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29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295화(295/431)
제295화
“패배하면 상점에 제일 먼저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겠다고요?”
누군가가 물었다.
“네, 포기하겠습니다.”
“왜? 뭐지?”
뒤쪽에 있던 버나드가 뜬금없는 서준의 발언에 당황해 혼잣말을 했다.
저의가 궁금할 것이다.
고작해야 하루다. 하루만 버티면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역사서 전체가 협력일 가능성이 높기에 많은 사람들이 강도 높은 견제를 할 것도 아니었다.
말실수를 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나올 필요는 없었다.
그러니 궁금하겠지.
서준 또한 지금의 행위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계획을 순탄하게 진행하려면 이유를 만들어줘야 했고.
“그러니 제가 만약에 이긴다면.”
그런 걸 만드는 일은 서준의 전문 분야였다.
“포인트 내놓으시죠.”
대가로 얻는 포인트는 서준의 행동의 원인을 가장 합당하게 설명해 줄 것이다.
“아!”
탄식이 군중 사이에서 들려온다.
서준은 가장 먼저 상점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상점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걸 보상으로 준다는 의미는, 아마 상점의 아이템들이 구매 수량에 제한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구매 수량에 제한이 있다는 건 하나하나가 가격이 높고 큰 효과를 지닌 아이템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5포인트짜리 회복 포션에 수량 제한을 걸어두고 또 보상이랍시고 먼저 들어가게 하지는 않을 테니.
가장 좋은 걸 가장 많이 가져가려면 필요한 것은 포인트.
서준은 물론 포인트가 넘쳐나지만, 그걸 모두가 알고 있지는 않기에.
“포인트……. 납득이 가는군.”
“어느 정도를 원한다는 거지? 분명 많을 텐데.”
“이봐. 싸움은 대련으로 할 거야?”
대련.
트레인에 있는 시스템 중 하나다.
신성 국가 아시어스에 있는 여러 가지 미니게임과 비슷한 부류라 보면 된다.
각 도시마다 이런 특별한 기능이 있는 시스템들이 있는데 마법과 공학의 도시 트레인은 대련이다.
신청자가 5포인트를 내면 도시 내 참가자들에게 대련 퀘스트 메시지가 발송된다.
사제 퀘스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메시지에는 승부의 내용과 승리 시 얻는 보상, 패배 시 잃는 대가가 적히는데.
대련의 내용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었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상대방을 죽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 몰리면 시스템이 알아서 싸움을 끝낸다.
이 대련을 이용해서 이전 역사서에서 여러 가지 재밌는 사건들이 나왔었다.
먹음직스러운 보상의 대련으로 꾀 낸 다음, 마지막에 항복을 한 뒤 복면을 쓰고 도시 내에서 죽인다든가.
뭐만 하면 듀얼로 승부를 보는 어딘가의 어둠의 카드술사들이 모인 커뮤니티처럼, 어떤 역사서 기간 동안에는 일이 생겼다 하면 대련으로 풀었던 적도 있었고.
이번 역사서에서는 잠잠했는데 당장 트레인에서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적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지금 서준이 그 대련을 꺼내 들었다.
“그래서 그 대가가 어느 정도인데, 서준? 20, 30 이래 버리면 그냥 먼저 들어가라고 할 걸?”
버나드가 서준에게 다가와 물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궁금한 눈치인 걸 보고 일면식이라도 있는 그가 나선 것이다.
서준은 모두에게 답하듯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말했다.
“많이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제가 내는 5포인트의 비용에 더해서 추가적으로 3포인트를 더 버는 정도.”
“오? 그러니까 패배하면 8포인트를 내는 거라는 건가?”
“그렇죠.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드는 리스크로는 가볍죠. 죽는 것도 아닌데요.”
다른 리스크는 없다. 오로지 8포인트.
패배해서 서준이 상점을 쓸어갈 포인트를 보태준다 해도 그건 3포인트로 매우 적은 정도니 충분히 할 만하지 않겠는가.
물론 서준의 원래 목적이 데이터를 많이 쌓는 것이었기에 참가자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너한테 복면이 있다고 들었는데?”
버나드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내가 죽이려고 이러겠냐고, 버나드. 압도적 1등인데.”
“그건 그래. 그러면 어디 나도 한번 붙어볼까?”
버나드도 한 번 트레인에 와서 재료 퀘스트를 수행한 적이 있어서 상점에 들어갈 기회는 얻은 참이었다.
지금 여기 있는 대부분이 퀘스트에 모든 것을 쏟아붓지는 않았어도 발은 걸친 참가자들일 터.
서준이 시원하게 화답했다.
“들어와 버나드. 네 수준 좀 보자.”
“그래, 빨리 대련 창이나 만들어라.”
서준은 시스템을 사용하러 중앙광장 외곽에 지하로 내려가는 건물로 향했고 참가자들도 뒤따랐다.
구경하려는 참가자도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대피소로 사용되는 이 지하 시설은 중앙광장에 사람들이 항상 모여 있던 이유였다.
예전 역사서 때부터 자주 쓰이다 보니 이 지하 시설이 있는 광장에서 그저 있었던 것.
깔끔한 지하의 공간 속 벽면에는 현대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비슷한 것들이 여러 개 달려 있었고 서준은 그 근처로 가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게임 속 설정상으로는 크레시트와 비견되는 고도의 마공학 기술을 가진 과학자의 실험실이었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영웅들만 사용 가능한 단단한 공간.
이어서 모든 참가자들에게 퀘스트 메시지가 떠올랐다.
서준이 제목부터 모든 걸 설정한 퀘스트가.
[한 대라도 맞으면 짐]==
승리 조건: 한 대라도 타격에 성공하면 승리
패배 조건: 체력이 80% 이하에 도달
대가
승리 시: 카엘의 트레인의 추방 1일
패배 시: 8포인트 차감
==
“음? 한 대라도 타격에 맞으면 진다고? 이러면 너무 운에 맡기는 한탕 승부가 되는 거 아닌가.”
“아니야. 패배 조건 보라고. 우리는 체력 20%가 깎여야 지는 거야.”
“뭐? 그러면? 잠시만.”
웅성웅성대는 사람들 속에서 서준이 말했다.
“첫 번째 도전자는 누구십니까?”
도전자.
서준은 단 한 순간에 그 자리에 모인 프로들을 서준보다 아래 존재로 만들었다.
***
“방장이 저렇게 설정한 데는 이유가 다 있죠.”
방주가 낄낄 웃었다.
-도전자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대만 맞아도 지는 건 좀 오바다 ㅋㅋㅋ
-진짜 안 진다는 마인드임ㅋㅋㅋㅋㅋㅋ
“네. 어차피 한 대라도 맞으면 정체가 들통나 패배하는 건 마찬가지거든요! 하하하! 차라리 도발이라도 해서 평정심을 잃게 만들면 이득입니다!”
물론, 답도 없는 상황이긴 하다.
도대체 왜 싸웠단 말인가.
“어쨌든 방장은 패배하지는 않겠죠.”
-방주야 제정신이냐? 한 대만 맞아도 진다니까?
-응 그 한 대도 안 맞아
-ㄹㅇ 한 대도 안 맞을 듯
-설마 프로들이…
“아. 프로들 많이 화난 것 같습니다. 다른 아마추어 장인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로요!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안 그럴 수가 있음?
-대놓고 무시한 건데 빡칠 만하지
-도전자 ㅇㅈㄹ만 안 했어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야 그냥 말 안 했어도 조건이 겁나 건방지긴 해
“다들 말은 안 하고 있지만 굉장히 건방지다는 표정으로 언짢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화를 나눴던 버나드! 안 싸우네요. 첫 번째 퀘스트를 받아들인 쪽은 스페인의 도마! 참교육을 해 준다고 합니다!”
방주는 서준이 패배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정말로 도대체 왜 싸우는 걸까요. 포인트는 이미 흘러넘치신데. 설마 유희? 흑막의 유희 생활?”
-진짜로 이건 유희가 아니면 이유가 없다 ㅋㅋㅋㅋ
-참가자들이야 포인트 많은 걸 모르니 이유로 납득했지만 우린 아니지
-한 대만 맞아도 들통나는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 미친 변태 방장쉑ㅋㅋㅋㅋㅋㅋㅋ
-프로들의 수준을 보기 위해서임! 흑막이니까!
-아니 이딴 흑막이 어딨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유희밖에 설명이 안 되나요. 방장.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흑막이 됐다고 기만질을 하려고 그러는 걸까요.”
-어제 암살했을 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대놓고 알아주세요 한 거긴 함
-이제까지 이런 흑막은 없었다.
-걍 보법이 다름. 이게 흑막의 정석임
-그런데 그 보법이 좀 이해할 수가 없을 뿐 ㅋㅋㅋㅋㅋ
-진짜 지면 어쩌려고…
“진짜 지면 어쩌냐고요? 도마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하는 거 보세요. 분명히 말하지만 서준 님의 실력은 진짜예요. 2 대 1도 이겼잖아요.”
-맞긴 하네. 지금 도마가 실시간으로 털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인간이 괴물을 못 이기는 건 어쩔 수 없지
-그리고 여기서 지면 ㅋㅋㅋ 그 순간 바로 다 학살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 진짜 모름
“맞습니다! 져서 정체를 들킨다? 그러면 그때는 다 죽이면 되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서준이 이길 가능성?
그것만큼은 방주도 낮다고 봤다. 지금 토벌대가 꾸려져선 절대 안 된다.
더 많은 능력치 상승과 좀 더 유리한 구도가 필요했다.
아무튼.
“아 이깁니다! 20%의 체력은 최대한 많은 대련을 치러 포인트를 뽑아먹으려는 방장의 의도 같습니다. 세 번째 복사 시즌이네요.”
한동안 도마의 공격들을 피하기만 하던 서준이 공세로 전환한 뒤 2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도마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포인트 복사 ㅋㅋㅋㅋ
-프로들 다 당황했다
-왜 이렇게 일방적으로 져?
“아, 정말로 심상찮은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번 더 도전해도 되냐?] [다른 사람들하고 붙은 뒤에.] [알겠다.]“도마 선수! 인정하고 도전자의 자세를 받아들입니다!”
-캬!
-잘 하는 애들이 가장 잘 알아본다고
-직접 붙어보고서는 다 인정하겠네
[이번엔 나랑 붙어보지.] [좋다.]“좌중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언짢음에서 흥미와 호기심으로!”
흘겨봐도 알 수 있었다.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제는 실력 증명의 장이다.
누구의 실력을?
“다음은 프랑스의 토마!”
확정 스킬은 무적기로 맞지 않고, 기본 스킬들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막는다.
기량 차이가 생각보다 심해 보인다.
“오로지 피지컬에 한해서는 정말 최강입니다. 그 누구도 다른 말을 할 수 없을 겁니다!”
방주야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금까지 서준을 무시하려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눈을 돌리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다음은 버나드! 이걸로 6포인트 복사!”
-아니 근데 포인트 얻는 게 진짜 짜네
-방장은 외줄 타는 중인데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이 코미디임
-프로들이 보는 지금 상황) 건방지지만 실력을 인정해 가는 감탄과 함께 훈훈한 분위기
-방장이 보는 현재 상황) 와 나 이걸 안 들키네? 나 천잰가?
아무리 20%만 깎는 가벼운 대련이었다 해도, 그런 만큼 오히려 기본 피지컬이라는 요소는 더욱 부각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서준은 한 대도 안 맞는 조건.
프로들도 완벽하게 패배를 한 게 아니라서 더 좋았다.
이어서 다섯 번의 싸움이 끝나고 서준을 완전히 인정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며 대련이 끝났다.
“와 15포인트 복사!”
아니, 끝나는 줄 알았다.
방주도, 시청자도, 프로도.
[자, 그러면 이제 두 명으로 하죠?]하지만 서준은 아직 더 많은 데이터를 쌓아야 했고.
그렇기에 프로들이 아마추어에게 굴욕을 당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이 싸움을 할 이유를 또 만들었다.
[2 대 1로, 매 싸움마다 제가 이기면서 벌었던 포인트들을 전부 추가로 걸도록 하겠습니다. 다섯 번 이겼으니 시작은 40포인트로. 대신 대가도 조금만 올리겠습니다. 어차피 이기면 다 가져가는 거예요.]-방장에게 악역은 익숙하니까……
-사실 진짜 그냥 악역이긴 함
-무슨 이딴 흑막이 다 있냐 ㅋㅋㅋㅋㅋ
-이거 고도의 상술 아니냐? 처음엔 조금만 내게 하다가 점점 더 큰 포인트를 지불하게 만드는?
-카지노 메타 ㄷㄷ
[저기요 카엘 님. 하. 그러지 말고 나랑 100포인트 걸고 제대로 붙어보죠?] [오? 바로 합시다.]-진짜 카지노 메타였넼ㅋㅋㅋㅋ
-호구 어서 오고ㅋㅋㅋㅋ
-모두를 파산시키는 방식으로 역사서를…… 방장은 ㄹㅇ 천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