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6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69화(169/431)
제169화
-우리 팀이 우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케릴이 조금 전 지팔지꼰의 팀원들에게 물었었다.
팀의 리더는 케릴이다. 원래 이렇게 대부분 A급이 맡는다.
정확히는 팀에서 가장 이론적으로 빠삭하거나 적당히 알 거 다 알면서 리더십이 있는 이들이 맡는다.
시스템상 팀장 역할인 이들이 리더까지 맡게 되면 그 팀은 그대로 침몰하는 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윤호 팀이라든가, 하윤호 팀이라든가, 하윤호 팀이라든가.
-우승이 가능해요?
-우리 0승 2패인데…….
-그룹 스테이지만 통과하면 좋을 것 같네요, 김태우 쟤랑 또 팀 돼서 광탈각이라니! 근데 방망이 팀하고 헤비멘탈이면 우리도 죽음의 조 아닌가요?
팀원들은 당연히 부정적이었다.
연습 경기라서 그룹 스테이지의 상대 팀하고 붙어보진 않았지만 다 강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연습 경기도 다 졌고.
-죽음의 조는 아니에요.
케릴이 일단 한 가지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왜죠?
-저기 A조도 헬인 건 맞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게…….
-우리가 있으니까요.
-아하!
-그렇군요!
죽음의 조가 아닌 이유는 그들이 균형의 수호자여서 그랬다.
그룹 스테이지는 한 명만 떨어지면 그만이다.
그런데 그 한 명이 거의 정해져 있다시피 하다면?
꿀 조인 거다.
당사자 빼고.
-어쨌든 형님 누님들. 우리는 우승하려고 나온 거잖아요.
-시청자 수 늘어나라고 나온 건데.
-오오 유입이여!
-그건 못 참지.
-…….
물론 우승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우승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잘해야죠.
-오. 이거 완전 당신이 태어난 날은 생일이군요급의 답변이네요.
-당신이 잠든 10년 동안 10년이 흘렀습니다!
-바뀌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지! 음!
-경기가 좋아지면 불경기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한 섬나라의 정치인을 실컷 따라 한 그들은 섹시하게 웃었다.
무슨 드립인지 설명은 필요 없었다. 그것 자체가 섹시한 게 아니니까.
참고로 마지막 대사는 케릴이 한 것이었다.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우리는 피지컬로는 승부를 볼 수가 없습니다.
-왜죠? 왜 우리 무시하죠?
-어린놈이 게임 좀 잘한다고 어른들을 뭘로 보고! 에잉. 쯧쯧.
어느샌가 친해진 그들은 곧바로 대응했지만 친해진 건 케릴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못 하시잖아요.
-…….
-떼잉, 어른을 공경할 줄을 몰라
-누나 저랑 몇 살 차이 안 나는데.
-…….
-아무튼 웬만해선 우리는 바텀 빼고 라인전에서 확실히 이겨서 캐리해 줄 사람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라인을 풀어줄 정글도 낮고요.
-나는? 나는 그래도 C급인데?
-태우 형은 뭐 좋아요. 근데 파도 님이나 형 그 친구 막을 수 있겠어요?
-…….
-당장 방망이 팀 미드도 꽤 실력 있던데 가능?
-불가능.
태우는 꼬리를 내렸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다.
케릴이 말한 조건은 캐리였으니까.
물론 당장 라인전 이기는 걸 말하는 거였어도 태우는 꼬리를 내렸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피지컬 대신 운영 쪽에서 잘해야 합니다. 그게 살아남고 더 나아가서 우승할 수 있는 길이에요.
-그렇군.
-운영이라.
-완전히 그쪽에 초점을 맞춰서 가겠다는 거죠? 시간이 그리 없으니.
-태우 형 말이 맞아요. 지난 연습 경기로 충분히 가야 할 길에 대해서 파악했습니다. 적들은 다들 강점이 있어요. 하지만 그 강점이 운영인 팀은 없어요. 이전 대회에서도 거의 없었고.
팀워크를 맞추는 게 힘들기도 하고 딱히 크게 필요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케릴이 어떤 가능성을 봤다면.
-좋습니다.
-라인전은 최대한 버티는 걸로.
-그냥 게임 내내 케릴 님 오더만 따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제 생각에 케릴 님이라면 그런 구도를 생각하고 있을 것 같은데.
-맞습니다.
믿을만하다.
0승 2패의 팀 지팔지꼰의 대전략이 정해지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태우였다.
그는 알고 있었다.
진서준 그놈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그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물으려 했을 때.
-물론 당장 뭘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건 아시죠?
-내일도요?
-네. 답 없습니다.
그래서 살살 돌려 말했다.
-그러면 혹시 우리가 본선에 가게 됐을 때 빈부격차랑 붙게 된다고 치면은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 둔 게 있어요?
희망을 가지고.
-네, 없어요. 그냥 형 친구 피지컬 답 없어요. 그라운드 제로에서도 봤잖아요.
여긴 더 리그잖아.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이미 더 리그에서의 피지컬도 차고 넘치게 목격했으니.
-밴픽은? 영웅으로 어떻게 막을, 아니 공략할 방법이 없을까?
-제가 보기에 그 형은 실제로 다 처음 하는 게 맞는 것 같던데 이걸 확인한 이상 픽을 찾아보는 것도 무의미해요. 뭘 해도 될 것 같다는 직감이 강하게 섭니다. 막으려면 운영밖에 없는데 당장 우리가 합을 맞출 수도 없으니. 그래도 걱정 마세요. 운영은 밴픽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본선부터는 그걸 대비할 엄청난 조력자가 있으니까요. 내일 공개할게요.
뭐가 되었든 당장 내일은 뭘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그들의 회의는 끝났다.
그렇다.
케릴은 태우에게 어떤 정보도 캐 오라고 요구한 적이 없었다.
그저.
“이 남의 대사도 빼앗은 게임에 미친놈아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태우가 쫄아서 설마 인터뷰가 진실인지 확인한 것일 뿐.
“대사는 난 모르겠고 치킨 온 듯? 엘리베이터 소리 들리는 것 같은데.”
“시끄러.”
“야. 청소기 빨리 돌려라. 안 그러면 못 먹을 줄 알아라.”
“싫은데? 내가 시켰는데 왜?”
서준은 태우를 웃으며 바라봤다.
어디 한번 해 보라는 웃음이었다.
뒤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 부스러기들을 치우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떻게든 널 조지겠다는 의미의 시선이었다.
젠장.
“이번만이다.”
태우는 일어나 청소기가 있는 거실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리고 헤드 브러시를 교체한 뒤 돌아와 침대를 쓸었다.
그가 잘못한 것도 있긴 하니까.
위이이이잉!
태우는 그가 흘린 부스러기들을 흡입하면서 중얼거렸다.
“제발 살살 이 개샊이야.”
아니지.
그런데 버티는 것도 어려울까? 정말로?
너무 쫄아있던 건 아닐까?
“그래, 포탑만 껴안고 있으면 별거 없을 수도 있잖아.”
내일 두고 보자.
* * *
[퍼스트 블러드!] [검신–> 김태우] [더블 킬!] [검신–> 김태우] [검신–> 결벽]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검신–> 김태우]“아! 김태우 선수 오자마자 타워 안에 있었는데 서준 선수가 바로 다이브해서 죽였어요! 아! 이게 뭔가요!”
방주가 소리쳤다.
[광휘의 축복]“그 와중에 무적으로 살아 나가는 서준 선수의 카엘입니다!”
“이건 너무 불쌍한 거 아닙니까? 이 악물었어요.”
“그러게 왜 카엘을 살려둔 건가요. 도대체 왜! 지팔지꼰! 정말로 자기 팔자는 계속 자기가 꼬는 것 같아요!”
“음. 그냥 삼 밴을 했어도 똑같은 결과라 생각했던 거 아니었을까요?”
펭귄이 유추해 봤다.
정확했다.
케릴은 그렇게 생각하고 서준에게 그냥 카엘을 넘겨줬다.
어차피 패를 까도 의미 없다고 판단했고 이길 생각도 없었으니.
이왕 0승 2패 한 이상 확실히 3패 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
적을 방심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만약 그룹 스테이지의 첫판이라도 이기게 된다면 그때부터 올라갈 확률이 대폭 올라간다.
케릴은 차근차근 포석을 쌓아가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고생은.
“김태우 팀장! 정글 욕할 뻔했습니다만 참았습니다. 성격 나오나요?”
“저는 김태우 팀장은 하윤호 팀장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좋고 좀 즐겜러의 성향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의외네요?”
“네. 굉장히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수난은 태우가 다 감당해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 당연히 못 참지
-동창이니까! ㅋㅋㅋㅋ
-친구 새끼가 상대로 나온다? 그러면 다이브를 해서라도 조져야 하거든요
-왜?
-그게 친구니까! 음!
-원래 이유 없이 조지고 맥이고 싶은 게 친구임
-남자들의 우정이지
-오히려 맥이질 못하면 좀 어색한 친구일 가능성이 높음ㅋㅋㅋㅋ
-ㄹㅇㅋㅋ
“즐겜을 못 하는 김태우 선수. 죽은 뒤 다시 터덜터덜 라인으로 복귀합니다. 벌써 3데스에요. 멘탈이 많이 나간 것 같은데요.”
“아! 그 순간 서준 선수가 또 뛰어듭니다! 이제 체념했나요?”
“벌써 체념하기엔 아직 반도 안 온 것 같은데.”
“10데스 말하는 거죠?”
“네.”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검신–> 김태우]“아! 또 죽었어요!”
“팀원들이 김태우 선수 보고 웃으며 뭐라 합니다. 왜 못 버티냐고.”
“캡슐에 배터리가 있다는 사실이 김태우 팀장에겐 이렇게나 아쉬울 수가 없거든요.”
방주의 말에 아린이 물었다.
“왜죠?”
“만약 캡슐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았다면, 제가 김태우 선수라면 바로 탈주한 뒤 두꺼비 집을 내리고 집에 정전 난 척했을 겁니다. 아니면 진짜로 정전을 내던가요.”
“아하! 그거 처벌 안 받나요?”
“저도 몰라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해설자들 ㅋㅋㅋㅋ
-진짜 10데스 가나?
-ㅋㅋㅋㅋㅋㅋㅋ 찐 최약체 팀은 지팔지꼰이네
-광탈 ㅅㄱ
* * *
“이대로 끝날 거라 생각하냐?”
“그러면?”
“우리 팀 서폿은 분석의 케릴! 시간이 지날수록 너의 행동과 팀원들의 모든 건 간파되고 예측되고 막힐 것이다. 그러니 너네 팀이 이 게임을 이길 확률은 내리막길밖에 안 남았다 볼 수 있지.”
태우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팀원들이 다 죽었다.
그리고 그들보다 먼저 죽었던 태우만 좀 더 일찍 부활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태우는 방금 부활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태우와 서준이 대화가 가능하니.
“그럼 뭐하냐? 이제 끝날 것 같은데?”
서준은 그들의 본진에 서 있다는 뜻이 된다.
“어? 그러네?”
서준이 넥서스의 마지막 남은 한 대를 검으로 내리쳤다.
넥서스의 체력이 줄어들고 게임이 끝났다.
-태우야 정신 차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하나 제대로 조져줬다 ㅁㅌㅊ?
-0 / 13 / 7 ㅋㅋㅋㅋㅋㅋㅋㅋ
* * *
[GG! 오늘의 세 번째 게임이 끝나면서 이렇게 이번 리오스의 공식적인 스크림이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친구와의 우정을 엿볼 수 있는 아주 훈훈한 경기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캐스터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의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친구를 찾는 그 우정이란!]-어떻게든 친구를 찾아서ㅋㅋㅋ 죽입니다ㅋㅋㅋㅋ
-이게 우정???
-목표가 확실해서 좋아
서준은 게임에서 나온 뒤 중계방송을 시청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당근 농사를 짓는 하윤호 선수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하윤호 팀장은 사실 이번 게임 내내 당근만 재배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서준의 시선이 옆으로 옮겨갔다.
오소리 비슷한 외형에 독침을 사용하고 독버섯을 설치하는 영웅이 있다.
하윤호는 이 영웅을 선택했다. 특별한 스킨과 함께.
참고로 그 스킨은 버섯을 당근으로 바꿔준다.
하윤호가 식은땀을 흘리며 서준의 시선을 피한다.
‘그래도 알아차리는 사람이 없네.’
역시 이동수는 너무나 훌륭한 미끼였다.
‘알아차려도 별 소용 없었겠지만.’
내일부터 팀원 모두가 모이는 만큼 서준은 좀 더 준비를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하윤호의 반항이 생각보다 거셌다.
[자 연습 경기가 끝나면서 지금 막 트래블 최대의 포인트 베팅이 열렸습니다!] [우승팀을 예측하는 거죠?] [맞습니다! 모두 신중히 걸어 주세요. 베팅 기간은 넉넉히 본선 시작 전까지! 각 팀들이 어떻게 대비를 하는지 보면서 베팅을 거시면 됩니다.] [지금 포인트가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트수 여러분들? 다들 멈춰요! 일단 한 번 베팅 팀을 선택하면 액수만 더 추가할 수 있을 뿐 다른 팀에도 거는 거나 취소하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신중히 거세요, 다들!]트래블 최대의 포인트 베팅이라 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일단 참가하는 시청자의 규모부터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한 번에 최대로 걸 수 있는 25만 포인트 제한도 없다.
[그만 거시라니까요! 연습하는 거 보고 개판이어서 나중에 후회해도 전 모르는 일입니다!]서준은 공식 계정에 열린 채널 포인트 베팅을 확인했다.
각 팀별로 1, 2만 정도의 포인트가 벌써 모여 있었다.
[채널 포인트 예측] [리오스 우승팀을 맞춰라!] [한입만] – 14%vs
[빈부격차] – 17%vs
[헤비멘탈]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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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별로 총 베팅에 걸린 포인트 중 어느 정도로 베팅이 됐는지 비율이 나온다. 다들 고만고만했다.
‘아직 큰손들은 투자를 안 했다.’
이번 베팅은 한 번에 자산(?)을 뻥튀기 시킬 수 있는 큰 기회다.
한도가 없으니까.
그리고 종목도 6개로 나뉘어 있어서 정배랄 게 없었다.
가져가는 비율은 무조건 무조건 건 포인트의 몇 배라는 거다.
물론 그만큼 잃을 확률도 높다.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
그때였다.
[빈부격차] – 99%팀 빈부격차에 걸린 포인트가 갑자기 전체 포인트 비율의 99%를 차지하게 되었다. 막대그래프가 주우욱 올라갔다.
‘어?’
누군가가 어마어마한 포인트를 넣었다는 얘기다.
이어서 알림 메시지가 인터페이스에 떠오른다.
[+ 30,000,000포인트] [미친!] [3천만 포인트? 누구죠?] [아니, 어떤 야수가 도대체!]이윽고 그 포인트를 베팅한 유저의 닉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포인트를 가장 많이 베팅한 사람에 당당히 박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현 트래블 1위의 자산가.
[내가 바로 조선의 암살자]조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