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66)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66화(266/431)
제266화
[방송을 시작합니다.]다음 날 서준은 평소와 같은 시간에 방송을 켰다.
6시, 퇴근 시간.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작은 캡슐 밖이었다.
서준은 방송을 켠 뒤 잠시 물을 마시러 방 밖으로 나갔다.
이 정도는 이제 여유롭다.
-서하
-트하!
-반가워요
-방장이 없군
-이제 우리의 세상인가?
-자 뒷담 가자
-ㅋㅋㅋㅋㅋㅋ 미친 트수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트수들에게도 이런 상황은 여유로울 뿐이었다. 시작부터 아무 말도 안 하고 10분 넘게 대기하는 방송도 많다.
다만, 서준은 금방 와서 문을 닫고 책상 앞에 앉았다.
“잠깐 목이 말라서 마시고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뒷담? 뭘 하려 했는지 한번 들어 보죠.”
-바로 걸려버렸넼ㅋㅋㅋㅋㅋㅋ
-아직 하지도 못했으니 정상참작 ㅇㅈ?
-작당모의 자체만으로도 범죄가 될 수 있는 법이란다 트수들아
“네, 그렇게 됐고요. 모두 반갑습니다. 오늘도 뭐 합방은 아니고 어제 뭘 할지 말했잖아요. 누구 패면서”
서준은 꼿꼿하게 앉은 채로 모니터 위에 달린 캠을 마주 봤다.
그리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혹시 신검이 보고 있으면 화나라고 그런 거였다.
방송 쉬던데.
-ㅋㅋㅋㅋㅋ 어제는 무슨 정정당당한 무인들의 승부였다며 방장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답도 없네 ㅋㅋㅋㅋㅋ
-신검 오열
-사실 팼어도 이제 지나간 일이 됐으면 더 이상 이미지 관리 할 필요 없거든요
-가장 중요한 사실. 지금 중국인은 별로 없음
맞다.
지금 중국인으로 보이는 채팅은 별로 없어 보였다.
그래도 있긴 하지만, 별 영향은 없다.
저게 중국 커뮤니티로 간다 해도.
어차피 지나간 일이고 한 차례 타올랐다 꺼진 후면 다시 대형 화제가 되긴 어려운 법이다.
물론 어차피 그 누구도 어제의 서준의 발언을 이미지 챙기는 거나 상대를 배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서준은 그런 사실 정도는 가볍게 무시했다.
“자 그러면 가 봅시다.”
-모든 챔피언 찍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두렵다 방장아
-찍먹 (거의 낼 수 있는 한계까지 기록 세우고 감)
-프로들도 그래서 베뒤아 600개 할 수 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누군가는 600개 할 걸요?”
서준은 화면을 조정하다가 채팅을 읽고 말했다.
“그게 신검 님은 아닐 뿐이지.”
한계인 580도 아니고 570개쯤에서 실패하기 시작하는 멘탈로는 절대 쉽지 않을 거다.
매 순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가능한 일이다.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도 능력이라면 온전한 실력을 내는 것도, 즉 집중력도 능력이다.
서준은 신검이 이 부분이 높기는 하지만 최고는 아니라고 봤다.
“그럼 누가 할 수 있냐고요? 글쎄요?”
누군가는 할 것이다.
신검보다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플레이의 화려함이나 정교함이 약간은 떨어져도 집중력이 좋다면 뭐.
‘그런 걸 잘하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프로게이머.
게임을 업으로 삼는 말도 안 되는 훈련량을 소화하면서 리그의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베뒤아의 랭킹도 현재 하루가 지난 지금 기록을 세우기 시작한 유명한 네임드가 나타난 것도 아니었으니.
‘아마 못 참겠지?’
놀랍게도 서준은 지금의 현 상황을 전부 예측하고 있었다.
아니 의도했다고 보는 게 맞았다.
그가 전날 굳이 1개를 부족하게 599개로 기록을 세운 것은, 그리고 다른 영웅들을 언급한 것은 신검 때문이 아니라 제작자 때문이었다.
‘그냥 2등을 데려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개발팀이 나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럴 확률은 낮지.’
전례 없는 일이고 모양도 빠지지 않겠는가.
그러니 그들은 프로를 찾아갈 것이다.
‘특별한 보상을 제시했을까?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서준은 웃으며 화면을 바라봤다.
“네. 이제 진행하겠습니다. 오늘은 역사서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려고요. 사실상 제가 이제 참가하는 건 확정이잖아요?”
-맞긴 해 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카엘은 절대 1위 못 뺏음ㅋㅋㅋㅋㅋㅋㅋ
-카엘 50 무친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케 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러면 봅시다.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그 위키에 들어가서.”
-ㅋㅋㅋㅋㅋ 꺼라 방장아
-방장도 이걸 보네
-솔직히 정리는 잘 되어 있어~
“자 역사서. 역사서가 뭐 하는 컨텐츠냐에 대해 나와 있네요. 더 리그의 스토리를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컨텐츠다. 유의할 점은 여기 각주로 있네요. 너와 나는 못 한다는 것이다? 음, 할 수 있던데 이거 고칠까요?”
고치라고 있는 위키다.
모든 사람이 작성할 수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방장은 고쳐도 뭐라 못 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냥 하면 되는데 왜 못 하는 컨텐츠냐고 ㅋㅋ
“자 농담이고요. 쭉 살펴봅시다.”
서준은 이후 스크롤을 내려가며 내용을 읽었다.
“오? 특별한 AI가 상황에 맞게 계속해서 조정을 해 준다고요?”
몇십 명이 되는 유저들을 세계에 던져놨다. 행동에 제약을 최소한으로.
유일한 제약이라 하면 시청자들의 눈치와 여론이다.
그러니 상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당연히 큰 주제는 정해져 있다.
나라 간의 전쟁.
밀림 속 살아남기.
황제의 명령을 받고 떠나는 모험.
토벌.
하지만 그 이야기가 제대로 펼쳐지기 전에 끝날 수도 있을 정도로 미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비슷하다.
그러니 그 상황들을 미리 조정하고 수정하는 일은 인간이 하기는 힘들다.
“시험 중인 AI라는 소문이 있다고요? 음, 이런 건 저는 잘 모르겠고요.”
아주 나중에 완벽한 MMORPG용으로 서피스에서 개발 중인 AI라는 음모론이 위키에 적혀 있었다.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서피스가 지주회사라는 게 근거일 뿐이니.
중요한 건 아니었다. 적어도 발표 이후 게임 출시까지 몇 년은 걸릴 텐데 아직 발표는 무슨 언급조차 없다.
-RPG충들ㅋㅋㅋ 라클이나 하라고
-라클이 오래 살아야 방장이 계속 언급되거든요 이거ㅋㅋㅋㅋㅋ
-혈맹 가서 깽판이나 치자!
서준은 채팅을 무시하고 다음 항목을 읽었다.
“자 그래서 가장 중요한 올해 역사서에 대해서네요. 공개된 영웅은 총 50개. 그리고 영웅의 세력 분포로 보면 골고루 있어서 특정한 국가 간이나 세력 간의 대결이라 보기는 어려울 거라 예상 중이군요.”
더 리그의 대륙 판게아.
거대한 덩어리의 초대륙으로 그 안에는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사막인 사할과 대수림 등 범인이 살기 힘든 자연환경이 80%였다.
남은 20%에 인간들은 국가나 도시를 세워 살아간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10%의 면적을 남쪽 평원에 있는 두 국가가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 그들이 봐야 할 건 다른 무엇이 아닌 이번 컨텐츠에 관여된 영웅들의 세력.
“빛의 교단의 영웅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국가의 군부도 마찬가지. 다 골고루 퍼져 있는 거 보니……. 가설 2 세계대전? 이건 아닌 것 같은데.”
-ㄹㅇㅋㅋ
-세계는 무슨
-영웅들 중에! 미대 떨어진 놈 있나 확인해 보자!!!
“가설 3 보물을 찾거나, 다른 차원에 적이 있거나. 자연재해가 닥치거나. 흠. 이건 왜 세 개나 말하는 거죠? 가설 3, 4, 5여야 하지 않나?”
아무튼.
-ㄹㅇㅋㅋ
-ㅋㅋㅋㅋㅋ 자연재해? 이미 닥친 듯?
-방장이 자연재해라고 아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분명 숨겨진 영웅 있다!!
-몇 년 만에 흑막 가냐?!
흑막.
꼭 게임사에서 공개한 관련된 영웅들만 역사서에 참가하는 건 아니다.
이는 몇 년 전에 반전 요소로 처음 나온 후로 유저들이 매번 가설을 세울 때마다 들어가는 요소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영웅만 파는 장인들은 일단 그 영웅이 안 나왔어도 랭킹에는 들어가려 하는 편이다.
그 영웅만 잘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공개된 영웅 50명이 많은 숫자라 사실상 흑막이 될 세력은 없다는 게 일단은 현재 정론이군요.”
몇 년 동안 안 나오기도 했고, 이번에도 영웅의 챔피언이 많다고 한다.
“자, 그리고 오. 각 영웅의 랭킹 1위들은 그 기간 동안은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시설에 감금된다네요!”
사실 전부 아는 사실이지만 서준은 처음 보는 것처럼 굴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다.
-ㅇㅇ 거기서 주는 밥 뒤지게 맛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
-핸드폰 압수임
-인터넷 보고 다른 영웅이 뭐 하는지 알면 안 되거든요 ㅋㅋㅋㅋㅋ
“자, 그러면 이제 괜찮은 영웅들을 분류 해 봅시다.”
서준은 올해 역사서 칸에 가서 공개된 영웅들이 목록으로 있는 칸에서 스크롤을 올리다가 멈췄다.
“괜찮은 영웅이 뭐냐고요? 음.”
-역사서에서 해 볼 만한 영웅들 말하는 듯?
-뒷배가 빵빵한 게 낫긴 하지
-대수림이나 사막 놈들은 무소속이라 선택이 완전 자유롭긴 한데 ㅋㅋㅋㅋㅋㅋ 좀 약하지
-이왕이면 제국 소속으로 ㅋㅋㅋㅋ 카엘도 제국 소속이니까
-ㄴㄴ 방장은 혼자가 오히려 더 간지남
“그런 거 아닌데요? 시련에 연상이 관련되지 않은 영웅 말하는 건데.”
-아하!!
-ㅋㅋㅋㅋㅋ 동화율 10!
-외국 애들 이거 알면 또 난리 나겠네
-그래서 오늘 시련 몇 개 깽판 친다고?
-이드 말고 또 연상이 주인 영웅 있나?
“아니, 여러분 깽판 친다니요.”
서준은 애매한 부정을 하며 캡슐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찍먹입니다, 찍먹.”
그리고.
* * *
[방장아 ㅋㅋㅋㅋ]==
일단 오늘은 10개 영웅만 한 걸로 끝내겠다니 그게 무슨 소리니?
내일도 더 하게?
이 짓을?
ㅋㅋㅋㅋㅋㅋ
이게 찍먹이라고?
==
-대충 떠들면서 첫판은 튜토리얼 식으로 하고 두 번째에는 최고 기록으로 끝냄ㅋㅋㅋㅋㅋ 이게 찍먹???ㅋㅋㅋㅋ
-방장이 힘을 안 숨김!
-이러다가 50개 전부 다 되는지 모르겠다…
└몇몇 영웅은 안 할 것 같은데 걔들만 노났네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방장 혼자 나가면 어떡함?]==
ㅅㅍ 오늘 무슨 여유롭게 숙제하듯 2시간 만에 10개 영웅 끝냈는데 ㅋㅋㅋㅋㅋㅋ 저 기록들을 넘을 수 있는 사람이 있나?
==
-있겠냐?
└없겠냐?
-진심 역대 최고 기록들인데? 그걸 두 번 만에 하는데? 뭐냐 이 새끼?
-이제 피지컬 하나는 아예 적수가 없다 봐도 무방할 듯
└근데 그거 앎? 나는 원래부터 그렇게 생각 중이었음
-연상 쓰는 극소수랑 방장만 오붓하게 데이트 가자!
└서너 명이서 하는 역사서 데이트? 이건 못 참지ㅋㅋㅋㅋ
└게임사가 내버려 두겠냐?
[님들ㅋㅋㅋㅋㅋㅋㅋㅋ 북미 커뮤니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체 패닉 옴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한국의 아이디어를 따서 재난기금 모으자는데? 다음 방송부터 그만두게 한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이쯤 되니 역사서에서 방장 편이 있을까 궁금하네. 같은 세력도 손절 쳐도 시청자들도 인정할 듯 ㅋㅋㅋㅋ]서준이 제대로 시련을 찍어 먹어보겠다고 한 지 첫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 여파는 대단했고 혼란스러웠다.
게임사에서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도, 진짜로 그냥 한 명만 나오게 해야 한다는 분탕도 있었다.
내일부터 막자는 글은 가장 현실적인 의견이란 극찬을 받았고 다들 한국에 경악을 하는 도중.
서준이 첫날 기록을 세운 10개의 영웅의 랭킹을 몇몇 사람들이 등반하기 시작했다.
그 몇몇 사람들은 모두 유명한 유저들이었다.
네임드보다 훨씬 높은 산.
[오? 프로 떴다!!!!] [최고 기록 도전하는 것 같은데?] [잠만 이렇게 되면 구도가……. 마왕 진서준을 잡기 위해 모이는 세계의 프로들???? 아니 그냥 스트리머인데 이거 실화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