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6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60화(260/431)
제260화
[아침부터 방송 켠 중국 카엘 장인 신검 발언 전문]==
검신? 그 친구 내 짭 아님? 아 농담.
뭐 나도 그 기니 영적이니 그런 걸 믿냐고?
당연히 아니지.
하지만 분명 패턴이 바뀌면 힘 못 쓸걸?
그 사람 때문에 패턴 생성 규칙을 바꾸는 건 어떻게 생각하냐고?
뭐 난 동의해.
진짜 그게 운이 아니라 실력이라면 바뀌어도 보여주겠지.
상관도 없을 테고.
그러니 바꿔야 하는 거야.
물론 아니겠지만.
ㅋ(진짜 이런 표정이어서 내가 넣었음)
더 말은 안 할게.
그래도 운 좋게 첫 번째 5인궁 한 건 부럽네.
참 옛날부터 한국은 운이 좋은 것 같단 말이지.
프로 씬에서도 그렇고.
==
-운 좋게 ㅇㅈㄹ 지는 실전에서 3인궁도 한 번도 못 해 봤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아예 급이 다른데 왜 나댈까?
└쟤들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아니지
└아 일단 맞아 보라고 ㅋㅋㅋㅋ
-당장 한국도 그렇게 생각하는 애들 있던데 뭐. 중국이나 해외 욕할 건 아님
└그래도 건방진데?
[속보) 타국 스트리머에 대한 존중이 없냐 한국 시청자들이 묻자 신검 인상을 찌푸리고 무시.] [많이 신경 쓰이나 봄ㅋㅋㅋㅋㅋㅋㅋ] [신검이 검 영웅은 다 잘하지만 카엘은 그냥 남자의 자존심이거든요.] [속보) 신검 카엘 재편된 랭킹 바로 달리는 중! 감 1도 못 잡는 중! ㅋㅋㅋㅋㅋㅋ] [그 외에도 다른 세력들도 레이스 시작!]패치가 적용됐다.
본초 자오선을 기준으로 자정이 된 순간.
그러니 한국은 아침 9시에 적용된 것이다.
패치 노트는 한 시간 전에 올라왔고.
물론 언제 패치되느냐는 의미 없다. 챔피언을 뽑는 진정한 시련이 닫힐 때까지의 기간은 길다.
그러니 시작부터 달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서준은 방송을 켤 준비를 했다.
중국도 달리고 있고.
이탈리아 유저도 달리고 있고.
‘편집자님한테 듣기론 야마다 야스온가? 일본 쪽에서도 다크호스가 나타났다고 하던데.’
일본도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가 빠질 수는 없다.
“야, 서준아.”
“응?”
“지금 방송 켜게? 이제 막 9시야.”
무섭다고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고 방으로 들어가 놓고는 그 안에선 또 할 게 없는지 다시 서준의 방으로 온 태우가 물었다.
의자에 앉은 서준의 등 뒤에서.
“켜야지.”
“근데 왜 컴퓨터로?”
서준은 말없이 방송 설정을 만지작거렸다.
이 정도는 가뿐하다.
참고로 과거에 그가 컴퓨터를 조립한답시고 비닐도 제대로 안 벗기고 부품들을 꼈던 과거는 비밀이다.
“응? 왜 컴퓨터로? 지금 켜면 너한테도 관심 많이 쏠릴 것 같은데 캡슐에서 바로 보여주는 게 낫지 않나.”
태우는 걱정하고 있었다.
물론 그 걱정의 대상이 서준이 아닌 건 확실해 보였다.
서준이 고개를 돌려 뒤를 봤을 때 태우의 얼굴은 진지하게 무언가 거창한, 마치 세계 평화 같은 걸 천장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듯 심각한 얼굴이었으니까.
서준은 피식 웃고는 뒤를 돌아 방송 설정을 마쳤다.
“해외 커뮤니티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는 난 모르겠고. 그냥 하던 대로 하려고.”
하던 대로.
그 말에 태우는 기가 막히게 무언가를 감지해 냈다.
그 감각의 이름을 시청자들은 보통 살기 감지라 말한다.
태우가 말했다.
“수고해라.”
원래는 할 거 없어서 방송에 얼굴 좀 비치려던 태우가 나갔다.
* * *
-서하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켠 거야
-서하
-출근 안 하는 트수들은 오늘도 1승!!!!!!!
-하지만 그 트수들 지금 자는 시간이라 출근한 트수들이 지금 회사에서 보고 있는 거일 듯ㅋㅋㅋㅋㅋㅋ
-알림 보고 바로 달려왔습니다
-지금 모든 관심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급뱅on을 어떻게 참냐고ㅋㅋㅋㅋㅋ
-그래서 공지는 봄?
-봤으니 켰겠지
“자자 여러분 모두 안녕하세요. 공지요? 당연히 봤죠. 몇몇 영웅들의 시련에 변동 사항이 있다는데 뭐 이건 당연한 거라면서요.”
물론 서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말은 아니라고, 정확히는 적응력이란 가치를 중요하게 보기에 카엘의 유저는 이 부분을 고려해서 뽑기 위해 패턴의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 했지만.
패치 노트에 그렇게 설명했지만, 알 사람들은 다 안다.
이건 저격이다.
-그래서 방장 ㅈ됨?
-ㅇㅇ
-본디 한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한 생명체는 환경이 달라지면 무조건 죽지
-분탕충들 여기까지 왔네
-아침인데도 4만 명임. 분탕이 없을 리가?
서준은 모니터 옆 화면에서 주르륵 올라오는 채팅을 읽었다.
“싸우지 마시고요. 음, 그래서 제가 이제 보여드리려고 빠르게 방송을 켰잖습니까.”
-캬! 그런 거였음
-근데 보여주려면 캡슐 안에서 켜지 왜 현실임
-정보 수집???!!
서준은 잠시 기다리다가 슬슬 본론을 말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입을 열었다.
“정보 수집이라면 정보 수집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저는 기회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밖에서 켜게 됐습니다.”
-무슨 기회를 주고 싶어서?!
-설마 분탕충 고소 선언!!
-자수하시면 봐줍니다 ㅋㅋㅋㅋㅋㅋ
-나만 아니면 돼!!!!!!! 고소 드가자!
-흠, 근데 고소하면 스트리머 이미지만 나빠지는데…
-쫄리냐?ㅋㅋㅋㅋㅋ
“하하하. 고소 선언 아닙니다. 제가 말한 기회는 바로 여러분에게 드리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 누구한테 주는 건데 같은 채팅들이 당연하게도 올라왔다.
서준은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대상을 말했다.
“신검 님이요. 중국의 신검 님.”
그리고 파인애플피자와 야마다 야스온가 뭔가 하는 유저들한테 주는 기회도 되겠지만 일단 언급은 안 했다.
성격이 안 좋은 건 일단은 신검뿐이었으니.
-??
-이럴 줄 알았다 ㅋㅋㅋㅋㅋ
-신검 이 쉑 방장 맛 좀 보자
-근데 뭘 어떻게 기회를 준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보니까 신검 님이 벌써부터 시련에서 기록을 내려고 도전 중이시더라고요. 그래서 말합니다. 앞으로 12시간. 12시간 안에 신검님이 감을 못 잡으시면 제가 또 50초 안에 깨버리도록 하죠.”
마치 퍼클 레이스를 할 때 자고 온다고 했던 것처럼 서준은 선언했다.
당당하고 오만하다.
하지만 그 말의 주체가 이전에 이러고 퍼클을 한 서준이라면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캬!
-또 선전포고 가자!
-가능은 하고?
-ㄹㅇㅋㅋ
물론 여전히 분탕은 많지만.
“감을 잡는다는 기준은 참고로 음 저번 2등 기록이 몇 초였죠? 262초? 아 네. 그러면 9시간 안에 300초 이내의 기록이 나오면 제가 그냥 카엘을 포기하겠습니다.”
서준은 카엘 포기 선언을 했다.
상대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그러면 이제 앞으로 9시간 동안 뭘 할 거냐고요? 에이 방종은 안 합니다 걱정 마세요. 할 거 있더라고요.”
-뭔데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할 게 뭔데!
“좀만 기다려 보세요. 그리고 다들 입단속 잘해야 합니다. 아시겠죠? 분탕분들도 입단속 하는 게 더 재밌을걸요?”
-ㅋㅋㅋㅋㅋ 진짜 뭐냐!
-캡슐에나 들어갈 것이지 새끼 ㅋㅋㅋㅋ
-한번 해 보거라(거만하게 누우며)
* * *
서준의 발언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이전과 같은 레퍼토리다.
자비를 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여론은 둘로 나뉘었다.
첫 번째는 믿고 있었다고 같은 반응이었다.
주로, 아니 전부 한국 쪽 커뮤니티에서 나왔다.
서준에 대한 신뢰가 있는 것이다.
아.
방장이 이렇게 말할 정도면 확실한 게 있구나. 이전처럼.
두 번째 반응은 해외 커뮤니티와 분탕충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엘의 시련인 오뚜기를 베며 감을 잡는 중인 중국 방송에서 나왔다.
미남 소리를 간간이 들을 정도로 날렵하게 생긴 중국의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스트리머.
신검의 스트리밍.
트래블은 중국마저도 정복한 세계적인 플랫폼이다.
한국어 더빙이 없는 만큼 자막으로 실시간으로 번역되어서 스트리머의 말이 나오는데.
[뭐라고?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고? 나보고 콕 집어서? 허 참.]신검은 방금 막 도네를 통한 소식을 듣고 웃고 있었다.
시청자 숫자는 10만 명 중반대로 그는 중국의 중견 스트리머다.
대륙에선 이 정도 가지곤 대기업이라 하지 않는다.
[아아. 그건가 보네. 쫄려서 그냥 포기하려고. 300초 정도면 금방 감 잡으면 할 수 있지.]그렇다.
두 번째 여론은 서준이 쫄려서.
허세를 부리면서 자연스럽게 신검이 성공을 하면 카엘을 포기하는 그림을 노리는 거 아니냐.
이거였다.
그렇기에 모든 해외 시청자들이 서준이 아예 카엘에 도전도 안 한다에 걸고 있는 판국이었다.
[하하. 내가 성공해 내면 그 자식은 도전도 안 할 거라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무튼 검신 님 50위안 고마워. 그 한국 스트리머의 팬인가 봐? 크크크. 후원 닉네임도 그렇게 짓고 말이지. 기다려 봐. 내가 딱 해내고 그 사람 보고 내기와 상관없이 해 보라고 할 테니까! 그 한국 놈 마음대로는 안 되지!]신검은 자신만만하게 낄낄 웃으며 다시 감을 잡아갔다.
패턴의 규칙이 바뀐 건, 그리고 이전까지 굳어져 온 습관을 버리는 일은 분명 고역이다.
하지만 대륙의 최정상에 서 있는 사람답게 가벼운 태도와는 달리 눈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 번의 사이클이 끝나면 후원이 왔다.
[아까 그 팬으로 보인 검신 맞나? 또 50위안 고마워. 그래 이 정도면 못할 것 같다고? 풉. 잘 보라고.]100번의 급소 베는 행위를 300초 안에 하려면 한 번에 3초씩 걸려야 한다.
50위안은 한국 돈으로 만 원.
사람은 많지만 후원은 잘 안 터지는 게 중국 방송의 특성인 만큼 10만 명이 넘게 있어도 후원의 최소금액은 50위안이었다.
그리고.
[또 후원하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고? 하하하. 진짜 웃기네. 한국 사람들은 허세가 그냥 몸에 뱄다니까. 50위안 고맙고.]후원이 한 번씩 트라이 할 때마다 울려 퍼졌다.
[어 50위안 고마워. 그런데 너 목적이 뭐냐? 처음엔 정보를 주더니 지금은 그냥 웃기만 하네.]기분이 나빠질 만한 일이지만, 이 상황에도 신검은 방송각을 잡고 있었다.
한국의 그 스트리머 놈은 쫄튀를 하려 하고 그의 시청자는 스트리머의 이름으로 와서 나댄다라.
잘만 긁으면 참교육 각이 나오지 않겠는가.
[그래서 너 뭐 하는 놈이냐? 한국인은 맞냐? [검신 님이 50위안을 후원했습니다!] [한국인 맞지. 궁금해? ㅋ]키읔의 뉘앙스는 중국어로 번역되어 완벽하게 전달됐다.
[안 궁금하겠냐? 빨리 정체나 말해 봐.]신검은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오뚜기를 베고 또 베고 있었다.
급소에 익숙해지는 방법은 많이 하는 수밖에 없다.
보고 가만히 분석해봤자 알 수 없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체득하는 게 답이다.
-건방진 한국 놈들
-소국 놈들은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나댄다.
-그 스트리머에 그 시청자니 분명 둘 다 똑같은 수준일 것이다
갑자기 후원이 뚝 끊겼다.
그는 그럼 그렇지 하고선 시청자들과 대화를 하며 계속해서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30분쯤 지났을까 그놈이 다시 왔다.
약간은 특이한 내용의 도네와 함께.
[검신 님이 50위안을 후원했습니다!] [앞으로 두 번 뒤 급소는 일자로 베는 거네 ㅋ]이번에도 한국어의 키읔 하나의 의미는 완벽하게 번역이 되어 신검에게 전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