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92)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92화(192/431)
제192화
열 번째 날 방송의 마무리 멘트가 울려 퍼졌다.
“수고하셨습니다.”
“내일이면 그룹 스테이지네요.”
“코치님!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이동수! 이동수! 이동수! 이동수! 이동수!
-여러 훈련법들 많이 배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프로님!
-정말 귀하신 분이 이렇게까지 ㄷㄷㄷ
-마지막 4일은 매일 출근함! 캬!
-근데 여기는 다른 팀에 비하면 뭐 한 게 없긴 한데 ㅋㅋㅋㅋ 연습 게임마저도 안 했고
-인맥왕 하윤호가 이걸 참네
-ㄹㅇㅋㅋ 자기 회사 스트리머들 안 부르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는 자식이
‘맨날 당근 흔드느라 바쁜데 사람들을 섭외할 시간이 있겠냐.’
하윤호는 채팅을 읽고 속으로 항변했다.
사실은 다른 이유가 있긴 했다.
“트바.”
-자자 다들 마지막 베팅하시죠
-여전히 방장 지지하는 사람? ㅋㅋ
-난 아닌데?
-트바
-ㅂ
방송이 끝났다. 마지막 연습의 날이었다.
그에 따라 긴장과 함께 걱정과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서 우리 진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죠?”
“루미 님. 절 믿으세요.”
서준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연습 게임 한 번도 안 한 게 잘한 게 맞을까요?”
“각자 주력 영웅 연습은 하셨잖아요.”
그리고 이번엔 이동수가 답했다.
“주력 영웅 연습을 해도 밴 당하면……. 아 그건 상관없었지.”
바람검의 말에 시선들이 뻔히 한곳으로 향한다.
어차피 밴이란 카드는 서준을 향해 쓸 터.
“그렇다 하더라도 전략도 하나도 안 짠 건 좀 불안하긴 한데요. 지금부터라도 조금 생각해 놔야 하지 않을까요?”
“바람검 님, 진짜로 걱정하지 말라니까요? 어차피 적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이상 다 의미 없어요. 우리는 적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적의 공략을 받아치는 입장이라서요.”
서준은 그렇게 생각했다.
각 팀의 약점을 분석하고 그 약점을 파고들어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
그런 건 애초에 그들 수준에서 쉽게 만들어내기 어렵다.
분석하는 능력도 문제지만 분석할 데이터가 빈약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번 대회에 막 만들어진 팀들 아닌가.
물론 이동수의 도움을 받아서 지난 십 일 동안 그 전략에 매달렸다면 그 전략의 성공확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우승할 수도 있었다.
실제로 다른 팀들은 이런 전략도 상정하고 있었다.
애초에 더 선택할 옵션이 없기도 했으니.
하지만 서준은 그것보다는 더 확률이 높은 선택을 내릴 능력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팀은 강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공략하는 건 약자나 하는 일이죠.”
강해지는 것이다.
강해지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왜 그런 명언 있지 않던가.
몸이 좋으면 머리가 고생을 안 한다?
“그니까 그게 아닌 것 같다는 건데…….”
“그냥 지금이라도 서준 님 빼고 우리끼리 논의할까요?”
“코치님도 왜인지 도와줄 것 같은데.”
“확실히 이동수 선수님도 이게 맞나 긴가민가하고 계시긴 했죠.”
반응이 싸늘했다.
서준은 의아한 눈으로 팀원들을 바라보았다.
팀원들은 진심으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이동수가 옆에서 서준의 어깨를 툭툭 쳤다.
“형님. 지금 왜 다들 걱정하나 고민하고 계시죠?”
“맞아.”
“아니, 생각을 해 보세요. 일단은 십 일 동안 실력을 향상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 안 되긴 하는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치더라도?
“지난 시간을 떠올려 보세요. 팀원분들의 하루하루가 달라졌나요?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단계를 밟았나요? 아니면, 그냥 한결같이 형한테 계속 맞았나요?”
아.
“그렇군.”
이제야 그들의 걱정이 이해가 된다.
그들은 매일매일 맞았으니 자신들이 변화한 게 없으니, 지난 십 일을 개고생으로 날려 먹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서준이 아무리 성장했다고 말하더라도 본인들이 체감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면 내일 알면 되겠네.”
“바로 실전으로?”
“그래.”
“진짜 형은 대단하네요. 한 번 삐끗하면 1억인데.”
그렇게 다음날이 찾아왔다.
* * *
포인트.
트수의 추억, 트수의 돈, 트수의 명예, 자신감, 혹은 모든 것.
그것을 가장 많이 모은 트래블 최고의 자산가는 누구일까?
이 질문에 트수들은 망설임 없이 한 자산가를 지목할 것이다.
내가바로조선의암살자.
단 한 번의 승부에서 1%의 역배에 25만 포인트를 걸어 2,500만 포인트를 얻은 트래블의 전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내용조차 안 보고 걸고 다니며 500만 포인트를 더 모았다.
압도적인 1등이다.
더군다나 그 3천만 포인트를 한 번에 걸어서 이제 더는 모르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전 재산을 다 잃더라도 채널 포인트 예측의 제왕으로 추대해야 한다거나 승부의 신으로 영원히 기려야 한다고 말하는 트수들이 있을 정도.
당연히 이런 것들은.
포인트를 두 번째로 모은 자산가에게는 눈에는 굉장히 거슬리는 일이었다.
[지갑은텅텅빔]현재 보유 포인트.
[1,400만 포인트]조선의 암살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1,000만 포인트를 최초로 모으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유명세를 즐기던 인물이었다.
이 유저의 특기는 세계 부호들의 재력만큼이나 넘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는 시간 빌게이츠였고 포인트 예측을 자주 여는 모든 스트리머들을 분석해 사소한 습관마저 꿰고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포인트를 예측해 불려 나간다.
그의 적중률은 70%.
매번 승리해 얻을 수 있는 비율이 다르다 하더라도 적중률 70%라는 수치는 포인트를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최고가 되었다.
“그 자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빼곡히 적힌 분석과 동물적인 직감, 야수의 심장을 가진 그와 달리 그저 무지성.
정말 무지성으로 베팅해 단번에 그의 두 배나 되는 자리를 가지게 된 유저.
“조선의 암살자.”
그는 마치 씹어먹을 기세로 말을 내뱉었다.
모니터에는 리오스의 참가 팀이 지난 10일간 무엇을 했는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번에 따라잡지 못하면 끝인데.”
상대는 이미 또 한 번 무지성으로 3천만 포인트를 던졌다.
그는 여기가 역전을 할 기회라 여겼다.
“멍청해.”
그래서 분석을 시작했다.
물론 그도 빈부격차가 우승할 거란 결과를 도출하면 지금까지 해 온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것이다.
다음 리오스까지 반년.
그때 과연 진서준이란 스트리머가 나올까? 그리고 그때에도 조선의 암살자가 올인을 할까?
그럴 가능성은 낮다.
깔끔히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분석한 결과 그는 희망을 봤다.
“이건 가능성이 있다. 아니, 넘친다.”
그가 생각하기에 빈부격차는 우승팀이 될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으면 되는 일이긴 하다.
“바보 같은 짓을 했어. 보지도 않고 바로 걸다니.”
1위가 모든 걸 잃을 테니.
“그럼에도 나도 그 바보 같은 짓을 해야겠군.”
지갑은텅텅빔은 포인트를 걸기로 결심했다. 전 재산을.
[슬슬 막차가 오고 있다. 다들 어디 걸 거냐?]==
난 지팔지꼰이다!
태우야 힘내라!
==
-왜 거기 걸었음?
└가장 많이 딸 수 있어서 (글 작성자)
└ㅋㅋㅋㅋㅋ 미친놈 우승 못 하면 그냥 잃는 건데?
-언제부터 베팅 내용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할 팀이었냐?ㅋㅋㅋㅋ
└지팔지꼰 팬으로서 좀 그렇네요…
└그래서 님 지팔지꼰에 우승팀 걸음?
└아니. 내가 미쳤다고 태우를 믿겠냐?
-하. 그런데 진짜로 빈부격차가 우승하면 어떻게 되는 거냐?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 조선의 암살자 4.54배 먹는데 ㅋㅋㅋㅋㅋ
빈부격차에 걸린 포인트 비율은 22%로 2등이다.
조선의 암살자가 3천만 포인트를 걸었다지만 리오스를 보는 시청자 30만 명이 천 포인트만 걸어도 3억 포인트다.
그런데 천 포인트는 정말 최소한이고 무엇보다 원래 베팅은 한 번에 25만 포인트의 한계가 있지만, 대회의 베팅은 아니기에 훨씬 더 많은 포인트들이 들어온다.
즉, 3천만 포인트가 걸렸다고 해도 1등을 못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금 각 팀들에서 가장 많이 건 사람들이 얼마나 걸었는지를 보면 몇백만 단위나 되었다.
[빈부격차 이기면 진짜]==
트래블에 심각한 빈부격차가 생겨나는 거지.
한 명이 1억 3천만이 넘는 포인트를 가진다? 이거 박탈감 때문에 혁명 마렵거든요 ^^
==
-어어…? 점마 빨개진다
└그 혁명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이었어? 헉
└간첩 신고 좀ㅋㅋ
-그냥 조암 이 새끼는 신임. 베팅의 신. 저 정도를 걸었다는 게 말이 안 됨. 나머지 다 조암 따라서 올인하는 거임ㅋㅋㅋㅋ 조암 아니었으면 그냥 적당히 걸었겠지
└지텅빔은?
└이제 퇴물 새끼지 ㅋㅋㅋㅋ 이 자식 400만 벌 때 조암 500만 벌었잖음. 조암의 팬심이 아니었다면 격차는 계속 벌어질 예정이었던 거임. 아직도 전 재산 못 걸었고 ㅋㅋ 빈부격차에 걸어서 가장 많이 건 목록에 안 나오는 걸 수도 있네? 그냥 퇴물임 관심 꺼
이런 댓글.
이런 여론.
그게 지갑은텅텅빔은 너무나 마음에 안 들었다.
채널 포인트에 관해서는 조암이 최고라는 인식.
그걸 뒤집기 위해.
“나도 전 재산을 건다.”
그의 마우스가 오른쪽 상단으로 이동해 커뮤니티를 닫았다. 그리고 떠오른 트래블 화면.
그곳에서도 채널 포인트 예측 관련된 페이지로 들어간다.
맨 위에 떠 있다. 리오스에서 누가 이길지.
베팅의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눈에 핏발이 선다.
이걸 잃으면 언제 다시 복구할지 알 수 없다.
진짜 도박을 하는 이들의 심정이 이럴까.
아니다.
따고 싶어서가 아니다.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다.
성공시켜서 포인트가 몇 배가 되어서 돌아오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일절 없다. 오직 1등. 그 위치.
“그래. 챔피언이 몇 번이나 말했지. 파도가 지도만 받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거기서 팀원들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으니.
[헤비멘탈] – 23% [멘탈나간다 – 472만 포인트]빈부격차는 보여준 게 없었다.
다른 팀들은 연습 게임을 한 뒤, 프로의 게임을 보는 눈을 살려 피드백을 받았는데 그들은 연습 게임 자체를 안 했다.
가끔 볼 수 있던 다른 팀들의 연습 게임에서는 팀워크가 점차 나아지는 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빈부격차는 그런 게 없다.
방송 시간 때마저도 설렁설렁 프로인 이동수와 놀기 바빴다.
정신이 힘들다나 뭐라나.
그래서 팀원들 간의 사이는 가장 좋아 보였지만 그 친밀감이 인게임 속 팀워크로 연결될까?
절대 아니란 것쯤은 모두 알고 있다.
사이 좋은 친구랑 듀오 랭크를 돌려 보면 안다.
게임 스타일이 맞는 거랑은 별개다.
그러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다른 팀들이 가장 견제하는 팀도 빈부격차다.
정말 어쩌면 공략이 제대로 먹혀 그룹 스테이지에서 떨어져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을 터.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하는지 비등비등하지만 그에게는 보였다.
“후.”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해.
[헤비멘탈] – 24% [지갑은텅텅빔 – 1,400만 포인트]깔끔하게 털어넣었다.
[그룹 스테이지 시작 한 시간 전 지텅빔 입갤!]==
전 재산 걸었다!
==
-퇴
-퇴
-물
-헤비멘탈? 똑똑하네
└그럼 뭐함? 퇴물인데. 그냥 안 걸고 가만히 있던 게 1등 할 확률이 가장 높은데ㅋㅋㅋㅋㅋ
그리고 한 시간 뒤.
그룹 스테이지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