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01)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01화(201/431)
제201화
스푼은 매초 빗발치는 사슬의 마법진과 상대의 움직임을 눈으로 따라가야만 했다.
그러나 미친 듯이 집중하는 그는 웃고 있었다.
[왼쪽.]촤르르륵!
[이번엔 오른쪽.]펑!
[잠만 맞아도 내 쪽으로 와 마나도 채워줄 테니까.] [희생]자유롭다. 즐겁다.
극한의 집중 속에서 그의 움직임을 미친 듯이 따라오는 검은 사슬들.
그리고 그것들을 거의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공벌레의 소리만 듣고 피해 가며 공격을 한다.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집중과 최고의 플레이에 그는 점점 더 큰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긴다.’
이렇게 싸운다면 절대 서준은 그를 잡을 수 없다.
‘이긴다고!’
눈은 쉴 새 없이 주변 마법진을 훑는다. 다 상대 근처에 있었다. 그리고 공벌레의 소리가 들려온다.
본능. 그리고 이성.
둘이 미친 듯이 번갈아 그의 뇌를 장악하면서 그의 몸을 최선의 선택지로, 전투의 승리의 길로 이끌었다.
몸놀림이 가볍다. 지금보다 더 가벼운 적이 있었던가?
그의 적은 그만 상대하는 게 아니었다.
알파카는 체력이 줄어들어 적의 도움을 받아 빠졌고 하윤호는 죽었다. 바람검, 루미는 정글 탑을 상대하니 그의 적은 지금 공벌레까지 포함해 셋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적은 여유롭게 다가와 미드가 휘두른 공격을 피하면서도 그에게 계속 사슬을 쏘아내고 있었다.
마법진이 계속해서 생성되고 그를 몰아넣는 그 플레이는 경이롭기까지 했으나.
적에게.
‘승기는 안 보인다.’
그의 적이 두 번째로 어떤 룬을 샀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스푼은 그게 궁극기 관련 룬이라 생각했다.
데미지 강화와 궁극기.
‘겹치는 건가.’
[해방: 스킬 효과 적용 중에는 파괴의 사슬에 동시에 적중 시 발생하는 데미지 감소의 효과가 줄어듭니다.]한 번에 보내려는 것 같았다.
예의 그 궁극기로. 20개의 마법진으로 원형 돔을 만들면서도 본인은 안 맞히는 그 신에 닿은 실력으로.
‘언제 쓸 걸까.’
조금 전이 적기였다. 서준은 평타로 그의 스킬을 끊었었고 스푼은 꼼짝없이 긴 쿨타임을 기다려야 했다.
상대는 도박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약간 당황했지만, 상대는 궁극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이제는 스킬의 쿨타임도 돈 상황.
‘그냥.’
다른 팀원들부터 처리해야겠다.
지금, 이 순간이 재밌더라도 게임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스푼은 시선을 돌렸고 바람검을 공격하기 위해 스킬을 사용하려는 순간.
살랑거리는 틈이 보였다.
미드의 공격을 피하는 서준의 움직임 속에서.
빈틈이 그에게 꼬리를 친다.
‘분명 함정이다.’
상대가 실수를 할 리가 없다.
바람검을 노리는 게 맞다.
그런 이성이 그의 뇌리를 잠식했다.
하지만 본능은 퀵샷의 방향을 돌려, 다시 서준과의 전장 깊숙한 곳으로 그의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여기서 후속타를 못 맞히면 함정에 걸리는 꼴이겠지만,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퀵샷]스푼의 시야에서 세계가 렌즈로 본 것처럼 왜곡되고.
고속이동을 한순간.
[해방]상대의 궁극기가 기다렸다는 듯 펼쳐졌다. 아니, 기다린 게 맞을 것이다. 함정이다.
스무 개의 마법진이 스푼을 중심으로 하늘을 뒤덮었다.
이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피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었던 기억이.
하지만 이번엔 그의 본능이 옳았다.
스푼은 그가 해냈던 최대의 속도로 두 총구를 모아 한 발의 광탄을 날렸고,
한발 늦게 그의 후속타를 끊으려는 서준의 구체가 광탄과 교차하며 날아오는 순간 직감했다.
‘이겼다.’
후속타는 막히지 않는다. 피하는 건 어불성설이고.
상대는 평타로 끊는 데에 실패했고 그의 쿨타임이 줄어든다.
‘뒤로 이동하다 스킬을 바로 사용하면 아예 빠져나올 수도 있겠군.’
돔의 범위에서 아예 벗어날 수가 있었다.
설령 이것까지 설계해서.
돔으로 펼쳐진 마법진들이 내부가 아니라 바깥을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괜찮다. 밖으로 나가면 반대편에서 쏘아지는 사슬에는 사거리가 안 될 터고 계산상 네 개까지 맞는다 하더라도 그는 죽지 않는다.
[퀵샷]돔 내부에서 그의 팀 동료가 검을 휘두르고.
해방된 사슬이 일제히 튀어나왔다.
푹!
난잡하지만 서로 부딪히지 않았다.
일전에 봤던 그 모습과는 또 다른 패턴이었다.
피할 공간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적이 서 있는 곳밖에…….
‘잠만. 사슬들을 저렇게 설계했다면 두 번째 룬은 궁극기가 아니란 거…….’
사고가 점멸하며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순간.
스푼의 눈이 하늘로 향해 어떤 마법진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한 순간.
‘잠만, 저건 언제부터……?’
“20초. 됐네요.”
그에게 친절하게 진실을 말해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 * *
그 이후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어안이 벙벙하다고 해야 하나.
알파카가 뒤로 빠진 줄 알았더니 미드를 밀고 있었고.
그를 쉴 새 없이 몰아치던 사슬의 목표물이 팀원으로 바뀌었고.
팀원들은 당연히 피하지 못하고 쓸려 나갔고.
또.
음.
넥서스가 밀려서 게임을 졌지.
맞아.
그랬다.
왕귀의 꿈은 한 번에 무너졌다.
그래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방송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고.
[여기서부터! 포석이 들어갔습니다! 잘 보시면 여기 이 뒤에 몰래 생성된 마법진! 이것만 4초거든요!] [오! 그렇네요! 1초 먼저 생성됐네요! 근데 이게 왜요?]‘와.’
진짜 더럽다.
치졸하다.
게임을 저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싶나?
사기꾼 아니야?
스푼은 속으로 온갖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 중이라 그 극찬을 입밖에 내뱉을 수는 없었다.
[당연히 스푼 선수를 속이려고 한 것이죠! 나 데미지 강화에 룬 찍었다. 네 번째 마법진? 그딴 게 뭔데?] [저걸로 속는다고요?] [그럼 안 속습니까? 룬을 사 놓고 안 쓰는데! 그리고 확실히 맞은 사슬의 데미지는 이전보다 강한데! 서준 선수가 사기 친 게 이번 한 번만이 아니에요!]-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기 ㅈㄴ 잘 침ㅋㅋㅋㅋ
-그저 스푼이 다이어트를 했으면 했던 게 아닐까?ㅋㅋㅋㅋㅋㅋ
-아 ㅋㅋ 단식메타 하라고 ㅋㅋㅋㅋ
-총을 날리는 상대의 건강을 지켜주시려 했던 겁니까…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스푼아 저분한테 진짜 잘해라 알겠냐?
‘다이어트는 무슨 개소리야 미친놈들아.’
미니언 못 먹게 하는 게 왜 헬스케어냐고.
스푼은 그의 채팅창을 째려봤다.
[방주 해설님! 그러면 서준 선수는 정보를 왜 숨긴 건가요?] [미리 알면은 무조건 피하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뭐죠?] [그냥 멀리 도망치면 됩니다. 사거리 밖으로, 하하하. 20초나 주네요.]젠장.
조금만 더 빨리 눈치챘다면.
그랬다면 승리는 식은 죽 먹기였다.
상대가 아무리 교묘하게 잘 숨겼다 하더라도 이상한 점이 없던 건 아니었는데.
[그래서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후반까지 기다린 것이군요. 한 번 죽이고 나면 다음에는 못 쓰니 게임을 아예 끝내 버린다.] [네. 게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기기 위해서 처음부터 설계한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맞히는 게 어렵다는 건 변함이 없지 않나요?] [그렇죠. 도대체 그걸 누가 맞나 싶겠지만…….]-하지만 맞았죠?
-<<<< 맞은 사람
-븅신
-ㅋㅋㅋ
-빨리 오프 더 레코드나 까라. 공벌레랑 어떤 쌩쇼를 한 거냐
-최고의 전략이었다 스푼아. 맞지만 않았다면
[이게 맞을 때마저도 의도된 겁니다. 마지막 전투 장면을 보시죠. 저희 해설진도 서준 님이 깔았다는 걸 몰랐죠?] [네. 전조도 없이 하늘에 갑자기 생겨 있더군요.]해설진들은 각 영웅, 특히나 스푼의 시야에서 지켜봤었다.
지금도 스푼의 시야로 트는 그들이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잖아요. 아, 한 방을 위해서 지금까지 그랬구나. 싸움에서 깔겠구나. 그렇죠, 펭귄 님?] [네.] [그런데 펭귄 님은 언제 생성됐는지 정확히 캐치하셨나요?] [아니요. 그냥 싸움을 감상하다가 어느 순간, 아. 깔았을 텐데 하고 찾으려고 하니까 스푼 님의 시야에서 가끔 비치더군요.]스푼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알고 있는 삼자도 주의 집중해야 겨우 보는데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알아차리냐고요.”
[여기 싸움을 보시면. 어우……. 확실히 바쁩니다. 스푼 정말로 바빠요.] [계속해서 예측해야 하는 서준 님이 더 바빠야 하는데 이쪽은 여유롭게 움직입니다. 조급함이 전혀 안 느껴져요.] [그리고 생성된 지 17초! 서준 선수가 틈을 내줍니다. 시선과 팔을 아예 미드에게 돌려 버렸어요. 이러면 스푼 선수는 안 들어갈 수가 없죠? 상대가 스킬을 못 끊는다? 데미지 넣어야죠.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데.] [그런데 와! 여기서 서준 선수 웃습니다.]-ㄷㄷㄷㄷ
-미소의 의미= 스푼아 그걸 걸리냐?
-타이머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음
[그리고! 해방! 아! 위에서 보니 뒤쪽이 약간 둥그렇지가 않네요!] [지금 위에서 거리를 보니 어느 방향으로 갔어도 스푼 선수는 밖으로는 나갈 수 있었겠네요. 그런데도 저 미세한 차이로 스푼 선수를 유도했군요.] [스푼 선수는 실력자니까 저기가 가장 짧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고 향했겠죠.]펭귄의 말이 맞았다.
저거 하나만이 아니다. 그 전의 위치, 방향, 시선을 끄는 마법진 모든 게 설계되어 있었다.
차라리 내부에서 그냥 맞았어도 한 번에 가지는 않았을 텐데.
‘허허허.’
하늘에서 20초짜리 사슬이 멍청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로 쏘아졌다.
완벽한 패배다.
[그러면 이 선수의 인터뷰를 한번 해봅시다!]* * *
[방장 무친놈무친놈무친놈무친놈무친놈] [지략 맥스 찍은 진짜 마법사 처음 보냐?ㅋㅋㅋ 난 처음 봐서 지렸다.] [참고) 닉네임은 검신이다ㅋㅋㅋ] [캬! 첫 경기부터 별의별 전략이 다 나오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또 해방 써서 20개 만들고 지만 안 맞네 개 쩌는 상남자 쉑] [“떠들거면 나가.” 진서준이 선생님에게 말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 상남자
-ㄹㅇ 그 상남자 자체네
-아니ㅋㅋㅋㅋ 그 축구선수냐고
[“배달팁 주세요.” 진서준이 배달원에게 말했다]-그건 그냥 악질이잖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진서준이 지각하자 일찍 온 아이들이 혼났다.] [진서준은 무한대까지 셀 수 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은 이유는 진서준의 에릭을 보고 싶어서였다.]상남자라는 단어에 반응해 뭔가 이상한 글들이 올라올 때쯤.
“이렇게 이겼구나!”
“캬! 역시 믿고 있었다고!”
“알파카 님은 못 맞힐까 걱정하지 않으셨나?”
옆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방송에서 리플레이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서준은 시청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 여러분들 보이시죠?”
-네?
-뭘요?
-??
“리벤은 이제 제 겁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추 ㅋㅋㅋㅋㅋ
-점령당함
서준은 그렇게 말하고 새로고침을 했다.
한 글이 여러 개의 추천을 받고 또 올라와 있었다.
[커뮤질 그만하고 방송이나 열심히 해라ㅋㅋㅋㅋㅋㅋ]“넵.”
어차피 인터뷰 곧 한다고 메시지가 와서 꺼야 했다.
알림이 울린다.
서준은 앞의 창을 닫은 뒤 이전처럼 영상통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아린이었다.
[안녕하세요! 먼저 첫 번째 경기 승리 축하드립니다!]인터뷰는 뻔하고 진솔한 질문들이 빠르게 오갔다.
[어떻게 그렇게 잘하시나요?]“항상 말하지만 전생을 기억해서입니다.”
[10일 전부터 준비된 전략이었는지?]“밴픽에서 처음 나왔어요.
[스푼 님을 맞히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요?]“음. 저걸 맞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쁜 새끼
-이야. 저걸 맞네?ㅋㅋㅋㅋㅋ
-저 악질 쉑 인터뷰 내내 실실 웃는 것 보소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마지막으로 다음 상대팀에게 하고 싶은 말은?]음.
“황소 님. 님도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만약 황소 님이 저를 킬 따신다면 연습 동안 도네로 받은 돈 전부 황소 님한테 쏘겠습니다.”
[오! 완전 의욕 나겠는데요?]“그러니 시작부터 쫄아서 항복은 치지 마세요. 그럼 재미없잖아요.”
[아…….]* * *
한편 한입만은 스푼의 기분을 생각해서 자기들끼리 속닥이고 있었다.
“이야. 저 도발마저도 무언가의 설계가 아닐까요?”
“그래도 빈부격차가 이겨주는 걸 넘어서 멘탈을 터뜨려 주면 우리한테 좋긴 한데…….”
“이미 우리 팀 에이스는…….”
그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스푼 쪽으로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들은.
서준의 발언을 듣고 나만 당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감동의 기립박수를 치는 스푼을 발견했다.
“다행히 멘탈은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데? 난 저게 더 이상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