
-원래 스트리머는 관종이어야 하니까 우리 방장 천직이라 해줘
-ㅉㅉㅉ천재를 범인이 어찌 이해하리
-천재 (낙하산 못 폄) (튜토리얼 필요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흠.”
채팅을 읽던 해설진 중 누군가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뜬금없이 웃으면 시선이 집중될 것 아닌가.
사실 다른 사람들도 채팅을 읽고 있었다.
그래서 웃음을 참은 건 마찬가지였다.
하여간에 채팅들이 좀 매웠다.
-대회의 광대 해라 그냥
-이번 판도 지면 그냥…
-이번 판 아님 그냥 지금 정글러 물린 다음 지면 웃음벨 그 자체
-아니 상식적으로 분신까지 해서 2 대 2가 가능하겠냐고요. 뭐 서로 나란히 서서 예? 너 한 대 나 한 대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본 채팅들은 회의적이었다.
“하하, 그래도 여러분 아직 서준 선수가 그걸 노린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아린이 일단은 잠잠하게 하려는 순간 싸움이 시작되었고.
그림자가 분리된다.
-ㅋㅋ 그런 생각이 없기는 개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정글한테 보내네 ㅋㅋㅋㅋㅋㅋ
-본인은 파도랑 싸우면서 ㅋㅋㅋㅋㅋ 대단한 자신감임
-이게 진짜 될까?
“하하하…….”
캐스터도 더 할 말은 없다.
이제 남은 건 지켜보는 것뿐.
옵저버는 두 싸움을 담기 위해 좀 위에서 대각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한눈에 볼 수는 있었고.
-어?
-점마 지금 화살 쳐 낸 거냐?
-아니 지금 카마 피하고 찌르는 거 안 보임?
-아니 지금 화살을 또 쳐 낸다니까!
-아니 파도한테 공격도 성공시키는데?
-아니ㅋㅋㅋㅋㅋㅋ 뭔데?
싸움이 시작되자 상황이 반전되었다.
* * *
서준은 파도가 사라지자마자 그림자와의 위치를 바꿨다.
파도가 추적 스킬을 사용했을 때처럼 서준의 시야도 뒤집혔다.
눈앞에 들어온 건 멀리서 봤던 상대 정글러 1898과 그 주변 지형들.
서준은 그대로 미리 봐두었던 미니언을 공격했다.
애초에 그림자를 근처로 옮겨놔서 옆으로 팔만 뻗으면 되었다.
“어!”
“제가 먼저 6레벨 찍었네요.”
정글러가 갱을 온 순간 파도는 미드 라인에서 미니언이 죽고 획득하는 경험치를 나눠 먹어야 했다.
그렇기에 현재 서준은 6레벨을 찍었지만, 파도는 한두 마리 정도는 더 먹어야 한다.
1898은 아직 6레벨까지 많이 남았으니 견제 대상이 아니고.
서준은 바로 궁극기를 사용했다.
상대방의 그림자가 분신이 되는 연상을 하자 발동되었다.
[그림자 가로채기]설정상 그림자 비술의 오의라고 한다.
파도가 돌아보는 순간 파도의 그림자는 주인에게서 벗어나 다른 형상을 갖췄다.
소리소문없이. 주인조차 모르게.
평소에 발밑의 그림자가 잘 있나 확인하는 습관이 있지 않은 이상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이제 그 그림자의 주인은 서준이었다.
그의 뜻대로 마치 또 다른 몸처럼 사용 가능하다.
서준은 바로 그 그림자를 움직였다.
뒤를 돌아본 파도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상대의 등 뒤에 검을 꽂았다.
푹!
-캬!
-거기다가 이전에 쌓았던 표식 데미지까지!
-또 표식 데미지 쌓으면 되고 파도 이제 곧 딸피네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믿고 있었다고!
-계획이 다 있구나!
“궁극기로 생성된 그림자는 훨씬 더 좋다죠?”
동시에 서준은 몸을 회전시키며 오른손의 암살검으로 화살을 쳐 냈다.
상대 정글이 공격을 한다는 것 정도야 파악했고 그 위치는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
그렇다면 돌면서 쏘는 걸 보고 막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서준은 이동을 하며 분신으로도 말을 걸었다.
이쪽에서 말해도 들리기야 하겠지만 그게 더 있어 보인다.
“페이즈 2라고요? 그리고 그게 진짜 본체인 거죠?”
서준이 빙 돌아서 상대 포탑 쪽 방향으로 가는 와중, 그에게서 옆으로 멀어지던 1898이 파도에게 한 말을 들었는지 활시위를 놓으며 말을 걸었다.
피융!
캉!
안 되지.
“네. 그리고 그쪽으로 빠지는 것도 안 될 텐데요.”
서준이 그에게 다가오지 않자 방심한 모양이다.
이미 자리는 잡혔다.
서준은 이제 파도 쪽을 바라볼 수 있으면서도 상대 정글러를 상대하는 위치를 잡았다.
쉽게 말해 원래 정글러의 뒤쪽으로 간 것이다. 분신을 보면서 1898을 상대할 수 있게.
그렇게 자리를 잡는 와중에도 서준은 계속해서 뒤를 잠깐씩 보면서 분신을 컨트롤하고 있었다.
캉! 캉!
-캬!
-파도 한 대 맞으면 딸피라 어쩌질 못하죠?
-아니 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말 안 되네 둘을 동시에 상대하는 방장을 상대로 ㅋㅋㅋㅋ
물론 분신의 움직임은 좋게 말해도 자연스럽지는 않았다.
필요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만 상대의 공격을 막고 이어지는 공격을 한다.
카마와 암살검이 맞부딪힌다.
캉! 캉!
동시에 정면의 좌측에서는 화살이 날아온다.
피융!
서준의 초점이 그 너머에서 앞에 맞춰졌다가 다시 너머로 움직였다가 반복된다.
이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어지러워도 그냥 ㅈㄴ 재밌죠?
-ㅋㅋㅋㅋㅋㅋㅋ 아 우리 방 주인이 몸 두 개로 2 대 1로 발라버리는데 어케 안 재밌겠냐고
-중계방 아까 욕 본 사람?
-아직도 억까 있냐? 방장이 광대라고?ㅋㅋㅋㅋㅋㅋㅋ 예?
언제는 서준의 움직임과 플레이를 이해했던가.
그냥 지금 둘이 동시에 싸우는 상황 자체가 어이없고 재밌을 뿐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웃든 말든 볼 수가 없는 서준은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중이었다.
캉!
파도를 최대한 견제하면서 동시에 날아오는 화살을 쳐 낸다.
싸움은 금방 끝날 것이다.
궁극기, 아니 오의이기에 분신의 지속시간이 스킬보다는 길고 바꾸는 횟수도 많지만 15초를 넘어가지는 않는다.
‘약간은 답답하긴 하네.’
현재 서준은 어떠한 요령 없이 순수한 실력으로 싸우고 있었다.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고민하지도 꼬이지도 않고 판단도 빠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가 아니라 둘을 신경 써야 한 서준은 좀 더 변수를 적극 활용하는 플레이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싸움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끝날 것이다.
틈이 생기는 순간 상대나 서준이나 둘 다 사정없이 물어뜯을 테니.
피융!
서준의 팔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다.
캉!
허벅지를 노린 화살이 튕겨져 나간다.
캉!
동시에 멀리서 서준의 공격을 막는 카마의 소리가 들려왔다.
“님들. 이거야말로 공방일체 맞죠? 이야.”
서준은 지금이 방송 중이란 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직업에 충실했다.
-왜 본인이 하고 감탄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공격과 방어가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한 몸으로는 공격하고 한 몸으로는 방어해서 공방일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개그 챙기지 말라고ㅋㅋㅋㅋㅋ 게임에 집중하라고!
-이기자!
-근데 슬슬 공포시 돌 때 됐나?
-이제 승부가 날 듯
-파도야 이기자!
-니네 방으로 가라
-응 여기가 더 잘 보여서 어쩔 수 없어~ 꼬우면 밴해라
그리고.
싸움의 틈이 생겼다.
‘지금.’
미드에 있던 세 명의 시선이 정확히 한곳을 향했다.
파도 팀 미니언의 마력구체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 구체의 도달 지점은 체력이 거의 줄어든 서준 팀 원거리 미니언.
구체가 닿는 순간 경험치가 들어갈 것이다.
기다렸던 순간이다.
[공포시]곧바로 1898의 화살이 빛나고, 파도는 카마를 회수하며 뒤로 더 빠진다.
궁극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모두가 초집중 상태에 들어선 순간 서준이 먼저 선수를 쳤다.
위치를 바꿔 파도의 앞으로 이동한다.
1898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멀리 있는 서준을 조준하며 외쳤다.
“엄호할게요!”
탈리의 궁극기 처형의 낫은 상대 영웅에게 생긴 표식 하나를 소모해, 낫에 3초간의 차징으로 기운을 모은 후에 발동된다.
데미지가 강력하고 범위가 넓은 반월형의 기를 날릴 수 있는데, 차징 중에는 움직임이 대폭 둔화되고 공격받으면 끊긴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차징이 되어 기운이 카마에 서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그걸 막으러 직접 온 거겠지 분신 컨트롤은 이제 버리고 완전히 날 끝내려고.’
파도는 서준의 분신과 싸울 때 패배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번 분신에게 카마를 박아넣는 것까지 성공했다.
파도도 서준처럼 극한의 집중력을 발휘하긴 마찬가지였고 서준은 분신이었으니.
그렇게 생긴 서준의 분신의 표식 2개.
저 표식도 적 영웅에게 생긴 표식 판정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애초에 그 조건의 의도는 상대 영웅도 주변에 없는데 미리 차징하는 걸 방지하려고 한 것이니 의도에는 맞았다.
‘하나는 차징용으로 쓰고 남은 하나는!’
파도가 스킬을 사용했다.
1898 쪽으로 간 분신의 위치로.
[낙인 추적]“이대로 끝내시던가요.”
파도가 서준을 바라보며 도발했다.
궁극기 분신은 위치를 한 번 더 바꾸는 게 가능하다.
그러니 서준은 이 한복판에 올 수 있다.
1898은 활시위를 서준의 분신이 있는 곳에 겨누고 있었고 파도는 카마를 고쳐 쥐었다.
“이대로 끝나도 갱에 실패한 건데요? 그쪽 탑 죽은 거 아시죠?”
“흐흐. 그 말이 맞죠. 하지만 아깝지 않으세요? 제 체력 거의 다 닳았는데.”
이제 서준의 선택에 달려있다. 서준이 마지막 남은 한 번의 위치 바꾸기를 통해 그들에게 뛰어든다면 싸움은 재개된다.
아니라면 이대로 끝이고.
“……그러게요.”
서준이 피식 웃으며 목을 풀고 정면을 잠깐 응시하다가.
“그럼 해볼까요?”
위치를 바꿨다.
직후 왼쪽에는 파도가 오른쪽에는 정글러가 서준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공포시]투망처럼 퍼지는 다섯 발의 화살과 함께 카마가 날아든다.
서준은 화살 대신 카마를 막는 선택을 했다. 표식을 굳이 더 주지 않는 선택을.
‘됐다.’
파도는 화색을 최대한 감추면서 전력을 다해 카마를 휘둘렀다.
이를 악물고 잡념을 최대한 버린다.
이후의 전투 상황이나 서준의 주의를 끈다는 목적 같은 모든 잡념을 버리고 오직 현재의 전투에 집중했다.
동시에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의 보조 덕분일까.
지금만큼은 파도가 서준을 몰아붙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입니다!”
1898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파도는 공격을 멈추고 팔에 힘을 뺐다.
서준의 암살검이 그의 얼굴 쪽으로 날아든다.
하지만.
암살검은 코앞에서 멈춰 섰다.
그 이유.
“나이스! 파도 님! 지금!”
정글러가 억지로 거리를 벌려 범위 바깥으로 나갔기 때문에 공포시의 효과가 발동한 것이다.
서준을 몰아붙인 이유였다.
‘드디어!’
파도는 즉시 차징을 시작했다.
1초.
서준을 잡을 수 있다.
첫 데스일 것이다.
2초.
카마에 모인 빛이 점차 안정된다. 파도의 눈앞에 떠오른 표시 게이지가 끝에 도달해간다.
3초.
서준의 공포 상태도 곧 끝날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궁극기를 사용할 수 있다.
궁극기에 맞으면 빈사 상태에 빠지는 건 서준도 마찬가지.
1898이 다가온다. 조금 전처럼 2 대 1을 하면 이후 서준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푸욱!
“2 대 1 아니라니까요.”
파도의 생각을 읽은 서준이 말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앞에서 들려오지 않았다.
“조금 전에도 그렇고.”
“어?”
다시 다가오던 정글러의 당황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공포에서 풀린 서준이 일어선다.
‘설마.’
차징이 끊긴 카마.
빈사 상태까지 줄어든 체력.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이게 의미하는 건 단 하나밖에 없었다.
그가 놓치고 있던 것.
‘그걸 그렇게 싸우는 와중에도 불러왔다고?’
분신에 자동 이동 기능이라도 넣어 논 건가?
“몰아치며 주의를 끌었던 건 파도 님이 아니라 저였던 거죠.”
서준이 웃으며 끝까지 분신으로 해설해 줬다.
적도 알 권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앞뒤의 서준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거 그냥 해보고 싶었다.
““그럼, 이제 끝내죠.””
앞뒤의 그림자가 동시에 파도에게 암살검을 내질렀다.
-아니 언제 불러온 거야!
-방장 방송만 눈 뚫어져라 보고 있었는데 왜 나도 눈치 못 챔??
-차징할 때 진짜 방장 당하는 줄ㅋㅋㅋ
-그 와중에 서라운드 사망선고 ㄷㄷㄷㄷㄷㄷ
-서라운드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동시에.
“와!!! 미쳤어요!”
방주가 포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