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10)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10화(310/431)
제310화
“후반기! 이제 정말 후반기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9일 차의 마무리를 서준이 트레인에서 그를 노렸던 사람들을 여유롭게 쫓아내면서 장식했다.
-ㅋㅋㅋㅋㅋ 이 새끼 그냥 시간 끈 거였음ㅋㅋㅋㅋ
-어차피 언젠가 들켰을 테니 이득 봤네
-하지만 다른 통로 닫혔죠?
-어차피 닫힐 거였음 그건
-방장 혼자 다 못 막지
-신검은 서준을 잡는 거에 정신 팔릴 게 아니라 최대한 빨리 통로를 닫아야 한다는 사실에 집중했어야 했다
“맞습니다. 신검 선수는 복수에 눈이 멀었습니다!”
거기서 서준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됐다.
적어도 상점에 서준이 들어간 이후 시점에서는 말이다.
그때부터는 다른 할 일을 봤어야 했다.
“서준 선수가 거기서 협박하지 않고 싸웠어도 잡혔을까요? 우리 모두 알잖아요.”
방주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서준이 구매했던 아이템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아이템 한 칸만은 남겨놓은 채로 구매했던 소모품들.
-ㅋㅋㅋㅋㅋㅋㅋ 방장은 절대 안 잡히지
-ㄹㅇㅋㅋ
-못 죽임
-근데 난 그냥 이제 못 죽일 것 같은데?
-방장 우승!
그것들을 떠올리면.
적어도 서준을 너무나도 잘 아는 한국 트수들의 머릿속에서만큼은 서준이 죽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 게 당연했다.
외국 사람들이라면 어떨까.
방주는 그게 궁금했다.
* * *
서준은 9일 차가 끝날 때까지 여유를 부렸다.
참가자들이 모두 떠나도 그 자리에서 그대로 계속해서 앉아 있었다는 거다.
사실 모두 떠나지 않아서 더 여유를 부렸던 거다.
[신검아 어떡하냐? 나 못 죽여서.] [닥쳐라.] [흐즈믈르그.] [그건 또 뭐냐 개자식아!] [있어 그런 게.] [이쪽이 시간 낭비한 건 알겠다. 그런데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마찬가지는 무슨. 내가 훨씬 유리하단다.] [……. 하나의 통로만 남아 있으면 되니까?] [그렇지. 그러니 재미를 위해서 알려준 거고.] [실컷 이득 봐놓고 선심 쓴 척하네. 진짜 성격 더러운 놈. 앞으로 착하게 산다.] [내가 잘 계도했군.] [닥쳐! 그리고 끝난 거 아니다. 가자 야스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지.]이 뒤 서준은 혼자 파편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웃으며 9일 차를 끝냈다.
트레인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영역으로 가서 단서를 찾기 시작하다가 끝냈고.
점점 악화되는 상황에 NPC 집단도 다란의 일 덕분에 조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단서를 발견하기 점점 쉬워졌다.
그렇기에 실제로 끝나기 전 트레인에 있던 참가자들 중 퀘스트에 진입한 사람이 몇 명 나타나는 건 서준도 예측한 바였다.
신검과 야마다 야스오는 가림막을 거두기 위한 특별 퀘스트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고.
트레인이 아닌 곳에서 있던 이들 중 통로를 파괴한 무리는 단서를 충분히 모았기에 다른 참가자들을 도와주러 이동했다.
그러는 동안 만난 참가자들 사이에서 서준에 대한 정보가 오가는 건 필연이었다.
[9일 차가 끝난 지금 유리한 쪽은 어디인가? 한국? 아니면 전세계?]==
나는 이제 전세계 같아 보인다.
==
-왜 한국 vs 전세계인데 서양놈들아 ㅋㅋㅋㅋ
└너희는 저자를 세계에 푼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 말이 맞다. 한국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우리가 미안하긴 해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누가 유리한 것인가.
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해설의 말]==
구도는 통로를 파괴하는 영웅들과 그걸 막는 흑막으로 이제 잡혔다.
통로는 한 개라도 남으면 흑막의 승리고.
그래서 하나만 계속 막으면 흑막이 이기는 거니 유리한 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흑막이 열심히 방해하지 않는다면 결국 통로를 클리어한 참가자들이 모여서 한 번에 다수가 남은 한 곳을 습격할 테니까.
거기서 흑막을 결국 잡아내고 남은 통로를 부숴야 한다는 거지만, 참가자의 숫자는 30명 이상이니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싸움.
둘 다 열심히 해야 최후의 순간에 얼마나 유리하게 몇 대 몇으로 싸울 수 있는지가 결정되고.
스펙 상으로는 일단 흑막이 준비가 확실히 잘 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을 못 죽인다. 그러니 방해가 잘 통하지 않을 것이고 전세계가 이길 것이다.
이렇게 요약이 가능하다.
==
-확실히 흑막이 대비를 잘하긴 했지
-전세계를 뜯어 벌은 포인트다
-그냥 그 한국인은 복사 버그를 미친 듯이 발견했을 뿐
└버그?
└└실력이 버그다
-아이템이 걱정이다
└나도. 이건 흑막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걱정 마라 물량 앞에 장사 없다. 그리고 상대가 상대다
-프로…
└난 그 스트리머가 이번 역사서가 끝나면 프로 데뷔한다에 내 모든 걸 걸겠다
└└역대급 계약 제안들이 오가겠군
└└└과연 그럴까?
* * *
“바이킹스, 라이언스, 마그너스, 다이너스티, 커스 등등. 상위 팀은 전부 그 선수에게 프로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확인됩니다.”
“그래?”
“예.”
“예전에도 보냈던 놈들 몇몇 있지 않나?”
“그랬죠. 하지만 이번에 가는 계약은 이전과는 조건이 다르겠죠.”
전부 북미의 프로팀이다.
그리고 지금 대화를 하는 이들도 북미 프로팀의 전략 코치와 감독이었다.
“우리는 안 보내도 될까?”
레이첼과 버나드가 속한 팀의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보내봤자 안 될 것 같다고 했잖아요. 한국, 그리고 현실에서 직접 만난 두 사람이 말한 건데요?”
“그래도 찔러는 봐야지.”
“감독님.”
“왜.”
“저쪽에서 얼마를 불렀는지 아시잖아요.”
연봉 수십억.
서준의 가치는 그 정도였다.
최고의 프로들을 넘어서는 피지컬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화제성도 가지고 있다.
게임 속에서 잘할까? 같은 피지컬이 아니었다.
무조건 잘한다.
얼마나 잘할지가 문제지.
“우린 레이첼이 있으니까 찔러 보기도 좀 그래요.”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있는 미드 라이너가 그들 팀에 있다.
서준이 탐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어차피 안 온다는데 굳이 찔러봐야 하나 싶었다.
“수십억이면 그 선수라도 흔들리지 않을까?”
그리고 감독은 이걸 걱정하고 있었다.
서준이 혹시나 혹해서 프로에 오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꽤 끔찍할 것 같은데.’
“걱정 마시죠. 역사서는 정보의 제약도 많고 변수가 너무 많아서 그 사람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지만 일반 게임은 안 그렇다는 거 알고 있잖아요.”
일반 게임은 실수를 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
그것도 5 대 5다.
그러니 무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스트리머 시절 대회 경력을 보면 패배도 했었죠.”
“그렇긴 한데 말이지…….”
왜 걱정되는 걸까.
“그리고 만약에 말이죠.”
“어.”
“결국 저 스트리머가 흑막으로서 최종 장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응.”
“그 계약은 백지로 돌아갈 거예요. 다들 다시 생각하겠죠.”
“그렇겠지.”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은 패자에게는 가혹하다.
서준이 결국 이 승부에서 진다면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게 그에게 돌아올 거다. 한동안은.
방송을 하려면 채팅을 아예 끄거나 외국인들은 차단해야 할 것이다.
팀에 들어간다면 여론이 감당이 될까?
그렇다면 그걸 감수하면서 수십억을 주면서 데려오려는 팀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제가 볼 때는 질 확률이 높습니다.”
“왜?”
“비살상. 그것 때문에요. 참가자 수가 지금 너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만큼 스펙도 출중한데? 말도 안 되게? 아이템이…….”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과연 그럴까? 아이템이.”
“안 된다니까요! 못 죽인다는 걸 누구보다 잘 활용할 이들입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 * *
10일 차가 시작되었다.
흑막을 제외한 모든 참가자들이 미친 듯이 빠르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의 효율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노력하는 천재들이 바로 그들이다.
게임 내 스토리가 진행되었기에, 작정하고 풀어나가는 그들이 가로막히는 일은 없었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서준뿐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2시간 30분쯤 지난 대수림.
“또!”
탕!
총구가 위로 젖혀지며 총알이 로켓처럼 하늘을 향해 쏘아 올려졌다.
그리고 영웅은 발아래에 있던 하운드를 놓쳤다.
“사람을 못 죽이니까 이렇게 막네. 허. 그런데 진짜 아마추어 맞습니까?”
총구가 위로 젖혀진 이유.
그에게 달라붙어 검을 들어 올린 사내 때문이었다.
40분째 흑막에게 마킹당해서 하운드를 잡지 못하고 있던 영웅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한 손은 총구가 올려져 이미 들어 올려져 있었지만.
“두 시간 동안 진행해야 하는 퀘스트를 지금 40분째 사냥이 막혔으니, 에휴. 여긴 곧 2단계로 넘어가겠네요.”
“그러게요, 곧.”
“큰 의미는 없겠지만요. 결국 당신은 나중에 잡힐 겁니다.”
“왜죠?”
“못 죽이니까요. 아무리 방해를 해서 통로가 2단계에 진입해도, 결국 당신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순간이 왔을 때 우리 모두를 상대해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어요. 한 번에 상대하는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감당하실 수 있겠어요?”
“죽일 수 있는데요?”
“큰 페널티가 있겠죠.”
서준을 향해 코웃음을 친다.
“카엘 님이 마킹하고 방해하는 능력은 저보다 뛰어나신 것 같은데 뭐.”
“그냥 실력이 더 뛰어난 거 아닐까요?”
서준은 마주 웃어줬다.
마침 초록색 파동이 바람처럼 그들 쪽으로 와 지나쳐 가면서 퍼져나갔다.
시간이 됐고 통로가 바뀌었단 소리다.
서준의 머릿속에서는 이런 소리가 울렸고.
[크하하하하! 훌륭하다!]“실력이라……. 그러면 사냥에서 도망치는 실력도 한 번 볼까요?”
사람을 사냥하는 엽총의 총구가 내려왔다. 서준을 겨눈다.
“아.”
“어디 한번 잘 도망쳐 보시죠.”
“네.”
탕!
그 순간 서준은 뒤로 도망치는 게 아니라 사냥꾼에게 접근했다.
“호오, 오히려 접근한다? 그런데 그래서 뭘 어쩌게요?”
“죽이게요.”
서준은 덤덤히 말하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
챙!
카엘과 싸우는 이들은 모두 이 소리를 주의해야 했는데.
창!
찰랑!
순식간에 두 개의 급소가 더 베인다.
“무슨 데미지가……!”
탕! 탕!
원거리 딜러가 거리를 아무런 대가 없이 허용한 순간 싸움은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총신 옆에 서 있는 서준을 맞힐 수 있을 리가.
챙!
챙!
챙!
속수무책으로 체력이 반 이하로 깎인 그 순간 초록색 에너지가 서준의 몸에서 나오더니 해골의 형상을 하곤 외쳤다.
서준은 움직임을 멈췄고 사냥꾼은 몸 바로 앞에 닥친 칼날에 가만히 멈춰 있었다.
잘못하다간 진짜 죽는다.
그리고 서준은 머릿속에서 외치다가 그가 들어먹질 않자, 직접 형상화해 외치는 파편이에게 물었다.
“왜?”
[이건 너한테 불리한 짓이다!]“2단계 통로가 또 열렸으니, 페널티는 감소할 거라며.”
[그래. 새롭게 성장한 통로에서 들어오는 힘이 있으니!]서준이 사람을 죽일 때마다 파편이는 그걸 감추기 위해 서준에게 주었던 힘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사람을 죽이면 서준은 보스몹에게 가장 중요한 체력이 줄어든다.
종국에는 공격력을 비롯한 특정 스탯 몇몇 개도.
통로가 하나 더 성장할 때마다 힘이 보충돼서 조금 덜 빠진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네게 들어갔던 힘이 체력이 안 줄어드는 게 아니다! 이건 손해라고!]30명 중에 한 명.
간단하게 3%의 손실이라고 치면 서준이 잃는 체력은 그 이상이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지금 모두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파편이 서준에게 줬던 힘을 다 소진하면, 즉 페널티가 중첩되면 서준도 죽는다고 한다.
그의 몸에 깊게 박혔던 씨앗이 뿌리까지 뽑히는 대가다.
실상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계속 죽이면 나도 힘을 잃는 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죽는다고 했지?”
[그래!]“그럼 그 직전까지만 죽이지 뭐.”
[미, 미친놈이! 손해라니까? 한 명이라도 죽이는 건 힘의 손실이……!]서준이 사냥꾼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상대는 당황하지 않았다.
“AI가 계산해서 대놓고 알려주고 있네요, 카엘 님. 저 죽이면 손해라고요. 죽일 수 있겠어요? 힘을 잃는다잖아요. 더 크게.”
실체를 알아서 자신감을 찾은 건가?
“그거 알아요? 처음부터 체력은 필요 없었어요.”
“네?”
사냥꾼의 머리 위 하늘이 갈라졌다.
심판검이 발동됐다.
“잠시만! 왜! 왜?”
“체력 없어도 이길 수 있거든요.”
“그거 말고 왜 저번에는 안 죽였는데요!”
“그게 재밌잖아요.”
“그럼 왜 하필 저는!”
쿠쿠쿠쿵!
검이 떨어진다.
“절 사냥한다는 게 건방져서요.”
그리고 다음 날.
서준의 심기를 거스른 세 명의 참가자가 더 죽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되었다.
이는 전적으로 서준의 능력치가 줄어들어도 자기가 이긴다는 발언 때문이었다.
결국 빠와 까가 또 미쳐 날뛰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말이다.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