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2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23화(223/431)
제223화
“진짜 대회를 우승하셨군요. 축하합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계약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서준의 집 근처 카페에 또다시 게임의 디렉터가 찾아왔다.
임강산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낸 뒤 서준에게 건네줬다.
“어제 메일로 보낸 것과 같은 내용일 겁니다. 확인하시고 사인 부탁드립니다.”
“네.”
내용을 확인한 서준은 두 장의 계약서에 일일이 사인을 하고 임강산에게 한 장을 돌려줬다.
결승전이 끝나고 다음 날은 뒤풀이를 하느라 모두 방송을 켜지 않았다.
그다음 날은 다들 썰을 풀었고.
서준은 후기로 시청자들과 잡담을 하다 마쳤다.
그리고 리오스가 끝난 뒤 세 번째 날 아침.
서준은 방금 4천만 원짜리 광고의 계약을 마쳤다.
우승 옵션 덕분이라고 하지만, 액수 자체만을 놓고 보면 대기업급이다.
“어제 후기 방송에서 시청자 숫자가 7만 명이죠?”
임강산이 커피를 홀짝인 뒤 그의 앞에 앉아 있는 서준에게 물었다.
“네, 그렇죠. 오늘 방송에서 그걸 넘길 바라시나요?”
“하하. 아니요. 홍보는 이미 충분히 된 것 같은데요? 어제 올린 공지는 저도 봤습니다.”
임강산이 그런 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확실히 어제 올린 공지로 홍보는 충분히 한 것 같다고 서준은 스스로도 동의했다.
짧은 후기 방송 이후 올라온 다음 게임 공지에 대한 반응으로 라스트 크로니클의 커뮤니티가 서준에 대한 얘기로 도배 됐으니.
“그러면?”
“그냥 서준 님이 아직도 신입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신기해서 얘기해 봤습니다. 1년 차 스트리머한테 시청자가 7만 명이나 모인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죠?”
흔하지 않긴 하다.
서준은 옛날 태우가 생각나 피식 웃었다.
2년 차인데 친구들보고 스트리밍 한 번만 들어와서 시청자 수 채워달라 했었나.
“그래도 우리 게임을 하시면 어쩌면 시청자 수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
서준은 임강산의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기색을 발견했다.
시청자가 떨어져 나가는 것 때문에 서준 그가 결국 사천왕 레이드까지 게임을 안 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
차라리 돈을 더 주고서라도 그때까지 광고 방송을 하는 것으로 바꿨어야 했나 고민할 수도 있고.
이미 어제부터 시작된 홍보로 충분히 뽕은 뽑았다고 괜찮다고 합리화하고 있을 수도 있었고.
어찌 되었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시청자에 휘둘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 말은?”
“게임만 재밌으면 계속할 겁니다.”
어차피 지금 시청자 수는 거품이라는 것 정도는 서준도 아는 상황이다.
뭐, 협을 위하여 끝나고도 거품이 아니었겠냐 만은 이번 게임은 분명 항상 이전 게임보다는 유저층이 많았던 게임을 선택했던 것과는 다르게 명백히 인기가 떨어지는 게임이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이 더 리그니 무슨 게임을 선택해도 새로운 유입이 커질 수는 없었다.
“게임이 재밌으면이라……. 알겠습니다. 저는 그럼 즐겁게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런데 서준 님?”
“네?”
“서버는 어디 하실지 정하셨나요?”
서버?
서준은 처음에는 무슨 서버를 말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게임에 관련된 서버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건 갑자기 왜 묻는지 의아해져서 되물었다.
“왜요?”
“오늘 여기 오면서 커뮤니티 살펴봤는데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그거던데요?”
“아, 그래요?”
아.
아까 한지민이 확인해 보라 한 그건가?
* * *
[서버를 알려줘야! 먼저 해 놓지 이런 방장아!!!!]==
아오 방장 시치! 도대체 어디 가라는 거야!
==
-ㄹㅇㅋㅋㅋㅋㅋㅋ
-방장 RPG 안 해 본 티 냄!!!!
-아니 ㅋㅋㅋ 이럴 거면 리오스 후기 방송 중에 그냥 말해줬으면 우리가 미리 물어봤을 거 아니냐!
[진서준 공지 댓글 창]==
(대충 서버 어디 갈 거냐고 묻는 댓글이 다인 댓글창 사진)
이런데도 아직도 대답 안 했어? 이야 독하다 독해.
솔직히 이쯤 되면 라벤은 안 봐도 자기 공지는 확인할 만하지 않냐?
편집자는 일 안 해?ㅋㅋㅋㅋㅋㅋㅋ
==
-서버! 내놔! 미리 키워놓게!
-방장아 우리가 간다! 근데 아직 안 정해짐
-어디로 가야 하오
계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서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커뮤니티 글을 보면서 웃었다.
“이게 이렇게 중요한 거였나?”
“당연하지, 새끼야.”
의자에 앉은 서준 뒤에 서서 지켜보던 태우가 서준의 뒤통수를 노리고 팔을 휘둘렀다.
“왜?”
그리고 서준은 무표정으로 고개를 숙여 피했다.
“아오. 야! 진짜 좀 한 대만 맞아라! 이런 게 검서운 이야기지! 뒤에 눈 달렸냐? 어?”
“검서운 이야기는 무슨. 빨리 설명이나 해 보거라.”
“그래. 일단 MMORPG가 어떤 게임인지부터 설명하자면 최초의 메타버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네.”
“메타버스?”
“응. 솔직히 최초인지 아닌지는 내가 게임사를 공부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메타버스인 건 단언할 수 있지.”
“메타버스가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걸 말하는 건가?”
“뭐 그렇지. 그래서 서버가 중요한 거야.”
“서버가 다르면 상호작용이 안 되니까?”
“맞아. 그래도 내가 알아본 바로는 라스트 크로니클은 서버가 달라도 핵심 기능인 경매장이나 레이드는 서버 통합이라고 해서 뭘 선택해도 플레이에 지장이 가지는 않는데.”
언제 또 알아봤대.
서준은 의문을 가지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왜 중요한지 알겠네.”
“그래?”
“네가 말한 서버는 플레이에 지장이 가지 않는 건 일반 유저들에게나 맞는 말이겠지. 나를 따라오는 시청자들이 원하는 플레이는 그런 컨텐츠가 아닐 테니까.”
“오! 정확해! 그 시청자들은 너랑 필드에서 만나서 뭐라도 하는 게 목적인 만큼 서버는 아주 중요한 문제야. 길드 같은 것도 서버 내에서만 할 수 있고 RPG에서 흔히 있는 영지 컨텐츠의 방문 같은 것도 같은 서버여야 하니까.”
그냥 교류의 문제라는 거다.
“근데 개인 채널 없나? 라스트 크로니클에?”
협을 위하여에서 좀만 몰린다 싶으면 개인 채널로 도망친 서준이 웃으며 물었다.
“없다는데? 왜 그런지는 나도 몰루.”
“알겠다. 고맙고. 그러면 어디 갈지나 생각해 봐야겠네.”
“안 그래도 지금 치열한데? 저거 글 봐봐.”
[제발 1섭 와. 제발 1섭 와. 제발 1섭 와. 제발 1섭 와. 제발 1섭 와. 제발 1섭 와.]==
나 이미 다 키워놓은 캐릭만 6개라고…… 제발 1섭 와.
우리 서버 ‘루나온’ 따뜻해.
==
-어이 검신! 대 황 1 섭 루나온으로 와라!
└루나온이 대황 1섭 인정이거든요~
-??? 선 넘네? 왜 루나온이 1섭인 거지?
└ㄹㅇ 1섭은 솔라인 아닌가?
└솔라인이 1섭 인정이거든요
└??? 이 새끼들이 ㅋㅋㅋㅋ 루나온이 서버창 제일 위에 있으니 당연히 1섭이지
└솔라인이 사람 수 더 많음 ㅅㄱ ㅋㅋ
└2천 명 정도 차이면 사람 수로 따지면 안 되는 거 아님? 그냥 루나온이 1섭임
“음…….”
“어디 갈 거냐?”
라스트 크로니클에는 두 개의 서버가 있고 그 두 서버는 싸우고 있었다.
어디가 서로 1섭인지.
“저 1섭이 무슨 의미 있냐?”
“아니. 그냥 음……. 자존심이야 그냥. 진짜 뭐 캐릭터 성능이고 스토리고 아무런 관계도 없음. 사람 수도 비슷해 보이는데 그러면 진짜 자존심 그 자체지. 하지만.”
“하지만?”
“1섭은 어쨌든 중요한 문제지.”
태우가 진지하게 말해서 서준은 그런가보다 넘기고 고민을 시작했다.
사람 수가 비슷하다면 어디를 가는 게 나을까.
아무래도 스트리머가 많은 쪽?
그런데 레이드는 다른 서버여도 할 수 있어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애초에 글을 살펴보니 스트리머 숫자도 비슷비슷한 것 같다.
“서준아. 딱히 어딜 가도 상관없을 것 같냐?”
“그런 것 같네.”
서준은 스크롤을 쭉 내렸다.
다들 제발 1섭에 오라고 한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1섭이 다 다르다.
“1섭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둘의 조건이 팽팽하다는 거겠지?”
서준의 말에 태우가 동의했다.
“아마도?”
“그러면 말이지.”
“뭐.”
“이 글대로 되지 않을까?”
“음? 오. 진짜 그럴 수도?”
[딱 들어라. 지금 100만 명의 카엘충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니 검신께서 가는 곳이 곧 1섭이다. 알겠냐?]==
알겠냐고
==
-인정합니다
-카멘…..
└카멘? 왜인지 레이드 보스 같은 이름인걸?
└카엘 + 아멘을 합성한 신조어임!
-근데 ㄹㅇ 방장이 가는 곳이 1섭 될 듯?
-제발 솔라인 와! 제발!
-천마신교 제1지부가 되는 것인가!
[이미 캐릭터 만들어 놓은 기존 유저들 검신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속 터지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
응 난 뉴비야!
나만 아니면 돼!
==
-아니 이 새끼들 진짜 어제부터 하루 종일 검신 얘기로 도배하네
└겜안분임
└그게 뭐임?
└게임 안 하는 분탕
└감히 뉴비들을 겜안분이라 몰아? (글 작성자)
└참내 니들이 새로 하면 얼마나 모인다고 ㅋㅋㅋㅋ 커뮤니티에서나 떠들지
└너 서버 어디냐? (글 작성자)
└솔라인 븅신아
└역시 마계인가? (글 작성자)
└서버 비하 멈춰주세요ㅠㅠㅠㅠ
└하지만 사고 많이 터지던데? (글 작성자)
└사람이 많은 만큼 븅@신도 많은 거임!
└그런 것 치고 루나온이랑 별로 사람 차이 나지도 않던데? (글 작성자)
└……팩트 자제 좀. 개새키야
└역시 마계 (글 작성자)
“결정했어.”
“뭐? 어디로?”
“루나온으로 간다.”
조금 전 글을 본 서준은 사람이 많고 스트리머가 많고를 떠나서 좀 악질이 덜한 곳으로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 서버를 결정했다.
악질은 앞으로 그를 따라올 사람들만으로도 벅차다는 계산이었다.
“오? 오늘 바로?”
“어.”
“그러면 나도 할까?”
“그러든가.”
“뭐냐 그 태도는? 무려 이 몸이 같이 해 주겠다는데?”
“시끄럽구나.”
“근데. 캡슐은 언제 옴?”
“안 온단다.”
“왜?”
“그냥 쓰던 거 계속 쓰기로 했거든. 새로 안 받고.”
“왜? 새것으로 바꿀 기회잖아!”
“시끄러.”
-정말로 바꾸셔도 돼요. 서준 님한테 대여해 준 캡슐은 그냥 연구실에서 사용하면 돼서 아무 문제 없어요.
-괜찮아요.
-혹시?
-네?
-아니다. 설치하는 게 귀찮아서 그럴 리는 없지. 우리가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힘만 있으면 설치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뭐.
-……?!
-그래서 이유가 뭐예요?
-…….
-네?
“그냥 처음으로 방송하게 된 캡슐로 계속하고 싶어서.”
물건에 애착을 갖거나 의미를 부여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절대 설치가 어렵고 귀찮아서가 아니었다.
정말로.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은 것도 아니었다.
정말로.
“흠. 그렇군. 아무튼 루나온으로 알게. 어차피 난 오늘 휴방해서 게임 안 할 거지만.”
“알았으니 빨리 나가.”
서준은 태우를 내쫓은 뒤 잠시 커뮤니티를 더 돌았다.
[검신 <–뭐 얼마나 대단한 새끼인지 오늘 방송 볼 라벤러는 개추 ㅋㅋㅋ]==
물론 난 방장단임
==
-나도 캐릭터 아직 안 만들고 검신 기다리고 있지만 아무튼 얼마나 대단한지 오늘 방송 볼 거임!
-ㄹㅇㅋㅋ
-아니 얘들 진짜 하루 종일 찬양하네 뭐 얼마나 대단하다고ㅋㅋㅋㅋㅋ
└얘들 화력 떨어지면 그대로 그 스트리머 역관광 당하는 거임
└응 그러면 심판검 다섯 개 먹이면 돼~
└심판검은 또 뭔데. 별거 아닌 놈이기만 해 봐라 진짜 ㅅㅍ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쟤들 호들갑 다 업보로 돌아올 거임
-진짜 별거 아닌 놈인데 도배한 거면 각오 좀 해야지ㅋㅋㅋ
└그 스트리머가 한 건 아니잖아?
└제발 팩트 말고 선동과 날조로 싸우자!!
└아 아무튼 각오하라고ㅋㅋㅋㅋ 진성 RPG충인 나도 방송 한번 볼 거라고ㅋㅋㅋ
역풍이 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도배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관심이 그만큼 유지되고 있다는 좋은 증거기도 했다.
다른 스트리머라면 시작부터 이런 상황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한결같네.”
타칭 트래블 현 최고의 분탕 악질 스트리머는 한 단어로 파악한 상황을 일축했다.
진짜로 그에겐 일상이었기 때문이다.
서준은 그런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자각을 미처 하지 못한 채 방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방송을 시작합니다.] [가상현실 RPG 게임 처음 하는 뉴비. 훈수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