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14)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14화(214/431)
제214화
[자!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좀 늦었죠?] [아홉 시면 많이 늦긴 했죠.]방주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요. 오늘은 한 경기밖에 준비되지 않아서 말이죠.] [한 경기요?] [정확히는 한 라운드죠! 하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그 한 라운드가 바로 결승전인데요! 결승!]공식 방송이 아홉 시에 시작되었다.
평소보다 두 시간 늦게 시작했지만, 그런 만큼 더 많은 사람이 몰릴 수 있었다.
진정한 황금 시간대다.
더군다나 내일은 토요일.
서준은 커뮤니티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불금에 방구석에서 리오스 보다가 이 글 보고 갑자기 옆구리가 허전한 트수는 개추 ㅋㅋㅋ] [아앗…] [우리가 진짜 승자인데? 왜? 진짜 모름.] [동의] [응 난 여친이랑 보는 중임]-?
-여친이 있어? 자… 죽어야겠지?
└ㅋㅋㅋㅋㅋㅋ 논리가 왜 그런데
-난 퇴근하다가 리벤 보는 놈 보고 친구 먹고 술집 와서 같이 보는 중
└음식점에서 그걸 틀어주냐 ㅋㅋㅋㅋ 월드컵도 아니고
└사장이 트수인가 봄
└리오스 정도면 인정이지
└ㅋㅋ 그래 동성 친구가 최고지
└내가 언제 동성이라 함?
└얘도 죽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에 있는 채팅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 새끼들 잡아!
-쟤들 해킹해 줄 사람?
-참교육이 필요합니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해커 구함
-방장아 혼내 줄 수 없냐? 방장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잖아 ㅠㅠ
-내가 컴퓨터를 잘한다 손
서준은 늘 그렇듯 웃으며 시청자들을 놀렸다.
“해커란 직업의 전망이 밝은 걸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커뮤니티와 채팅 탐사였네요.”
-기만자 쉑
-얼굴 잘생겨서 여유 넘치는 것 봐
-방장이 놀리든 말든 난 진지하게 저 자식들의 iq를 따줄 인재를 구한다
-iq가 아니라 Ip 이 새끼야 ㅋㅋㅋㅋㅋㅋ
-저 새끼 아까부터 해커 구인하던데 컨셉 맞는 듯 ㅋㅋㅋㅋ
[그러면 한번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돌아볼까요?]그러는 와중 아린은 시간 끌기 신공을 사용했다.
서준은 피식 웃으며 컴퓨터 카메라를 껐다. 그리고 꺼지지 않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여러분 캡슐에서 봐요.”
현실에서 자꾸 만나서 그런가 그들의 팀은 빠릿빠릿하게 미리 모여 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캡슐에 접속한 뒤 방송 설정을 만지고 하윤호의 로비로 들어갔다.
“뭐 하지도 않았는데 결승이네요.”
“그니깐요. 하하하.”
루미와 알파카가 멋쩍게 머리를 긁으며 서준을 반겨줬다.
“버스 감사합니다! 진서준 리스펙!”
하윤호는 갑자기 머리를 벽 쪽에 박았다.
뭐 하는 거지?
-리스펙!!
-아 ㅋㅋ 1억을 품에 안겨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리스펙!
-당근 나라에 팔면 현금 얼마나 건지냐?
-최소 수천
-개 부럽다 ㅠㅠㅠㅠ
-굳이 사용 안 해도 충분하니 팔면 그만
“저거 존중의 의미 맞아요.”
옆에서 루미가 해석해 줬다.
서준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뒤 주변을 둘러보며 팀원들의 눈을 하나하나 맞춰갔다.
감동의 순간이어서는 아니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 위해.
“그렇군요. 그러면 다음에 하게 돼도 저랑 하실 건가요?”
정확히는 팀장으로 뽑히면 그를 뽑을 거냐는 질문이었다.
“음…….”
“흠…….”
“그건…….”
“아무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쉑 은따였어?
-따돌림 당하는 거 맞는 듯
-고백했는데 친구로 지내자는 얘기 듣는 기분이네 ㅅㅍ
-ㅋㅋㅋㅋㅋ
예상은 했는데 이걸 말만이라도 그렇다고 못 해 주다니.
“잘 알겠습니다.”
“흑화하지 말아 주세요.”
루미가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듯 말꼬리를 늘렸다.
아닌데.
“갑자기 트롤 하시는 건 아니시죠?”
설마 1억을 한 발짝만 남겨두고 던지겠는가.
“아니, 그렇잖아요. 솔직히 서준 님이 다 해 주실 정도로 대단하신데 우리의 훈련이 아주 조금은 약해도 되지 않았나 뭐 그런 의견 한 스푼? 담겨서 그런 거죠.”
알파카의 말에 하윤호가 추임새를 넣었다.
“그만큼 대단하시다는 거지.”
“쓸모없었는지는 보면 알겠죠. 결과가 말해주는 거 아닙니까.”
“이제 한 라운드 남았는데?”
“……슬슬 게임 켤 준비 하죠.”
서준은 루미의 추궁 어린 시선을 피했다.
-서야호!
-방장쉑 당황해서 말 돌리는 것 봐
-게임 시작까지 30분은 남았는데 뭘 준비햌ㅋㅋㅋㅋㅋㅋ
-그냥 괴롭히고 싶어서, 때리고 싶어서 그랬다고 솔직히 말해라
-ㄹㅇㅋㅋ
‘아무튼 진짜 모르는 거지.’
이윽고 댓글의 말 대로 30분쯤 지나고 결승전 1경기의 밴픽이 시작되었다.
* * *
한편 1경기가 시작될 때 태우는 빈부격차에게 포인트를 건 것을 시청자들에게 자랑했다.
사실 자랑은 아니고, 관전하는 스트리머들끼리 모여 있다가 누구한테 걸었는지 묻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태우도 그에 휩쓸려 말했을 뿐이다.
-이거 승부조작 아닌가요?
-이 새끼 포인트 따려고 일부러 던짐 내가 봄ㅋㅋㅋㅋ
-ㄹㅇ 이건 좀 아니지!!
-백퍼 고의 트롤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락
-나
-나
-락
-항의해야 할 듯!!!!!
-근데 얘들아, 파라니도 빈부격차에 걸었다잖아
-파라니가 뭐임?
-파도 + 고라니
-엌ㅋㅋㅋㅋ
“아니 여러분들! 스푼 님도 빈부격차라고 했는데 왜 저만 승부조작인데요!”
그렇다. 자신들의 팀에 소중한 포인트를 건 스트리머는 의외로 없었다.
다들 이성은 있었던 것이다.
-스푼은 모르겠고 너는 선수랑 친한 관계에 있잖아
-베프지 ㅋㅋㅋㅋ
-이거 완전 더러운 게임이었네!
-팀의 경영진이 다른 팀에 투자해? 배임이야! 이건 배임이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1경기가 시작됐다.
[결승전을 시작~ 하겠습니다!]* * *
밴픽의 시간이다.
방망이의 미드이자 B급 선수.
모자.
그는 저번 연습 게임에서 서준에게 라인전 내내 솔킬을 9번 당하고 입딜을 받으며 힘든 게임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전날부터 새벽까지 이어졌던 회의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의 주장은 간단했다.
미드를 공략하자.
사심이 듬뿍 담긴 전략이었다. 팀원들은 웃으며 그렇게 힘들었냐고 놀렸다.
물론, 그래서 라인을 스왑해서 미드로 대신 가 줄 거냐는 질문엔 침묵으로 답변했지만.
어쨌든 사심이 많이 담겨 있지만, 단순한 우기기는 아니었다.
상대 팀원들을 공략하는 게 과연 쉬울까?
알파카가 이전처럼 당해줄까?
오히려 그렇게 메이킹 해 나가다가 미드에서 상대 에이스가 합류하면, 그리고 모자 그는 처맞고 집에 가고 있었으면 도깨비마저 말리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차라리 한번 미드를 공략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진짜 살기 감지 했던 건 연습 게임 때 도깨비였음 ㅋㅋㅋㅋㅋ] [갱 가려다가 눈빛 보고 그냥 빠짐. 그러고 이김. 그냥 도깨비는 천재임.] [정글러로서의 육감이 말했던 거지. 갱 가면 역으로 당한다ㅋㅋㅋㅋㅋ]그들은 모종의 이유(아마 도깨비가 쫄아서라고 팀원들은 유추하고 있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때문에 이 전략을 시도도 해 본 적 없지 않은가.
“밴은…….”
“계획대로.”
끄덕.
밴픽을 맡은 탑이 도깨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금지된 영웅 – 술꾼 배탕]알파카를 저격하는 밴이었다. 정글 영웅 배탕.
-캬
-서준 노밴 가나?
-케릴도 그렇고 다들 깨달은 거지. 밴은 의미 없다는걸
시청자들은 그들의 첫 번째 밴에 이런 의미를 부여했지만.
[금지된 영웅 – 탈옥수 에릭]그건 아니었다.
“이 영웅은 좀 막긴 해야 해요.”
“그러니까요. 왜 너프를 안 시켜서. 이건 너무 오버 파워입니다.”
-근데 모자가 예측 당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 아님?
-한입만 팀 전원 예측 당한 거 보면 모르겠냐. 스푼처럼 연습한 것도 아니고, 스푼처럼 혼자만 파훼해도 승리 가능성이 있는 팀도 아님. 밴해야 함
-ㄹㅇㅋㅋ
-에릭은 진짜 오바긴 하지
“카엘도 너프 안 먹었으면……. 어우.”
모자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모자야. 너프 먹은 다음에 솔킬 9번 당한 거 아니냐?
-ㅋㅋㅋㅋㅋㅋ 너무 개털려서 너프 전에 털린 거라고 기억하는 건가?
-근데 얘네 대화 보니 카엘도 노밴 하려나 봄
-저번에 솔킬을 그렇게 당해놓고?
-연습 열심히 했나 보지
어차피 결승이 시작한 이상 더 이상의 전략 유출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마지막인 만큼 음소거는 이제 필요가 없게 됐다.
‘상대는 처음 보는 전략도 적을 카운터 칠 수만 있다면 그냥 들고 오는 타입이다.’
그걸 못 하면 그대로 트롤이 되고 좋지만, 그게 아니라는 게 문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어느 정도 대비된 걸 하는 게 나았다.
세 번째 밴을 마찬가지로 알파카를 저격하며 끝낸 그들은 영웅을 픽하기 시작했다.
정글은 보통 육식 정글과 초식 정글로 나눈다.
육식은 초반부터 상대 정글에 들어가 교전을 유도하거나 갱킹을 적극적으로 다니는 정글이고.
초식은 일단 궁극기를 배우기까지 정글러 본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정글이다.
도깨비는 명백히 육식이고 모자는 그 초반을 미드에 투자하길 바랐지만, 방망이는 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에이스의 감에 맡기는 거 외엔 다른 이렇다 할 방법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또 도망칠까 봐 무섭다.’
모자는 옆에 있는 도깨비를 실눈으로 흘겼다.
이윽고 밴픽이 끝났다.
모자는 10일간 버티기 연습했던 안정적인 원거리 메이지를 선택했다.
그리고 서준이 선택한 영웅은 이드.
연상이 기본 소양인 영웅.
두 팀 다 초반에는 인베 방어만 했다.
[미니언이 생성됩니다.]그리고 미니언이 라인에 도착하자 모자는 앞으로 나갔고 서준과 마주했다.
“오랜만입니다.”
“결승에서 붙게 될 줄은 몰랐네요.”
서준은 즉시 오브를 만들어 냈다. 두 개. 크기는 중간급.
두 번 공격하면 사라지는 오브다.
연상은 이드의 기본 소양이다.
그렇기에 게임 내에선 다른 실력도 요구된다.
오브 컨트롤.
오브가 만약에 상대의 무기와 공격에 막히게 된다면 오브는 풀리고 그 즉시 마나는 한 번 더 소모된다.
강제 역소환 되면 받는 패널티라고 보면 된다.
‘한번 맞혀 보자고.’
오브 두 개가 퍼지면서 그에게 쏘아졌고 모자는 손 위에 기본 공격인 마력 구체를 올린 상태로 이드의 오브 하나를 쫓았다.
퍽!
양옆에서 날아온 오브에 맞자 체력이 줄어들었고.
[체력 – 95%]영웅을 타격한 오브는 일정 거리 떨어져야 다시 타격할 수 있기에 모자가 쫓던 오브가 빠지는 순간.
그는 팔을 움직이고 마력 구체를 날렸다.
펑 하고 뒤로 작은 마력 덩어리가 이드의 스킬을 터뜨렸고.
남은 한 개가 그의 옆을 공격했지만.
[체력 – 93%]그가 이득이다.
상대는 마력을 12%나 소모했으니.
물론 둘 다 금방 회복되겠지만 말이다.
그때였다.
[갑니다.]팀 보이스가 울렸다.
도깨비의 갱 소식이다.
[어디로요?]미니맵을 보면 어디로 오는지 알 수 있지만 모자는 기쁜 마음에 물었다.
티는 최대한 내지 않았다. 의식하면 갱에 실패한다.
[미드죠.]-2렙 갱 ㄷㄷ
-바로 미드 보네
-캬!
-과연!
도깨비가 점차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에 맞춰 모자는 슬며시 뒤로 빠졌다. 상대를 좀 더 유인하기 위해서.
한 번만 더 견제해라.
그 견제를 하기 위해서 앞으로 한 발짝만 더 다가와라.
미니언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척하면서 슬며시 모자가 뒤로 빠지고 도깨비가 미드 옆 부쉬에 도착한 그 순간.
서준의 고개가 옆으로 휙 돌아갔다.
[모자 님? 말했어요?] [아니요?]아쉽지만 2렙 갱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서준은 모자 쪽으로 더 다가왔다. 오브도 생성된다.
‘뭐지?’
혼란스럽지만 좋은 상황이다.
이제 도깨비만 오면.
잠만.
왜 멀어지는 거야.
‘설마.’
[또 어디 가요!] [아. 갱 온 거 들킨 것 같아서요.] [그랬으면 상대가 깊숙이 안 들어왔겠죠!] [아니요. 알고 있어서 앞으로 간 것 같습니다.]-아오! 도깨비 시치!
-또 쫄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벽한 2렙 갱이었는데
-진짜 살기 감지는 이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