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53)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53화(253/431)
제253화
서준이 별말 없이 그저 짧게 도발하고 방송을 끈 이후.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급작스러운 레이스 1등의 휴식 선언이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의 눈에는.
[????]==
왜 갑자기 포기함?
==
이탈선언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게 8시부터 12시까지 1단계는 다 깨고 최종 보스의 두 번째 기믹마저도 파훼하고 세 번째 기믹을 봤다.
체력은 40줄.
절반 이하로 내려온 상태.
백수들은 새벽 5시까지는 짱짱할 것이고 연차를 쓴 직장인들도 불태운다면 아침까지는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리어 각은 분명히 잡혔다.
그렇게 다들 생각했다.
-그러게. 진짜 왜 갑자기 포기했지?
-4시간만 더 하면 잡는 거 아니야?
└그래 보였는데
-흠. 이번 건 실망이 좀 큰데?
[얘가 이럴 사람이 아니긴 하거든?]==
큰일 생긴 거 아니냐?
아니면 힘들다거나?
==
-그럴 수도 있겠는데?
-가능성은 있는 듯. 진짜 피치 못할 사정 같은 거
-우리야 모르지만 팀원들이 다 동의하는 눈치니
-근데 팬으로선 좀 실망임
└ㄹㅇ ㅋㅋ
[사실 진짜 그냥 졸려서 자러 간 거라 해도 이상할 건 없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ㅈ?
==
-맞긴 해 ㅋㅋㅋㅋㅋ
-이러고 퍼클 놓치면 민심 ㅈ될 테지만 알빠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쟤 성격이라면 갑자기 퍼클 ㅈ까라 해도 무방하다
└방장이 그 정도로 이상한 놈은 아니거든??
└그러면 왜 자러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ㄹㅇ
└방금 한 짓 보면 이상한 놈 맞음 ㅇㅇ
[아니 진짜 왜 자러 갔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피곤해서 아니야.
아직도 0 타격이고 그거 가지고 사람들이 막 찬양하는데 그거 계속 유지하기엔 피곤하니 그냥 퍼클 포기한 거 아님?
==
-이것도 가능성 있다.
-0타격 유지하기가 빡세긴 하지 ㅋㅋㄹㅃㅃ
└이해한다!
└이해하긴 뭘 이해해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럼 이제부터 얘는 토끼다?
그때부터 서준은 토끼가 되었다.
당연히 쉬러 가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건 스트리머의 자유지만.
민심이 조금 안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그러니 서준이 토끼와 거북이 우화 속 게으르게 굴다가 경주에 진 토끼가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무수한 토끼 짤이 라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간혹.
[혹시 진짜 자고 와서 퍼클 하려는 거 아님?]서준의 뜻을 알아차린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이런 글들은.
-ㅋㅋㅋㅋㅋㅋ 계산이 된 거다? 그래서 쉰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그냥 그대로 깨면 되는데 왜 굳이?
추천이 30개, 10개는커녕 1개도 받지 않고 묻혔다.
그리고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들어와 불평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서준이 한 행동 자체가 나쁜 일이어서는 아니다.
다만, 길을 잃었기 때문이다.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래서 어쩌냐?]==
나 방장이 퍼클하는 거 보려고 내일 쉬었는데.
밤새려고 야식도 시켰는데…
이러는 게 어딨냐!
==
-나도 ㅋㅋ
-초심 잃었네
└누누이 말하지만 저 새끼 초심은…
└저 새끼 초심 뭐!
└ㅋㅋㅋㅋㅋㅋㅋㅋ 맞긴 해
-그래서 다들 잘 거냐?
-곤란하긴 하네
어쨌든 사람들은 늘 그렇듯 답을 찾았다.
10만 명 중에는 좀만 더 보다가 자겠다는 사람들이 일단은 가장 많았다.
애초에 대다수는 서준이기 때문에 보던 이들이다.
불평할지언정 큰 악감정을 가지진 않았다. 이유가 있겠거니 할 뿐.
그다음으로 많은 비율은 다른 방송을 찾는 것이었다.
퍼클을 다른 사람이라도 좋으니 보겠다는 일념이었다.
극소수는.
[난 잔다.]==
내일 아침에 방장이 하는 퍼클 본다.
모든 건 계산이 되어 있다!
==
-또 이러신다.
-응 자고 일어나면 퍼클 나와 있어~
-8시 진서준 방제 [퍼클 축하드립니다]ㅋㅋㅋㅋ
이런 믿는다는 이유로 자러 갔다가 사람들에게 댓글로 맞았다.
그리고 결국 이 상황의 최대 수혜자가 된 사람은.
[시청자 수 – 3만 3천 명]서준을 가장 먼저 저격한 트퍼였다.
“어? 사람 숫자가 왜 이리 많……. 네? 아니 그분 방종하셨다고요?”
레이드에 실패해 다시 하기를 누른 트퍼는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시청자 숫자를 매번 확인했었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금 확인한 숫자는 이전의 세 배다.
“왜 방종을 하셨지? 설마 퍼클 하신 건가요?”
미친.
트퍼는 심장이 철렁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아무리 0 타격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그 스트리머라 하더라도 그건 말이 안 되지 않은가.
바로 전 판만 하더라도 둘의 최고 도달점은 같았는데.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그냥 쉬러 갔어
-ㅈㅈ침
그리고 아니었단 소식을 들어서 그런가?
무의식적으로 말을 내뱉고 말했다.
“아 도망간 거였네요?”
이 정도로 나대도 되나 싶어서 말을 마치고 또 심장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다행히 반응은 좋았다.
-ㄹㅇㅋㅋㅋㅋㅋㅋㅋ
-런 맞지 ㅋㅋㅋㅋㅋ
-쫄렸나 봄
-니가 퍼클 가 보자!
-무슨 사정 있는 게 아닌 이상 그냥 런 친 거임
-트퍼야 대기업 바르자 그냥!
좋다 못해 오히려 그를 부추겼다.
그래서.
“하하. 제가 바르자고요? 이미 바른 거죠. 아닌가요?”
그는 자신감에 가득 차서 말했다.
-캬!
-맞는 듯?
-도망친 새끼 버리고 님이 퍼클하면 용사 되는 거임ㅋㅋㅋ
-솔직히 진서준 <–거품 아님?
-그건 아니고 새끼야
-0 타격이 ㅈ으로 보이냐?
3만 명의 채팅창에서 쏟아지는 환호. 이를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분명 먼저 잔 건 이후에 있을 기믹을 빼먹으려는 속셈인 게 분명해.’
자기는 무슨 계속 방송을 켜는 게 대단한 것마냥 얘기해 놓고 먼저 가 버렸다.
정보를 홀라당 타 먹기 위해서.
아니면 진짜 자신이 없어서 일 수도 있었다.
‘파티원의 수준이.’
트퍼는 코웃음을 흘렸다.
그를 따라 모인 공대가 금방 따라잡은 것 봐라.
뭐가 되었든.
“거품 맞는 것 같은데요? 아. 지금 인정하는 분 반 인정 안 하시는 분 반이네요.”
남은 시간은 8시간.
충분하다.
그 스트리머를 잡고 올라갈 기회가 왔다.
노를 저어야 한다.
그리고.
‘졸렬하게 도망쳤는데도 아직 옹호하는 사람이 반이나 되네.’
마음에 안 든다.
“하필 우리가 따라잡았을 때! 도망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뭐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왜 그분이 도망갔는지.”
고작해야 이 정도 스트리머였다는 걸 알았다면 처음 도발할 때도 쫄지 않고 더 질렀을 텐데.
오히려 시청자들의 파이를 다 뺏어왔을 수도 있는 걸 잘못 계산해서 3만 명밖에 못 모았다는 게 아쉽게 다가왔다.
‘뭐, 그래도 이번에 내가 성공하면 그대로 인기 흡수할 수도 있을 거야.’
뒤늦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트퍼는 사람들의 환호를 즐기며 레이드를 재개했다.
-ㅋㅋㅋㅋ 마지막까지 도망간 거라 하네
-근데 도망간 게 아님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퍼클 드가자!!!!!
-이쯤 되면 진서준 진짜 거품 맞으면 개추 ㅋㅋㅋㅋㅋ
-버스 하기 힘들었나 봐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남은 모든 파티 중에서 가장 먼저 클리어를 하고.
나락까진 아니어도 그 스트리머의 시청자 파이를 빼앗는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흥분 때문이었다.
* * *
12시.
상황은 빠르게 정리되었고 시청자들은 할 거 찾으러 갔음에도 아직도 서준을 졸렬하다거나 겁쟁이로 욕하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는 트퍼가 방송에서 부추긴 것 때문도 있고 아직 1단계를 클리어하지 못 한 괴물이 퍼클은 포기하고 댓글로 여론을 계속해서 재점화시킨 탓도 있었다.
[진짜 뭔 일 때문이 아니었다면 좀 좋게 보지는 못하겠네] [뭐 오래 한 거면 몰라도 4시간만 해 놓고 쉬러 가면 좀 그렇지 ㅋㅋ] [다시 봤다. 항상 깨부하는 실력이 미친놈인 줄 알았는데 진짜 안 될 것 같으면 튀튀하는 놈이었어]그러나, 결국 서준에 대해선 관심이 식었다.
서준을 옹호하는 대다수는 이미 8시에 일어나기 위해 자러 갔다.
큰 소리도 손뼉이 맞아야 나는 법.
1시.
트퍼의 파티원들이 이제는 두세 번의 트라이면 40줄까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 됐고 3단계 기믹의 파훼 연구를 시작했다.
선발대가 된 트퍼는 클리어 때까지 누구처럼 도망치지 않는다고, 방송을 끄지 않는다고 큰소리를 쳤다.
2시.
트퍼의 공대가 점차 40줄까지 도달하는 성공 확률이 높아졌고 기믹 파훼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3시.
10분경 마침내 세 번째 기믹을 파훼했다.
최고 중의 최고가 모인 파티 답다며 그때까지 남아서 퍼클을 기다리던 모두가 칭송했다.
트퍼는 마치 그의 세상이 온 것 같았다.
-6시면 깨겠는데?
-여기 자러 간 5천 명 ㅋㅋㅋㅋ 못 봐서 어쩌냐
-가즈아!
그리고 3시 30분.
트퍼는 상황이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세 번째 기믹 클리어까지는 모두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오른 지금, 실패는 없었다.
하지만 클리어했을 때, 그 앞으로 못 넘어갔다.
40줄 이후론 패턴대로 움직이던 보스가 변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레이드 보스는 어그로가 끌리면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서 확률적으로 특정한 패턴을 한다.
하지만 40줄 이후부터는 플레이어와의 거리와 상황에 맞는 최선의 공격을 선택해 판단을 내리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지금까지 적응해 온 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이제 세 번 피격당하면 검이 아니라 분신이 생겨난다.
4시.
시간이 더 필요하다.
4시간 남았다고?
아니다.
이미 그들이 고전하는 걸 본 다른 파티들은 재빨리 자러 갔다.
하지만 그들은 자러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얼마 안 남은 트수들아 ㅋㅋㅋㅋ 얘들 절대 8시 안에 못 깰 것 같은데 방장 선견지명 지린 것 같으면 개추 ㅋㅋㅋㅋㅋ
-ㅅㅍㅋㅋㅋㅋㅋ ㅈㄴ 푹 쉬고 기믹도 보고 퍼클도 하고? 진서준 <—진짜 개천재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똑똑한 듯 ㅋㅋㅋㅋㅋ
-트퍼야 너도 포기하고 빨리 자라 그냥
-방장도 빨리 못 깰 테니 지금이라도 자서 어떻게든 내일을 노리는 게 최고 같은데
‘방장! 방장! 그놈의 방장은!’
아까까지만 해도 그를 찬양하던 남은 사람들이 이제는 태도를 바꿨다.
그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 이 시각은 악질들이 가장 많이 남은 시간대이다. 어그로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주로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몇 시간 동안 서준에 대한 비난들을 참으며 보던 이들이 가장 강한 발언권을 얻었는데.
여론이 마음대로 안 될 수밖에.
‘젠장!’
“아직 시간 많이 남았습니다.”
파티원들이 피로해지는 게 보였지만 아직은 가능하다. 아직은.
5시.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공략을 수행해 나갔다.
6시.
-슬슬 얘네 안쓰러우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방장 믿고 12시에 자고 지금 왔는데 ㅋㅋㅋㅋ 지금까지 이거 본 트수들이 제일 안쓰러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은 신이야! 자고 일어났는데 턱도 없다는 소식 듣고 달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얘네 이렇게 고생한 것까지 설계한 건 아니겠지?
-설마 ㅋㅋ
-그냥 8시가 기다려지면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라벤에서 떠들던 놈들 이제 잘 때 퍼클해버렸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
7시.
마침내 10줄, 마지막으로 추정되는 기믹까지 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파티원 중 한 명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실행된 강제 종료를 당하면서 그들의 도전이 끝났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젠장. 젠장.’
졸리다.
피폐하다.
현실이었다면 진한 다크서클이 거울을 본 그를 맞이해 줬을 것이다.
그럼에도 트퍼는 분해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시청자는 어느새 1만 명 이하까지 떨어졌다. 그마저도 자고 일어난 유저들이 새로 들어와서 오른 것이다.
“트퍼 님. 이대로 안 될 것 같은데요.”
“…….”
“트퍼 님?”
파티원들은 모두 하꼬였을 때에도 그를 봐주던 라클의 고인물들.
더 이상 강요할 수는 없었다.
“죄송합니다. 우리 지금부터 6시간만 자고 1시부터 다시 도전하죠. 상대도 못 깰 거예요.”
[레이드를 포기합니까?] [게임을 종료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 강림까지 1시간!!!!!! 그냥 방장 말 듣고 새 나라의 어린이가 되어 잔 내가 승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라 방장아! 트퍼 컷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가 온다
[방송을 종료합니다.]연달아 프로그램들을 종료하고 침대에 누운 트퍼는.
‘빨리 자야 해. 빨리 자야 해. 빨리 자야 해.’
속으로 되뇌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정신은 말똥말똥해졌다.
아까는 그렇게 피곤했는데.
사실 이러는 이유는 알고 있다.
어느샌가 시계가 가리킨 시간은 7시 55분.
그는 신경 쓰이던 부분을 확인하러 트래블에 들어갔고.
[‘당소’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푹 잘 잤네!] [‘김태우’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퍼클팟. 강림.] [‘진서준’님이 방송을 시작합니다.] [못 깼네요? ㅋ]결국 서준이 방송을 켜는 광경까지 보고 말았다.
뜬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