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22)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22화(222/431)
제222화
[아니, 그러니까요. 정말 제가 직접 핸드폰 타이머로 세 봤다니까요? 그냥 궁금해서! 얼마나 버티나!] [솔직히 물속에 들어간 모습 보고 설렜다? 예스 올 노? 넌 나가라. 뭐 되게 고요한 풀장에서 가만히 잠수하고 있던 건 줄 아세요? 난리판에서 그냥 물속에 들어가 누워 있었다고요! 뭐 얼마나 잠수한다 말도 안 하고!] [소름이라고요? 음. 그 정도까진 아닌데. 25분 동안 잠수한 게 소름이긴 하죠! 그동안 안 깨우고 뭐 했냐고요?]-살인자 ㄷㄷㄷ
-레인 사이코패스였네
-그대로 숨 막히길 빌었던 거야?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알려 뒀어야지 혼자 보는 클라스
[아니, 여러분들! 눈 뜨고 있었어요! 그 분께서! 저랑 눈 마주치고 웃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어떻게 깨우러 가요! 그렇게 여유로운데 퍽이나 익사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 소름이네
-도대체 물속에는 왜 들어간 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상상이 간다.
[나도 내가 취해서 타이머를 잘못 봤나 싶었다니까요? 네? 25분이면 기네스 기록에도 오른다고요? 1등이 24분 33초? 헉 소름. 그래서 제가 잘못 잰 거라고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25분이면 너무 많긴 해ㅋㅋㅋㅋㅋㅋ
-ㄹㅇ 잠수로 인류 1위 찍을 수 있는데 그 사람이 왜 안 하겠음? 25분은 너무 간 듯
-근데 지금 카엘로 인류 1위 아님? 잠수도 먹을 수 있을 듯
[어허 전 누구라고 말 안 했습니다. 다들 유추하는 행동도 자제해 주세요.]가장 먼저 풀린 레인의 뒤풀이 썰이 화제를 모았다.
이건 숫제 괴담이다.
의도적으로 누구인지 발설하는 걸 피하는 게 더 그렇다.
사람들은 더 궁금해했다.
도대체 왜 풀장에 들어간 건지. 수영복이라도 챙겨온 뒤 아예 풀파티를 한 거면 몰라.
그런 거 아니고 그냥 맛있는 거랑 술 마시려고 모인 거 아니었어? 풀은 그냥 크고 적당한 데 빌리다 보니 따라온 거고.
당연한 수순으로 다른 스트리머들도 하나둘 방송을 켜자 시청자들은 이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일단 유력 용의자가 레인 다음으로 방송을 켜서 사람들은 몰렸다.
그 스트리머는 대기업 스트리머.
트래블 대표 주당.
아저씨. 아니, 좀 늙은 형.
멘탈이었다.
물론 멘탈은 보통 뒤풀이 같은 곳에서 나이 차이도 있기 때문에 사고를 치는 쪽은 아니고 그저 술을 좋아할 뿐인 착한 사람이었지만, 어쨌든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물어봤다.
[허허허. 아니요? 그냥 저랑 다른 두 분이랑 해서 어떤 사람이랑 각 잡고 3 대 1로 술을 마셨어요. 우리는 소주잔으로, 그분은 일반 종이컵으로 적당히 양 맞춰서요. 그런데 우리가 먼저 서렌 쳤습니다!]-어떤 사람이 설마…
-또 너야?
-ㅋㅋㅋㅋㅋㅋ
-이름을 말해서는 안 돼
[저도 누군지는 말 안 할 겁니다. 어쨌든 그냥 그분 잘 마시더라고요. 더 친해지고 싶어졌습니다! 이제 끝! 나 같은 아재가 뭘 더 재밌게 놀았겠어요. 맛있는 음식이나 먹고 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트리머들이 어린 편이긴 하지
-30대가 많이 없어
-멘탈형은 30대 중에서도 크흠…
이후 썰에서는 남은 두 명이 누구인지 밝혀졌다.
그리고 풀장에서 다 같이 한번 놀게 된 원인도.
둘 중 한 명인 모자가 빠졌다는 것이다.
거기서 모자를 구해준 것도 모자보다 최소 세 배는 마신 트수들이 표현을 빌리자면 ‘그 자식.’
-크아아악! 아는 것만으로도 뇌가 녹아버려!
-와! 누구인지 정말 모르겠는걸?
-대표 주당 셋이 털린 거야? ㅋㅋㅋㅋㅋ 도대체 그놈은 뭔데?
-어쩌다가 저렇게 넷이 앉게 된 건지도 알려주지
이제 모든 해명은 태우가 맡게 됐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래도 태우가 궁금증을 풀어줘야 했다.
아무튼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기네 ㅋㅋㅋㅋㅋ
-진짜 특이하긴 함ㅋㅋㅋ
-전생이 검신이라잖아
-우승자이기도 하지
-헉. 발설하면 안 돼!
[루미 님이 말한 그 같이 다니면 동네 사람들이 허리를 접히는 건 뭐냐고요? 그냥 우연찮게 같은 학교 선배님들 좀 만나가지고 그렇게 됐네요. 당연히 저한테 인사한 건 아니고.]-아 그렇구나 ㅋㅋㅋ ???? 잠만 선배?
-선배가 왜 허리를 접히는데?
-???????????????
-헉
-학폭 논란은 안 된다 방장아 ㅠㅠㅠ 그건 정말 안 돼!!
[학폭은 걱정 마세요. 그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거 하난 자신 있습니다. 제가 보증합니다.]-아무튼ㅋㅋㅋㅋㅋㅋㅋ ㅈㄴ 신기한 놈
-당장 프로만 해도 이상하지 않을 놈
-운동선수 해도 뭔가 잘할 것 같은 놈 ㅋㅋㅋㅋㅋㅋ
-이해를 포기하면 편해!
“그거 언제까지 트실 건가요?”
서준은 테스트 데이터가 아닌 클립을 자꾸 쿡쿡 웃으면서 재생하는 오지혜 소장을 향해 물었다.
“하하하하. 아니 이거 너무 재밌어서요.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예요? 원래 서준 님이 이런 캐릭터였나?”
“저는 항상 같은데요?”
서준은 어깨를 으쓱여 줬다.
“그런가요. 하긴. 평소 방송 모습을 보면…….”
“네?”
닉네임을 물어봐야 하나?
스트리머의 최대 단점을 찾았다.
주변인들이 도대체 어떤 채팅을 치는지 의심스러워지는 것이다.
“아니, 뭐 그게 서준 님 매력이라고요. 그러면 저분들이랑 술은 왜 드신 거예요?”
“세 분이서 술로 은근한 기싸움 벌이시길래 그냥 껴들어 간 거예요.”
“하하하하. 그럼 뭐 세 분이 떠드는 거 듣고 종이컵 들고 참전한 거예요?”
“그거 맞는데요?”
“아……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오늘 테스트 결과는 어떤가요?”
“똑같아요. 아주 안정적이에요. 5인궁 하기 직전까지 약간 수치가 이전보다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안정권이고요.”
“그거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프로 제의는 안 오나요? 이 정도 보여줬으면 안 올 리가 없을 텐데.”
“사실 예전에도 오긴 했었어요.”
“역시.”
“그리고 우승한 이후에는 어제 메일 보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이 오더군요. 중국에서도요.”
“중국 시장이 크긴 하죠. 어마어마할 걸요?”
“그래도 다 깔끔히 무시했습니다.”
“왜요? 제가 저번에 한 말 때문에요?”
오지혜 소장은 그에게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가상현실 속에서 오래 있으면 안 된다고.
뭐, 이동수 보면 좀 여유로운 것 같긴 해도.
‘그 뒤에서는 꽤 힘든 훈련 일정을 다 소화하고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
어쨌든.
“그냥 애초에 할 생각도 없었어요.”
얼마를 준다고 해도.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지금 시청자 숫자의 절반만 유지해도 돈 걱정은 없을걸요? 그대로 유지하면 저보다 많이 버실 수도 있고?”
지금 시청자가 몇 만이더라?
일단 어제는 끝나고도 10만 명이 넘었었고.
‘평균 5만 명은 나온 것 같은데.’
당연히 이건 대회 특수다.
그러니 앞으로 시청자들을 얼마나 붙잡을지가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 다음 게임은 뭐 하실 건가요? 더 리그만 보는 사람들이 꽤 많아서 리그를 자주 하지 않으면 이탈이 많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오지혜 소장도 이를 알기에 조언을 건넸다.
가만 보면 트래블에 대해 수상할 정도로 잘 안다.
“근데 리그 계속하실 건 아니잖아요.”
“네. 아마도요. 대규모 이벤트 같은 건 참가할 것도 같네요.”
“흠……. 그럼 다음 게임은 뭐 하실지 들을 수 있을까요? 패키지 신작?”
왜 자꾸.
조언을 해주려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다음 방송을 뭐할지 궁금해하는 한 명의 트수가 보이는 거지?
서준은 눈을 비벼 볼까 고민했다.
아무튼.
“일단 단기적인 목표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오?”
“라스트 크로니클. 사천왕 퍼클 레이스를 부탁하더군요. 디렉터님께서 직접 광고를 주면서요.”
“이야. 안 그래도 요즘 핫하던데.”
“그런가요?”
리오스가 끝난 지 이틀 됐는데 다른 무언가가 핫할 수가 있나?
이런 서준의 의문을 눈치채고 오지혜가 덧붙였다.
“RPG 팬들 사이에서 말이죠.”
“아.”
“지금까지 한국 MMORPG는 양대 산맥이 겨우 버티면서 유지되고 있었어요. 하나가 서준 님이 말한 라스트 크로니클인데 솔직히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어서, 사실상 다른 하나 독주 체제긴 했죠.”
“오. 그게 뭔가요?”
“혈맹. 꽤 어마어마하신 남성분들이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들어 보셨어요?”
“아니요.”
“그러면 게임 아이템에 20억을 쓴다든가 하는 얘기는 들어 보셨나요?”
“……뭔가 뉴스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게임입니다.”
“아.”
뭔지 알 것 같다.
“물론 어마어마하신 분들에게만 인기 있냐 하면 또 아니기도 했죠. 사실상 재밌는 RPG가 이것밖에 안 남은 느낌이었어서.”
“과거형이네요?”
“최근에 이슈가 터졌거든요. RPG는 하향세여서 매출은 떨어지지. 그래서 과금은 심해지지. 서피스에 매각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됐고. 그러다가 하나둘 탈주한 거예요.”
“그 탈주 열풍의 원인이 라스트 크로니클이고요?”
“네. 이제 대체재가 생겼다 이거죠.”
“근데 그 게임은 이전부터 있었다면서요.”
“이번 시즌 업데이트부터 재밌어진 거죠. 찍어 먹어 볼 만큼. 그래서 지금 RPG 팬들 사이에서 뜨겁다는 거예요. 그런데 거기에 서준 님이 가서 화제를 더 모아준다? 이거 오히려 괜찮을지도요?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록…….”
“시청자들의 이탈이 줄어든다는 건가요?”
“네.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리그를 계속하는 거지만 안 그럴 거잖아요.”
“제가 그냥 그러고 싶지 않긴 하죠.”
“그렇다면 서준 님이 하는 게임으로 직접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수밖에 없네요!”
한 번 생각해 볼 만하다.
문제는.
“음……. 제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뭐 얼마나 많은 관심이 모인다고.
“글쎄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만 가볼게요.”
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떻게 할지는 떠올랐나요?”
“네.”
“벌써요?”
* * *
서준은 아이튜브를 통해 공지를 올렸다.
직설적이고 담백한 게 최고라 여겼기 때문에 복잡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같이 게임에서 만나고 싶거나 방송 출연하고 싶으면 라스트 크로니클 이벤트로 캐릭터 미리 키워놓으세요. 다음 방송은 라스트 크로니클입니다.]이 정도면 적당히 먹히리라 생각했다.
스트리머 못지 않게 관심이 필요한 종자들. 장난기가 많은 어그로꾼들. 방송에 출연해 보고 싶은 트수들.
이들을 적당히 끌어모아서 같이 맵을 돌아다니기만 해도 재밌을 것만 같았다.
그게 또 RPG의 묘미 아니겠는가.
하지만 서준의 예측은 틀린 부분이 있었다.
적당히?
당장 그렇게 리오스를 우승했는데 적당히가 될 리가.
[네? 아바타를 무료로 계속 준다고요? 사지 말라고요?] [아이템 칸이…… 무료?] [혈저씨들! 제발 충전하고 게임 하지 마세요! 게임 하다가 부족하면 충전해 주세요!] [퍼클은 몰라도. 이번 최신 레이드 트라이 하려면 큰 거 한 장이면 되겠습니까?]==
선배님들의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
-아재… 큰 거 한 장이 도대체 어느 정도십니까?
└1억입니다, 허허허. 조금 부끄럽네요. 역시 이 정도 돈으로는 부족할까요? 아무래도 최신 레이드다 보니 (글 작성자)
└컨셉이지? 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컨셉이라 해 줘
└아재요… 그냥 예쁘고 마음에 드는 아바타 살 돈 3만 원이면 충분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한 장이 천만 원도 아니고 ‘억’이었네
-이벤트로 그냥 밑의 구간 빠르게 스킵 해준다고! 현질하지 말라고!
라스트 크로니클 커뮤니티에는 혈저씨 떡밥이 돌고 있었다.
혈맹에서 온 이들은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고 상식부터가 그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준이 공지를 올린 순간부터.
[‘검신’ 여기 온다고 함!!!!! 미쳤다!!!!]==
아아. 우리 게임 진짜 떡상하는 거냐?
그리고 검신이면 퍼클도 쌉가능 할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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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함ㅋㅋㅋㅋㅋ
-미쳤다! 진짜임?
└ㅇㅇ 공지 보셈
-캬!!!!! 소매넣기 바로 들어간다
└골드 준비해!
-나는 ㅈㄴ 방해해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질쉑ㅋㅋㅋㅋ 나도 ㅋㅋㅋㅋㅋㅋ
-방송에 출연할 기회다!
-근데 검신이 누군데 이리 반응이 좋음? 또 혈저씨야?
└닉네임 좀 올드하긴 하네. 그래서 이번에 오신 분은 혈맹에서 랭킹 몇 위에 얼마를 지르셨으려나? 100억 넘나?
└검신이란 분도 돈만 많고 피지컬 없을 듯. 만렙 찍고 레이드 해도 퍼클 절대 못 하지ㅋㅋㅋ
└씹ㅋㅋㅋㅋ 검신보고 혈저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