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28)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28화(228/431)
제228화
서준이 나룻배 근처로 걸어가 게임이 자동 진행되었다.
모험가 복장의 그가 배를 타고 양손으로 열심히 노를 젓기 시작했다.
목표는 눈으로도 보이는 건너편의 땅.
대륙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급노동행
-방장도 우리와 같이 구경 중인데 뭐
-방장 노 잘 젓는 듯ㅋㅋㅋㅋ
-응 나도 지금 젓는 중이야~
-방장 딱 대라 같이 동시에 도착하자
같이 도착하면 뭐 하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저곳에 도착하고 있을 텐데.
그 경쟁률을 뚫고 서준이 저 시청자와 만날 확률은 희박했다.
아닌가?
‘튜토리얼을 조금 일찍 끝냈으니까 조금 한산하려나?’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단 서준 그를 만나러 온 시청자들은 튜토리얼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그저 빠르게 먼저 끝내고 대기하고 있을 확률이 높긴 했다.
그냥 신경 쓰질 말아야지.
“근데 이거 언제까지 노를 젓는 거죠?”
서준은 컷 신 속 노를 젓는 자신의 아바타의 모습을 보면서 불평했다.
자신의 얼굴을 3자가 돼서 보는 일은 서준에게도 딱히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ㅋㅋㅋㅋㅋㅋ 절반 왔다! 힘내!
-이 조금도 못 기다려서 게임을 잘하긴 하겠냐?
-ㅇㅇ ㅈㄴ 잘하긴 함ㅋㅋㅋㅋㅋ
-고건 맞지
-어? 님들아 지금 시식코너 아이디 검색했는데 검색이 안 됨
-???
서준은 채팅을 읽고 상황을 유추해 봤다.
“닉네임을 바꾼 건가요?”
그렇다면 의외였다.
도망친 게 의외라는 게 아니라 그 짧은 순간에도 방송을 보던 사람들 중 한 명이 닉네임을 챙길 줄 알았는데 누구도 안 가져간 것인가?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그런 닉네임을 왜 가지려 할까 싶기도 하고.
-ㄴㄴ 아닌 듯
-시식코너의 다른 캐릭터로 검색해서 그 유저의 캐릭터들 목록을 봤는데 만렙 캐릭만 없음
-삭제 진짜 한 거냐?
-정보) 삭제 완료는 원래 하루 걸린다. 지금은 그냥 삭제 진행 중이라 검색이 안 되는 거다.
“그러면…….”
다시 랜덤 시스템으로 대화방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니 트래블 개인 채팅을 보내야겠다고 하려 할 때.
서준은 그의 라생 첫 번째 대륙에 도착했다.
[페론]서준의 시야가 다시 몸 안으로 들어오고 통제권을 얻으면서 머리 위에는 대륙의 이름이 떠올랐다.
페론에 방문하기 같은 간단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해 냈다는 옆의 자그마한 알림과 함께.
하지만 그런 것들은 서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은……. 아이고…….”
아니,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해변가였다.
그리고 그 해변가에는 그와 똑같은 옷차림을 한 수십 명쯤 되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이들이 서준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특징은 머리 위 닉네임이 하나같이 검신 더하기 숫자라는 점과 동시에 서준이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약간 소름이 돋았다.
‘전생에도 이런 감정은 못 느껴본 것 같기도 하고.’
빼곡한 인파의 물결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충분히 많았고.
“방장이! 우리 채널로 왔다!”
“와아아아!”
“타이밍 미쳤다! 지금 이 맵의 채널이 198개? 캬!”
“트수들아 보이냐?”
“엄마! 나 검신 님의 방송 탔어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소리도 시끄러웠다. 굉장히.
-어우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 거라 예상했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피리 부는 사나이 메타 onㅋㅋㅋㅋㅋ
-플레이어들끼리 건들지 못해서 다행이지 ㅅㅍㅋㅋㅋㅋㅋ
채팅창의 말대로 사람들은 서준의 주변으로 올 수는 있었지만, 반경 0.5M 이내로 들어오지는 못했다.
그리고 그건 시청자들끼리도 마찬가지라서 서준의 주위를 완전히 뒤덮는 것도 불가능했다.
“나도 옆에서 볼래!”
“와 씨. 뒤지게 잘생기긴 했네.”
“우리는 마을 거지인데 왜 방장은 S급 모험가임? 같은 옷인데?”
“아……. 방금 말한 새끼 누구냐? PK 신청한다. PK 신청 어떻게 하냐?”
“나도.”
정신없다는 말은 딱 이런 상황에 사용해야 한다.
모두가 그에게 가까이 다가오려 하다 보니 결국 0.5M 제한 범위 때문에 누구도 한 발짝도 뗄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못 움직이겠잖아?’
차분히 바깥에 있는 사람부터 멀어져야 하는데 그럴 리가.
서준은 끼어버렸다.
다 같이 끼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현실 직시 개웃기네
-다른 스트리밍 방에서 볼 때도 잘생기긴 했더라
-5인 궁 했을 때는 지 혼자 영화임
-이래서 외모가 ㅈㄴ 중요함
-괜찮아! 트붕쿤에게는 트붕쿤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덜렁덜렁)
서준은 일단 상황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자. 일단은 모두 진정하고 조용히 해 주세요. 안 그러면 게임 소리 아예 뮤트 해 버립니다? 그러면 저랑 게임 속에서 소통은 평생 안 되는 거예요.”
“넵…….”
“얘들아, 매너 좀 하라신다!”
“조용!”
협을 위하여 할 때도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때는 개인 채널이 존재했고, 무엇보다 RPG 같은 형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서준을 만나고 싶다는 욕망이 표출되었었다.
그것이 바로 저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격이 없을뿐더러 시청자 수도 훨씬 많았다.
‘6만 명이니까 10배 정도 차이?’
그래도 지금 이렇게 말 잘 듣는 거 보면…….
“근데 학교에서는 꼭 이럴 때 떠드는 놈 한 명씩 있었는데 의외로 말을 잘 듣는군요. 안 들으면 바로 채널 바꾸려 했는데.”
물론 그곳에서도 시청자들이 포진해 있겠지만.
“그니까……헙!”
“……!”
풉.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딱 저런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를 현실에서 치려다가 ㅋㅋㅋㅋ
-마지막 구호 생략 안 하는 원수들이 저런 애들임ㅋㅋㅋㅋㅋㅋㅋ
-난 채팅으로 동의하는 중ㅋㅋㅋ
“다들 만나서 반갑고요.”
이런 상황은 앞으로 계속 마주칠 것이다.
게임의 맵 자체가 크고 사람 수에 맞춰서 신규 채널이 계속 생성되기에 큰 문제는 없지만.
“어차피 알아보니까 저격할 수 있는 필드 컨텐츠들이 따로 있고, 지금 같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좀 편안하게 합시다. 알겠죠?”
“네.”
“알겠습니다.”
서준의 말에 진정이 된 유저들은 가장 바깥에 있는 사람들부터 거리를 벌렸고 모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휴. 그러면 시식코너 님한테 메시지를 남길게요. 그분이 비서로서 또 앞으로 뭐 해야 할지 알려줄 테니까.”
서준은 채팅과 주변의 검신들이 동시에 네 라고 대답했다.
-ㅔ
-날먹하고 싶어서 ㅋㅋ
-게임 고인물로 꿀 좀 빨겠다고 아 ㅋㅋㅋㅋ
[진서준: 루나온에 캐릭터 만들면 저한테 메시지 보내주세요. 친구 추가하게.]서준의 채널은 177.
그리고 이 채널은 꽉 차 있었다.
서준이 채널에 대해 예습한 바에 따르면 꽉 차 있는 채널로 가는 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계속 시도해 보는 것.
그 채널의 사람들이 다른 맵으로 넘어가거나 게임을 종료하면서 사람 수가 적어지면 들어올 수 있다.
두 번째는 파티를 맺는 것이다.
파티원의 채널로 이동하는 건 좀 더 널널한 기준이 적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서준은 주변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여러분 혹시 파티 요청 오면 받지 마시고요. 안 그러면 제가 채널 옮기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기다렸다.
“답변이 조금 늦네요.”
삭제도 한 것 같은데 뭐 이리 늦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그의 주위에서 놀다가 게임을 진행하러 갔다.
앞서 말했듯 어차피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친구 추가 창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금 그에게 친구 요청을 넣는지 보는 정도?
-검신 201호 잘 가 ㅜㅜㅜㅜ
-검신 33호도 떠나네
-검신 7호! 한 자릿수인 너마저 전직하러 가는 것인가!!!!!
-한 자릿수 검신은 귀하긴 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하나같이 검신인 게 소름이야 ㅋㅋㅋㅋㅋㅋ 단합력 미쳤나 봐
그렇게 사람들이 물갈이되다가.
“내가 왔네!”
검신331이라는 유저가 서준에게 다가왔다.
“오셨나요?”
“자. 어서 가게나! 이 더러운 변절자 자식! 그래도 내가 특별히 봐주겠네. 자네의 무력과 내 지력이라면 1위 길드를 만들고 왕조를 세우는 것도 가능하겠지. 자 길드부터 만들러 가자고! 아니, 친구 추가부터 받게나. 어서!”
“네.”
갑자기 길드?
뭐, 비서님이 그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서준은 따르려다가 위화감을 느끼고 거리를 벌렸다.
말투가 이상했다, 시식코너와는 결이 약간 달랐다.
그리고 또 친숙했다.
일전에 받은 메일이 자동으로 머릿속에서 떠오른 것이다.
설마?
“길드장은 네 특별히 자네에게 양보하도록 하지.”
“너.”
“왜 그러는 건가?”
“설마 당소냐?”
“오! 알아보는군! 그래 역시 우리 우정이 있지! 알아봤으니 이제 다시 닉변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닥쳐봐.”
“천박하군.”
“알았으니 조용히 좀.”
-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이 닥치라 한다고?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누구길래?
-태우임? 태우한테는 가끔 하던데
-실친인가???
-ㅋㅋㅋㅋㅋㅋ 명불허전 협위 최고의 어그로꾼답다
저 지독한 컨셉충이 진짜 찾아올 줄은 몰랐다.
두통이 몰려온다.
“하, 여러분. 이분은 당소란 닉네임으로 이전 게임에서 만난 분인데 음……. 그냥 1대 시식코너에요. 저한테 내기 져서 자기 소속을 바꿨죠.”
“하지만 내 뛰어난 지략으로 우승시켰지.”
“저 덕분에 우승했다고 하지는 못해도, 확실한 건 쟤 덕분은 아닙니다. 그냥 그……. 럭키 시식코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럭키 시식코너
-뭔진 몰라도 이상한 놈인 건 알겠다ㅋㅋㅋㅋ
-이상한 놈이 두 배!
그리고.
드디어 메시지가 왔다.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어 형 왔어~ 채널 177이야ㅋㅋ]“오. 오셨군요? 검신 몇 번이시지?”
서준은 둘의 1대1 대화창을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띄워주면서 말했다.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검신500임]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1할 바에는 차라리 500이 낳아보인다 ㅇㅈ?]뭐라는 거야.
그리고 낳긴 뭘 낳아.
“1이 훨씬 낫죠. 그리고 도대체 왜 저기서 채팅 치고 있는데요. 안 와요?”
서준은 약간 떨어진 곳에서 그를 등지고 수그리고 있는 검신 500을 향해 다가갔다.
331인 당소도 서준을 따라왔다.
서준은 검신500 근처로 가서 말했다.
“시식코너 님?”
“아…… 안녕하세요.”
“?”
뭐야.
“본인 맞아요?”
왜 이렇게 소심해.
“네……. 안녕하세요.”
고개를 꾸벅 숙였다가 들어 올린 그는 서준의 눈을 자꾸 피했다.
설마.
“인터넷 여포신가요?”
“…….”
“…….”
“……네.”
또 한 번 두통이 몰려왔다.
아이고.
“하! 이것 보게나. 역시 내가 오길 잘했군. 저저 방송의 재미도 모르는 놈.”
“당소야 넌……. 아니다. 그래.”
잘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 때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용사 파티 모였다!ㅋㅋㅋㅋ
* * *
인터넷 여포.
사회에서는 소심하지만, 인터넷에서는 위풍당당한 사람을 칭하는 말이다.
“앞으로 해야 할 건 길드는 아니고…….”
딱 지금처럼 실제로 만나면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말하지만, 채팅으로는 자신감이 넘치게 말하는 이 사람처럼 말이다.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전직 새끼야 ㅋㅋ]왜 옆에 있는데 자꾸 채팅으로 대화하는 거지?
그리고 말투가 급변해도 너무 급변하는데.
‘이것도 컨셉이겠지?’
그럴 가능성이 높다. 방송이니까 일부러 이러는 게 아닐까 싶었다.
본인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서.
이게 아니라면?
에이 설마. 사람이 어떻게 저러겠는가.
“시식코너 님?”
“네. 네?”
“화들짝 놀라지 마시고 그냥 옆에서 말하세요. 채팅 치지 마시고.”
“…….”
그 순간 서준이 목격한 얼굴은 진짜 하기 싫다는 표정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전직해야 한다고요?”
“네……. 물론 길드쟁도 하실 예정이면 길드를 오늘부터 만들어 놓는 게 좋긴 해요. 근데 굳이 안 만들고 시청자분 길드를 들어가거나 해도 되니까…….”
“길드쟁이요?”
“길드 전쟁, 줄여서 길드쟁이라고 해요.”
“그렇군요.”
길드라.
“당연히 만들어야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그리고 우리 길드가 이 게임을 먹는 거네!”
새삼 이렇게 보니 한결같은 당소가 대단해 보인다.
음.
시식코너가 인터넷 여포라면.
당소는 여포의 지능?
부끄러움을 모르기에.
“먹긴 뭘 먹냐. 그러면 전직부터?”
“네. 일단 전직부터 하러 가요. 그다음엔…… 라클 민증 받으러 가죠.”
“민증은 또 뭔데요.”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아 ㅋㅋ 모르는 거 진짜 ㅈㄴ 많네. 제발 예습 좀 해라!]“스읍.”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킬 앤 하이드 행동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진짜 광기인 듯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