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59)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59화(259/431)
제259화
“뭐가 되었든 그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
“뭔 소리를 하는 거니, 태우야.”
서준은 호들갑 떠는 태우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태우는 다 안 좋긴 한데, 아무튼 오바가 너무 심하다.
“너 그 눈빛 많이 기분 나쁜데.”
“시끄럽고 아무튼 잘 보여줬어. 그러면 나는 운동 나갔다 온다.”
서준은 명상 중이던 베란다 바닥을 짚고 일어나, 소파에 던져 놓은 겨울 외투를 입은 뒤 문밖으로 나갔다.
태우는 그 광경을 지켜보며 오늘은 운동하러 갈 때 서준이 그를 안 데려간 것에 하늘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다 재차 조금 전까지 호들갑 떨던 내용을 상기하고 바닥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중얼거렸다.
“에휴……. 그래 난 할 만큼 말렸다, 글로벌 놈들아. 저 자식을 깨운 건 너희들이니까 힘내라.”
사실 아직 깼다고 보긴 어려웠다.
서준은 진짜 긁히거나 재밌을 것 같다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니까.
자신을 건드리는 상황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 일반인들과 다르다.
일반인들은 보통 자신을 건드리거나 시비가 걸리면 기분 나빠하거나 피하지만.
서준 같은 이상한 애들은 오히려 좋아한다.
그리고 시비를 걸어온 상대를 역으로 더 부추긴다.
“그러니 스트리머로 저렇게 성공하지. 천직이라니까.”
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모쪼록.
그냥 넘어가길.
세계 평화를 위해.
* * *
[하지만 어디까지나 우리 게임사가 저격 패치로 개입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의 여론은 괜찮을 거라는 걸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다른 문제가 터질 수 있으니 완전히 찬성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러니 일단 한국 쪽 여론은 우리가 개입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거라는 것만 알려드립니다.]이 팀장의 이어지는 말에 일본 쪽 역사서 팀장 고토 긴시로는 속으로 생각했다.
‘책임 회피야, 뭐야.’
한국 쪽 여론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면 그거면 된 거지. 다른 문제가 터지긴 뭘 터진다는 건가.
‘답답하게 구는군.’
설마 정말로 한국인의 확정적인 한자리를 위해서?
고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화상채팅에 나타나 있는 이 팀장의 얼굴을 노려봤다.
대체로 세계적인 경쟁 컨텐츠는 자연스럽게 국가대항전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역사서는 그런 구도가 나오기가 힘들다.
우선 영웅마다 세력이 다르다.
그런데 그 세력별로 특정 나라의 유저들로만 채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가능할까?
가능하다 하더라도 도대체 누가 그걸 뭘 위해서 하겠는가.
역사서는 철저히 개인 컨텐츠라 보는 게 맞다.
‘물론, 각 국가의 유명인이나 프로가 활약하면 또 국뽕이 차오르긴 하지.’
그런 의미에서 개인을 밀어준다는 건 또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들도 결국 국적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
문제만 없다면 자국 유명인을 밀어주는 게 좋지 않겠는가.
개발팀이 국가별로 나뉘어 있으니 이런 식의 사고는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중국 쪽 팀장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고토는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카엘은 원래 한국의 바람검, 이탈리아의 파인애플피자 그리고 중국의 신검의 삼파전이었다.
물론 역사서에 카엘이 뜬 적은 근 2년간은 없었다.
[아……. 저는 그냥 반대할게요.]‘말을 바꾸는군, 진짜 그 유저가 카엘을 꼭 가졌으면 하는 건가?’
[그래도 한국 쪽에서 개입하는 걸로 여론이 나빠질 일은 없을 거라는 건 확실하게 말하겠습니다.]‘아닌가?’
의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대답이었다.
당연했다.
고토 팀장은 이 팀장이 진짜로 무슨 다른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걸 걱정하고 있다고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으니.
이는 다른 팀장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이 팀장이 저렇게 한국 여론에 이상이 없을 거라 확언한 이상 일단 자국 유명인을 감싸는 건 아니라는 걸로 모두 판단을 내렸을뿐더러.
문제가 없기에 반대하던 이들보다는 개입에 찬성하는 이들 쪽으로 저울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고.
[그러면 이번 시련하고 역사서 한정으로만 카엘의 패턴 공식을 바꾸는 걸로.] [명분은 적응력을 내세우는 걸로 하죠. 적응력은 사실 삶의 어느 순간에나 필수적인 능력이라서 역사서에 어떻게 갖다 붙여도 말이 안 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그러면 카엘 쪽 너프가 아닐까요? 숙련도를 한순간에 깎아 버리는 상태로 역사에 떨어지는 건데.] [그러면 시련에서만 바꾸자고요?]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겠네요.] [아니요. 어차피 시련이 열리고 각 영웅의 챔피언을 뽑는 경쟁 동안 챔피언들이라면 충분히 익숙해질 겁니다. 거기서 오히려 다시 원래대로 간다? 그게 더 힘들지 않을까요?]고토는 중국 팀장의 말에 피식 비웃음을 흘렸다.
‘크크크. 그 검신을 견제하는군.’
당연하게도 그들도 모두 봤다.
카엘의 5인 심판검을.
그걸 보고 얼마나 기겁을 했었는지.
대단한 유저다.
그러나.
일단 현 상황의 정론은 이거다.
현재의 카엘 패턴과 그 사람과의 궁합이 어떻게 잘 맞아서 가능하다는 것.
그래서 패턴을 진작에 바꾸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 유저가 일단 더 리그를 더 하지도 않았고 지금까지의 카엘 유저들 전부가 혼란에 빠질 것이기에 냅두고 있던 상태였다.
‘그런 카엘이 역사서에 떨어지면 위험하겠지.’
중국 쪽 팀장은 중국의 신검이 못 이겨 검신의 카엘이 역사서에 떨어지는 걸 견제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고토도 동의했다.
‘야마다 야스오.’
일본의 떠오르는 카엘 장인이다.
그라면 중국의 신검, 한국의 바람검, 이탈리아의 파인애플피자와 비견될 만하다.
검신?
‘패턴 바꾸면 어떻게 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아마도 몰락할 게 뻔하지만.
그렇게나 완벽하게 한 상황에 적합하다는 건, 다른 상황이 왔을 때 적응하기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막에서 잘 사는 생물이 열대 우림에서 살아남을 수는 없지 않은가.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그러면 시련과 역사서 한정으로 바꾸는 걸로 결정이 났네요. 어떻게 바꿀지는 밸런스 팀에게 맡기도록 하고 이만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회의가 끝났다.
전례가 없어서 반대했던 이들도 만족할 것이다.
이대로 그 사람이 카엘이 되어 들어왔으면 위협적이란 건 분명하니.
한 영웅의 값어치는 유저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초반부터 탈락할 수도, 끝내 원하는 식으로 역사를 써 내려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고 고토는 남은 일을 하며 보냈다.
그리고 퇴근 시간이 되고 회사에 나와 집으로 간 그는 문뜩 한 생각이 나서 트래블을 켰다.
그리고 국가 설정을 일본이 아닌 한국으로 맞췄다.
한순간에 일본어로 번역이 되는 수많은 방제들 위 검색창에 그는 진서준을 검색했다.
방송을 시청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프로가 아닌 이상 웬만하면 사람들은 해외 스트리밍은 보지 않는다.
스트리머가 약간은 번거롭지만 음성 파일을 저장해 자동 더빙을 한다고 하더라도 게임 화면까지는 일일이 번역해 주지 않고 각 나라마다 밈도 유머도 다르고.
무엇보다 자국 스트리머로 충분하기에.
다만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왔을 뿐이다.
‘방송 중이군. 어디 보자 게임 카테고리는 더 리그? 방제는…….’
음.
왜 불안하지?
[오늘부터 리그의 모든 영웅 한 판씩 해 봅니다. 그냥요.]그는 경고를 무시하고 창을 닫은 뒤 다시 일본으로 설정을 바꿨다.
* * *
서준은 그날 이후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내리 더 리그를 플레이했다.
전매특허인 튜토리얼을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하는 플레이로.
사실 어느 정도 아는 영웅들이 많다.
왜냐하면 이전에 했었고 또 대회 때 준비를 했었으니.
그럼에도 튜토리얼을 켜는 건 그냥이다.
그러는 동안 이전 빈부격차의 팀원들도 만났다.
[서준 님 오랜만입니다! 내전 어때요?]한결같은 하윤호도.
[퍼클 축하드립니다!]그냥 루미도.
[카엘은 서준 그 자체니까. 저는 다른 영웅 도전해 보겠습니다. 안 되겠지만 하하하.]비장하고 또 서준을 만날 때마다 숭배해야 해를 외치는 바람검도.
셋이서 만나거나 둘이서 만나 듀오를 하거나 하는 일의 반복이었다.
서준은 그러는 와중에도 착실히 안 해 봤던 영웅들만 골라서 계속 캐리를 했다.
[방장 얘는 다 잘함 ㅋㅋㅋㅋㅋㅋㅋ]-리벤에 방장이 돌아오다니!
-드디어 처음으로 다시 한 게임이 더 리그가 됐음!!! 이건 역사적인 날임!
└그거 앎? 또 역사서 단물 빨리고 개같이 유기될 예정임
└꿀 빨러 다니는 게 꿀벌이네 ㅋㅋㅋㅋㅋㅋ
[저 새끼가 뭐라고 며칠째 호들갑 떠는 거냐. 이 시간만 되면 쟤 얘기로 도배 되네]-리오스 안 본 이 뉴비 새끼 카엘 5인궁 시청 10시간 형에 처한다
-카엘 5인궁 시청이 어떻게 형벌임? 그건 오히려 포상이지
└ㄹㅇㅋㅋ
-순간 여기 카엘 게시판인줄ㅋㅋㅋㅋ 미친놈들
[그래서 왜 계속 새로운 영웅만 하는 거지?]==
또 다른 인생 영웅을 찾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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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 것 같냐?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ㅋㅋㅋㅋㅋ
└그래도 5인궁의 카엘이 있고 카엘이 역사서에 나오는 건 확정이라
[해외 커뮤니티 여론]==
(캡처 사진)
(캡처 사진)
(캡처 사진)
요약하면 그냥 방장이 운만 좋은 범부라는데?
참고로 5인궁을 보고도 저런 소리를 하는 거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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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운만 좋은 범부라는 거?
└실력이 아니라 그냥 패턴이랑 우연히 정신적인 무언가랑 맞아서 저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거인 듯
└무슨 근거로?
└근거가 있겠냐?ㅋㅋㅋㅋㅋ
└야 재들은 그냥 해외판 리벤임ㅋㅋㅋㅋ 뭔 근거를 찾아
└그래도 해외 놈들 창의적이네 ㅋㅋㅋㅋ
-근데 진짜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기도? 나름 합리적인데?
└해외판 리벤이라 했지? 딱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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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엘충들 충성심이 생각보다 더 대단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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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그냥 관전 중ㅋㅋㅋ
-분탕들이랑 동수를 이루다니! 역시 원조 분탕 카엘충들!
-모르겠고 방장은 카엘충들이랑 한 몸이다
└그거 상상했는데 좀 많이 기괴하다?ㅋㅋㅋㅋ
-아 꼬우면 쇼 앤 프루브 하라고
└게임사가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네
그리고 월요일 날 사진이 공개되고 일주일이 지나고 3일 뒤 목요일 아침.
업데이트와 함께 시련에 관련된 패치 노트가 떴고.
카엘의 패턴이 바뀌었다는 내용이 나타난 순간.
[중국 쪽 카엘 장인 ‘신검’ 방장 언급 떴다!] [이건 게임사 저격이 맞는데] [흠……] [파인애플피자쉑 방송가서 긁으러 갈 분탕충들은 여기 모여 보셈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렇게 멀리 해외까지 가냐? 검신 긁으러 가면 되지]-되겠냐?
-방장 모든 영웅 다 잘하는 거 못 봤냐?
└하지만 여기서 카엘 시련 1등 못 하면 결국 아무리 잘해도 그저 그런 범부가 되는 것이여
└ㄹㅇ 오히려 더 폄하해대겠지. 5인궁도, 우승도 전부 이것 덕분이었다고 ㅋㅋㅋㅋㅋ 뻔하다 뻔해
└잘 아네?ㅋㅋㅋㅋㅋ
서준을 건드리는 수많은 소식들이 올라왔고.
“와 저 새끼 핸드폰 보면서 웃는 것 봐라. 어우 소름 돋아. 난 몰라. 난 모른다고.”
태우는 팔을 쓸어내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