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9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93화(193/431)
제193화
[진서준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연습 끝. 다른 팀에 건 흑우 없죠?]5시 30분.
그룹 스테이지 시작 30분 전.
“트하.”
서준은 방송을 켰다.
-서하
-서하
-ㅅㅎ
-트하
-방장이 제일 늦었어!
-어서 합류하거라 닝겐
“네네. 슬슬 합류해야죠. 왜 늦었냐고요?”
6시가 되기 전에만 모이면 되기는 하지만 대부분 5시부터 모여서 떠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서준은 30분 늦은 상황.
쉽게 말해 지각생이었다.
-빠져가지곤 ㅉㅉ
-이제 시청자가 많다 이건가?
-초심 되찾자!
-누누이 말하지만 이 새끼 초심 되찾으면 안 된다 얘들아
-결승전에 방송을 안 켤 수도 ㄷㄷ
“아. 그냥 뭐 지금 와도 상관없잖아요. 일찍 와 봤자 여러분들이 귀찮게 하기밖에 더 하겠나요?”
-ㅂㄷㅂㄷ
-방송 태도가 심히 불량한데
-이게 다 오냐오냐해줘서 그런 거임
-트수들이 도대체 언제 오냐오냐 소리를 했다고 ㅋㅋㅋ
-우리가 언제 귀찮게 했는데!
트수들이야 맨날 귀찮게 하지 않던가. 물론 그게 좋아서 방송을 하는 거긴 하지만.
“막 어떻게 상대 팀을 막을 거냐고, 지면 다 연습이 부족해서 그런 거라고 채팅칠 준비하던 거 아니었나요?”
서준이 은은하게 웃으며 시청자들을 추궁했다.
-맞긴 해
-ㅋㅋㅋㅋ 복붙 준비해둔 새끼 분명 있다
-그냥 훈수라는 것 자체를 도대체 어떻게 참냐고 ㅋㅋㅋㅋ
-올인해서 미쳐버린 놈들도 있을 거다
-상대팀에 올인해서 그냥 자기 희망 사항 말할 수도 ㅋㅋㅋㅋ 방장이 졌음 하고
-아니면 부두술ㅋㅋㅋ
채팅을 읽다가 또 모르는 단어가 나왔다.
“그래서 여러분 부두술은 뭐죠?”
대충 뭔지는 아는데 그런 용도로 말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오답으로 귀결될 확률이 높은 집단지성인 채팅창이지만 인터넷 밈과 관련된 것들은 정답만을 말하기에, 서준은 유심히 올라오는 답변들을 살폈다.
“아. 일부러 원하는 것의 반대를 비는 거라고요? 역레발이라고요? 기대컨은 또 뭔데요.”
역레발.
대충 설레발의 반대로 일부러 자조하는 걸 말하는 듯하다.
설레발 치면 필패지만 역레발을 치면 필승이라나 뭐라나.
기대컨은 마찬가지로 역레발과 비슷한 맥락에 있었다.
기대를 많이 하면 결과가 안 좋으니 일부러 기대를 낮추자는 거였다.
-아 ㅋㅋ 아무리 방장이 있어도 빈부격차는 우승까지는 힘들고 준우승하겠지 (빈부격차에 모든 추억을 올인하면서)
-아… 그룹 스테이지만 이기자! (빈부격차에 전재산을 꼴아박으면서)
채팅창은 친히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까지 들어줬다.
실제로 저런 채팅들이 서준의 팀뿐만 아니라 각 팀을 응원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서준은 역시 조금 늦게 켠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예.”
더 말하지는 않았다.
-가지가지한다고?
-ㅋㅋㅋㅋ
-자. 부두술 드가자
서준은 그냥 팀원들이 있는 곳, 알파카의 로비로 이동했다.
팀원들이 하윤호의 로비는 이제 싫다고 해서 그렇다.
참고로 그가 늦은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5시에 왔던 이동수의 연락이 바로 그 이유였다.
당연히 응원의 말이나 전략 같은 건 아니었다.
‘아마 오늘 방송에서 그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그건 지켜보기로 하고.’
뿌애애애!
알파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대박이.
알파카의 알파카였다.
“팀장님 오셨나 보다.”
건초 더미에 모여서 앉아 있던 팀원들이 일어났다.
“잠시만요. 바람검 님? 팀장은 전데요?”
“아 진짜요? 언제부터요?”
“처음부터요!”
“네네. 그렇군요! 아무튼 팀장님도 오셨으니 다 모였네요!”
-바람검 이 자식 전혀 듣고 있지 않아!!ㅋㅋㅋㅋㅋ
-솔직히 브론즈가 팀장? 좀 아니긴 했어
-ㄹㅇㅋㅋ
그들은 프로 방송인답게 각자의 방송에 올라온 채팅을 읽고 답을 하고.
옆에서 떠드는 잡담에 끼어들거나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6시가 되자 모두의 방에서 동시에 일정 숫자 이상의 시청자들이 빠져나갔다.
함께 올라오는 알림.
“시작됐네요.”
“아. 긴장돼.”
“지난 10일. 정말……. 정말이었어…….”
-정말 정말 뭐 루미야 ㅋㅋㅋ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진짜 나만 ㅈㄴ 궁금하냐?
-ㄹㅇㅋㅋ
-이 새끼들이 말을 안 해!
-방장이 뭘 한 걸까…
“뭘 했기는요. 훈련 열심히 했다니까.”
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알림을 클릭했다.
‘왜 안 믿을까.’
팀원들도 손을 들어 올렸다.
[트래블공식계정 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그룹 스테이지!]3분 정도의 광고 시간이 끝나고.
방송이 시작됐다.
* * *
[트하!]아린이 인사한다. 옆에 앉아 있던 해설진들도 따라서 인사한다.
이전에 봤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드디어 연습경기가 아닌 본선이! 오늘! 시작합니다! 저는 지난 10일 동안 참견하고 싶어서 정말 간질간질했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쉬어서 좋았습니다. 하하하.] [네. 방주 해설님은 그렇군요. 펭귄 해설님은 어떠신가요? 10일이 지난 지금 여전히 빈부격차, 아니 서준 선수를 지지하고 계신가요? 냥체로 우승팀 내기를 건다면?]옷으로도,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숨길 수 없는 근육이 움직였다.
우락부락한 헬창인 그는 전프로 펭귄이었다.
[내기는……. 음……. 그냥 사절하겠습니다.]그런 근육맨이 PTSD가 온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까먹고 좋았는데 왜 시작부터 기억을 꺼내냐는 원망의 눈빛을 옆으로 쏘았다.
아린은 가볍게 넘겼다.
[하하하. 지금 많은 시청자분들이 안타까워하고 계시네요. 알겠습니다. 태양 해설님은?]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알겠습니다! 확실히 재밌었죠! 네!]리오스의 본질은 결국 스트리머들의 대회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대회가 아닌 스트리머들이었다.
단순히 누가 강한지 이기는지를 보고 싶은 게 아니다.
어떤 도발을 했던 스트리머가, 스트리밍 중에 특별한 방법으로 연습을 해온 스트리머가, 이전부터 라이벌 관계를 가진 스트리머들이.
그들 중 누가 어떻게 이기는지가 바로 리오스의 본질이다.
즉, 지난 10일도 시청자들은 본선의 대회만큼이나 재밌게 즐겼다.
원래 그런 거다.
스트리머들의 합방, 대규모 이벤트라는 것은 말이다.
[네. 특히 첫날에는 모두, 아니 한 팀을 제외한 다섯 팀에서 프로 선수가 나와서 정말 깜짝 놀라서 바로 해설을 하고 싶었었습니다.] [음. 방주 해설님은 바로 방송을 켰어도 관심이 많이 끌렸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럴 수야 없죠. 저도 여러 개 동시에 켜놓고 보는 편인데 방송을 켜면 그게 좀 힘들지 않습니까.] [아. 완전히 트수에 빙의하셨군요. 그렇다면 첫날에는 어느 방송을 주로 보셨나요?] [그야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당연한 거긴 하죠. 안 그래도 우리 쪽에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을 날짜별로 추려 온 게 있습니다! 한 번 보면서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좋네요.]방주의 말과 함께 화면이 전환되었다.
[아하하. 시작은 야근하고 왔는데 어디가 재밌었냐고 묻는 게시글이군요. 조금 전에 얘기했던 주제 같은데 당연하게도 한 팀을 꼽을 수밖에 없죠?]“어디죠 그게?”
서준은 진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했다.
-너요 ㅋㅋ
-설마 한 짓을 잊은 건 아니겠지?
-첫날만큼은 압승이다!
[동의합니다. 귀하신 현역분들께서 오셨는데 거기서 지옥의 주둥……, 아니 어그……. 아니 실력을 선보인 우리의 서준 선수는 트래블의 자랑이 맞죠? 빨리 맞다고 하세요!]“전 동의 못 합니다. 트래블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많은데요.”
서준은 겸손을 표했다.
-닥치고 서명하시오!
-ㅈㄴ 실력 인성 모든 게 지옥에서 온 거 맞지ㅋㅋㅋㅋㅋ
-은근슬쩍 대단한 사람 많다고 본인의 지옥에서 온 인성을 인정 안 하려 하네
-근데 저 새끼가 트래블 대표하게 되면 과연 그게 좋은 걸까?
-몰?루ㅋㅋㅋㅋ 하지만 꿀잼일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ㅋㅋㅋㅋㅋ
[자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는 것 같고 두 번째 날. 아. 이날은 테이커 선수가 푼 전날 AI랑 싸웠던 썰에 대한 글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더군요.] [네. 본인이 죽었을 때 느낌과 서준 선수가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 게 가장 큰 화제가 된 듯합니다.] [세 번째 날!] [오? 각 팀의 프로들이 서준 선수를 어느 정도 막을 방법을 준비했다는 글이 올라왔군요. 아린 캐스터님. 이거 무슨 기준으로 뽑은 겁니까! 왜 다 서준 선수와 관련된 얘기죠?] [하하.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주제 중에서 적당히 뽑아 온 겁니다. 실제로 세 번째 날에는 프로분들께서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서준 선수에 대한 공략을 언급하셨거든요?]그러면서 아린은 화면의 슬라이드를 넘겼다.
슬라이드를 넘기자 나타나는 더 많은 게시글들을 보니 방주의 발언은 미리 짰던 거라는 걸 눈치챘다.
대체로 글에 담긴 프로들의 의견은 리그는 팀 게임이라는 게 주였다.
또한 백도율이나 신하연이 그 팀에 가도 다 공략 가능하니 걱정 말라는 내용도 있었고.
자세한 방법은 풀지 않았지만 다른 조의 프로들도 서준을 거의 먼저 언급한 건 그 의미가 남달랐다.
[프로 코치님들이 본인이 맡은 팀이 아닌 상대 팀들까지 다 살펴본 다음 날이 세 번째 날인 것 같죠?] [네. 아무래도 그 행적을 보면 가장 유의하게 되는 선수는 서준 선수가 맞거든요. 그래도 다음 날부터는 재미있는 글들이 보이네요!]프로 선수들이 푸는 비사라든가, 여러 가지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신기한 팁들.
연습 중에 일어난 웃긴 일.
프로들 중에서 누가 스트리머를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논란을 터뜨릴지 등등.
여러 게시글을 보며 그들은 지난 10일간 있었던 일들을 시청자들과 나눴다.
[오? 마무리로 빈부격차의 당근이란 글이 올라왔군요. 방주 해설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참으로 안타깝죠.]-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보고 소름 돋았다
-ㄹㅇ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아니 빨리 밝히라고! 몇 번을 말하냐!
-도대체 무슨 일이면 팀원들이 제대로 말도 안 하고 그저 당근만 흔들까ㄷㄷㄷㄷ
-정보. 루미 지금도 뒤에서 열심히 또 흔드는 중
-이쯤 되면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 아닐까? 아님 당근이 좋아서?
[서준 선수 본인의 말로는 헬스와 자세 교정만 했다는데 정말일까요?] [진실은 모르는 법이죠. 하지만 정말 그것만으로 팀원들의 실력이 오른다? 참으로 마법 같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마법 같죠.] [캐스터님.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되면 서준 선수를 이렇게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뭐라고요?] [덤벨도어 교정 선생님이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덤벨도어 ㅁㅊㅋㅋㅋ
-교정 선생님ㅇㅈㄹㅋㅋㅋㅋ
[하하하하. 자. 이렇게 마무리됐네요. 지난 10일간 열심히 훈련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짝!
아린이 손뼉을 치며 분위기를 환기했다.
[……하나 또 희소식이 있습니다!]-오 뭐지?
-희소식?
-????
[우리 리오스에 또 프로 선수분들이 코치로서 열심히 참여해 주셨잖아요? 그러는 동안 구단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여기서 끝낼 거냐. 뭔가 아쉽지 않냐. 등등등.]아니다.
서준은 알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다가 결국 결정이 났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 전달할 희소식이죠! 바로……!]구단에서 여러 말이 나온 게 아니라 한 구단에서, 오직 한 선수에게서 나온 의견이라는 것을.
[이번 리오스에서 우승하는 팀은! 그 우승을 이끈 코치님의 팀과 서로 섞여서! 한국 프로 리그 개막식, 이벤트 매치에서 맞붙게 될 기회를 얻게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