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19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199화(199/431)
제199화
[이대로 가면 한입만이 이길 수밖에 없는 EU]사람들은 대회를 보는 와중에도 계속 떠들고 싶어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댓글을 다는 것은 사회적 활동이다.
보통은 채팅창으로 그 니즈가 충족되지만.
누군가는 좀 더 본인이 원하는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떠들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본인의 생각을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채팅창은 이 수요까지 충족시키기에는 어렵다.
그래서 모이는 곳이 커뮤니티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건 얼마나 본인의 사견이 정확한지, 미래를 잘 예측하는지다.
이를 잘 나타내는 게 글의 서두에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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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보니 답 나왔음.
이거 한입만이 이김.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검신 <–이 새끼의 예측이 파훼 되는 거 보고 느꼈음.
빈부격차는 이대로 후반 가서 패배할 거임. 왕귀한 스푼을 못 막아서.
일단 스푼이 왕귀하게 되면 막기 힘든 이유부터 말해줌.
그건 한입만의 힐이나 방어에 치중한 조합 때문임.
한 번에 못 죽이면 무조건 살아남아서 다시 스푼이 딜 넣는다.
한 턴 살아서 다시 합류하는 게 한타에서 꽤 크지. 그게 원딜이라면 더더욱.
거기다가 빈부격차에는 암살자도 없음.
내가 볼 때 차라리 검신이 암살 영웅을 했어야 했음. 젠 같은 거 말고 이동기 좋은 거로.
근데 왜 그렇게 안 했냐고?
뻔히 보이는데?
알잖아.
그냥 저번에도 개 발랐으니까 이번에도 통할 줄 알고 에릭 선택한 거지.
라인전에서 박살 내면 편하겠지.
그런데 그게 안 되네?
자. 앞으로의 상황 이제 예측해 봄.
스푼은 파밍에 집중할 거고 그거까지 완벽히 막지는 못 할 거임.
지금 평타를 막았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방법으로 파훼하고 미니언 먹으면 됨.
루미가 각성해서 미친 각 만들어 내지 않는 이상 스푼은 못 따고.
갱을 불러도 스푼은 못 잡을 확률이 높음. 공벌레는 잡을 수도.
정글 오브젝트를 이용하기도 약간은 힘든 게 한푼만 정글이 B급임. 마스터 티어고.
정글 안 해 본 알파카와의 실력 차이가 있어서 아마 스푼이 성장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줄 거임.
그 정글의 영향력을 악화시키려면 가운데에 있는 미드가 훨씬 나은데 ㅋㅋㅋㅋㅋ
아이고 바텀에 갔네.
그냥 원딜로 간 게 최악의 수였음.
그것도 에릭으로 후반 원딜급 캐리력 바랄 수도 없고.
==
-네 망상글 잘 봤고요
-깊이가 없죠?
└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은데?
-ㅈㄴ 오만했던 것 같음. 연습도 스크림 한 번을 안 하고
-뻔하게 대비한 것처럼 구는데 에릭 선택한 것도 좀 그렇네
└근데 니들 에릭 안 했으면 그건 그거대로 뭐라 했을 거잖아
└ㅇㅈㅋㅋㅋ 쫄았냐고 뭐라 하겠지
-어쨌든 피지컬이 탈 인간은 맞는 것 같음. 평타 막는 거 보니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 거 같음?
└이 글에 동의함
└아무리 잘 막아도 한계가 있음
└팀원들도 잘 모르겠네. ㄹㅇ 엄대엄임
└E급 탑 대전. 미드 정글 각각 BC CB ㅈㄴ 황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아! 게임이 시작한 지 10분 만에 처음으로 퍼스트 블러드가 나옵니다! 그 주인공은 탑의 하윤호 선수!”
아린의 환호성이 10분 만에 나온 첫 킬을 축하했다.
하윤호의 순수한 1대1 솔로 킬이었다.
“E급 대전! 정글과 미드가 주도권을 잡느라 치열하게 서로 봐주던 것과는 달리 둘 다 탑은 안 건드렸거든요!”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거겠죠. E급을 굳이 키워줄 필요는 없잖아요.”
“펭귄 해설님. 말을 너무 심하게 하시네요.”
“하지만 정말인걸요. 물론 탑 가서 정글이 킬을 먹는 건 좋긴 하지만, 그때 상대가 미드를 노려서 킬을 따내면 훨씬 더 큰 이득을 보게 되는 거거든요.”
쉽게 말해 자원 배분의 문제다.
만약 킬이나 라인의 주도권을 몰아줘야 한다면, 그렇게 성장시켜야 한다면 누구를 성장시켜야 하겠는가.
E급? 아니면 현재 정글 주도권에도 큰 영향을 주는 B와 C의 미드?
각 정글이 미드에 힘을 쏟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다.
“게임이 정말 라인별로 따로 노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 느낌 드는 게 아니죠, 해설님들?”
“그 느낌이 정확합니다. 정글은 탑을 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바텀을 가자니 한입만 쪽에서는 그냥 싸움 자체를 하는 걸 원하지 않고…….”
“않고? 방주 님 왜 더 말 안 하시죠?”
“음…… 빈부격차 쪽에서는…….”
[아! 또 막혔어! 좀! 서준 님 진짜 크면 각오하세요.] [네. 많이 먹고 쑥쑥 크세요.] [사슬을 날리지 말아야 먹을 거 아닙니까! 3개 되니까 지옥이네, 진짜.]방주는 지금 서준이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제는 완전히 정신줄 놓고 서준과 잡담이나 하는 스푼.
그리고 변함없이 1초 간격으로 사슬을 스푼과 총알에게 번갈아 날리는 서준.
그가 보기에 서준은 아예 정글을 부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저거 괴롭히는 거에 맛들렸나?’
협을 위하여에서 합방했던 방주는 서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변태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좀 악질은 맞다.
이런 대회에서 설마 신경 안 쓰고 즐기냐고?
그것보다는 어떻게 해도 이길 방법이 있으니 악질 짓을 하는 거다.
피지컬 하나면 다 되는 줄 아는 인간이다.
“CS를 막는 걸로 충분하다고 본 것 같군요. 저 말고 다른 해설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방주는 그냥 넘겼다.
여기서 서준이 그저 순전히 스푼을 오래 괴롭히고 싶어서 정글을 안 부른다고 하면 납득하지 않을 거 아닌가.
-알고 보면 저 빌런 새끼 더 스푼을 오래 조지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닐까?
-ㅈㄹㄴ
-설마 대회인데
-가능성 있음
‘아닌가? 이걸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네.’
이미 시청자들에게 박힌 이미지는 정답을 유추해 내기 거의 근접한 게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음……. 빈부격차 쪽에서는 다이브든 뭐든 시도를 해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에릭은 다이브에 정말 위험한 영웅입니다.”
아.
방주는 감탄했다.
역시 프로는 한 번에 많은 것들을 본다.
“포탑 안에까지 들어가 적을 공격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어그로 관리와 속도입니다.”
포탑의 한 방 한 방 데미지는 강력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최대한 포탑 안의 적을 빨리 잡아서 공격을 적게 맞거나.
사거리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 걸 통해서 포탑의 공격을 팀원과 분산해서 맞거나 해야 한다.
“보통은 속도가 가장 중요하죠. 그리고 에릭은 한 번이라도 스킬이 삑 나면 다이브를 할 때는 그 리스크가 배가 될 겁니다. 무조건 맞출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군
-하긴 에릭으로 다이브하는 놈은 못 본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제발 사슬 맞아라 라고 기도하는 새끼가 어떻게 다이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루미가 그랩하면 모르잖아 정글도 있고
-레아 힐 있어서 한 콤보에 못 끝내면 두 콤보는 무슨 세 콤보까지 가야 할 거임. 그런데 무슨 다이브
확실히 지금이 최선이다.
[검신 – CS 108] [답답해서상체감 – CS 64]하지만 방주는 이대로는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잘 모르겠다. 몇 분 후면 슬슬 먼저 룬을 살 때가 됐는데 그때 뭘 하려는 건가?’
서준은 분명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 아니다.
머릿속으로는 동작 하나하나까지 전부 예측해 버리는 사람이니까.
방송을 하면서 해 온 모든 인성질도, 멘트들도 설계됐을 수도 있다고 봤다.
‘실제 성격 보면 그냥 악질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아! 다시 탑! 하윤호 선수가 맹공을 퍼붓습니다!”
-ㅋㅋㅋ ㅈ밥 대전 따위는 안 궁금하다고
-바텀하고 미드가 중요하지
-이거 진짜 빈부격차 질 것 같은데? 뭐라도 해야 할 듯
-ㄹㅇㅋㅋ
“아! 이번엔 미드가! 미드 쪽에서 결국 주도권을 잡습니다! 역시 전직 A급 바람검 선수!”
게임이 기운 건 아니지만 빈부격차에게 유리해졌다.
“그리고 서준 선수! 집 갑니다! 미니언을 잡은 골드가 모였어요! 룬을 사러 가는데요!”
-그래도 스푼 왕귀하면 모른다
-여기서 뭔가를 해야 이길 수 있을 듯
-그러게 왜 바텀을 가서 ㅋㅋ 그냥 미드 가고 원딜을 살리지
-룬 뭐 사나?
“뭘 살까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룬에서 찾을 것 같은데……. 감이 안 잡히네요. 음……?”
서준이 룬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구매한 뒤 다시 라인 쪽으로 달려갔다.
“마법진 한 개 추가했습니다! 아! 서준 선수! 네 개면 뭔가 다를까요? 방주 님? 태양 님? 펭귄 님?”
“음…….”
-그저 악질 쉑 ㅋㅋㅋㅋㅋ
-타개는 무슨 괴롭히고 싶나 본데?
-아니 경기는 어떻게 하고
하지만 다행히도 방주의 생각과는 달리 서준은 무슨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어? 왜 서준 선수 마법진을 세 개만 쓰죠?”
“이상합니다. 세 개만 쓴다고 데미지가 올라가지 않는데? 마나도 없어서 아낄 이유가…….”
“이전처럼 1초마다 사슬을 날리는 서준 선수입니다. 이거 정말로 무슨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어요!”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겁니까!”
* * *
시간이 더 지났다. 게임 시간으론 29분.
스푼은 룬을 두 개 사기 전까지는 아예 싸움에는 절대 손도 안 대겠다는 듯 합류조차 안 하고 성장에 집중했고.
빈부격차는 그에 힘입어 드래곤 오브젝트를 두 번 챙겼다.
그러나 드래곤보다 더 강력하고 큰 버프를 주는 불청객 크래쉬는 처치하지 못했는데.
촤르르륵! 퍽!
“아니, 왜 탑까지 와서 이러냐고요!”
서준이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스푼이 가는 곳만 따라다녀서 그렇다.
탕!
[발목, 왼쪽.]탕!
공벌레의 전음을 듣고 두 번째 발은 각도를 순식간에 비트는 스푼.
그러나 그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발.’
사슬이 그에게 날아온다.
다행히 공벌레가 말한 곳으로 쉬지 않고 움직였기에 피했다.
‘다행히 이번엔 도박에 성공했군.’
고개를 들어 올리자 다음 사슬이 날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서 있던 곳의 오른쪽이었다.
도박에 실패한 거다.
‘맞으면 한 방 한 방이 아프지. 룬을 사슬 데미지 강화에 썼으니.’
문제는 두 번째 룬의 정체였다.
스푼은 몰랐다.
상대는 숨기고 있었다.
‘스킬 데미지 강화는 확실하고. 그리고 스펠 두 개? 아니면 궁극기 강화 룬?’
뭐가 됐든 상관없다.
“하하하하! 이제 끝났어요!”
조금 전 미니언을 먹으면서 돈을 다 모았기 때문이다.
그도 두 번째 룬을 살 수 있게 됐고 상대는 성장의 차이를 이용해서 그를 저지하는 데에 실패했다.
“아쉽네요.”
스푼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1초 간격으로 쉴 틈 없이 견제하는 건 분명 지옥 같았다.
하지만 결국 이겨냈다.
스푼은 서준을 뒤로하고 집으로 간 뒤 룬을 샀다.
이전에 샀던 건 공격의 치명타 확률을 올려주는 룬이었다.
그리고 지금 살 건.
[퀵샷: 이동 후 공격에 성공 시 쿨타임이 대폭 감소합니다.]이걸로 캐리의 초석은 다져졌다. 레벨 차이는 못 벌렸어도 원하는 레벨에 도달했다.
[여러분?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믿고 있었다고요! 스푼 님!] [이제부터 공격적으로 나가면 되는 거죠?] [수비하느라 답답했네.]스푼은 마침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자. 갑시다.]* * *
한편.
서준도 룬을 사기 위해 귀환했다.
-왜 이제야 룬을 사는 겁니까 미친놈이시여
-돈 진작에 벌어놓고 ㅅㅂㅋㅋㅋㅋㅋ
-첫 번째 룬도 사놓고 4번째 마법진 안 썼는데 뭐.
-개 또라이임? 너는 룬이 있고 상대는 없는 걸로 벌려야 하는 거 아님?
“여러분 메소드 연기 몰라요? 지금 사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메소드 연기고 나발이고 게임 지면 이거 탓임
-그래서 두 번째 룬은 뭐 살 건데?
-스푼 왕귀했다!
“두 번째 룬은 뭐 살 거냐고요?”
-아니 왜 대화가 되는 건데 ㅋㅋㅋㅋㅋ
-트수들이 단순해서
-그래서 뭔데
“이거 살 겁니다.”
서준이 상점 창에서 한 룬에 손을 올렸다.
-???
-멈춰
-이건 아니지ㅋㅋㅋㅋㅋㅋ
-게임 던지네
-어떻게 맞히려고
* * *
[한타 드디어 할 것 같네요. 윤호 님 합류할 준비 하시죠.] [상대가 먼저 물 수도 있습니다. 조심해요.] [억제기까지는 밀어놨어야 했는데. 아깝다.]팀원들의 긴장이 다 풀렸다는 게 대화에서 드러난다.
긴장은커녕 오히려 5 대 5 한타를 기대하고 있다.
소극적인 상대, 그것도 A급이 합류하지 않은 싸움을 해서 쉬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긴장이 풀렸으니 좋은 일이다.
미드에 모이는 상대 팀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의 안정적인 성장에 그들이 이길 거란 확신을 눈에 담고 있었다.
“아니, 여러분들. 걱정 마세요. 한 번에 끝나니까.”
서준은 약간은 떨어진 거리의 적들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에게 말했다.
-ㅈㄹㄴ
-맞추면 인정 ㄹㅇ
-응 공벌레
-한 번에 끝내려고 포석을 깔았던 거냐ㅋㅋㅋ 되겠냐?
-3초도 지금 100%로 못 맞히는데
원딜의 장점은 지속적인 딜링.
상대의 조합은 그 지속성의 극대화.
그렇다면.
[파괴의 사슬: 마법진의 대기 시간이 20초까지 늘어납니다. 데미지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납니다.]한 번에 보낸다.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