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7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75화(275/431)
제275화
대수림.
아투라가 두 국가 간 충돌의 격전지였다면 대수림은 모두가 사냥하고 사냥당하는 야생 그 자체다.
판게아의 그 어떤 존재도 이 안에서는 절대적인 포식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빽빽한 나무들의 그림자 속 어떤 치명적인 무기를 가진 존재가 도사릴지 알 수 없으니.
영웅적인 존재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거미 군단.
야생의 포식자.
대륙의 산맥 쪽에 가까워지면 거대 황충이 자리 잡고 있고.
사막의 추적자 못지않은 사냥꾼도 있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사냥의 전문가다.
최고의 사냥꾼들이 서로 사냥을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냥 그게 대수림이다.
“아! 퍼스트 블러드가 나온 이후 1분 뒤! 세컨킬이 터졌습니다! 위치는 대수림!”
방주가 잠깐 화면을 돌렸다.
서준을 주로 보기로 했지만, 정말 서준만 보면 안 된다.
싸움이 끝나기도 했으니 이 정도 사건이 일어나면 잠깐씩 봐줘야 한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주로 누군가를 보되 영상 하나만 봐도 대략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는 있는 정도니까.
[운 좋게 빨리 발견했는데……. 이런 내가 첫 번째 아니었나? 아투라인가.]대수림의 영웅들은 사냥할수록 강해진다.
나무, 개미, 거미, 사마귀, 새, 뱀, 포식자, 포식자, 포식자.
이들은 포식자를 사냥한다.
그리고 그 포식자의 정점은 다른 영웅이다.
다른 영웅을 빨리 사냥한 만큼 퍼스트 킬 보너스를 챙길 수 있을까 했지만 아쉬워하는 게 느껴진다.
사냥에 성공한 쪽은 백도율.
당한 쪽은 일반 스트리머다.
“아아……. 싸움 영상을 보시면 너무나 일방적으로 당했습니다. 첫 번째 퇴출된 사람들도 그렇고 역시 일반인 스트리머들은 프로란 괴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요.”
-ㅠㅠㅠ
-하지만 진서준은 프로가 아닌걸?
-백도율은 프로들 중에서도 괴물이긴 해
-방장이 더 괴물임!
-점마도 잘하긴 해
“아. 우리의 카엘 님께서는 프로가 아니시라고요? 그렇긴 하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서준 님이 대수림에서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 파괴될 일 있나요.”
-ㄹㅇㅋㅋㅋㅋㅋ
-아 우리는 방장에 대한 믿음이 워낙 확실하지
-애초에 방주 방제부터가 방장단 아니면 들어오지 마셈임
-방장 허락받고 합법적으로 꿀 빠는 방주 방장님 오.
-그런데 시청자가 13만 명이다?
방주는 관전 화면을 다시 서준에게 돌리며 자꾸만 올라가는 입꼬리를 낮추려 했다.
이번에도 시청자 10만 명이 넘었다.
시작은 성공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제 조금 전처럼 서준이 보여주기만 한다면!
잠깐 한눈을 팔고 돌아온 방주가 본 것은 시체 위에서 땅에 꽂은 칼을 잡고 조용히 고개를 숙인 서준의 모습이었다.
“푸흡.”
속된 말로 가관이었다.
설정상 상대는 죽은 게 아니라 리타이어일 뿐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ㄴ 신실한 척 ㅅㅍ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새끼 즐기기 시작한다. 막아!
-천마 때도 저 자식이 즐기기 시작하자 그렇게 정파와 사파가 당했지ㅋㅋ
묵념인지 기도인지 알 수 없는 시간은 꽤 길었다.
그리고 서준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이단은 처치한다. 그뿐이다. 동정은 없다.]-ㅋㅋㅋㅋㅋ 계속 경건하네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극 ㅈㄴ 재밌게 하는 새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배신 때릴 거란 걸 어떻게 안 거임?
-이단인 증거 내놔라!
“서준 님이 먼저 데니스 님을 공격했지만 아마 이상한 걸 눈치챈 거 아닐까요? 애초에 위험한 상황 속이란 걸 귀신같이 다 느끼는 분이신데.”
-이게 가능성 있는 듯
-뭐래 ㅋㅋㅋ 그냥 마음에 안 들어서 죽인 거지
-맘에 안 들어서 죽인 듯? 쟤 성격이라면 충분히 가능함
-잠만…… 그러면 앞으로 모두 죽이고 이단 몰이 하는 거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맠ㅋㅋㅋ 이유가 있으시겠지!
사람들은 중세 시대의 이단 심문관의 재림을 두려워했다.
막무가내로 사람을 불에 던져놓고 살아남으면 마녀, 못 살아남으면 인간이라는 그 행위들을.
못 살아남아도 대충 내 맘에 안 들었으니 마녀라고 할 인간이 한다면?
그 행위에 맛 들린다면?
“판게아가 멸망하는 이유가……. 카엘? 누가 막을 수 있지?”
방주가 충격 먹었다는 듯 중얼거렸다.
채팅창에 헉이 무수히 올라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카엘은 절대 멸망의 원인이 아닐 것 같은 영웅인뎈ㅋㅋㅋ
-너 이단. 너 사형 ㅋㅋㅋㅋㅋ
방주 방 시청자들은 다시 웃으며 놀기 시작했다.
설마설마 하지만 여러모로 골 때리는 상황이었다.
***
당연한 말이지만 서준은 갑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아군을 공격하는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
그는 걸어가면서 느꼈을 뿐이다.
서준보다 앞서 나갈 때마다 잠깐잠깐 멈칫하는.
몸에 긴장이 과하게 들어간.
이러한 이유로 한 번 검으로 떠 봤는데 경계했다는 듯 반응을 제대로 해 낸 데니스를.
서준은 그가 준비된 함정에 들어갈 수도 있을 거라는 상황 자체를 잘 알고 있었다.
데니스란 영웅에 대해서도 잘 파악하고 있었다.
데니스는 아투라의 전선을 성공적으로 밀어내면서 업적 포인트를 얻고 강해지는 영웅이 아니라, 그저 적을 많이 처치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영웅이다.
즉 서준의 도움은 크게 필요 없다.
경쟁자다.
‘아마?’
역사서의 인원들은 모두 잠재적인 경쟁자다.
같은 세력이라고 해서 전력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럴 가능성은 적다.
전 지역에 퍼져 있으니.
차라리 이번 역사서는.
‘모두 같은 편이거나 개인전이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서준의 직감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것들은 설명해봤자 아마 서준이 데니스를 공격한 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독일에서는 왜 그랬냐고 뭐라 할 지도?’
서준은 데니스가 미리 역사서 스타팅 후 모두가 보는 상황에서 작당질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서준을 갑자기 이유도 없이 공격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준이 생각해 낸 게 바로 이단 심문관이 되는 것이었다.
이단인 증거를 꼭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이게 재밌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그냥 아예 이러고 살까?’
편할지도 모르겠다.
시청자들이 들으면 정말 진지하게 극구 말릴 생각을 하던 서준은 전선에 도착했다.
상대 쪽 영웅은 보이지 않았다.
전장은 특이한 형태였다.
대군과 대군의 격돌 같은 전쟁이 아닌 10명 남짓한 부대들이 각개 전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장일수록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공격을 조심해야 한다.
지금 서준이 들어가는 것처럼.
“상대 영웅은 안 보이네.”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50포인트는 날로 먹겠군.”
서준은 병사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
[분쟁지역 지원]—
다란과의 분쟁지 아투라 지원.
최대한 많은 지원 요망.
목표: 전선 50m 이상 밀어내기
보상: 업적 포인트 +50
—
[임무를 완수하고 업적 포인트 +50을 획득합니다.]수도로 돌아와 임무를 완료하고 업적 포인트 50을 받아 총 80을 모은 서준은 이안에게 다시 말했다.
“이봐, 빨리 다른 것도 내놔.”
그는 현재 가장 많은 업적 포인트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른 영웅과 맞붙는 임무를 진행했다.
직접 다른 영웅을 사냥한 대수림 쪽 영웅이 있다면 이보다는 업적 포인트가 높겠지만, 서준은 최초의 승리를 해냈다.
그렇기에 그가 가장 앞서있다는 건 자명하다.
하지만, 경쟁자는 금방 뒤쫓을 것이다. 다들 전문가다.
이안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이제 좀 쉬게. 수고했네.”
이럴 것 같았다.
이런 임무는 하루에 한 번.
그러니까 네 시간이 지나서 게임 속 하루가 지나야 다시 받을 수 있다.
다음번 임무에는 분쟁지역 지원 두 번째 버전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목표는 50m 이상이 아니라 80m 이상 정도의 수치로. 다시, 처음부터.
“빨리 내놔라.”
“미안하지만 자네는 쉬어야 하네. 빛의 신을 섬기는 종으로서 나는 허락할 수가 없네.”
“무슨 상관관계지?”
“자네도 나도 같은 신을 섬기는 그 분 앞에서 평등한 몸. 무리한 일을 요구할 수는…….”
“음, 아시어스가 망할 위기에 처해도 안 그럴 건가?”
“그건…….”
“거 봐. 빨리 내놔라.”
“안 되네. 어서 쉬게나. 나가게, 내일 보지.”
서준은 쫓겨났다.
이안이 그를 떠미는데 마치 초전도체처럼 저항할 수가 없었다.
축객령에 집무실 밖으로 나온 서준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2시간. 할 게 없는 건 아닌데…….’
원래라면 아투라에서 전선을 미는 건 더 시간이 걸릴 임무였다.
보상이 그 정도로 높으니.
다만 다란의 영웅이 나오지 않은 게 일찍 끝날 수 있는 이유였다.
다음 날부터는 AI가 조정해서 안 그래도 목표도 높은데 그를 막을 영웅들도 많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겠지.’
다른 임무로 도망치면 되지 않겠냐고?
‘도망치면 많은 포인트를 얻지 못할 테고.’
의도된 대로 움직이는 기분이다.
‘많은 포인트를 얻지 못하면 이번 역사서의 대사건이 무엇인지 늦게 파악하게 된다라.’
실제로 삶이 이렇다.
서준은 눈을 빛내고 다른 포인트를 얻을 방법을 찾으러 건물 밖으로 나와 시내로 내려갔다.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더 많은 이단을 잡는다.”
이 컨셉.
조금 재밌을지도 모르겠다.
“소매치기하는 놈들은 일단 이단 확정이다.”
***
다란 소속 영웅은 총 다섯 명이다.
아시어스가 세 명인데 반해 그들은 두 명이 더 많다.
그들은 각자의 가문에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며 업적 포인트를 모으고 가문의 보고에서 스펙을 올리거나 단서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밝혀졌다.
네 명은 귀족.
한 명은 길드 소속이었다.
다란의 귀족들은 특권이 있다.
매일 저녁 의회에 가면 다음 날 어떤 국가 퀘스트가 나올지 미리 알 수 있다는 거다.
아니, 그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니 큰 특권은 아니다.
그들의 진짜 특권은 바로 그 세부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으며 NPC들을 설득하기만 한다면 내용의 수정도 가능하다는 거다.
시스템이 주는 가문의 퀘스트가 아닌 국가의 퀘스트는 그들도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래서 왜 아투라는 밀렸는데.”
다란의 참가자 중 한 명이 아투라에서 시작한 참가자에게 물었다.
“못 이길 것 같으니 바로 포기하고 다른 퀘스트 했지. 아마 그 독일 데니스 스트리머도 죽었을 거야.”
“그 결과는?”
“지금 이 퀘스트.”
[반격]—
아투라의 전선이 많이 밀렸음.
병력을 추가로 투입시킨 데다가 아시어스의 전쟁광의 부재 덕분에 복구에 성공.
반격이 필요함.
목표: 전선 50m 이상 밀어내기. 혹은 카엘 처치.
보상: 업적 포인트 +90
—
“이제 슬슬 저녁인가.”
“그렇지.”
“밤 동안 우리가 수복하겠군.”
“그걸 상대가 막으면?”
“막아서 뭐 하게. 포인트도 안 주는데. 뭐 진짜 아투라로 뚫고 들어와 다란을 점령하려고?”
가능할 리가 없다.
다란 소속 영웅들에게 엿을 먹일 수는 있지만.
소속 세력에 위기가 찾아오면 얻을 수 있는 보상은 급격히 줄어든다.
“하긴. 그런데 갑자기 심판검이 떨어져서 놀랐다니까?”
“하하. 아무튼, 업적 포인트 80이면 많이 탐나는데? 내일 카엘이 또 아투라로 올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AI가 올 수밖에 없게 만들겠지. 우리는 지금은 자유가 별로 없다고.”
“시작부터 심하게 싸움을 붙이는 느낌이야……. 전체적인 함정인가?”
“그래도 중요한 건 업적 포인트 90뿐이지.”
“그러면 조금 이따가 목표는 전선을 밀어내는 걸로? 괜히 싸움 걸었다가 죽지는 말자고.”
“그 정도를 목표로 하면, 퀘스트에 성공하고도 남겠군.”
“상대는 실패하고 말이지.”
참고로 굳이 초반인데도 의회까지 와서 다음 국가 퀘스트를 확인한 이 둘은 프로게이머였고.
서준의 제대로 된 프로와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대화는 실시간으로 화제가 되었다.
여러 가지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