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3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33화(233/431)
제233화
서준은 서버 루나온에서 캐릭터 검신1을 선택해 들어갔다.
그는 어제 나가기 직전까지 있었던, 마을에 있는 길드와 관련된 컨텐츠를 진행하는 건물 안에서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길드 레벨부터 확인해 봅시다. 3? 여러분 일 안 합니까?”
서준은 장난스럽게 책망했다.
사실 지금 레벨업 속도도 엄청 빠른 거다.
채팅창에서 그리 말했으니 믿음직한 정보일 것이다.
[검신단 50/50] [LV 3]==
길드 가입 조건: 검신일 것.
공지사항
1. 방법은 모르지만 레벨 좀 많이 올려놓아 주세요
2. 길드 내외로 물의를 일으키면 경고 없이 바로 추방입니다.
3. 삼일 이상 미접하거나 길드 컨텐츠 활동을 아예 안 해도 추방입니다.
==
-선택받은 새끼들아 일 안 하냐!
-나도 검신단 들어가고 싶다
-근데 방장이랑 같은 길드 하면 뭐 할 수 있는 게 있나?
-모르겠고 블랙 기업은 맞는 듯?
-ㄹㅇㅋㅋ
-무조건 일을 강요하는 길드가 있다? 세상에
-팩트) 대부분의 길드는 강요하긴 한다
지금 사람들이 비난하는 세 번째 공지는 어쩔 수 없었다.
길드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은 많은데 받을 수 있는 인원은 한정적이다.
이렇게라도 조건을 걸어서 미적지근한 사람들은 바로바로 탈퇴시켜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주는 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었다.
“지금 블랙 기업이라 하시는 분들은 자리 나도 안 초대합니다? 빨리 닉네임 말해주세요. 몇 호 십니까.”
-ㅋㅋㅋㅋ 그건 안 되지
-응 말 안 할 거야. 자리 나면 제발 받아줘 방장!
-ㅋㅋㅋㅋㅋ 블랙 기업이어도 좋아
-그 와중에 몇 호 ㅇㅈㄹㅋㅋㅋㅋ 검신 몇 호 ㅋㅋㅋㅋ
금방 꼬리를 마는 시청자들을 향해 승리의 웃음 이모티콘을 채팅창에 친 뒤 서준은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
‘일단 태우는 곧 방송을 켤 것 같고 당소는 진작에 켰으니 오고 싶을 때 오겠지.’
마지막 남은 건 시식코너였는데 걱정은 없었다. 친구 창을 확인해 본 결과 접속 중이었고 메시지도 남겼기에.
[검신500: 길드 하우스로 가겠습니다!]길드 하우스라 함은 지금 이 길드 관련 컨텐츠를 진행하는 이 건물, 맵의 이름으로는 길드 회관을 말한다.
진짜 길드 하우스는 따로 있지만 아직 길드 레벨과 기여도가 부족해서 만들 수는 없다.
대신 길드 회관 맵은 같은 길드의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어서 비유적으로 길드 하우스라 말한 것이다.
“방장! 오늘도 길드 퀘스트 다 돌고 노는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검신87 님. 감사합니다.”
회관에 슬슬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새끼 안 짤리려고 성실하네ㅋㅋㅋ
-이렇게 방장 한 번이라도 더 만나는 게 특권이지 뭐
-그래서 길드 하우스는 언제 만듬?
“내가 왔네!”
검신331. 당소였다.
“닉네임 변경한다고 하지 않았냐?”
“하. 닉네임 바꾸면 천마 자네가 그걸 빌미로 나를 내쫓을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안 바꿨네.”
“똑똑하군.”
“……?”
이게 진짜라고? 같은 표정이었다.
그러나 당소는 이내 고개를 숙이고 무언갈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서준과 눈을 마주쳤다.
표정이.
“뭘 납득하고 그러냐?”
“시끄럽네! 아무튼 나도 충전해 왔네!”
“얼마?”
현재 당소의 레벨은 250이니 아직 건들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당소가 선택한 직업은 메이지였다.
“100! 보통 그 정도면 갈 수 있다고 하더군.”
-맞긴 해
-근데 지금 재룟값이 계속 올라서 또 모르겠다
-유입들이 큰일 하는 중
-혈저씨뿐만 아니라 어제 방장 때문에 ㄹㅇ 사람들 개 많이 들어옴
-기존 유저들만 어어 하면서 계속 지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 하는 중ㅋㅋㅋㅋㅋㅋ
“100? 많네?”
“뭐라는가. 이 정도 안에만 도달해도 괜찮은 편이라는데. 도대체 자네는 얼마를 준비해 왔길래?”
당연히 강화가 잘 안되면 더 현금을 추가할 거지만.
“일단은 30?”
“에라이.”
마침 방송을 보며 온 시식코너도 한 마디 추가했다.
“그건 좀…….”
-에라이
-ㅋㅋㅋㅋㅋ 다 똑같은 생각 중
-30은 너무 너무 날먹이고요 방장아
-친구가 300 썼다는데 다른 생각 안 드냐?
-님 개쩌는 컨트롤로도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은 게임을 구매하는 게 아니라 이런 강화 같은 요소에 처음으로 돈을 쓰다 보니까 뭔가 망설여져서 30만 넣어놓은 상태다.
그리고 강화쇼라고만 했지 켠왕을 하겠다고 한 건 아닌데 말이지.
‘그런데 다들 멸망전을 바라는군.’
아무래도 추가적인 지출을 하게 될 것 같았다.
크게 상관은 없지만.
‘태우처럼 300을 쓰는 건 좀 그렇고.’
어쨌든 강화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 서준은 공부까지 해 온 상태다.
“강화는 흐름이라던데요? 흐름 잘 타면 30에도 충분한 거 아닌가?”
“풉. 자네는 진짜로 한 번도 강화해 본 적 없는 게 분명하군. 흐름은 무슨 흐름인가!”
“왜. 뭐.”
“됐고. 한번 해 보면 알겠지!”
“맞긴 해요.”
시식코너도 옆에서 서준을 은근히 기대하듯 바라보았다.
지금 저 둘은 머릿속으로 30만 원밖에 충전해 오지 않은 건방진 강화 뉴비인 그가 강화에 실패하고 좌절하는 장면을 생각하고 있는 게 뻔했다.
“아무튼 이제 한 명만 오면 되네요.”
“그렇군. 오면 자네의 친구나 소개해 주게나.”
“아. 그러고 보니 너하고 태우는 만난 적이 없었네?”
“그렇다네.”
“둘 다 결이 비슷해서 잘 맞을 것 같은데…….”
“크흠…….”
당소는 서준에 말에 기분이 나빠져서 반박하고 싶지만, 태우와 초면이기에 말을 삼가는 눈치였다.
서준은 피식 웃은 뒤 말했다.
“아 근데 얘는 왜 이렇게 안 와. 지금 5만 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아오 태우시치!
-ㄹㅇㅋㅋ
-빠져가지곤!
-태우 지금 방송 켰는데??
“방송 켰군요? 태우가 지금 욕하고 있어요? 왜요? 아. 길드 하우스 밖에서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음. 이건 자네가 잘못했네.”
“진작에 말하지. 에휴.”
“…….”
-나 당소 저 눈빛 알아!
-대충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보는 눈빛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태우가 잘못했다
* * *
“인사해. 이쪽은 당소.”
“안녕하세요?”
가장 늦게 합류한 태우가 인사했다.
“그냥 이상한 놈이야.”
“안녕한가. 뭐라?”
“얘한테는 반말로 해도 됨. 그리고 여기는 마트시식코너로연명함 님.”
“어제 방송 봐서 알죠.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그러면 이제 강화하러 가자. 그런데 야.”
서준은 태우의 머리 위를 바라봤다.
“어?”
“닉네임이 도대체 왜 그러냐?”
정상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미친놈인가ㅋㅋㅋ
-태우는 길드에 들어올 수 있는 거임? 아니면 못 들어옴?
-일단 검신이긴 함ㅋㅋㅋㅋ
“이게 어때서!”
[검신 김태우]“그냥 김태우로 하던가.”
“그건 먹혔어!”
“에휴.”
듣고 보니 숫자보다는 저렇게 이름으로 하는 게 더 어울린다는 채팅이 올라왔지만 서준은 무시하고 강화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강화하려면 라클에서 대장간이라 불리는 건물로 들어가야 한다.
참고로 한 장소에서만 강화를 할 수 있다면 그 주변부는 혼잡스럽게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채널이 나뉘어 있는 거지만, 컨텐츠를 하러 갈 때마다 채널을 바꾸는 것도 귀찮지 않겠는가.
그래서 대장간도 길드 건물과 비슷하게 파티원들끼리만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들은 파티를 맺은 뒤 대장간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제철소 같은 모습의 뻥 뚫린 건물로 가서 맵으로 이동했다.
“저 NPC한테 말을 걸면 강화 창이 떠올라요.”
시식코너는 그 외에도 다른 NPC들에 대한 설명을 했다.
레이드에서 얻은 부속물을 교환하는 NPC.
장신구 관련 NPC 등등.
“그리고 지금 장비 레벨은 250이지만, 장비들을 확인해 보면 다 0강이란 걸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맞죠?”
“네.”
“상하의. 신발. 모자. 무기. 템렙을 올릴 수 있는 5개의 장비 아이템이죠. 이걸 전부 10강까지 올려야 해요. 1강화당 레벨1이라 생각하면 돼요.”
서준도 알고 있었지만 노력이 가상해서 잠자코 들었다.
300레벨까지는 총 50번의 레벨 강화가 필요하다.
“1에서부터 5까지는 강화에 실패가 없어요. 하지만 5부터 10까지는 성공률이 10%로 급락하죠. 대신 천장이 있어서 뭐 여유롭게 가면 충분히 찍고도 남죠.”
10에서 15는 성공 확률이 1%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장비를 15강까지 찍은 상태, 즉 템렙 325가 만렙이었다.
강화에 필요한 재료는 강화석과 골드로 아주 간단했다.
“누가 먼저 할래요?”
“내가 먼저 도전해 보지!”
“그래요. 근데 일단 둘 다 5까지는 올려놓죠.”
“알겠네.”
* * *
그들은 미리 준비해 둔 골드로 강화석을 경매장에서 사서 모든 장비를 5강까지 노가다로 올렸고.
당소의 강화가 시작되었다.
“하하하! 시작은 신발로 하겠네!”
주변 사람들은 다 자신만만한 당소의 목소리를 들으며 방송을 켰다.
“자 가겠네! 잘 보게나!”
강화 창을 띄운 당소가 힘차게 손을 뻗었다.
[실패]별다른 이펙트 없이 바로 칸에 올려둔 무기가 터지는 연출이 나온 뒤 메시지가 올라왔다.
“풉.”
그 실패를 태우가 가장 좋아했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에요.”
옆에서 시식코너는 해설했고.
그래서 당소는 연타했다.
[실패] [실패] [실패] [실패]“크하하하! 이게 강화지! 그래! 락은 나한테만 걸린 게 아니었어!”
“그래도, 아직 모르는 거예요.”
“시식코너 님? 아직 모르긴요. 딱 봐도 답이 나왔는데요.”
“태, 태우. 천마의 친구여 초면인데 너무한 거 아닌가!”
“아. 죄송. 흐흐.”
서준은 잠자코 지켜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림도 없지!
-10%가 ㅈ으로 보이냐?ㅋㅋㅋㅋ
-현재 당소 1트마다 2천골씩 깨지는 중ㅋㅋㅋㅋ
-재룟값 좀 많이 오르긴 했네
-뉴비님들 천천히 하면 교환 불가긴 해도 강화 재료들 퍼주니 걱정 마셈
그리고 당소는 다시 기습적으로 한 번 더 강화 버튼을 눌렀고.
[실패]“안 돼!”
좌절했다.
이윽고 당소는 누군가를 찾았다.
그 누군가는 딱히 표정이 좋지는 않고 알쏭달쏭했던 서준이었다.
“흐, 흐름이 안 좋네. 자네가 먼저 하게나.”
“아까 흐름은 무슨 흐름이냐고 하지 않았니?”
서준은 당소를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모르겠고 자네가 하게!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네.”
얼씨구? 강화에 타이밍까지?
“그래 서준아! 너도 한 번 가 보자! 천장 찍어보자! 제발! 강화는 그 수상할 정도로 수상한 피지컬도 못 쓰겠지!”
“순수한 운이긴 하죠…….”
태우와 시식코너의 말대로였다.
운을 제외한 어떠한 요소도 간섭할 수 없는 뽑기.
그리고 서준은 딱히 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예전에 벌칙 정할 때도 가장 싫은 게 나왔듯이.
“그러면 일단 저도 맛 좀 볼까요?”
서준은 그래서 여느 때처럼 자신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제발 천장. 제발 천장. 제발 천장.”
서준은 게임사에 빌고 있는 태우를 뒤로하고 NPC한테 말을 걸고 강화 칸에 무기를 올려놓은 뒤.
-시작부터 무기?
-참고) 무기는 강화석하고 골드를 좀 더 많이 씀
-1트에 3천골 나간다!
강화 버튼을 눌렀다.
[실패]“나이스!”
-캬!
-나이스!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그래 ㅋㅋ 여기서도 사기 치면 그건 진짜 개 오바지
“음. 10%니까 그럴 수 있죠. 다시 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 소리를 들으며 서준은 평정심을 유지한 채 강화 버튼을 다시 눌렀다.
하지만 강화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
[실패]“크하하하하!”
[실패]“아 진서준, 푸딩 같은 새끼였어!”
“푸딩이란 무슨 상관인데.”
[실패]“이게 정의지! 이게 정의야!”
[실패]“업보 청산 각이다.”
[실패]“앞으로 천장 길만 걷자 서준아. 내가 너한테 당장 어제 당한 것만 해도 크흑…….”
“천마 자네라도 역시 운은 어쩔 수 없나 보군. 흐름이 안 좋긴 안 좋아.”
거듭된 실패에 서준은 점차 주변이 시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강화가 잘 안되는 건가?
“다 조용히 하지 않을래?”
아무래도 처리해야 하나 싶었다.
“어? 이거 진짜 찐텐으로 빡쳤을 때 나오는 말투인데?”
“뭐래.”
서준은 피식 웃고는 다시 강화 버튼을 눌렀다.
결과가 떠올랐다.
“캬!”
이거 아무래도.
“락 걸린 것 같네요.”
“락은 무슨. 이제 한 번 가지고. 흐흐.”
“농담이었고. 아직 모르는 거야. 시식코너 님도 계속 말하잖아. 그러니 5강에서는 천장 봐도 돼.”
“그렇긴 해요. 그런데 천장까지 한 번 남았습니다, 서준 님.”
“그래요? 그래도 안 볼 수도 있죠?”
서준은 그렇게 말하며 강화 버튼을 자신 있게 눌렀다.
“네.”
왜인지 이번엔 붙을 것 같았다.
감이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결과는.
[실패]서준은 떨떠름하게 입가를 매만졌다.
이게 안 맞네.
“응 아니야. 아, 다음 강화도 바로 가즈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 시작부터 맘에 든다ㅋㅋㅋ
-대충 3만골 컷!!ㅋㅋㅋㅋ
-태우쉑 ㅈㄴ 신났네ㅋㅋㅋ
-오늘 방장 오열 각? 오늘 방장 오열 각? 오늘 방장 오열 각? 오늘 방장 오열 각?
-방장 피지컬로 못 찍어 눌러서 당황하는 중ㅋㅋㅋ
그의 첫 강화는 천장으로 시작했다.
일단은 서준을 제외한 모두가 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일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