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8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80화(180/431)
제180화
“그럼, 다음은 연상 쪽 기본기를 확인하러 가실까요?”
연상.
가상현실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주로 현실에는 없는 새로운 신체나 무형의 특수한 기운을 움직이는 행위를 뜻하는데.
이는 당연히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체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도 아니기에 따로 부를 말이 없어서 나타난 단어다.
그리고 이 연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상상력이 아니라.
동화율이다.
-헉 ㄷㄷㄷㄷ
-논란의 그 주제 떴다
-논란 아닌데 뭔 개소리냐
-아무튼 논란임ㅋㅋㅋㅋ
-그래서 방장이 어떻게 동화율 10??
-아 ㅋㅋ 현실에서 더 잘 때린다니까?
-ㄹㅇ 현실에서 검 잘 쓸까? ㅈㄴ 궁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동화율 오류로 잘못 뜨는 거 아닐까 싶다
서준이 인증까지 했음에도 시청자들이 아직도 궁금해하는 주제였다.
매 게임 이런 글들이 나왔으니.
[진짜 ㅋㅋㅋㅋ 동화율 낮은 게 맞음? 어이가 없네?] [약코하는 거지!] [제대로 인증까지 해줬잖아 이것들아] [모르겠고 ㅋㅋ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데]서준이 보여준 플레이 대부분은 연상과 관련된 요소가 적었다.
물론 스킬을 사용하는 것조차도 연상이라 볼 수 있었지만 그 영향은 미미했기에 그럭저럭 납득은 가능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말이 나오는 이유.
[동화율이 높아야만 게임을 잘한다는 인식의 유일한 반례! 응원합니다!]-너 동화율 낮지?
└들켰냐? (글 작성자)
-유일한 반례는 아니긴 한데
└20 밑으로 극단적으로 낮은 경우에선 솔직히 유일함ㅋㅋㅋㅋㅋ (글 작성자)
└그건 ㅇㅈ
인식이 그렇게 박혀 있기 때문이다.
인식이 왜 이렇게 박혀 있을까?
별다른 이유는 없다.
대체로 맞으니까. 그냥 잘하는 애 붙잡고 동화율 물어보면 높으니까.
“연상 쪽 기본기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루미가 손을 들고 물었다.
“뭐, 일단은 동화율을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겠죠? 다들 동화율이 몇인가요?”
“10입니다.”
서준이 당당하게 먼저 공개했다.
참고로 이곳에서 서준의 동화율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ㅋㅋㅋㅋㅋㅋ
-저 새끼 진짜 저거 블러핑일지도 몰라 ㅋㅋㅋㅋ 오히려 자랑스럽다는 듯이 얘기하는데?
-자랑스러워 보인다는 건 좀 억까다 ㅋㅋㅋㅋ 별생각 없는 듯?
-역시 방장
“뭐, 서준 형은 그렇고요. 다른 분들은요?”
“저는 78쯤 됩니다.”
바람검이 말했다.
“오! 많이 높네요!”
“하하. 그래도 코치님에 비하면…….”
대부분의 프로 선수들은 동화율을 부담 없이 공개한다.
중요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그거 높다고 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고.
물론 높으면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높으면 굳이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도 하고.
“98이었나?”
서준이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이동수에게 들은 건 아니고 커뮤니티에서 봤던 것 같다.
“하하. 맞아요.”
이동수는 겸양 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었다.
-캬!
-98 ㅋㅋㅋㅋㅋ 미쳤다
-진짜 재능이지 이게
-90 넘는 축복받은 새끼들은 그냥 하나같이 다 프로 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부럽다!
-방장아 부러우면 지는 거다
서준은 채팅을 읽고 실소했다.
“제가 왜 부러워해요. 여러분.”
게임 할 수만 있으면 된 거다.
-근데 방장은 좀 부러워해야 하긴 해
-아 ㅋㅋ 10이어도 충분하다고
“나머지 분들은요?”
“56입니다.”
“알파카 형은 평균이네요. 누나는요?”
“47!”
마찬가지로 평균이다.
“윤호 형은?”
“80입니다.”
그 순간 서준과 이동수 그리고 바람검의 시선이 동화율을 말한 하윤호에게 몰렸다.
그들은 하나같이 하윤호의 동화율을 처음 듣는 사람들이었다.
“진짜로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아니, 엄청 높다.
이동수 같은 프로들이 특이 케이스라서 그렇지 80이면 일반인 중에서 최상급이다.
이미 알고 있던 루미와 알파카 그리고 시청자들은 혀를 찼다.
-ㅋㅋㅋㅋ 모두가 부정했었지만… 하윤호 저 자식은 그걸 컨텐츠로 쓰면서 완벽히 입증해 버렸지…
-그때 날린 내 포인트가…
-도네도 ㅈㄴ 원기옥처럼 뭉쳤었음. 아니 누가 브론즈가 80이라는데 믿겠냐고
-ㄹㅇㅋㅋ
-둘이 바꾸면 딱인데
-근데 하윤호는 어울리는데 방장은 솔직히 100 넘어야 함 프로 이겼잖음
-근데 연무장은 동화율하고는 관련이 거의 없긴 해
“하하. 이 팀에는 특이 케이스가 둘이나 있네요……. 오히려 좋아요.”
이동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네? 뭐가 오히려 좋죠? 역시 저에게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았나요!”
하윤호가 예의 그 말을 또 했다.
실력에 대한 간절함이 조금씩 엿보인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니요? 그냥 동화율은 재능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좋은 사례라서 좋다고 한 거예요. 동화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뭐 높음 좋지만 높지 않다고 굳이 한계를 둘 필요는 없다는 거죠.”
“크으윽.”
이동수가 하윤호를 따뜻하게 바라봤다.
팀원들의 시선도 자연스레 서준과 하윤호 번갈아 움직였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준 님을 보고 윤호 님을 보니 동화율은 한낱 신기루란 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니, 그거 좀 기분 나쁜데요. 알파카 님.”
“고맙습니다! 팀장님!”
“그거 기분 나쁘다니까요? 그리고 바람검 님은 저랑 2 차이 나잖아요!”
“윤호야! 널 보고 희망을 얻는다!”
“아오!”
-ㅋㅋㅋ
-나도 희망 얻었다!
-응 그래도 높으면 잘한다니까?
-아 몰라 ㅋㅋ
-자 그럼 제대로 확인 드가자
-두 번째는 안 봐도 그거지?
* * *
그들은 더 리그로 들어갔다.
그 이후 이동수의 기억의 탑에 초대되었다.
기억의 탑.
영웅들의 전당이다.
더 리그라는 게임의 로비이자, 상점이자 훈련장이자 이벤트 장소이다.
그렇다.
그냥 더 리그의 클라이언트다.
아무튼.
“형님들 동화율에 대해서 유명한 말 중에 ‘동화율은 얼마나 가상현실에서 현실과 같이 움직일 수 있는가다’라는 말. 들어 보셨죠?”
“네.”
“이게 괜히 이렇게 말한 게 아닙니다. 결국 동화율이란 뇌에서 보내는 정보와 캡슐에서 보내는 정보의 손실에 관한 얘기거든요.”
“아, 그런가요?”
-오
-처음 들어!
-그냥 아이튜브 봐도 나오는 정보 가지고 오버 ㅈㄴ 하네
-그럼 닌 이동수 말고 아이튜브에서 쳐 보세요 ㅋㅋ
-ㄹㅇㅋㅋ
“물론 당연히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복잡하고 그냥 모르겠어요. 뭐 이과님들이 알아서 하겠죠, 그건.”
서준은 감탄했다.
이 자식.
방송 잘하잖아?
-ㄹㅇㅋㅋ
-무선 블루투스 샤워기 만들어 주세요 이과님들!
-블루투스 샤워기가 뭐임?
-호스 없이도 물 나오는 거임!
-ㅅㅍㅋㅋㅋㅋ 문과야 혹시 돌아버렸냐?
“어쨌든 이게 손실된다고 표현했지만 결국 뇌가 캡슐하고 잘 안 맞는다는 거예요. 원인은 아직도 모르죠. 그 대단한 서피스가 연구 중이니 이과들을 기다려 봐요. 아무튼 중요한 건 결국 동화율이 높으면 연상이 더 잘 된다는 건 사실이라는 거죠. 정보가 더 수월하게 전달되니.”
맞다.
그래서 서준은 연상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없었다.
7년 전에는 스킬을 쓰려면 연상에 해당되는 행위까지 해서 생각을 증폭시켜야 나왔을 지경이니.
‘뭐 그것도 재밌긴 했지만.’
어쨌든 이동수가 말한 대로 원인은 모른다.
“그래서 제가 지금부터 팀원 형님 누님들의 실력을 확인해 볼 것은 바로 동화율 대비 연상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냐는 바로 그 테스트!”
기억의 탑은 중간이 뻥 뚫려서 천장까지 볼 수 있고 벽면에 붙어 경사진 길을 나선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즉 대부분의 공간은 탑의 중앙이 아닌 벽면에 박혀 있다.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나선의 경사로.
그 시작 지점 옆의 1층의 벽면에는 훈련장이 있다.
그리고 이동수는 훈련장을 지나쳐 탑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들도 따라갔다.
위로 올라가다 보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그곳은 전시장이었다.
각 소속에 맞는 영웅들의 무구가 전시되어 있다.
방금 지나친 곳은 빛의 신과 관련된 영웅들이 모여 있는 전시장이었다.
카엘의 검이 잠깐 서준의 눈에 들어왔었다.
이윽고.
4개의 방을 지나쳐 다섯 번째 방이 나왔을 때 이동수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다섯 번째 방이니 5층이다.
“여기가 무소속인가?”
“그렇죠.”
영웅 중 소속이 없는 영웅들과 관련된 방이다.
“이 오브 보러 왔죠. 뭐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이동수는 아침에 연상의 기본기를 시험한다고 했을 때부터 아마 다들 짐작했겠다고 판단했다.
대부분 연상을 이것을 통해 시험하니까.
그러나.
“뭔데?”
서준은 한결같았다.
“아. 그러면 이것도 설명을 한 번 하죠. 영웅 중에 이드란 놈이 있습니다. 지금 이 오브를 무기로 쓰는 영웅이죠.”
진열장 안의 오브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사과 정도의 크기의 오브의 겉 표면은 완벽한 구체로 평범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어떤 기계장치들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버려진 오토마톤 이드]“이드의 스킬이 이 오브를 소환하는 건데 한 번에 네 개까지 소환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오브를 소환하는 게 꽤 어렵단 말이죠. 보다시피 내부가 조금 복잡한데 그걸 완벽히 구현해야 해서.”
아.
“그래서 연상을 한 번에 몇 개를 소환하는 지로 테스트한다는 거야?”
“뭐, 거기서 더 나아가죠. 각 영웅마다 있는 특별 시험에 대해서 아세요?”
“아.”
“오? 알아요?”
“아니.”
-방장은 아가야! 아는 게 없어!
-아 ㅇㅈㄹ
-ㅋㅋㅋㅋ
-마법소녀 안 걸렸다고 이제 예습 안 해 오는 것 봐 킹받네
정확히는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르는 상태라 설명을 들어야 했다.
“리그에는 각 영웅마다 미니 게임 같은 간단한 시험들이 있어요.”
“간단한 시험?”
“네. 그냥 뭐 카엘로 치면 카엘의 잔상과 싸울 때 급소 20번 베는 데에 몇 초가 걸리는지? 뭐 그런 걸 해본 다음에 시스템이 기록하고 랭킹을 매기는 거죠. 각 영웅에게 꼭 필요한 역량만. 간단히.”
“그걸 기록해서 뭐 하는데.”
“가장 높으면 서피스가 뽑아가요.”
“오?”
“리그의 세계관하고 과거는 공개되지 않은 게 많아요. 왜 그런지 아시나요?”
“아니.”
“애초에 정해지지 않았거든요.”
그건 또 뭔 소리야.
“리그의 과거는 유저들이 만듭니다.”
음.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아니 방장아 세계관은 좀 알아 와라
-ㄹㅇㅋㅋ
-내가 볼 때 방장은 스토리 스킵충임. 튜토리얼도 스킵하고 스토리도 스킵하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스토리 스킵은 못 참긴 해
“예를 들어 빛의 신하고 대륙의 어떤 나라하고 분쟁이 일어난 과거가 올해에 풀린다고 하면.”
“풀린다면?”
“관련된 영웅들의 대표자를 뽑아서 서피스가 현실에서도 데려간 뒤 직접 그 분쟁 속으로 집어넣어 버립니다. 유저 수십 명을 한 번에. 각자의 영웅으로.”
아.
“그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보는 거죠. 누가 이기는지. 아니면 분쟁이 해결되는지. 그에 따라 또 다음 한 해의 패치 내역이 달라져요. 신규 영웅이나 신규 스킨 같은 것들. 그리고 그 대표자를 뽑는 방식이 바로…….”
“이 간단한 특별 시험이라는 거지?”
“네. 아직 관련 이벤트는 안 열렸지만, 시험은 그냥 언제나 할 수 있어요. 기록도 저장되고요. 지금 1등 했는데 혹시 이드가 만약에 다음 이벤트에 관련되면 형이 대표로 나가게 되는 거예요.”
-진짜 말 그대로 아직 과거가 정해져 있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저들이 싸워야 하거든
-슈뢰딩거의 리그 ㄷㄷ
-고양이 리그로 하자 그냥 고양이가 좋잖아
-스토리를 게임사나 게임 캐릭터가 푸는 게 아니라 유저들이 진짜로 만들어내는 게임 ㄷㄷㄷㄷ
-저 간단한 랭킹의 경쟁률이 어마어마함. 전 세계에서 경쟁해서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빛의 신 쪽 만약 다음 이벤트에 나오면 방장 무조건 확정인데 카엘 있으니
-근데 난 방장이 대표가 돼서 이벤트 들어가면 리그 게임 스토리 ㅈㄴ 막장으로 갈까 봐 걱정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십 명의 유저들이 싸우고 그 결과에 따라 역사가 결정된다라.
-이벤트 기간 동안 서피스가 대표자들한테 숙식도 제공해 줌!
-사실 그냥 정보 통제하려고 불려 가는 거지ㅋㅋㅋㅋㅋ
-납치 + 감금 + 게임ㅋㅋㅋㅋ 이상한 조합이긴 해
“그러면 말이지.”
“네.”
“만약 영웅 두 개 다 랭킹 1위를 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
“어…….”
그런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애초에 전 세계인이 그 랭킹을 두고 경쟁한다. 한 영웅만 파도 힘들 판에 두 개를 노려서 둘 다 1등을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내가 원하는 영웅의 반대편 영웅들도 싹 쓸어버린 뒤 안 나가면 쉽게 이길 수 있나? 그냥 궁금해서.”
그런데.
-미친놈아 ㅋㅋㅋㅋ
-방장 이제 세계적으로 욕먹고 싶나 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상대방이 아예 못 나오게 할 거라고 ㅋㅋㅋㅋㅋ
-역시. 싸우지도 않고 승리하는 병법의 신!
-서피스가 그렇게 두겠냐?ㅋㅋ
왜 말이 될 것 같지?
“그냥 좀 하지 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