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Swordsman’s Stream RAW novel - Chapter (315)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315화(315/431)
제315화
열세 명의 영웅은 아시어스의 수도에서 브리온으로 향했다.
마법진을 사용한다. 이 건물만큼은 특별한 퀘스트가 진행되는 게 아닌 이상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몸을 풀면서 브리온에 도착했다.
도시 밖으로 나가자 싸우고 있는 병사들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왔다.
2단계 통로가 열린 곳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마지막 남은 통로군.”
14일 차.
현실 세계 기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들은 이 시간이 가기 전에 그 통로를 파괴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통로를 파괴하는 걸 방해하는 괴물이.
‘여기 어딘가에 있겠지.’
누군가가 그렇게 생각하던 와중 욘이 말했다.
“통로가 있는 곳으로.”
이어서 신검이 대답했다.
“거기 대놓고 서 있을 확률이 높지.”
열세 명의 파티원 중 서준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이는 세 명뿐이었다.
트레인에서 모였던 이들끼리 어찌저찌 뭉치게 된 것도 있고, 서준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은 이미 달려가 죽었기 때문도 있었다.
“정말 대놓고 있을까요? 급습할 수도 있는데 우리 너무 무방비한 것 같습니다.”
신검은 낄낄 웃었다.
그 웃음은 누군가를 닮아 있었다.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니체의 유명한 격언 중 하나다.
그게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렇게 점점 까매지던 신검을 지켜봤던 야마다는 한숨을 내쉬었고 신검은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뭐요?”
“놈은 급습 같은 짓 안 해.”
“그래요?”
신검은 심연을, 자신이 창고를 털리고 난 이후 깊게 생각해 온 서준을 믿었다.
“정면에서 부딪혀 온다. 반드시.”
“형님이라면 그렇겠지.”
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니 놈은 그보다 더한 걸 준비할 거다.”
“그래요?”
“어. 우리 같은 평범하고 순진무구한 사람들은 상상치도 못한 무언가를 이상한 방법으로 준비 중일지 몰라.”
13명.
이들 중 프로는 9명.
하나같이 평범하거나 순진무구하다고 보기에는 무리인 이들뿐이었지만 신검은 확언했다.
그리고 포탈의 위치가 있는 곳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진 대로를 걷던 와중 누군가가 의문이 가득 찬 소리를 내뱉었다.
“어? 어?”
그에 일제히 전방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고 그들은 따라서 의문 가득한 소리를 내뱉었다.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잠시만 뭐야?”
신검도 놀랐다.
거리의 끝 누가 봐도 플레이어인 존재가 무릎을 꿇고 길 한복판에서 두 손을 모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 플레이어는 당연히 서준뿐이다.
저 정도의 기행은 별거 아니었다.
고작해야 이걸로 놀랄 수는 없었다. 신검의 자존심이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당황했느냐?
“머리 위 닉네임 빨간데?”
“어, 빨간 거 맞는 것 같다.”
“아니 진짜로? 아니 뭐지? 아니 진짜로?”
“말도 안 돼.”
머리 위 닉네임이 빨간색이라는 건 살인자나 흑막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자리 비움]자리 비움.
이게 말이 되는가. 다른 것도 아닌 역사서, 그것도 마지막 날의 최종 전투 직전이다.
그런데 로그아웃해서 자리를 비웠다니?
“신검 님은 이 정도까지 생각했던 거군요…….”
그들은 천천히 기도하는 NPC(카엘)를 향해 다가갔다.
“아니……. 이건 나도 좀.”
“…….”
“확실히 우리는 순진무구하군. 형님에 비하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 정상인가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죠.”
“잠시만 멈춰 봐.”
신검은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순식간에 사태를 분석해 냈다.
모든 행위를 그저 순수한 악의와 연결시키면 서준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게 신검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악의를 해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검이 외쳤다.
“죽이자! 당장 죽이고 나락 보내자!”
“네?”
“이 새끼 지금 딱 봐도 페이즈 원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느니 자동 사냥이니 드립치면서 나간 거야.”
“에이 정말요? 무슨 일 생긴 게 아니고?”
“분명해! 체력도 일부러 잃은 거 자랑하고 다니던 걸 생각해 봐라.”
“확실히……. 그러다가 우리가 방심했을 때 들어오려는 속셈 아니에요?”
“어쨌든 지금 싸워야 해! 놈이 오기 전에!”
보통 한 사람을 모방하는 AI는 아무리 수집해도 원본보다는 못 한다는 게 정설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 역량이 100이라 쳤을 때, 매 싸움에서 그 사람은 100을 끌어낼 수 있지 않다.
그건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그저 최고조로 몰입의 순간에 빠져들었을 때 나오는 건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도 쉽지 않고, 해내는 것도 쉽지 않다.
물론 중요한 순간에서는 100 정도는 계속해서 꺼내 드는 게 프로들이다.
그래서 더 불리하다.
AI는 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고 수준을 잰다.
그렇다면 AI가 그 플레이어를 모방할 때 그 사람의 매 순간 100 정도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어떨까?
모든 참가자들이 그냥 싸우기 직전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심지어 실수할 확률도 아예 없을 테니.
그렇기에 AI는 보통 사람 역량의 70 정도를 모방해서 계속해서 그 수준의 실력을 발휘한다.
애초에 가장 많이 수집하는 데이터가 이 정도기도 했다.
결론은 AI는 중요한 순간에는 80, 90, 100의 알맞은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죽이기 쉬운 먹잇감이라는 뜻이다.
수준이 낮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그걸 남겨뒀다는 의미는.
“진짜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닐까요? 신검 님 말대로라면 너무 우리를…….”
얕잡아 본다.
무시한다.
그런데 상대가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했다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니 나락 보내야지. 체력도 모자라서…….”
신검이 가까이 다가간다. 어차피 자리비움 상태에선 누가 건들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마을 어딘가에서 특정한 행동을 할 뿐.
신검이 몇 발 치 앞까지 다가갔을 때였다.
“미친놈. AI마저도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냐?”
카엘이 눈을 떴다.
그리고 검을 잡고 휘둘렀다.
“뭐야? 원래 공격 안 하잖아!”
“흑막의 AI는 다른가 보죠! 다 같이 도와줘요!”
신검은 소리치면서 공격을 막았다.
그 방어를 뚫고 카엘의 검이 신검의 몸을 깊숙이 베었다.
“이걸 노린 건가! 이제 빨리 들어와라 망할 진서준!”
신검마저도, 이대로 계속 싸울 거라 생각은 못 하고 있었다.
역사서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던 AI와의 전투가 시작됐다.
* * *
[설마???]==
에이. 아무리 방장이어도 진짜로 자동 사냥 돌릴 생각은 아니겠지?
진짜 아니겠지?
==
-응 싸움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친놈 무친놈 무친놈 무친놈……
-ㅋㅋㅋㅋㅋ ㄹㅇ 무친놈
[신검쉑 아직 방장을 이해하긴 이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돌아와라니 ㅋㅋㅋㅋㅋㅋ
1페이즈나 성공적으로 버티고 불러라 이것아 ㅋㅋㅋㅋㅋ
==
-난 이제 신검 극호임
└ㄹㅇㅋㅋ
└그냥 맨날 당하니깐 불쌍해서 호감됨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ㄹㅇ 심각한 거 아님?????]==
아.
진짜 개 오바임. 왜 나갔는데.
뭐 이유 있는 거 아님?
==
-자동 사냥 돌리려고 나갔지 그럼 왜 나갔겠냐 ㅋㅋㅋ
└아니 자동 사냥이 되겠냐고 (글 작성자)
└ㄹㅇㅋㅋ 긴해
└AI는 진짜 구림. 차라리 ㅈㄴㅈㄴ 개 강력한 AI 면 모를까 플레이어 모방하는 AI? 그것도 역사서 기간 내에서?
[뭘 믿고? 야 방장아 AI를 학습시킬 시간이 어?]==
많긴 했네?
ㅈㄴ 싸우고 다녔네 이 새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일 대 다수도 ㅋㅋㅋㅋ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이걸 노린 거라면
└에이 설마 ㅅㅍ
└트레인에서 이 새끼 기행한 게 이제 이해된다
└그거 그냥 포인트 벌려고 한 거 아니었냐
[AI가 한 놈이라도 잡으면 인정이다. 그런데 그 전에 죽을 듯] [싸움이 되겠냐고 아 ㅋㅋ] [그리고 방장아 우리가 전달이 되냐??] [실제 방장이었어도 밀릴 것 같은데] [ㄹㅇ 밀렸을 것 같음] [한 놈이라도 자동 사냥으로 잡으면 인정한다. 진짜 한 명이라도.]“정말로 이렇게 전투가 시작되는군요.”
카엘과 열세 명의 참가자들의 전투를 이 팀장은 서준과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
불가피하게 캡슐 밖으로 나와야 하는 상황 속에서는 그 참가자의 시점에 한해서 시청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규정에 있었고 그래서 전날 호텔에 프로젝터를 설치해 뒀었다.
서준이 물었다.
“여론은요?”
“그건 알려드릴 수 없죠.”
“하하하. 팀장님들은요?”
“잘 모르겠고 그냥 버텼으면 한다는 쪽이 대부분이고, 중국 팀장은 이대로면 망할 거라고 말했었습니다. 오지혜 소장님은 30분 뒤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했고요.”
“30분이라 아쉽네요…….”
“하긴. 미리 나와서 쉰 덕분에 30분이지만, 아무래도 온전히 버티기는 힘들겠죠? 벌써 포션 하나 먹었네요.”
체력을 절반 회복시켜주는 아이템.
트레인의 퀘스트 보상이었다.
서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아이템을 전투 시작 1분 만에 AI는 마셔 버렸다.
서준이 보기에는 무적을 아끼고 포션을 사용한 게 좋은 판단이었다.
팀장 눈에는 아닌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런 뜻이 아니라, 한 시간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고요.”
“네? 그게 무슨……. 어어어? 위험해!”
그녀는 소리쳤다.
과연 프로들이었다.
깔끔한 연계로 AI를 몰아넣고 그러면서도 안전을 추구한다.
상대에게 무적이 있으니.
“서준 님 아무리 일단 쉬어야 해도 당장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카엘의 급소 베는 것도 완전 느리고 포션도 막 사용하고…….”
그리고 서준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리는 순간 게임 속 카엘도 마찬가지로 입꼬리를 올렸다.
중력장, 오브, 광폭도, 니들.
수많은 스킬들이 뒤섞인 전장 속 서준의 시야에는 한 가지 길이 보였고.
그 길을 정확히 따라서 AI가 빠르게 움직였다.
누군가 한 발짝 늦게 그 길을 발견하고 제지하려는 순간 무적은 발동됐고.
[광휘의 축복]이어서 AI의 검은 한 영웅의 목 앞에 드리웠다.
서포터 포지션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막는 쪽은 그다지 위기란 느낌을 받고 있지는 않았다.
그야 지금까지 공격 자체는 뛰어나도 급소를 베는 능력은 위협적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서준이 보기에 지금까지는.
‘3초. 정확하군.’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정적이 서준의 인지 안으로 들어왔다.
이 감각을 모두 느꼈을까?
“어, 어?”
이단 표식. 그리고 데미지. 모든 게 완벽하게 알맞게 들어갔다.
단 3초 만에.
[어? 어어?] [미, 미친. AI가 페이크를 썼어?]레이첼이 경악했다.
심판검, 그리고 갱신된 스킬.
[광휘의 축복]몸이 특출나게 약한 한 명이 죽었다.
그 한 명이 죽었다는 걸 카엘은 심판검이 꽂혔던 시체 위에서 광휘의 축복을 한 번 더 사용하면서 보여주고 있었다.
“저, 저게…….”
“역시. 실력을 숨기고 있었네요. 카엘이.”
어느 정도는 보였다.
“아니……, 그러면 방금 광휘의 축복을 한 번 더 쓴 건 뭐예요? 쓸 이유 없었잖아요.”
전투가 순간 멈췄었다. 그만큼 큰 충격이었다.
거기에 AI가 무적까지 쓰면서 소강상태가 잠시 내려왔다.
서준은 답했다.
“저도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놀리는 건 아닐까?
아니겠지?
거 성격 더럽네.
이 팀장은 자기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는 서준을 보다 한숨을 쉬며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 얘들아 방금 뭐였냐?] [3초 심판검 얘도 쓸 수 있다고??? 아니 쓸 수 있는 걸 숨기고 있었다고?] [충격과 공포다 ㅅㅍㅋㅋㅋㅋㅋㅋ] [남은 프로는 열둘. 그리고 남은 포션은 열다섯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방장 이거 포션 처음부터 자기가 쓰려고 산 게 아닌 것 같다…?] [1페이즈부터 넘기 개 빡셀 것 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 아까 한 명이라도 잡으면 인정한다는 놈 어디 감?] [방장 무친놈 어쩐지 체력회복 포션만 더럽게 많이 사놓고 진짜 ㅈㄴ 아끼더라ㅋㅋㅋㅋㅋ]이어서 신검이 다시 싸움을 재개했다.
[다들 충격받지 말고 나락 보내자! 나락! 하. 진짜 그 새끼 AI 아니랄까 봐 건방지게 속이고 있네.] [남은 포션은 한 개입니다.] [한 개 아니라 해도 뭐 얼마나 많겠냐고요. 오기 전에 빈사 상태를 만들어 놓죠.]영웅들은 아직 여유로웠다. 아직은.
검술 고인물의 게임방송
24.03.21