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4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45화(245/431)
제245화
“당했군.”
“당했어요.”
“마법을 미리 준비하고 유도한 건가?”
“그런 듯합니다.”
“따지고 보면 다 유도를 한 거였나? 둔검이 뭘 말하는지는 알 것 같기도…….”
세 혈저씨들이 어이없는 상황에도 빠르게 정신 차리고 상황을 복기할 때 누군가 다가왔다.
“저 아버님?”
길드 괴물의 길드 마스터였다.
“왜 그러죠?”
“어떻게 된 일인지……?”
“하하하. 죽어 버렸네요. 내가.”
“아…….”
뽀삐아빠는 바로 괴물에게 관심을 끄고 다시 의논을 시작했다.
“내가 군주인 것도 눈치채고 있었을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갑자기 뛰어든 것만 봐도.”
“흠, 그것이 둔검이라는 거군.”
“그래서 어떡하죠?”
“다시 잡아야지 뭘 어떻게 해.”
“하, 귀찮게 됐네요.”
파천도황의 말에 뽀삐아빠는 껄껄 웃었다.
“공성전은 계속해서 뒤엎는 맛이지. 안 그래?”
“맞습니다, 형님.”
[다시 말하지만 군주는 제가 할 겁니다. 네? 미온 님, 당연하죠. 잡을 수 있으면 잡아 보라는 뜻인데요?]“…….”
“…….”
“아무튼 우리가 준비한 공성 전략 중에 상대가 대놓고 군주의 정체를 알려줄 때를 상정한 적은 없지?”
“네.”
“어떡해야 할까? 허허.”
뽀삐아빠는 즐겁다는 듯 웃었다.
“그러게요.”
“똑똑한 청년. 역시 우리의 빈틈을 정확히 파고드네.”
“확실히, 똑똑한 청년이라 호감이 가는군요.”
“그 둔검은 똑똑해야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
괴물은 옆에서 아버지뻘 되는 어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한마디 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
역시.
남자는 커서도 다 똑같이 실없는 소리를 한다.
“농담이고. 그래서 우리 괴물의 길마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뽀삐아빠가 다시 부드럽게 말했다.
“잡아야죠?”
“그런가요?”
“네. 군주가 누군지를 알려주니까.”
“저게 거짓말일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는 건가? 자네는 똑똑하지 않군.”
옆에서 파천도황이 괴물을 째려보았다.
괴물은 이제 그냥 집에 가고 싶어졌다.
명예고 뭐고 진짜 집에 가고 싶어졌다.
[공성 시작까지 1분 30초 남았습니다.]* * *
-캬!
-마검사 맞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쩐다
-이게 방장이지!
-근데 뽀삐아빠가 군주인 걸 어케 안 거지?
-사실 뽀삐아빠가 군주가 아니었어도 저기 세 명 다 죽으면 자연스레 밀 수 있거든요 이게 ㅋㅋㅋ
-검제가 말대꾸?
-감히 황제 주제에 신에게 덤비는가
-이 새끼 이제 수성에선 뭘 보여줄지 무서우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가 성문 공격하는데 밑으로 내려가서 다 죽이고 올라오는 거지!
-군주인데?
-설마 진짜 군주 하겠음?
그리고 서준은 진짜 본인을 군주로 설정했다.
-엌ㅋㅋㅋㅋㅋ 진짜 군주 자기한테 설정하네 ㅋㅋㅋㅋㅋㅋㅋ
-미친놈! 미친놈! 미친놈!
-절대 안 죽을 자신 있다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웬만해선 거짓말 안 치는 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
-거짓말은 언제 치죠?
-본인이 전생 기억한다 하거나 할 때 치는 듯. 실력의 비밀 안 알려주려고 거짓말하는 거임!
-아하!
-그래도 이거 하난 확실함
-뭔데?
-방장이 ㅋㅋㅋㅋ 누구한테 도발할 때는 절대 거짓말 안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ㅋㅋ 신뢰도 ㅈㄴ 높음
-도발하고 나서 진짜로 실현되면 그것만큼 빡치는 게 없거든
-나 진서준인데 이 말 맞다
-방장은 방송 중이야 채팅 못 쳐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 방장 방송이고 ㅅㅍㅋㅋㅋㅋㅋㅋ
* * *
동서남북.
방향 선택까지 10초 남았을 때, 공성 쪽 인원들은 각자 맡은 방향을 선택했다.
길마 괴물은 남쪽을 맡았고 세 장수였던 이들은 괴물이 없는 곳에서 각자 한 방향씩 맡았다.
‘이 정도면 그래도 나름 대우해 주는 건가?’
이윽고 남쪽 성벽 앞에 소환된 그는 주변을 둘러본 뒤 그는 생각을 접었다.
‘그럴 리가.’
인원수와 어디에 중요 인물 몇 명 정도를 보낼지 정도는 서로 말을 맞춰놨지만, 결국 각 길드의 인원 배치는 길드 마스터의 재량이고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보통 게임을 계속하면서 적절히 수정해 나가는데.
지금 그와 함께 남쪽으로 온 지존군주에는 실력이 4위, 5위, 6위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와 있었다.
명백히 괴물 그를 인정해서, 그가 있으니 덜 밀어줘도 된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저 있든 없든 신경 안 쓴다는 뜻이었다.
‘집에 가고 싶군. 아주 많이.’
이제 완전 들러리 취급이다.
현재 그는 라클 역사상 최악의 비매너 고인물 유저.
최강의 길드를 이끄는 악역.
솔라인을 망가뜨린 원흉.
그런 게 아니었다.
그저 들러리 1이었다.
그는 팀 내적으론 수상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아저씨들한테 쫄아야 했고 팀 외적으로는 사상 최악의 악질을 상대편으로 둔 덕에 존재감이 아예 가려져 버렸다.
‘그냥 제발 여기 남쪽에 없었으면.’
어차피 이제 이기는 건 무리라는 걸 알게 됐다.
괴물도 이제 지존군주들한테 밀릴 것 같던데 그런 지존군주를 갖고 노는 진짜를 어떻게 PVP로 이기겠는가.
그러니 그냥 그가 온 이 남쪽에 그 자식이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확률은 4분의 3이지 않은가?
‘그런데 꼭 이렇게 빌면…….’
“오! 괴물 님, 역시 찾아오셨군요!”
만나는군.
젠장.
성벽 위에서 오른발을 내민 상대편 군주로 추정되는 이가 그를 향해 검을 흔들었다.
“올라와 잡으실 거죠?”
큰 목소리로, 활기차게.
옆의 지존군주원들은 껄껄 웃으며 그 광경을 지켜봤다.
‘아니, 왜 저렇게 아저씨들한테 인기가 많은 거야. 나는 연습 내내 말 걸면 죽여버린단 분위기를 풍겨서 한마디도 제대로 못 건넸는데.’
괴물이 다시 한번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말거나 혈저씨들은 상황을 알린 뒤 괴물을 무시하고 작전을 짰다.
20초 후 방벽이 사라지며 싸움이 시작된다.
“올라가면?”
“에이. 안 되지. 형님들도 다 죽었는데.”
“그러면 형님들이 밀어서 알아서 전선이 밀리게 기다리기? 아, 또 죽고 난 후 장기적으로 이득 볼 수 있게 성문 때릴까?”
“그래, 일단 성문 때리고 생각하자고.”
“근데 말이야. 저 똑똑한 젊은이가 내려오면 어쩌지?”
“에이. 진짜 군주라면 들어오겠어?”
괴물은 생각했다.
‘저는요? 선배님들?’
상대가 계속해서 도발하고 있는데.
“바로 올라와서 제 목 따실 거죠, 괴물 님?”
지금도.
“괴물 님. 사실상 우리 둘의 싸움 아닙니까. 올라오시죠. 여기 있는 우리 팀원들도 공격 안 하고 일대일 하게 해 준다네요.”
계속해서.
“쫄?”
건드리고 있는데.
‘나는…….’
이대로 간다면 혼자 올라가게 생겼다.
개새끼. 싸가지 없는 새끼.
괴물은 지금까지 그가 이렇게, 아니 이것보다 더 행동해 왔다는 걸 자각하지는 못했다.
[공성 시작까지 1초 남았습니다.] [공성 시작까지 0초 남았습니다.]“가즈아 아그들아! 다 들었지?”
“성벽 부셔! 잘 싸우는 놈들 외곽에 서고!”
하.
“기다리고 있습니다!”
괴물은 잠깐이지만 사다리 타고 올라가 한번 붙어볼까 생각도 해 봤다.
그래도 장수란 걸 얘기해서 페널티를 얻어내고 1대1로 싸운다면?
하지만 이내 주제 파악을 했다.
이길 리가 없다. 어떻게 해도.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위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정말 얄미운 목소리를 모른 척하며 성벽을 친다면?
그게 더 문제다.
그래서 죽고 싶어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오? 진짜 올라오시네?”
‘네가 올라오라 했잖아.’
“어이 젊은이. 힘내라!”
왜 이제 와서야 응원하는 걸까 저 빌어먹을 아저씨들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에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멋진 척을 했다.
“좋습니다, 검신 님. 한번 붙어 보죠.”
져도 최대한 가오가 살아야 했다.
하지만.
낄낄낄 검신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웃는다.
그들의 대장도 검을 까딱이며 웃었다.
“낄낄낄낄낄.”
“방장! 얼마나 가지고 노실 겁니까!”
“방장! 체면을 생각해 주세요, 체면을! 상대는 아무리 약하고 방장한테 한 합 거리도 안 되겠지만. 한 길드의 길마라고요!”
괴물은 진짜 그냥 탈주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다.
여기서 가오를 어떻게 챙겨.
* * *
오직 한 사람만 불행하고 비참한 두 번째 공성전은 남쪽 성벽을 빼고는 정석적으로 흘러갔다.
남쪽을 제외한 곳이 먼저 하나둘씩 뚫리며 전선이 당겨지는 형태였다.
서준은 괴물을 한 번도 죽이지 않고 놀아주다가, 이내 전선에 맞춰서 빠지며 싸움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적들은 서준을 노린다거나 하지 않고 뚫으려는 전략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상황 판단이 빠른 것이었다.
서준은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이 없었다.
절대 죽을 자신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실수를 노렸어야 했던 걸까?
시간이 2분밖에 안 남았는데 적들이 총 민 구간은 전 판의 검신단이 밀었던 라인보다도 덜 밀려 있었다.
코 앞까지도 못 왔다는 것이다.
“허허허, 다른 분들도 잘 싸우는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두 혈저씨가 바라보는 곳에는 장수 버프를 받은 검신331.
당소였다.
레이드 위주인 라클의 최상위 랭커들과 비교하면 그보다 더 풀이 크고 PVP 위주인 협위에서 당당히 최상위권을 기록한 당소는 혈저씨들의 맘에 쏙 들게 혈저씨들을 막아냈다.
“이거. 아무래도 우리의 본진이 아니라서 그런가……. 진 것 같군요.”
“뽀삐 형님, 본진 아니라서 졌다는 건 좀 추한 것 같습니다. 혈맹에서 검신1이랑 붙게 된다면 이기실 수 있겠습니까?”
“허허허…….”
뽀삐아빠는 공성전의 마지막이 다가오는 순간, 혈맹 속 그들이 점령한 서버에서 갑자기 한 미친 사내가 검을 들고 사냥터에 나타나 그들을 쫓아다니는 상상을 하고는 몸을 움찔 떨었다.
그리고 그 상상의 주인공은 잠시 전황을 살펴보다가 씨익 웃었다.
‘재밌는 그림이 나오겠는데?’
그리고 검신과 미온 길드원들에게 마지막 오더를 내리기 시작했다.
“네, 그 길 싹 다 비워주세요. 그냥 네. 보이지도 말고, 제가 막을 테니까. 그리고 태우야? 빨리 저분들 이쪽으로 유인 좀 해 봐라.”
서준이 말한 사람들은 반쯤 영혼이 나간 채로 의욕 없이 움직이는 괴물과 그 길드원들이었다.
아마 지금 괴물은 치욕스러울 것이다.
수치스럽고 무력한 기분에 도망치고 싶을 것이고.
후폭풍이 두려워 다만 안 나가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있을 뿐이지만, 이미 그들에게 돌아가는 관심은 조롱뿐이다.
애초에 비매너 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순전히 관심이 필요해서란 건데, 그런 인간이 이런 대접을 받는다라.
‘집 가고 싶으려나?’
서준은 기다렸다.
참고로 태우는 미끼 역할을 잘 수행한다. 서준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적들을 잘 모아서 데려왔다.
“어? 저기!”
“뭐야? 목표 지점 맞음? 왜 사람이 없어?”
길목의 반대편에서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서준은 그를 넘어서면 목표 지점인 길목 바로 앞에 섰다.
“뭐야. 쟤밖에 없어?”
“흠, 길이 좁은데.”
“길마님, 어떻게 할까요?”
서준은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1분 아래로 떨어진 남은 시간.
확정되어 가는 패배.
그를 잡고 이 두세 명 정도 다닐 수 있는 골목을 넘어갈 수 있다면 그걸 뒤집을 수 있다.
사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봤다. 괴물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서.
“…….”
괴물이 다가오질 않는다.
이대로 그냥 끝낼 생각인가? 마지막 싸움은 하지 않고?
괴물이 그를 노려봤다.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고 서준은 입을 열었다.
“이번에도 저밖에 없고, 그쪽은 지금 길드원들도 있는데……. 쫄?”
그 말을 들은 괴물의 얼굴이 사정 없이 일그러졌다.
표정 관리가 안 되는 모양이다.
‘긁혔군.’
왜 안 들어오는 것일까.
마침내 진짜로 쫄아서일 것이다.
골목에 서준 혼자밖에 없고 아예 지나치고 가도 되는데 말이다.
“야, 이 개새끼야! 너 레이드 때 대놓고 카피 닌자 해서 무조건 퍼클 뺏을 테니까 각오해라!”
욕도 하는군.
서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괴물은 거기에 더해서 아예 게임을 종료해 버렸다.
“이걸 도망치네.”
공성전은 그들의 승리였다.
* * *
-엌ㅋㅋㅋㅋㅋㅋㅋ
-두고봐라 선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판파 메타네 ㅋㅋㅋ 상대가 혼자인데 못 들어옴ㅋㅋㅋㅋㅋㅋ
-X륜안!
-저런 궤물한테 쩔쩔맨 솔라인 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황 루나온이 그저 1섭인 이유. 방장이 여기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