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2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26화(226/431)
제226화
“뭐 알겠습니다. 비서도 생겼네요. 그럼, 한번 해볼까요?”
서준은 채팅창이 열려 있는 오른쪽이 아닌 정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앞에 있는 거대한 석상을 살폈다.
얼굴은 투구가 뒤덮고 있었다.
크기가 3m에 가까운 거대한 중세 기사 석상은 창과 방패를 무기로 들고 있었다.
“근처로 가면 자동 진행인가?”
튜토리얼이기에 그다지 복잡한 건 없을 터.
그렇게 여기며 앞으로 가려는데 닫지 않은 대화방에서 올라오는 채팅이 그를 막아섰다.
-잠깐!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님? 왜요?”
-나 혼자만 건다고?ㅋㅋㅋㅋㅋ
-어딜 날로 먹으려고
-너도 실패하면 뭐 걸어야지
-난 캐삭 걸었으니 그에 준하는 무언가로
“그렇긴 하네요. 그런데 어차피 제가 이길 텐데?”
서준이 재수 없게 최대한 목소리를 만져서 말했다.
표정은 어차피 안 보일 테니 이렇게라도 최대한 긁어야지.
-아오 ㅋㅋ시끄럽고 빨리 뭐라도 걸거라
-라클 유저들아 내가 얘 발라주고 라벤의 평화 찾아올 테니 나만 믿고 있으셈
-그래서 뭐 걸 거임?
“하하하. 광고 받은 비용으로 라클 굿즈 사서 유저들한테 나누기라도 할까요?”
-그거 좋네 ㅋㅋ
-아 ㅋㅋ 바로 ㄱ
-근데 광고 얼마 받았길래?
“액수는 비밀입니다. 제가 지면 깔게요. 그럼 이제 진짜 갑니다?”
서준은 알겠다는 대화방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채팅창을 봤다.
캐삭빵 vs 광고비?
이 정도면 합당하다는 반응이다.
아니, 오히려 서준이 건 게 더 많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액수가 좀 크지 않나?
-몇천은 우습게 넘을 텐데 만렙 캐릭 몇 개 건 거네 방장은
-하지만 패링이죠? 개쉽죠?
-흘리기는 카운터랑 좀 다르다잖음
-그래서 심판검 다섯 개 가능?
-ㄹㅇㅋㅋㅋㅋ
-그놈의 심판검은 뭔데 씹덕들아 ㅋㅋㅋㅋㅋㅋ 됐고 나도 굿즈 하나만 줘라 여기 방장아
-흘리기는 시팔ㅋㅋㅋㅋ 한 번만 성공해도 그 레이드의 주인공이 되는 거예요 뉴비들아
적당히 여론을 확인한 서준은 버려진 사원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방의 중앙으로 걸어갔다.
기사 석상 앞에 다다르자 조금 전처럼 NPC와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다만 이번에는 NPC가 아닌 시스템의 문구가 나타났다.
[모험가의 사당]“오. 이러고 끝인가?”
아니었다.
[진짜 왔네? 어서 와! 이 사당에서 모험가의 기초를 한번 배워보라고! 내가 사실 이 사당의 주인이야!]목소리와 함께 NPC의 대사가 올라왔다.
“아까 그 NPC인가요? 성격이 참.”
-ㄹㅇㅋㅋㅋ
-진짜 왔네 <–이게 골때림
-니가 오라며!ㅋㅋㅋ
서준은 이어지는 설명을 들었다.
[우선 모험가의 가장 기본인 스킬부터 알려줄게! 스킬창이라고 외쳐볼래?]그와 동시에 맵 옆에 새로운 시스템 칸이 하나 생겼다.
[모험가의 사당] [스킬]“순서대로 따라가면 카운터랑 흘리기 나오겠네요. 그렇죠? 시식코너 님?”
-ㅇㅇ 빨리 하셈
-근데 시식코너라 하는 거 좀 킹받네 ㅋㅋ
-이름 다 말하든가
“싫어요. 자 그러면 스킬창.”
서준은 스킬창을 열었다.
전직은 안 했지만 스킬창에 스킬은 있었다. 모험가의 기본 공용 스킬들인가?
“베기? 이단 베기? 삼단 베기?”
스킬 이름이 심하게 구리다.
“이거 맞아요?”
서준은 시식코너에게 다시 한번 물었다.
왜인지 이 시청자랑 대화하는 게 재밌었다.
-니가 전직 안 했잖아 빡대가리야 ㅋㅋ
-한잔해~
-ㅋㅋㅋ 근데 넌 그게 어울릴 듯
-전직하면 사라지는 것들임
이것 봐라.
서준, 그를 재밌게 해 주기 위해서 열심히 재롱 피우고 있지 않은가.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러면…….”
[스킬은 모험가 네가 스킬창에 적힌 대로 행동하면 발동할 수 있어! 스킬을 발동하면 추가 데미지와 부가 효과가 들어가고! 한번 해볼래?]서준은 대답은 하지 않고 가장 맨 위에 있는 스킬인 일단 베기의 설명을 읽었다.
“검을 휘두른다? 이게 끝이네요?”
그냥 휘두르면 되는 건가?
서준은 등에 달려 있던 검을 뽑고 두 손으로 휘둘렀다.
후우웅!
검을 휘두르는 어느 순간.
아주 단순한 이펙트가, 빛이 검 끝에 서리며 궤적을 그리고 끝났다.
-그게 베기임. 스킬 발동됐다는 표식
-그런데 스킬을 발동했네? 난 휘두르는 것도 못 할 줄 알았는데
-ㅋㅋㄹㅃㅃ
“그럼 이게 이단 베기인가요?”
아직 스킬 설명은 안 읽었지만 왜인지 검을 좌에서 우로.
그리고 우에서 좌로 왕복해서 한 번씩 그으면.
스킬이 발동됐다.
“오.”
그리고 두 번째 베기를 했을 때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
그냥 베기를 왕복하면 두 배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격 속도가 빨라진 덕분에 1.5배의 시간밖에 안 걸렸다.
“이펙트는 똑같이 초라하군요.”
-뉴비쉑 스킬 보고 신기해하는 거냐ㅋㅋㅋㅋㅋㅋ
-전직해서 새로운 클래스 얻으면 눈 빠지겠네
-아니 그 전에 개털리고 광고비나 뱉으셈 ㅋㅋㅋ
시식코너는 한결같았다.
“스킬 사용해 봤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 봅시다.”
서준은 아까 생겼던 시스템 박스의 두 번째 칸이 열린 걸 발견하고 그걸 클릭했다.
[이동기]원하면 발동이 되고 쿨타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직 전직을 안 해서 가속밖에 사용 못 하는군요. 다른 직업들은 뭐 무기를 이용해 멀리 뛰거나 순간 이동이나 그런 거 한다는 거죠? 알겠습니다.”
그다음 칸이 열렸다.
[전투] [모험가는 대륙에 있는 수많은…….]NPC는 대충 플레이어들은 게임의 몬스터랑 싸울 일이 많다는 당연한 설명을 하고.
[그럼 우선 싸워봐!]갑자기 싸우게 만들었다.
중앙에 있던 기사 석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기는 3m.
거대한 몸에 딱 맞는 기다란 창과 큰 원형의 방패를 든 석상이 서준에게 다가왔다.
몸놀림이 급하지는 않았다.
“바로 싸우는 건가요? 시식코너 님?”
서준은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불렀다. 시식코너.
-그럼 안 싸우겠나요?ㅋㅋㅋ
-아 ㅋㅋ
-빨리 보여줘 봐
-농담이고 지금 상대하는 애 어차피 체력 안 닳으니 한 번 죽어야 다음 단계임 그냥 지금은 죽어
이러면 또 오기가 생기는데.
“저 석상을 죽일 방법 아예 없나요? 가능성 이런 거 없이? 올드비분들 말해주세요.”
시식코너와의 대화방이 아닌 채팅창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아예 불가능하다고 한다.
잘하면, 실력이 신하연 급이면 이런 게 아니라 그냥 딜을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서준은 어이가 없었다.
“진짜로 게임사가 그렇게 게임을 성의 없이 만들었다고요?”
시청자도 어이없어했다.
게임사가 아닌 서준한테.
-성의는 아니 방장아ㅋㅋㅋㅋ
-그냥 잡지 말고 넘어가라는 게 왜 성의 없는 건데ㅋㅋㅋ
-에토르! 에토르 조져!
-하지만 에토르는 딜이라도 들어갔지 저건 안 들어간다는데?
-ㅇㅇ 안 죽음
-이따가 죽일 수 있게 됨
지금은 모험가의 사당의 세 번째 파트, 전투다.
채팅창에서 말하는 이따가는 다음 단계들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
저 보스를 처리할 수 있는 어떤 시스템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샌가 석상이 다가와 근거리에서 창을 찔렀다.
후우우웅!
서준은 거대한 창을 오른쪽으로 피했다.
그러자 그가 피한 곳으로 어린아이만 한 방패가 쉬는 타이밍 없이 덮쳐왔다.
물론 서준은 또 가볍게 옆으로 빠졌다. 이미 움직임으로 다음 공격을 보고 있었다.
다만 의외인 점은.
“튜토리얼 치고 난이도가 꽤 있네요?”
뭐지?
-일단 죽으라고 설계했다잖아 방장아 ㅋㅋㅋㅋ
-참고로 저거 한 번만 맞아도 죽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배우지
그렇군.
“그런데 카운터 조건이 정확히 뭔지 시식코너 님? 설명 좀요. 부탁드립니다.”
후우웅!
후우웅!
연달아 창이 찔러온다.
이게 기본 공격인 것 같다.
기믹이라 불리는 특정 패턴은 나중에 나오려나?
서준이 창과 방패를 여유롭게 피하는 동안 시식코너가 설명을 시작했다.
아까 설명하기 싫으면 다른 사람 불러온다고 한 게 마음에 걸리는지 물으면 잘 대답해 줬다.
-잘 피하긴 하네 확실히 실력은 있어ㅋ
-카운터는 특정 스킬(베기는 카운터 가능)로 보스의 기본 공격을 완벽하게 쳐내는 것임.
-보통 각도는 상대의 무기의 중심과 수직이 되게. 상대의 공격을 가장 온전하게 받아치는 각도지.
-지금도 카운터는 가능함
-흘리기는 불가능
-참고로 카운터는 레이드의 꽃임
카운터는 일단 패링과 비슷한가.
“알겠습니다. 한번 해보죠.”
서준은 카운터를 치기 위해 시야에 온전히 석상만을 담았다.
그 순간 시식코너의 대화창도 채팅창도 그의 인식 속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집중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생각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았다.
카운터, 패링마저도 말이다.
‘흘리기는 훨씬 더 어렵겠군. 하지만 가능해 보이는데 왜 불가능하다는 거지?’
그런 의문이 남았지만 일단은 카운터에 집중한다.
창이 이리저리 그를 노리고 찔러 들어온다.
그리고 그가 방패 근처로 몸을 움직여 피하면 여지없이 방패로 후려치는 공격이 날아왔다.
패턴 파악은 끝났다.
후우웅!
다시 뾰족한 창끝이 그의 심장을 노리는 순간.
서준은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검을 휘둘렀다.
가장 자신 있는 검로였다.
그리고 서준이 자신 있다는 건 모든 신체의 움직임과 검이 만들어 낼 결과를 통제하는 게 가능하다는 말과 같았다.
베기 스킬이 발동되었다. 이펙트로 옆에서 보면 원의 곡선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그 곡선이 중간쯤 그려졌을 때 서준의 이마 위 공간에서 검날이 정확히 창끝의 첨단과 맞닿았다.
수직으로.
파아앙!
철과 돌이 만났다고 생각되지 않는 효과음이 나면서 석상이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오. 이게 카운터군요.”
굉장히 어렵다.
괜히 레이드의 꽃이라 한 게 아닌가?
다른 레이드도 다 이런 난이도로 비슷한가?
알림도 떠오른다.
[‘검신1’ 님이 고대 석상을 저지했습니다!]-???
-아니???
-ㅅㅂ???
그런데 시식코너가 갑자기 물음표를 도배하기 시작했다.
“왜요?”
-어… 어케 했냐?
뭐야.
어째서 더 이상 재롱을 떨지 않는 거지?
서준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물었다.
“아니 뭐를요. 카운터?”
석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피하는 거 정도야 소통하면서도 가능했다.
-ㅇㅇ
-지금은 창인데?
-아니 뭐냐고
-…아니 시발
-뭔데?……
“아직도 저분이 뭔 말 하는지 모르겠는데 설명해 주실 분?”
서준은 채팅창으로 시선을 옮겼다.
기존 시청자들도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채팅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올드비 시청자들은 시식코너와 비슷한 반응이었고 설명해 주는 사람도 있었기에 서준은 상황을 파악하고 웃었다.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쟤 ㅈ됐네?
-지금 창끝을 카운터 친 거 맞지? 그게 가능한 거였냐???
-뉴비들을 위한 설명: 시식코너가 말한 지금도 카운터가 가능함은 방패를 카운터 치는 걸 말하는 거였다 ㅋㅋㅋㅋㅋ 저 창끝을 어케 치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식코너쉑 손 떨리겠네 지금ㅋㅋㅋㅋㅋ
-이번 스트리머는 실력이 차원이 좀 다른데?ㅋㅋㅋ 뭔데 ㅅㅂㅋㅋㅋㅋ
어쩐지 비정상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했는데 다른 레이드들은 이 정도는 아닌가 보다.
하긴.
생각해 보니 무기의 형태와 공격의 방법에 따라 카운터 치는 난이도가 천차만별일 수 있는데 찌르는 창은 그 중 최상위권이긴 하다.
아무튼.
“그러니까 창을 어떻게 카운터 쳤냐는 거군요?”
-그니까ㅇㅇ
-창을 어케 카운터를 아니 ㅅㅂ
-버그냐? 뭔데……
-진짜 실력이 있다고? 지금까지 아무도 못 한 건데?
-아니 진짜 어케 했냐?
서준은 웃으며 다시 한번 검을 위에서 아래로 베었다.
[‘검신1’ 님이 고대 석상을 저지했습니다!]그리고 딱 한 글자를 내뱉었다.
한 글자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될 것이라 믿었기에.
“잘?”
패링.
뭐.
이 정도 수준은 많이 보여줬잖아.
안 그래?
-ㅋ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
-이게 방장이지 ㅋㅋㅋㅋㅋ
-너무 자연스럽고 쉽게 해서 어려운 줄도 몰랐넼ㅋㅋㅋㅋ 그냥 실력이 차원이 다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시식 코너로 연명하러 가자 새끼야 ㅋㅋㅋㅋㅋㅋ
기존 시청자들은 동의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