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6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65화(265/431)
제265화
고요한 새벽의 나라가 또다시 괴물을 낳았다!
그래서 중국의 검이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서열 정리를 당했다!
이 소식은 당사국인 중국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차츰차츰 퍼져나갔다.
지난주 월요일, 카엘이 역사서에 포함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점화된 논란은 첫날에 확 불타오르고 이후에도 불씨가 끊기지 않은 채로 계속해서 새로운 토론을 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서준과 신검이 맞붙은 순간에 유럽은 새벽대였지만 미국은 활발한 저녁 밤 시간대였기 때문에.
모든 상황이 생중계되었다.
열기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이곳은 세계인들이 모두 모인다. 그러니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계로 퍼질 것이다.
[한국은 도대체 어떤 곳입니까?]==
한국은 언제나 괴물을 낳아왔다.
캡슐의 시대에는 다를 줄 알았다.
그리고 신하연이 나타났다.
그녀를 누구도 못 이길 것 같았다.
그런데 신하연을 이긴 또 다른 챔피언이 한국에서 나타났다.
두 괴물의 시대.
그런데 이번엔 스트리머 쪽에서 완전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일단 잘생겨서 화난다.
==
-ㅋㅋㅋ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중국 놈들도 k-pop 어쩌구 하더니 얘들도 반응 똑같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형의 나라답다 wwwwww
└└섬나라쉑, 현실 부정하넼ㅋㅋㅋㅋㅋㅋㅋ 진서준 어릴 때 사진 친구가 보여준 거 보면 아닌데?
└엄청 잘생기긴 했다. 프랑스에서 인정한다
-실력이 더 놀랍다. 미리 연습한 게 아니다. 연습했다면 진작에 베뒤아의 랭킹이 초기화되기 전에 랭킹에 올라왔을 것이다
└비밀로 연습하는 게 힘든 구조긴 하다
└└시련은 애초에 경쟁하라고 만든 컨텐츠기 때문
-이봐. 저건 솔직히 역대 모든 프로 게이머를 합친 혼종 같은데 내 기분 탓인가?
└그건 너무 갔다.
└└실제로 저 스트리머는 미스터 백은 아니지만 다른 프로 게이머를 바른 적이 있다. 적어도 둘의 반열에 오른 건 확실하다
└└└진짜 너무 간 것 같은데. 결국 저런 미니 게임을 잘하는 거 하고 게임을 잘하는 건 다르다. 최상급 피지컬을 가진 신검도 프로는 못 했다
└└└└그 신검을 가지고 놀았다. 웬만한 프로는 넘을 것이다
└이것도 토론해 볼 여지가 있겠는걸?
-그래도 패턴을 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이것이 동양의 신비란 것인가?
└동양의 신비(한국의 한 명밖에 못 함)
-계속해서 불태우고 패턴을 바꿔서 증명해야 한다는 애들은 어디 갔는지 궁금해졌다
└한국인들은 쉽게 몰아가지 않는다. 이를 본받아야 한다
└└아니야…… 우리도 몰아가던 놈들 있었는데 다 처맞고 제압됐을 뿐이야……
└└└ㄹㅇ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하하……. 아……. 미친놈.”
점심시간에 언제나 그렇듯 소파에 몸을 맡긴 채로 핸드폰이나 뒤적거리던 태우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주방을 노려봤다.
시야에 담긴 사람은 조금 전 밥을 다 먹고 태연하게 정리하고 있는 서준이었다.
그보다 더 조금 전에는 스트리밍에서 미친 짓을 했고.
“이제 정말 전 세계로 가서 온갖 물들을 흐려 놓겠구나. 아이고.”
먼저 시비를 당한 것?
뭐 그러니 신검은 그럴 수 있다 치자.
하지만, 다른 영웅들 운운한 건 분명 다른 의미가 숨어져 있다.
“설마, 게임사에서 패턴 바꿨다고?”
할 게 없어서 서준의 방송을 챙겨 본 것도 모자라서, 현실 서준의 오프 더 레코드도 본 태우는 정답에 다다랐다.
“그거 복수하려는 거지 너! 골탕 먹이려고!”
“아닌데?”
“맞구만. 아이고 왜 얘를 건드려서는. 얘는 게임사고 뭐고 상관 없이 들이받을 놈인데.”
“아니라니까.”
“퍽이나.”
서준은 남을 도발할 때만큼은 진솔하게 말하는 편이지만, 평상시에는 발뺌을 잘한다는 걸 태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방송은 끝?”
“응.”
“너 역사서 진짜 나갈 생각이냐?”
“당연하지. 이제 와서 뭘 물어.”
“아. 그랬지. 이미 최고 기록 세우고 왔지…….”
서준은 피식 웃고는 소파 옆자리에 앉은 뒤 핸드폰을 들었다.
여론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카엘 할 거냐?”
옆에 앉은 태우가 물었다.
“봐서.”
“역사서 목표는?”
서준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그러곤 다시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우승.”
“너답네.”
우승이란 표현은 쓰이지 않으니 정확히 말하자면 승리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서는 주제에 따라 조직 간의 세력전이 목표가 될 수도 있었고 전쟁이 목표가 될 수도 있었으며.
탐험이 목표가 될 수도 있어서 우승이라 표현한 것이리라.
뭐가 됐든 실패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다.
“이번 시련 설명들 보면 생존이란 단어가 공통적으로 많이 보이던데 무슨 스토리가 풀릴지 궁금하긴 하네. 거기에 이 자식이 나간다니…….”
정확하게는 스토리가 풀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고 그래서 더 위험하다.
태우가 다시 한번 하늘을 올려다보며 세상을 걱정하는 동안 서준은 핸드폰을 닫았다.
“사실 우승 못 해도 되긴 해.”
“그래?”
“우승이라 얘기한 것도 결국 그 속에서 타인한테 패배하지 않아야 방송이 재밌어서거든. 난 스트리머니까.”
“아무래도 그렇지?”
플레이 속에서는 개인 방송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역사서는 전세계로 송출된다.
리그의 계정에서.
수많은 방송국과 컨텐츠에 참여하지 않은 스트리머들이 동시에.
이는 스트리머에게는 좋은 기회다.
입장하는 열쇠가 아무나 얻지 못해서 문제지.
“그런데 우승을 못 해도 임팩트만 남기면 결국 스트리머 입장에서는 성공한 거 아닐까 싶다. 그걸 목적으로 하려고.”
“음……. 그러면 욕먹어. 그냥 인공지능 님이 하라는 거 해.”
세계를 대표해서 영웅이 되는 만큼 웬만한 트롤링이나 돌발행동은 여론이 안 좋기 마련이다.
“내가 지금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욕먹는 거 봤냐?”
태우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
“하지만 성공했지.”
“…….”
“뭐, 언제나 그렇듯 가장 스트리머로서 재밌게.”
태우는 이 대목에서 그냥 네가 재밌는 거겠지 서준아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해야겠다.”
서준의 목적은 언제나 같았다.
이번에도 다를 거 없었다.
하고 싶은 대로, 어려우면 최선을 다해서 되게 만든다.
“에휴. 마인드는 참 건전해…….”
“그런 의미에서 내일 모든 영웅 찍먹해 보려고.”
“결국 시련에 거대한 똥을 뿌리겠다는 거잖아, 자식아!”
* * *
[한국 유저 검신이 프로와 비견된다는 생각을 하는 bro들 들어와]==
난 된다고 생각하거든?
신하연 백도율급은 잘 모르겠지만.
근거는 당장 베뒤아의 599개 기록이야.
프로들 중 600개를 할 수 있을까?
그럼 왜 지금까지 안 나왔지?
==
-그야 프로들은 거기에 시간을 많이 못 쓰니까!
└한국의 프로들은 스프링 시즌이 좀 빨라서 인정이다. 하지만 북미나 중국 EU는 다르다
└└그래도 걔들도 준비해야 하는 건 맞는데?
-역사서 나가는 거 모든 구단이 안 좋아하는 거 모르나 보네 bro. 거기서 최고 기록 찍겠다고 연습하고 매진하는 게 가능하겠음?
-어쨌든 검신은 한 번에 성공해 냈다. 그만큼의 실력은 존중해 줘야 한다
└이건 동의해. 프로급은 될 거야
-그 한국 유저는 미니 게임만 잘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게임 내 플레이도 잘한다. 챌린저를 쉽게 이겼다
└하지만 잘나가는 아마추어 중에서 프로에 데뷔하고 실패해 원래 있던 인기마저 사라진 케이스를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봐왔는지 모르는 거야?
└└신검이 그래서 도전을 안 하는 거지 하하
└└└중국의 신검뿐만이 아니야. 저번 역사서에 나온 장인들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의 장인들도. 다들 그걸 봤기에 도전조차 안 하지
-프로의 벽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웬만한 난다긴다 하는 아마추어들이 프로 씬에서 실패한 건 몇 년 전 일이다. 즉 직접 싸우는 걸 증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아마추어는 높게 쳐주기 힘들다
└이미 증명했다니까? 테이커도 꽤 잘해
└└못해도 프로급이다 쟤는. 훈련을 안 받았는데 재능만으로도 프로급인 거다
-역사서는 기술도 있지만 머리도 중요한 컨텐츠. 상황 판단도 빨라야 하며 많은 역량이 요구된다. 보면 알겠지. 프로들도 적당히 참여하니까
“여론이 대충 반반에, 이번에 보자는 게 주류인가? 참가 안 할 수가 없는데?”
버나드는 빔이 쏘아지는 앞의 벽면을 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 앉아 있던 레이첼이 답했다.
“그런가 봐.”
“어차피 레이첼 너는 참가해도……. 크크크.”
“시끄러워.”
둘은 미국의 프로 선수였다.
그리고 일전에 레이첼은 만약 서준이 이드의 랭킹 10위 안에만 들어도 역사서에서 서준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하인 노릇 하겠다고 한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서준은 사운드플레이로 1위를 했다.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는 건 아니겠지?”
“닥치라고. 지금 앞에 사람도 계시는데.”
“아. 맞다. 그래서 우리 보고 프로의 위상을 살려달라는 건가요? 마이클 팀장님?”
마이클.
미국의 역사서를 관리하는 팀의 팀장이다.
역사서에 참여한 미국의 장인들은 모두 이 팀장과 친분이 있다.
시련이 끝나면 초대를 만나서 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아직 시련의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그들의 팀 사옥에 찾아왔다.
“하하하. 지금 이레귤러가 나타나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프로의 위상이 내려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만……?”
“한국의 검신 님의 방송을 보셨으면 아시다시피 다른 영웅들의 시련도 점령할 수 있는데 그러면 저희가 좀 곤란해집니다.”
“그래서요?”
“그래서 이렇게 왔죠. 여러분께 부탁드리려고요.”
원래 역사서의 가장 큰 보상은 명예다.
자신의 선택과 활약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의 스토리에 그대로 박히는데 이것만으로도 참여할 동기는 충분하지 않겠는가.
“우리보고 참가해달라는 거죠?”
“네.”
안 그래도 참가할 생각이긴 하겠지만, 만약 서준이 다른 모든 영웅들도 거의 최대치에 근접하게 기록을 세워놓으면 그냥 포기하는 프로들도 많으리라.
그것만 붙잡고 있을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니.
그래서 각 나라의 팀장들은 설득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이번 역사서는 그 유저분 때문에 아마 최고 중의 최고만 모이게 되겠죠. 그 사람은 기준을 높이고, 우린 어쩔 수 없이 여러분을 설득하러 다니고. 여러분들은 못 참을 테니까요.”
마이클은 웃었다.
마지막 말이 핵심이다.
“못 참긴 하죠.”
버나드도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 최고 중의 최고만 모인 역사서는 후에 어떤 위상을 가지게 될까.
그리고 그 안에 있던 이들은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게 될까.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 혹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최고의 플레이만 하는 몰입. 그걸 레이첼 님은 경험하셨잖아요? 분명 연습하다 보면 다음 시즌에 도움도 될 겁니다.”
“흠…….”
기본적으로 구단은 역사서에 참가하는 걸 싫어한다지만, 막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프로정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쓸모없는 일에 빠져 시즌을 망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버나드가 고심 끝에 말했다.
“승부는 역사서 속에서 봐야겠군요. 중국의 신검 꼴 나지 않으려면.”
그 말에 마이클 팀장은 화색이 되었다. 혹시 프로들이 괜히 서준을 건드렸다가 휘말리지 않았으면 해서였다.
시련 한정으로는 서준은 불가해의 존재.
“다만, 일단 우리가 왜 선수인지는 최고의 기록을 세워 시련에서 증명해 보이죠. 일단 기다려 보겠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오는지.”
“레이첼 님은요?”
“저도 뭐. 얘처럼 할 것 같아요.”
“어차피 넌 나가도 경쟁을 못…….”
“시끄러!”
* * *
프로 선수 꼬시기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이래 놓고 서준이 갑자기 아무 일도 안 하거나 모든 영웅들의 시련에서 최대 기록을 세워버리면 말짱 도루묵이지만, 그럴 리는 없다는 결론이 이전 회의에서 나왔다.
보통 악질이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서준은 고차원적인 악질이라는 게 팀장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신검과의 합방을 모두 보면서 서준에 대한 정확한 이미지가 잡혔고 그들은 행동을 빨리 내릴 수 있었다.
결국 각 나라의 팀장들은 다음 날 서준이 방송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였다.
한국 빼고.
이곳은 일정이 많이 빠듯해 부탁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정은 아니기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이래야 내 라이벌이지. 그래도, 일단은 여기 역사서에서 1승을 챙겨줘야겠군.”
백도율.
여전히 열심히 혼자서 쉐도우 복싱 중인,
리오스에서 맡은 팀이 예선 탈락으로 붙어보지도 못 해 서준과의 상대 전적이 0승 1패인 작년 챔피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