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87)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87화(187/431)
제187화
[아오 씹. 야근하고 왔다 오늘 방송 어디가 꿀잼이었음?]오후 9시.
대략 방송이 중후반부에 도달하거나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각이다.
방송을 켠 지 3시간이나 지나지 않았던가.
물론 스토리 있는 게임을 한다든가, 2차가 있다든가 하면 아직 끝나기에는 한참 부족한 건 맞다.
다만, 현재 스트리머들이 하나같이 다 폭주해 버려서 어떤 존재를 데려와서 3시간 정도면 충분하게 바뀌었다.
게이머들의 우상.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신.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던가.
똑같은 사람이고 쉬는 시기라 하더라도 프로의 3시간이라 하면 왜인지 괜히 경제적 손실을 낸 것만 같은 기분이다.
프로 선수들이 아무리 뛰어나도 ‘내가 3시간이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알아?’ 같은 발언을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았는지 서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이코패스처럼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능력은 그 발언을 할 정도로 뛰어나서 1년에 1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내는 드라마 속 학원강사나 대기업 CEO 급은 아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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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이면 아직 볼 거 많나? 다시 보기로 그냥 처음부터 볼까?
어디 볼까?
추천 좀!
본인 지금 지하철이고 집 가면 맥주 따고 바로 볼 거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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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꼭 경제적 손실을 낸 건 아니더라도 3시간 정도면 가르치기에는 충분하고, 또 프로들을 밤늦게까지 붙잡을 수도 없기에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분위기 속에서.
이런 오늘의 방송을 평가하는 글과 이에 대한 리벤의 대법관들이 남긴 댓글들이 귀추, 아니 개추를 받고 올라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였다.
순식간에 10추 글을 받고 10추 게시판에 올라간 게시글에는 댓글이 수두룩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비난이었다.
으레 커뮤니티가 그러하듯.
-아니 핑프임? 30추 게시글만 정독해도 다 나오는구만 일 처리 ㅈㄴ 못 할 것 같네. 괜히 야근한 게 아닌가?
핑프는 핑거 프린세스 혹은 핑거 프린스의 줄임말로 검색도 안 하고 남이 떠먹여 주길 바라는 인터넷 속 질문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ㄹㅇㅋㅋ 괜히 야근한 게 아닌 듯
└무친놈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야근 시키는 회사 왜 다님? 때려치셈ㅋㅋㅋㅋ
└님 어느 회사 다님?
└나 회사 안 다니는데? 그냥 때려치라고 ㅋㅋㅋㅋㅋㅋ 같이 트래블이나 보자
└아 ㅋㅋㅋ 트수가 괜히 트수가 아니긴 하지 ㅋㅋㅋㅋㅋ (글 작성자)
└너도 트수(진) 하라니까?
-이 새끼 인생 ㅈㄴ 손해 봤네
└이 정도면 절반 손해 본 게 맞지 ㅋㅋㅋㅋ
└왜? (글 작성자)
└시발 오늘 프로만 다섯 명 나왔다.
└미친 그러면 진짜 누구 봐야 하냐? 원래는 이동수 선수 보려 했는데 (글 작성자)
이외에도 많은 드립과 가벼운 댓글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이 글이 순식간에 10개의 추천을 받은 이유는, 지금도 몇십 초도 안 돼서 20개의 추천을 더 받은 이유는.
결국 어디가 꿀잼이었느냐에 대해서 토론할 투기장으로 너무나 적합해서 그런 것이었다.
커뮤니티의 생리다.
-당연히 상대가 안 되지 ㅅㅂㅋㅋㅋㅋㅋㅋ 백도율 아님? 그냥 챔피언인 것만으로도 끝남. 세체미잖음.
└백도율 나왔음? 미친 (글 작성자)
세체미는 세계 체(최)강 미드를 뜻한다.
└한 번 이겼다고 세체미? 하…… 킹받게 하네
└당장은 세체미 맞지 ㅋㅋ 역체도 음… 백도율?
역체는 역대 최강이고.
└그건 좀인데…
└ㄹㅇ 선 넘네
└당장 세체는 인정인데 역체는 아니지 시이팔^^
무엇이 됐든 당장 의논해야 할 논쟁은 아니다. 여기서 열려야 할 투기장 또한 아니다.
그래서 팬덤 싸움이 번지기 전에 글 작성자가 막았다.
└프로 리그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여기서 이러는 거야. 그래서 멘탈 형 방송 보면 되는 거임? (글 작성자)
그에게 중요한 건 당장 곧 도착할 집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어떤 방송을 봐야 하느냐다.
팬덤 중에서도 제일 멍청하고 호전적인 놈들끼리 모여서 싸우는 걸 보는 게 아니다.
└ㅇㅇ 나도 멘탈 형 방송만 봤음
└챔피언이 나와서 스트리밍하는데 어떻게 참냐고 ㅋㅋ
└맞긴 한데 니들 비추 수 ㅋㅋㅋㅋㅋ 뭔데 (글 작성자)
실시간으로 올라가는 댓글의 추천과 비추의 숫자.
멘탈의 방송을 추천한 댓글들에 공감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몇 초도 되지 않은 댓글의 추천의 수.
7.
비추천의 수.
60.
압도적이다.
절대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그렇다는 건?
투기장이 열렸다.
그런데 어디가 이길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투기장이었다.
-쟤들이 진짜 제정신인가 아닌가 의심스럽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지금 그쪽 방송에 떠드는데 뭐? 멘탈? 백도율? 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아니 그래서 파스타 들에게 김치의 맛을 보여 줬냐고요 ㅋㅋㅋㅋ
└ㄹㅇㅋㅋ 하와이 유저들이 고맙다고 하는데
└한국인이 파스타에 김치 토핑을 뿌렸다!!!!
└해외? 대체 뭔 일이 있던 거냐 ㄷㄷ (글 작성자)
└이거 보셈 (카엘 시련 사진)
└와… 2등이랑 5배 차이네? 이거 딱 봐도 그 진서준인가? 걔가 한 것 같은데 오늘 방송 이거 멸망전 한 거임? (글 작성자)
멸망전, 한쪽이 멸망할 때까지 한다는 뜻으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하는 컨텐츠를 말한다.
그래서 다들 웃었다.
그냥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멸ㅋㅋㅋ 망ㅋㅋㅋ 전ㅋㅋㅋ
└카엘 1등은 24만 원어치밖에 안 되는데요ㅋㅋㅋ
└작성자 분명 방장 방송 제대로 본 적 없다에 한 표 건다
└왜 웃는데! (글 작성자)
└이 핑프쉑 끝까지 검색 안 하네 잘 들어라.
어쨌든 누군가 정리는 해야 하는 법.
-오늘 방송에 있었던 일) 1. 10단계 AI로 방장이 백도율 도발해가지고 서로 한 번씩 점령하는 싸움이……
└이 새끼 요약 개 못 하네 그냥 내가 요약함. 다소 의역 있을 수 있음. 1. 검신이랑 백도율이랑 맞짱 뜸
└씹ㅋㅋㅋㅋㅋㅋ 훅 들어오네
└이게 맞다 ㅋㅋㅋㅋ
└??? (글 작성자)
└2. 서로 비겼는데 백도율이 패기에 짓눌려 패배 인정하고 꼬리 맘. 그래서 테이커랑 맞짱 뜸
└ㅋㅋㅋㅋ 생략과 오역을 얼마나 하는 거야 ㅋㅋㅋㅋ
└??? (글 작성자)
└3. 테이커 털림. 그래서 이번엔 시청자랑 천만 원짜리 맞짱 뜸
└4. 이김. 그리고 카엘 1등 맞짱 뜸. 그냥 닥치고 이 새끼 방송 보셈 레전드임
└??? (글 작성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어이가 없네
└근데 맞는 말임. 그냥 닥치고 방장 방송 보셈ㅋㅋㅋㅋ
└저것들 못 보면 인생 ㅈㄴ 손해라고
-그냥 보라고? 진짜지? 믿는다? (글 작성자)
└그깟 회사 때문에 이걸 생방으로 못 봐놓고 말이 많아
└딱 봐도 방장 방송 한 번도 안 본 것 같은데 그냥 보라고 ㅋㅋㅋㅋ
글 작성자는 긴가민가한 상태로 말에 따랐고.
그렇게 몇 시간 뒤 새벽 하나의 글이 또 올라왔다.
[아 ㅅㅂ. 회사 이 샊 진짜 퇴사 마렵네. 내 인생 도대체 얼마나 손해를 본 거냐!]굳이 싸운 건 아니지만 가장 이목이 쏠린 첫날의 합방은 빈부격차의 압승이었다.
* * *
이동수는 격일마다 스트리밍에 나오기로 했다.
훈련의 성과가 매일 나오는 것도 아니고(그렇다고 이틀마다 나오는 것 또한 아니긴 하다) 매일 나오면 이미지 소모도 심하기 때문.
적절한 신비주의 또한 필요하다나 뭐라나.
‘이미 끝난 것 같은데.’
이동수는 결국 참다못해 모든 영웅 1위를 하면 어떻게 되냐는 서준에게 그냥 좀 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때 시청자들은 이동수와 내적 친밀감이 쌓였으리라. 인간미를 엿본 것이다.
똑같이 서준을 못 막는 존재구나 싶어서.
형님 누님 하며 고딩스러운 모습을 보여줬기도 했다. 이건 원래 성격이 그런 거다.
어쨌든 저쨌든 두 번째 날은 이동수가 안 나오는 날이었고.
[하윤호] [아파서 쉽니다. 아파요. 그냥 온몸이 아파요.] [루미] […. . .-.. .–. — .] [알파카] [내 나이 30… 노화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니 휴방합니다. 나도 늙었나벼.]빈부격차의 스트리머들의 집단 휴방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바람검 님은 왜 나왔어요?”
5시 55분 서준이 로비에서 바람검을 초대한 뒤 물었다.
“서준 님은요?”
“저야 쌩쌩해서?”
바람검은 질린다는 눈으로 서준을 바라봤다.
‘아침에 헬스장에 모아놓고는 기진맥진하게 만든 다음, 갑자기 말로 살살 꾀어서 오후 4시까지 계속 훈련하고 먹고 훈련하고 싸고 훈련하고 먹게 시킨 뒤 방송하러 오다니.’
다들 정말로 힘들어서 휴방한 것이었다. 서준 때문에.
하지만.
네 명을 다 케어한 서준이 가장 힘들어야 하는 게 이치상 맞지 않겠는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근데도 쌩쌩하다고?
“그래서 바람검 님은 왜 나왔어요?”
바람검도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고통이 한계까지 몰려 있었다.
낮잠을 한 시간 잤다지만 그걸로 될 리가.
그럼에도 나온 이유는.
“서준 님…….”
바람검이 한껏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네?”
서준은 싱글벙글 웃을 뿐이었고.
“님이……. 오늘 나오면 카엘 급소 저번처럼 더 도와주신다고 하셨잖아요…….”
힘들어 죽겠는데.
그렇다고 이걸 포기할 수도 없고.
저번에 효과가 있는 건 확실하게 느꼈는데.
하.
바람검은 결국 울었다. 마음속으로.
“힘드시면 쉬시지.”
“오늘 쉬면 더 이상 안 가르쳐 준다면서요!”
억울해 죽겠다. 왜 하필 그인가.
서준은 웃었다.
“그랬던가요? 어쨌든 방송을 다 쉴 수는 없으니까 그렇죠. 저 혼자 하는 것도 좀 그렇고요.”
“네…….”
“오늘 합방은 바람검 님 가르쳐 주는 걸로 짧게 끝내죠.”
“좋아요.”
두 번째 날의 방송은 4시간이 넘게 이뤄졌다.
다음 날 12시간을 잔 바람검이 정오에 헬스장에 온 건 비밀이었다.
* * *
세 번째 날.
그들은 무난하게 이동수의 훈련을 받으며 합방을 했다.
자꾸 삭신이 쑤신다거나 당근을 들고 온다거나 손으로 모스부호를 친다거나 하는 일은 깔끔히 무시되었다.
당연하게도 이들의 구조 신호를 눈치채는 시청자들이야 많다 못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지만.
-ㅋㅋㅋㅋㅋ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방장이 계속 괴롭혔음 하는 빈부격차의 기존 시청자들은 개추 ㅋㅋㅋㅋ
-구해줘? 누구를? 아 안 들려!
시청자들이 도대체 언제부터 스트리머의 편이었다고 그들에게 보냈을까 싶었다.
결국 네 번째 날 아침.
서준이 오기 전 새벽반의 체육관에서 반란 모의가 시작되었다.
“뜬금없이 온 테이커 님이랑 함께 어제만 목검 들고 1만 번! 1만 번 내려치기 했습니다. 저 팔 빠질 것 같아요!”
바람검이 말했다.
“1만 번 내려치기요? 그래도 검이라도 잡았네요. 저는……. 마보만 계속했습니다. 무슨 소림사냐고요!”
스쿼트를 말하는 거다.
서준은 중간중간 그들을 불러 링 위에서 패는 것도 잊지 않았다.
참으로 부지런했다.
“이대로는 진짜 나 죽어요.”
방송 끝나자마자 곯아떨어져서 잠만큼은 푹 잔 루미가 말했고.
“후, 어쩔 수 없죠.”
하윤호가 팀장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입을 열었다.
“서준 님을 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