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0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00화(200/431)
제200화
-진짜 저딴 룬을 왜 선택한 거냐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도대체 아까는 왜 안 산 건데
-스킬 3개만 쓰는 것도 ㅈㄴ 문제임. 룬 다 버려?
-이러고 지면 진짜 나락이다
-빌런쉑ㅋㅋㅋㅋㅋ
3초에서 10초.
스킬, 파괴의 사슬 마법진의 대기 시간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리 궤적을 연상해야 하는 파괴의 사슬을 적중시키는 난이도는 당연하게도 올라간다.
그런 만큼 리턴이 따라오고.
데미지.
난이도가 올라가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데미지가 강해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데미지가 높아지는 건 맞다.
‘그래봤자.’
10초는 웬만해선 사용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부쉬(수풀) 속에 숨어서 기습을 준비할 때나 하는 거고.
그마저도 부쉬 안에서 기습을 준비하는 다른 영웅들은 보통 원하는 때에 언제든 스킬을 발동하거나 끊어서 타격을 줄 수 있는 데에 반해.
에릭은 그저 마법진이 발동될 정확한 그 시간에 적이 오길 기도해야 한다.
정확한 그 위치에.
시간과 공간, 둘 중 하나라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가능성이 생기는 게 급습이다.
에릭은 둘 다 컨트롤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마법진을 10초로 두고 사용하는 경우는 웬만해선 없다.
그렇다면.
[파괴의 사슬: 마법진의 대기 시간이 20초까지 늘어납니다. 데미지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납니다.]서준이 선택한 룬은 픽률이 얼마나 될까?
10초도 힘든데 20초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걸로 역할을 퉁치는 룬.
스펙이 한 차원 강화되는 그 기회를 저걸로 날리는 유저가 얼마나 될까.
-저거 하는 사람 있음? 엽기 전략으로라도ㅋㅋㅋㅋㅋㅋ
-엽기 전략 뭐?
-뭐, 상대 위치를 원하는 곳으로 끌어오는 영웅과 듀오를 해서 숨어있다가 한 방에 죽이는 그런 전략?
-20초면 한 방이긴 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ㅇ 원래 3초에서 4초로 올라가는 폭이 데미지가 가장 높게 올라가고 9초에서 10초는 별로 안 올라가긴 하는데, 20초면 원딜은 무조건 한 방인 거 확실함.
-에릭이 괜히 3초로 하는 게 아니라니까? 시간 투자 대비 데미지 리턴이 시간이 짧을수록 효율이 좋음. 물론 시간이 길수록 데미지야 강하겠지만. 효율이란 거지.
[서준 님, 맞힐 수 있겠어요?]알파카가 팀 보이스를 통해 소통해 왔다. 현재 그는 이쪽으로 합류하고 있는 중이다.
적이나 관전 중인 해설진에게는 안 들리는 팀 보이스지만 시청자들은 들을 수 있어서 큰 의미는 없다.
물론, 비밀을 지키는 게 언제든 필요하다면 잠시 방송 음소거를 한 뒤 말하면 되긴 하지만.
[네.]팀원들은 처음부터 이 전략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딱히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무슨 룬을 선택했는지만 말해주면 된다.
당연하게도 영웅을 선택하는 픽창에서부터 그들은 상대의 조합을 봤고 그에 대한 대비책들을 나눴었다.
그중 20초 마법진으로 목숨을 한 방에 끊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었는데.
팀원들은 그 우스갯소리도 서준의 예지력이라면 정말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어 했었다.
물론.
[아까 픽창에서 서준 님이 스스로 10초 이상의 예측은 거의 불가능 하다고 하셨잖아요.] [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 되게 해야죠.] [알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요? 아니, 너무 방치하는 게 아닌가요? 하하하.]지금껏 줄곧 외롭게 싸워온 하윤호가 아니라 바람검이 한 말이었다.
서준은 피식 웃으며 다가오는 미니언들을 향해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미니언들을 빨리 지워 라인을 클리어한다.
곧 싸울 것이고 미니언은 말 그대로 고기 방패로서의 기능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깊게 들어왔는데도 잘 안 들어오네.’
서준은 상대 미드의 2차 타워 근처까지 들어가 있었다.
포탑은 일렬로 적과 만나는 가운데서부터 본진의 방향으로 1차, 2차, 억제기 앞 3차 그리고 본진의 쌍둥이 포탑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3차 포탑 앞에서 서준을 노려 보고 있는 한입만의 팀원 한 명이 보였다. 스푼은 어디 있으려나.
서준의 바로 옆에서는 루미가 있었다.
[방치해도 잘하셨잖아요. 미드 2차까지 밀고.] [그건 그렇죠. 우리는 1차도 안 밀렸고. 운이 좋았어요.]팀원들이 근처에서 배회 중이다. 정글 쪽에서 언제든 미드로 올 수 있게. 상대가 뒤를 잡지 못하게.
상대도 근처일 것이다.
언제 어떻게 한타가 벌어질지 알 수 없다.
한타의 공간을 유도할 수는 있지만 서준은 딱히 그러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싸워야 맞힐 수 있을까. 어디서 싸워야 더 유리할까.
이러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원들은 그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것 같지만 그는 언제나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한 상태에서 일단 도전하는 사람이었다.
스트리머도 마찬가지였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안 믿겠지만.
“님들 제가 못 맞히는 걸로 기우제 지내고 계시죠? 리플 돌려봐야지.”
-ㅋㅋㅋㅋㅋㅋㅋ
-몇몇 채팅들 ㅈㄴ 찔리겠네
다음 미니언 웨이브가 온다.
옆에서 루미가 팀 보이스로 말했다.
[서준 님. 저 스푼 님 끌어요? 말아요?]귀여운 고민이다.
서준은 미니언들을 다시 지워가며 그런 고민은 할 필요 없음을 알려주었다.
[어차피 못 끌 걸요? 그냥 최선을 다하세요. 맞히는 건 제 일이니까.]팀원들이 다 같이 웃었다.
[네! 네? 그래도 저 골드인데…….]상대는 챌린저다.
룬은 스킬의 쿨타임을 선택했겠지. 그런데 어떻게 맞히겠는가.
[루미야. 내가 말했지만 너는…… 어? 잠시만 여기!]한타는 보통 어떻게 시작될까.
한 명이 물리거나 기습당하면서 시작된다.
그에 반격하거나 도망치다 보면 각 팀원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이미 촉각을 곤두세운 그들은 미니맵에서 하윤호가 있는 쪽에 빨간 점이 가까이 다가간 순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서준과 루미도 마찬가지였다.
최단 거리로 갔다.
가는 길 중간중간 부쉬에 상대 팀이 매복할 거란 걱정은 없었다. 만나면 그대로 싸워주면 된다.
[예상대로 쿨타임이에요! 3초? 2.5초? 마다 퀵샷 씁니다!]하윤호가 정보를 알려준다. 알파카가 먼저 합류하고 뒤이어 서준이 싸움 근처에 도착했다.
상대는 네 명에 미드에 서 있던 다섯 번째 멤버까지 전장에 곧 도착할 것이다.
그들은 반대편에 있던 바람검이 좀 늦는다.
상관없다.
하윤호의 체력이 절반 아래다. 상대 팀의 체력은 공벌레 탓인지 완전한 풀피.
상관없다.
그들은 빠르게 빠진 스킬들을 브리핑했다. 그리고 각자 복잡하게 얽힌 매듭처럼 뒤엉킨다.
마찬가지로.
‘상관없다.’
상대 팀의 체력이 얼마나 남았고, 무슨 스킬을 조심해야 하고 그런 것들은 전부 지워버린다.
‘어차피 보호와 힐링에 치중되어 있지. 내 움직임을 봉쇄할 위협적인 군중 제어기는 없다.’
그러니 온전히 집중한다.
지금도 하윤호의 앞에서 뒤로, 알파카의 옆으로 파고들어 퀵샷의 후속타인 에너지 덩어리를 넣는 스푼에게.
무엇보다 스푼이 들어온 곳은 서준과 루미의 앞이었다.
‘알면서도 들어왔군.’
삼각형의 한가운데에 혼자 들어왔음에도, 그렇게 서준과도 마주쳤지만 스푼은 전혀 실수란 표정을 짓지 않는다.
루미가 당황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알파카와 하윤호가 달려든다.
마법진은 하나씩 차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서준 고유의 전투 방식이었다.
탕! 탕!
그러는 사이 총탄이, 룬으로 치명타가 강화된 평타가 알파카를 노렸고, 이를 예상한 서준이 손을 쥐었다가 폈다.
파앙!
옆에서 간섭한 서준의 구체가 그를 저지했다.
남은 한 발은 알파카에게 박혔지만.
스푼은 그대로 뒤로 고속 이동하듯 스르륵 빠진다.
그러면서 하윤호에게 후속타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랩 타이밍을 못 잡아 팀원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 루미가 윤호 대신 맞아줬고.
동시에 마법진에서 나온 사슬이 스푼을 뒤쫓았다. 뒤로 빠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
푹!
사슬은 스푼 대신 옆에서 튀어나온 C급 미드가 막았다. 루미처럼.
단단한 영웅이다. 어차피 더 뒤에서 안전하게 있는 공벌레가 힐을 해 줄 터.
알파카와 하윤호가 주춤했다. 쫓아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 것이다.
서준은 그 둘을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하윤호는 옆에서 다시 덮쳐오는 상대 탑과 맞붙기 시작했다.
서준은 정면만 봤다.
사슬이 튀어 나간다.
마법진이 생성된다.
스푼이 스킬을 사용해 서준의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후속타는 하윤호를 도와주러 가던 알파카에게 날린다. 두 총구에서 나와 하나로 집약된 광탄이 알파카의 몸에 직격했다.
저걸로 스킬은 또 쿨타임이 대폭 감소됐을 것이다.
스킬의 데미지가 큼에도 서준에게 날리지 않는 건 후속타 공격에 실패하면 안 되기 때문이겠지.
‘그러다가 알파카 님도 잡을 수 있음 잡고.’
3초 전 생성됐던 사슬은 스푼이 다시 그들에게 옆으로 파고들 거란 걸 알고 있었다.
[파괴의 사슬]퀵샷까지는 2초가 남은 상황.
여전히 공벌레의 전음을 듣고 있는 스푼은 알파카와 멀어지는 방향으로 한 발짝 피했다.
“카이팅이 대단하시네요.”
“그 사슬만 할까요.”
“여기서 싸우다가 한타 지면 게임이 끝날 수도 있는 거 아시죠?”
“좀 더 여기보다 앞에서 싸우고 싶어도 그럴 수가 있나요. 그쪽이 압박하는데. 그리고 저는 팀원들을 믿고 있거든요.”
그러는 와중 스푼을 대신해서 맞은 미드가 서준에게 달려왔다.
하지만 이번 사슬은 그것마저도 예측했다는 듯 정면의 스푼이 아니라 옆의 미드에게 쏘아졌다.
촤르르륵!
미드의 체력이 확 줄어들었다.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한 듯했지만 스푼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음 공격을 대비하던 스푼에게 1초의 여유가 생겼고 스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알파카에게 공격을 하지만, 서준에게는 평타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한 발은 막을 수가 없었고 알파카의 체력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알파카는 개의치 않고 최선을 다해 스푼에게 달려들지만.
[퀵샷]이것 봐라.
스푼은 뒤로 빠지지 않고 앞으로 더 들어왔다.
광탄이 알파카에게 날아든다. 순식간에 후면으로 이동한 스푼의 공격에 알파카는 대응하지 못했다.
후속타를 막으려면 스푼을 타격시켜야 하는데, 미리 움직이는 순간부터 날아가는 공격이 아니라면 늦는다.
평타만 막아주는 수밖에,
탕!
팡!
두 발 다 맞으면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니.
탕!
미드가 서준의 근처에 도착했다. 공벌레는 그보다 더 뒤 안전한 곳에서 보고 있었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서준은 모든 사슬을 스푼에게 집중시켰다.
‘지금인가.’
서준은 라인전을 하면서 네 번째 마법진을 소환하지 않았다.
또한 라인전 중 확실히 맞을 것 같은 사슬은 딜레이를 3초가 아닌 4초로 설정해서 공격했다.
하지만 그것만 1초 더 일찍 소환해서 1초마다 공격이 나갔던 건 변함이 없었다.
즉.
상대는 4초짜리 공격을 맞고 이렇게 생각을 했을 것이다.
‘룬으로 데미지를 강화했구나 라고 말이지.’
당연하다.
누가 이런 짓을 하겠는가.
정확히는 누가 이런 짓을 해서 포석을 깔아 비수를 숨기고.
‘20초.’
20초 마법진을 사용하리라 생각할까.
‘맞히면 끝난다. 실패해도 끝나고.’
한 번밖에 안 통할 것이다.
알면 절대 안 맞을 만큼 긴 시간이다. 그가 숨긴 이유다.
현재 그가 생성한 세 개의 마법진은 낮은 고도에 있었다. 시야를 자동으로 서준의 눈높이에 머무르게 한다.
그렇게 사슬이 빗발친다.
그리고 그때.
그보다 높은 하늘.
지면으로부터 4m 높이에.
서준은 시청자마저도 눈치채지 못할 타이밍에 네 번째 마법진을 처음으로 생성했다.
카운트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