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71)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71화(271/431)
제271화
“어서 오세요.”
호텔 로비로 들어간 서준을 로비에 앉아 있던 이 팀장이 일어나며 반겨줬다.
“안녕하세요.”
“바로 숙소로 모실게요.”
“네. 그런데 원래 팀장님이 이렇게 안내해 주나요?”
분명 오라고 할 때 서준은 오지 않았고 따로 왔는데 그걸 이 팀장은 굳이 묻고서는 이렇게 기다리고 있었다.
“보통 참가자분들을 도와주실 매니저분들이 있지만 서준 님은 특별하니까요.”
“안 특별해요.”
“매우 특별한데요? 아주아주 특별하죠.”
“…….”
“어쩔 수 없어요. 받아들이세요.”
이 팀장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그는 이미 찍혔다고.
서준으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었다.
찍혔다고 무슨 불이익을 얻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왜인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가.
마치 교수님이 이름을 아는 학생 같은 느낌이다.
“자자. 조심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오세요. 혹시 부술 수도 있으니까.”
이 팀장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서준은 진지하게 답했다.
장난이어서 진지하게 한 말이다.
“진짜 한번 해 볼까요?”
효과가 있었다.
이 팀장은 움찔하더니 시선을 피했다.
“하하. 우리는 정말로, 정말로 모르는 일입니다. 책임 안 질 거예요.”
“그쪽 게임사에서 불렀잖아요.”
“괴물을 부른 게 우리의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죠. 중요한 건 그 괴물이 온갖 깽판 치면서 혼자 문을 찢고 컨텐츠에 들어왔다는 거고요.”
“하하. 농담이었습니다.”
“그렇죠?”
“네.”
“하긴 검신 님도 사람인데.”
사람이 아니었다는 건가?
서준은 그렇게 실없는 소리들을 하며 웃다가 문뜩 한가지 잊고 있던 사실을 떠올렸다.
‘맞다. 펀치 기계.’
낭패다.
부순 채로 두고 그냥 와 버렸다.
그래서 서준은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빠르게 이 팀장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케어를 부탁했다.
“매니저니까요, 그렇죠?”
“…….”
“그냥 주인분하고 연결만 시켜주세요. 처리는 제가 다 할게요. 그러면 숙소를 보러 가 볼까요?”
“…….”
푸쉬이이.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스턴이 걸린 이 팀장을 내버려 두고 서준은 내려 방을 찾아갔다.
이 팀장은 숙소 내에서 캡슐 확인도 하고 전해줄 말이 있었지만, 당황해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 못했고 멍하니 서준의 말을 곱씹을 뿐이었다.
푸쉬이이.
“심심해서 펀치 기계를 한 대 때렸는데 정말 의도치 않게 부쉈다고? 그것도 방금?”
진짜 파괴왕인가?
기계가 그리고 그렇게 쉽게 부서지나?
***
“오래 걸리셨군요.”
서준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키를 이 팀장이 아직 건네주지 않아서다.
한숨을 내쉬고 이 팀장을 바라보자, 그녀가 되려 째려봤다.
“기계는 알아서 하세요. 전 몰라요.”
아쉽게 됐다.
서준은 이따 가서 가게 주인과 만나기로 했다.
“빨리 열어주세요.”
“네네.”
숙소는 방이 세 개였다.
하나는 침실이고 하나는 비어 있었다.
또 하나는 캡슐용이었는데 일과 잠 휴식을 분리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의도다.
아무리 길진 않다 하더라도 감금당하는 참가자들의 건강을 최대한 생각하겠다는 거다.
“여기서 생활하시면 되고 서준 님 캡슐입니다. 내일까지 확인하고 오케이 사인 보내주세요. 필요한 게 있다면 매니저님한테 부탁하면 되고요.”
“라운드 바나 조식은 어떻게 먹나요?”
“시작하기 전에 안내 드릴 겁니다.”
“그렇군요.”
“전야제 옷은 준비했나요?”
“파티 옷이요?”
“네. 없으면 대여도 가능해서요.”
“준비했습니다.”
“네. 그러면 나중에 뵙죠. 조금이라도 불편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주세요.”
“알겠습니다.”
***
참가자들의 호텔에는 괴물이 산다.
프로들 중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피지컬 최강으로 꼽힐 바이킹의 후예, 덴마크의 욘.
그를 어떤 괴물이 기선제압을 했다는 괴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너무나 두려운 존재였기에 그 누구도 이름을 감히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고, 가볍게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발 없는 말은 천리를 가는 법.
사실 그냥 스트리머가 올린 게시글은 순식간에 커뮤니티에 퍼지는 법이다.
[‘그 새끼’ 괴담 또 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방 켜! 야방 키라고! 야방 켜! 야방 켜! 야방 키라고! 크아아아아아악!]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니면 해외 스트리머가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 ㅇㅈㄹ 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일인 거냐? 그냥 욘이 털렸다는데?ㅋㅋㅋㅋ ㅅㅍ]==
(일반인 옆의 욘 사진)
(뉴욕 거리에 혼자 우뚝 서 있는 욘 사진)
(현실에서 도끼 든 욘 사진)
이 자식을 이겼다고? 진짜로? 간단하게라도? 뭐냐?
뭐냐 진짜?
가상현실이면 몰라도 이건 아니지.
==
-그게 방장이라는 증거는?
└이름을 말할 수 없으면 방장이 맞아 ㅋㅋㅋ 그냥 맞아
└ㄹㅇㅋㅋ
-야방 켜!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 미칠 것 같아
==
나도 실압근일 뿐이다!
(유명한 멸치 일찐 짤)
==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압축됐는데?
└그냥 압축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로 이겼냐고 도대체!!!!!
-아무도 안 알려줘 그게 더 무서워 ㄷㄷ
-방장아 뭐 했냐 진짜
[오프라인만 나가면 ㅋㅋㅋㅋㅋ 레전드를 찍는 새끼 ㅋㅋㅋㅋ]==
미치겠다 진짜
==
-흠 그 정돈가?
└(인상을 쓰면서 도끼로 내려찍으려는 욘 사진)
└그 정도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렸다… 진짜 지렸다…
아쉽게도 역사서 시작 3일 전에는 4일 전에 올라온 괴담과 비슷한 내용의 무언가가 올라오지는 않았다.
커뮤니티 유저들의 기대를 서준이 배신했다고 한 시간 동안 30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왜 호텔 옥상에서 프리다이빙 소식 안 들려옴? ㅋㅋ 방장 쫄?] [이상하다… 아쿠아리움에서 회 쳐 먹는 인간 소식이 안 들려오네.] [자동차를 맨 손으로 막았다는 영웅은!] [트수… 니들한테 방장은 도대체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간단함. 아직도 방송 안 키는 미친놈.
서준은 방송을 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선수들이 묵는 숙소 근처에서는 여러 선수들의 목격담이 속출했지만 서준만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호캉스 즐기면서 맛있는 걸 먹는 사진이라도 올려 줘…]무엇을 했는지는 결국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된 채로 역사서 시작 2일 전의 날이 밝았다.
전야제, 파티, 디너쇼가 시작되는 날이다.
장소는 호텔의 연회장은 아니고 차를 타고 조금 가야 하는 한 건물이었다.
가까운 곳은 이동하다가 일어날 수 있는 행인들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제했고.
호텔 연회장은 평면적이어서 제했다.
그렇게 파티장에는 운 좋게 뽑히거나, 프로들이 한 명씩 초대한 스트리머들과, 참석하길 희망했던 프로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연한 수순으로 전야제는 야외 방송의 장이 되었다.
“어딨어, 이 새끼.”
그런 파티장 안, 한 남자가 한국말로 중얼거리면서 사람을 찾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우야 빨리 찾자
-안 찾으면 또 폭동 일으킨다?
-진짜 개 빡치거든? 응? 잘 좀 하자?
어떤 스트리머의 성난 시청자들 때문에 최근 3일간 방송이 답도 없을 정도로 휘말린 한국의 스트리머였다.
슬프게도 원래 민폐 끼치기 싫어하는 그 서준도 태우만은 예외이기에.
“어딨죠? 제보받습니다. 빨리 외국 어느 스트리머든 상관없으니 방송 들어가서 그 자식 찾아와요. 치킨 쏠게요.”
-ㅋㅋㅋㅋ
-조져!
-목겸담 필요합니다
-wanted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찾아서 뭐하게? ㄹㅇㅋㅋ
“하. 이 자식 분명 여기 나온다고 했는데. 오 안녕하세요. 하이. 하이. 나이스 투 미츄. 앤 유?”
서준의 초대로 들어올 수 있던 태우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프로들은 따로 모여 있나요? 그건 아닌 것 같던데. 2층? 2층 가라고요? 2층에 뭐 하는데요?”
태우는 시청자들의 제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려 계단으로 간 순간 서준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서준은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무난한 정장에 블레이저를 입고 있었는데.
“에라이.”
비주얼이 썩 볼만해서 태우는 욕을 했다.
-드디어! 드디어!
-방장이다!!!!!
-한잔해~
-위대한 서츠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얼굴에 빛이 나냐
-트수들 반응 보면 잘생긴 남자랑 사귀는 이유를 알 수 있음. 잘생기면 풀림
-아닌데? 안 풀렸는데?
“뭐하냐.”
“구경.”
“그 손에 오렌지 주스는 왜?”
“맛있어서.”
“그래……. 아니, 그게 아니지. 이 나쁜 새끼야! 공지라도 올리라고 좀! 메시지는 왜 다 씹냐!”
태우는 방송용 셀카봉을 잡은 상태 그대로 서준의 멱살을 잡으러 손을 뻗었다.
서준은 의외로 순순히 잡혀줬다.
그리고 말했다.
“흔들어.”
“?”
“흔들면 내가 정말 실수로 어쩔 수 없이 이 오렌지 주스를 너한테 쏟을 것 같아.”
“에라이. 썩을 놈.”
태우는 바로 손을 뗐다. 아무리 장난을 쳐도 진짜로 그럴 놈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당할 것이다.
“좋아. 그래서 뭐 했냐, 서준아?”
“방금 막 도착해서 둘러봤어.”
“역시 주변 지형을 가장 먼저 파악하는군.”
태우는 서준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둘러보기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서준은 그냥 악질이다.
“그 악질 짓을 하는 데 있어서 주변을 파악해 두는 게 도움이 많이 되고 또한 도주 경로를 짜기 쉽거든요. 쟤는 저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왜 진짜 같냐?
-그냥 둘러본 게 아니었군 역시!
“그래서 2층, 3층에는 뭐 있는데?”
“2층에는 공연하나 봐. 3층은 오락실 같은 느낌?”
게이머들이라고 또 오락실을 준비해 뒀다.
“오, 올라가자.”
“그래.”
서준은 태우를 따라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3층으로 올라갔다.
온갖 옛날 오락실 게임기들과 에어 하키 농구 게임 기계들이 있었다.
“오, 하키 한 판 하……? 아. 맞다. 너랑 안 해. 절대 안 해. 응 안 해.”
-ㅋㅋㅋㅋㅋ 얼마나 당한 거냐 태우야
-한 번 붙어봐 ㅋㅋㅋㅋㅋㅋ
-우리도 그 괴담 좀 보자
“그래.”
서준은 여유롭게 오렌지 주스를 홀짝이며 말했다.
“이거 받아. 나는 상대 찾으러 간다. 여기 시청자들은 어차피 너 보려고 온 거라 네가 방송하는 게 나을 듯.”
태우는 바로 상대를 찾으러 떠났다.
-김태우! 김태우! 김태우! 김태우!
-드디어 방장의 야방!
-셀카봉 빨리 들라고 ㅋㅋㅋ
-잠만. 나 신검 방송 보는데 3층으로 오는데?
서준은 태우의 셀카봉을 들고 채팅을 확인했다.
그리고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눈을 좁혔다.
‘그러고 보니 저 사람은 못 만나봤군.’
계단 쪽을 바라보자 그 얼굴이 점차 올라오고 있었다.
신검.
그는 3층에 도착하자마자 서준을 발견하고는 직진했다.
주변에서도 이 상황을 눈치챘는지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우리 사이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 안 그래?”
신검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서준을 향해 핸드폰을 가져다 댔다.
번역앱이었다.
서준은 내용을 확인한 뒤 셀카봉을 갖다 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끝난 거였어?
-베뒤아도 튄 새끼가 말이 많아
-ㄹㅇㅋㅋ
신검은 서준에게 답변을 듣기 위해 번역기를 사용하라고 핸드폰을 갖다 댔고 서준은 피식 웃은 뒤 몸을 돌렸다.
그리고 한 사람을 불렀다.
“이봐 욘. 얘 처리해.”
서준은 영어로 말했고.
“예, 형님.”
약간 떨어져 있던 욘은 귀신같이 서준의 말을 듣고 한국어로 대답했다.
-???
-??????
-욘 한국말 잘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어제 욘도 목격담 안 나오던데 설마ㅋㅋㅋㅋㅋ
-건전하게 한국어 공부했구나! 서준이 가르쳐줬고!
-설마 예절 주입한 건 아니지? 방장아?
-나… 검서워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모르는 시작 3일 전, 그날 하루와 관련된 괴담이 결국 또 생겨 버렸다.
그리고.
신검은 거구의 욘이 다가오자, 눈에 띄게 동요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